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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호의

협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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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향 지음| 이숲 |2010년 04월 21일 (종이책 2010년 02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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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0년 04월 21일 (종이책 2010년 02월 22일 출간)
    포맷용량 ePUB(7.21MB)  |  PDF(10.31MB)
    ECN 0102-2018-900-002578201
    쪽수 238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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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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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윤치호의 일기를 읽다!

일제시대의 대표적 지식인이며 사회지도자였던 윤치호. 동시에 그는 가장 지탄받는 친일파 거두의 한 사람으로 지목된다.『윤치호의 협력일기』는 윤치호라는 인물을 전체적으로 조망한 연구서이다. 친일파라는 선입견을 넘어 그의 삶이 지닌 복잡함과 다면성을 살펴보고자 했다. 특히 윤치호가 역사의 순간들을 최전선에서 지켜봤으며 그것을 11권의 일기에 낱낱이 기록한 점에 주목한다. 그의 일기에는 60여 년에 걸친 국내외 사건들과 당시 인물들에 대한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일기를 통해 윤치호의 사상을 추적하고, 그가 대일 협력에 이르게 된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정신세계를 분석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그 행동이 모두 정당화될 수 없고 많은 오류를 저지른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저자는 윤치호가 현실주의자였으며 그로 인해 민족 저항운동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한다. 당시의 국제 정황에서 조선의 독립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어느 정도의 협조를 제공하면서 일본제국의 이기를 이용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윤치호의 사상이 그리는 궤적을 쫓아가면서, 그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목차

머리말 _ ‘왜 윤치호인가?’
프롤로그 _ 협력, 협력자
1장. 시각의 변화를 가져온 이론과 사조
2장. 협력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3장. 윤치호의 사상과 그의 시대
4장. 조선과 일본에 대한 양비론적 비판
5장. 태평양전쟁기의 협력

에필로그 _ 협력을 다시 생각하다
참고문헌/찾아보기

저자소개

저자 : 박지향

저자 박지향(朴枝香)은 1953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 프랫대학(Pratt Institute)과 인하대학교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도쿄(東京)대학교와 케임브리지(Cambridge)대학교 객원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한국 영국사학회 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을 역임하였다.
지은 책으로 《영국사: 보수와 개혁의 드라마》, 《제국주의?신화와 현실》, 《슬픈 아일랜드》,《일그러진 근대, 100년 전 영국이 평가한 한국과 일본의 근대성》,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 《중간은 없다: 마거릿 대처의 생애와 정치》, 《해방전후사의 재인식》(공저) 등이 있다.

책속으로

역사가가 쓰는 개념 가운데 ‘후손들의 오만함’이라는 말이 있다. 현재의 잣대를 과거에 들이대고 왜 그런 일을 했느냐고 선대 사람들을 꾸짖고 비난하는 태도를 이른다. 하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조상들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익과 손해를 복잡하게 계산"한 결과, “대단히 복잡하고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던 인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측은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려고 노력하면서 윤치호의 일기를 읽다 보니 그의 고뇌와 번민, 그리고 모순이 내 것인 양 다가왔다. 독자들에게도 ‘후손들의 오만함’에서 벗어나 윤치호를 이해해 볼 것을 권한다.
-머리말 중에서

독자들께 바라는 바는 이 책의 마지막까지 판단을 유보해 달라는 것이다. 그의 행동이 모두 정당화될 수는 없고 그 역시 많은 오류를 저질렀다. 윤치호가 일시적으로나마 일본의 군사적 승리에 찬탄하고 서구 자유민주주의를 회의했던 것은 분명 단견이었다. 변방에, 그것도 식민지에 살았던 윤치호가 아무리 세계역사와 국제정세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많은 지식을 가졌다 해도 그가 활용할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었고 그 정보에 의존한 그의 판단력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 외 그가 드러낸 결점과 인간적 약점도 많다. 그러나 이 연구의 목표는 협력자가 단죄의 대상인지를 밝히자는 것이 아니다. 역사가의 전망은 단지 과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2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는 동안 프랑스에는 레지스탕스를 둘러싼 신화가 탄생하였다. 드골이 주도하여 만든 ‘4천만의 저항한 국민’이라는 신화는 모든 프랑스인들이 나치에 저항한 애국자였으며, 비시정부를 혐오하고 나치와 비시로부터의 해방을 열렬히 기다렸다는 내용이다. 드골은 저항한 국민들의 국가라는 이미지를 프랑스에 부과하기 위하여 매우 고심하였다. 그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후 프랑스의 정치적 안정과 결속을 위하여 여론을 조작하였던 것이다.
-1장. 시각의 변화를 가져온 이론과 사조 중에서

윤치호는 소위 친일파와 거리를 두려 하였다. 그는 특히 이완용과 거리를 두려 했는데, 아마도 훗날 자신이 이완용과 마찬가지로 친일파의 거두로 비난받는 사실을 알면 무덤에서라도 놀랄 것이다. 그는 1920년 임시교육조사위원회의 조선인 몫으로 임명하겠다는 총독부의 제안을 거부하였는데, 이유는 이완용과 같은 위원회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같은 해 이완용이 백작에서 후작으로, 송병준이 남작에서 백작으로 신분 상승하였을 때 윤치호는 이들 “배반자”들이 보상을 받을 때마다 그 "배반자"들의 근본과 조선인종의 슬픈 상황을 상기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1934년 최남선이 일선동종에 대한 책자를 발간하려 하고 일본 사람들이 그에게 1만 옌 하는 집을 지어주고 있다는 말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최남선을 존경하였기 때문에 그것은 윤치호에게 더욱 큰 충격이었다.
-4장. 조선과 일본에 대한 양비론적 비판

식민지배하에서 혹은 군사적 점령하에서 사람들의 삶은 두 극단 사이에 놓여 있었다. 다수는 점령의 현실을 받아들였고, 기꺼워하지는 않았지만 적응하여야 했다. 그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의도적인 저항은 오히려 예외적 현상이었다. 물론 저항의 가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비록 저항은 점령자를 몰아내는 수단으로서는 많은 것을 성취하지 못했지만 협력 외에 다른 대안이 있음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이 저항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을 윤리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더구나 짧은 군사 점령기가 아닌 장기적 식민지기에는 적응과 타협이 더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다.
-에필로그. 협력을 다시 생각하다 중에서

이제 식민지배 하에서 일부는 협력했고 일부는 저항했다는 사실을 넘어 협력행위의 다양한 모습과 동기를 치밀하게 파헤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협력은 정도의 문제였으며, 협력행위는 다양한 동기에 근거하였고, 많은 형태의 협력이 있었다는 말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에필로그. 협력을 다시 생각하다 중에서

출판사서평

윤치호를 통해 친일의 현실을 파헤치다

이 책에서 박 교수는 그동안 금기시되어왔던 한국의 친일청산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면서, 수년에 걸쳐 완독한 윤치호의 일기에 관한 책을 펴내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친일파라는 표현이 행사하는 대단한 영향력에 비추어 볼 때 그에 대한 진지한 학문적 연구는 창피할 정도로 일천하다. (…) 최근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보고서에 대한 보도를 들으면서 나는 유치하고 정략적인 정치 놀이가 아닌, ‘제대로 된’ 친일 청산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모든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당시 척박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아야 했던 선조들의 현실을 바라보자고 말하는 박 교수는 ‘현재의 잣대를 과거에 들이대고 선대 사람들을 비판하는 후손들의 오만함’에서 벗어나 윤치호라는 인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것을 독자에게 호소하면서, 친일문제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유지하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극일(克日)’하는 길임을 역설한다.

한국사회의 원죄(原罪)와 같은 친일문제
해방 후 한국 사회의 ‘원죄’가 되어 버린 친일문제에서 자유로운 한국인은 없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한국사를 전공한 학자들마저도 불행했던 일제강점기를 충분히 연구하고 이해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 엄혹한 시대를 살았던 인물 가운데 ‘친일파’를 가려내는 작업이 얼마 전 《친일인명사전》이란 이름으로 그 결실을 보았다. 선정 기준을 두고 논란도 많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당시 현실을 우리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 친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혹시 우리는 민족개혁을 부르짖다가 마지막 순간에 일제의 핍박에 굴복하여 협력하게 된 민족주의자들을 일신의 영달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乙巳五賊)이나 악질적인 민족반역자와 똑같은 범주에 넣고 돌을 던지는 것은 아닐까? 혹시 우리는 당시 현실을 냉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일제와 친일파에 대한 분노와 증오심이 앞선 나머지 모든 일제 협력자를 무차별하게 단죄하는 너무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아닐까? 혹시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았던 내 아버지와 조부와 고조부의 삶에는 눈을 감아 버리고, 우리가 합의하여 ‘친일’로 규정한 사람들에게만 돌을 던짐으로써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원죄에 면죄부를 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더구나 한번 낙인이 찍히면 영원히 오명을 쓰고 살아야 하는 이 주술적 힘을 가진 ‘친일’이라는 천형을 사적인 보복의 수단으로 삼는 일은 없었을까? 그리하여 역사가들이 흔히 말하듯, 현재의 잣대를 과거에 들이대고, 선대 사람들의 과오를 비난하는 ‘후손들의 오만함’을 저지른 적은 없었을까? 혹시 친일의 현실을 냉정하고 치밀하게 파헤치는 작업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바친 독립운동가 선열들의 희생에 조금이라도 누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연한 우려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유럽 저항 신화의 붕괴와 친일의 현실
1970년대 초 팩스턴(Robert Paxton)의 《비시 프랑스》라는 책이 출간되면서 식민지배 세력과 피지배 세력 간의 협력관계가 새롭게 조명되었다. 포스트식민주의의 주변부 이론은 제국의 운영이 근본적으로 식민지 협력세력의 존재에 달려 있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러한 상황은 4년간의 나치 지배기간 동안 프랑스에서도 다를 바 없었으나, 해방 후 집권한 드골은 마치 전 국민이 나치에 저항(resistance)했던 것처럼 역사를 조작하여 ‘저항의 신화’를 만들어 내었다. 그것은 해방 후 국가재건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었고, 특히 나치가 사리진 유럽의 세력 개편에서 프랑스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프랑스는 해방 후 숙청 과정에서 38,000명을 수감하고 1,600명을 실제로 처형하였는데, 처음에 협력자들의 숙청을 외쳤던 알베르 카뮈는 불과 1년 후에 숙청의 실패를 인정하면서 정의의 이름으로 인간을 파괴하는 현실에 환멸을 느꼈음을 고백했다. 시몬 드 보부아르도 “점령된 프랑스에서는 살아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억압의 묵인을 포함했다”고 지적하였으며, 시몬 베유(Simone Weil)도 그 시대의 복잡성을 이해하기는 너무 어렵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그 당시 상황은 “오늘날 사람들이 그리는 것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무엇보다도 나치 점령기간 프랑스인들의 행적을 고발하고 조작된 저항의 신화를 무너뜨린 것은 마르셀 오퓔스의 다큐멘터리 영화 <슬픔과 연민>이었다. 이 영화는 비시 괴뢰정권 아래 프랑스인들의 삶은 대다수가 나치에 저항하고 소수가 협력한 것이 아니라, 소수만이 저항하고 대다수가 협력했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특히, 영화는 나치의 괴뢰정권이었던 비
洲쳅ㅊ括수장 페탱에게 환호하던 똑같은 사람들이 해방군 드골에게 환호하는 모습을 그대로 비춰주면서, 당시 사람들이 대의를 따른 것이 아니라, 단지 승자 편에 섰을 뿐이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로부터 시작된 1970년대 프랑스의 탈신화 작업은 영화와 책과 정치 담론 등을 통해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며, 이제 프랑스에서는 적어도 전시 협력문제로 누군가를 단죄하는 사례는 사라졌다.
우리나라 역시 해방 후 반민특위가 ‘참고서’로 사용했다는 <친일파 군상>은 전시에 황국신민서사를 부르고, 보국채권을 매입하거나 국방금품을 헌납한 자들을 모두 친일자, 전쟁협력자라고 부른다면 “국내에 거주한 조선사람들은 거의가 범좌자”가 된다며, ‘한계의 도를 무시’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자발적 친일과 강압에 의한 친일을 구분하자면 만주사변과 특히 1937년 중일전쟁 발발 후 일제가 엄혹한 감시체제를 작동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 이전과 이후를 구분해야 할 것이다. 심지어 한국현대사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부르스 커밍스(Bruce Cummings)조차도 “재주 있는 한국인이 식민지에서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었겠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나서 “거부하고 인생의 기회를 포기하는 것, 저항하고 죽거나 감옥에 갇히는 것, 혹은 협력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었으리라고 결론짓는다.

반드시 해야 할 ‘제대로 된’ 친일청산
저자는 이 책이 프랑스가 경험했던 것과 같은 탈신화의 작은 노력임을 밝힌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친일’의 탈신화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조금 덜 비겁해지고, 조금 더 진실해지며, 조금 더 서로를 배려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제대로 된’ 친일청산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한 예로서 윤치호를 소개하는 저자는 친일파 거두의 한 사람으로 당연시되는 윤치호만 놓고 보더라도 인명사전의 몇 줄 기사나 보고서 몇 쪽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삶의 복잡함과 다면성에 부딪힌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런 복잡함과 다면성을 제대로 알고 난 후에야 그를 감히 재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저자는 진지하고 심도 있는 학술적 연구를 통한 '제대로 된' 친일청산을 촉구한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지금까지 금기시되었던 친일문제를 해결하고, 일본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임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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