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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안부를 물었다

김민아 , 윤지영 지음| 끌레마 |2018년 06월 04일 (종이책 2018년 05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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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06월 04일 (종이책 2018년 05월 21일 출간)
    포맷용량 ePUB(27.92MB, ISBN 9788994081915)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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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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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여행에세이 # 감성에세이 # 편지

“이 여행이 나를 바꿔놓을까요?”

사막을 사랑한 소심한 시인과 북유럽의 서늘한 풍경을 닮은 예민한 소설가,
두 여자가 낯선 여행지에서 주고받은 1년간의 편지, 우정의 기록

자존심과 맞바꾼 사랑이 산산이 부서졌을 때, 잘해보려 애를 쓸수록 더 엉망이 되어 갈 때, 일 속으로 자신을 숨기고 싶을 때, 사람들이 싫어질 때, 꼬인 실을 풀어 실패에 잘 감았다고 생각했는데 내 몸에 감았다는 걸 깨달았을 때, 웬만한 일에는 감흥이 일지 않을 때, 여기 아닌 어딘가에 있다는 상상으로 간신히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문득 떠나는 게 여행이라 여겼다. 그리고 떠났다. ―[프롤로그]

상세이미지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안부를 물었다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프롤로그] 여행을 꿈꾸는 그대에게 안부를

from Stockholm - 여름과 가을 사이
from Pusan - 일상과 여행 사이
from Stockholm - 인생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법
from Stockholm - 종일 비 오시는 날에
from Pusan - 우리를 실은 이 열차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from Stockholm - 낙엽과 낙과의 계절에
from Seoul - 가고 오는 것의 의미
from Oslo, Bergen, Stvanger - 저기 어딘가에 [겨울왕국]의 엘사가…
from ...

저자소개

저자 : 김민아

저자 김민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음악, 영화, 책 그리고 친구를 ‘몹시’ 좋아한다. 대학에서 철학을, 대학원에서 상담과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2003년부터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인권은 대학가서 누리라고요?』, 『엄마, 없다』, 『아픈 몸 더 아픈 차별』이 있고 다수의 저자와 함께 쓴 책으로는 『영화, 사회복지를 만나다』, 『별별 차별』, 『놀이가 아이를 바꾼다』가 있다.

저자 : 윤지영

저자 윤지영
등단한 지 20년이 된 시인, 대학에서 한국 현대시를 가르치는 교수. 우리 사회의 착실한 모범생인 줄 알았는데 ‘궁리’하기를 좋아하고 ‘이야기’를 좋아하고 ‘모험’을 좋아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있다. 시집으로는 『물고기의 방』, 『굴광성 그 여자』, 학술서로는 『한국 현대시의 주체와 담론』, 『한국 현대시의 주제학』, 『시와 마음읽기』 등이 있다.

책속으로

사람들이 연구년 계획을 물어볼 때마다 ‘세계여행’을 할 거라고 떠벌리며 저를 몰아간 이유가 있다면, 여기에 있다가는 도저히 일에서 놓여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닥치는 대로 일에 매달리며 공허와 쓸쓸함을 외면한 채 지냈는데, 어느새 그 일들이 저를 옴짝달싹 못하게 옭죄고 있더라고요. 그러던 차 운 좋게도 연구년을 맞이하게 된 거죠. 아니, 어쩌면 무의식중에 연구년까지만 이렇게 살자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여행이 영화에서 흔히 그러듯 저를 성장시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떠난다는 것, 그리하여 일상으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제게는 충분합니다. ―윤지영(p.28)

돌아보면 너에게만 하고 싶었고, 너여서 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 있었던 거 같아. 찻잔을 앞에 두고 마주보기도 했고, 휴대폰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지만 대개는 메일 창을 열고 편지를 써내려갔지. 그런데 전화를 걸어 길게 수다를 떤 기억은 없네. 우리는 말보다 글이 편한 사람들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속마음을 털어놓기엔 말보단 글이 더 적합해서일까? 아무렴 어때. 우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져왔다는 게 중요한 거지. ―김민아(p.56)

오늘로 여기에 온 지 5일째 되었고, 당분간 여기에 더 머물기로 했습니다. 숙박을 연장하겠다는 말에 숙소 주인인 이디르가 신나서 언제까지 있을 거냐고 묻는데 저도 모르겠다고 대답했어요. 세상에, 제가 기약 없는 여행을 하다니요! 원하는 게 뭔지 알아차리는 데 서툰 제가, 마음을 따르기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하는 데 더 익숙한 제가 ‘마음이 가는 대로 하는’ 제 생애 최고의 로망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윤지영(p.178~179)

어쩌면 가장 크고 무섭고 두려우면서도 우리를 꼼짝 못 할 만큼 황홀하게 만드는 여행은 타인에로의 여행, 타인과 함께하는 여행 일 테지. 오는 사람과 가는 사람, 머무는 사람과 일어나는 사람, 날아오르는 사람과 주저앉는 사람, 울고 있는 사람과 웃는 사람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엇갈림 속에 생의 여러 얼굴들을 마주하는 이 여행이 슬픈지, 아름다운지는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선명하게 알 수 없다 해도 말이야. ―김민아(p.302)

출판사서평

소설가이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김민아와 시인이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윤지영, 두 사람이 1년간 낯선 여행지에서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책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안부를 물었다가』가 출간되었다.
대학원 시절 처음 만나 15여 년간 우정을 이어오며 ‘서로 삶의 목격자’였던 두 사람은 2016년에 각각 스웨덴과 아일랜드로 떠났다. 사계절이 흐르는 동안 김민아는 스웨덴에 정주하며 북유럽의 삶의 양식을 경험하고, 윤지영은 모로코, 터키,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떠돌며 세상을 탐험했다.
이국적인 풍경, 새로운 문화, 흥미로운 발견 속에서도 때때로 고독과 향수가 온몸을 덮쳐왔고, 두 사람은 안식처를 찾듯 메일 창을 열어 서로에게 편지를 써내려갔다.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의 대화가 깊어지지 못하고 겉돌기만 할 때, 어둠이 내린 낯선 거리에서 길을 잃었을 때, 사납고 슬픈 꿈을 꾼 날에,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거리를 홀로 떠돌 때 두 사람은 서로에게 편지를 쓰며 그리움을 달래고 고독을 이겨냈다.
그렇게 마음을 나눌 상대가 있었기에, 한 사람은 모로코의 사막 마을에서 몇 달간 홀로 머물며 꿈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한 사람은 스웨덴에서 일상을 살며 북유럽의 삶의 양식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여행의 기록이자 두 사람의 교감과 우정의 기록이다.

편지 안에서 둘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말을 건네고 있지만 한 자리에 모아 놓고 보니, 우리가 나눈 편지들은 대화가 아니라 예민하고 취약한 한 사람의 독백 같다. 이 독백은 어느 날은 설익은 질문으로, 어느 날은 쓸쓸한 넋두리로, 또 어느 날은 따뜻한 위로로 다가왔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앞질러 서로의 마음을 대신 속삭여주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저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누군가가 필요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프롤로그]

“여행이란 결국 내 마음속을 걷는 일”
이들의 편지가 사적인 대화이면서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건네는 안부인 이유

여행하는 동안 두 사람은 자주 혼자였고, 외로웠고, 그랬기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오롯이 대면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겪었던 가족의 죽음, 사고처럼 찾아온 연인과의 이별,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과 쓸쓸함 같이 삶 속에 숨겨 두었던 오래된 상처와 내밀한 감정은 낯선 공간 속 무방비 상태에서 더욱 자주 출몰했고, 두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다. 습관적인 삶의 패턴과 의례적인 관계에서 벗어났기에 내면으로 더 깊이 침잠할 수 있었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 속내를 진솔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으리라.
편지에 담긴 두 사람의 담담한 고백들을 읽다 보면, 여행이란 결국 자신의 마음속을 걷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새벽 3시에 동이 터오는 백야 속에서, 바다소리가 들리는 사막 한가운데서,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는 미로 같은 모로코의 골목 속에서, 언제나 두 사람이 대면한 건 자기 자신이었다.
이 때문에 이들의 편지는 그저 사적인 대화가 아니라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건네는 안부처럼 읽히기도 한다. 낯선 풍경 앞에 섰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오롯이 혼자라고 느껴질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들이 있다고 알려주는 것 같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만남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떠냐고 속삭이는 듯하다.

낯선 풍경과 사람들은 우리 마음의 굳은살을 벌리고 생생한 속살을 드러나게 했다. 백야가 드리운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사랑이 남기고 간 폐허 속으로 속절없이 마음이 향했던 것도, 사막의 별을 따라 걷다가 온통 일에만 몰두하던 쓸쓸한 주말로 돌아간 것도, 이국의 들판에서 꽃을 꺾다가 풀지도 끊지도 못한 채 온몸에 칭칭 감겨 있는 인연의 타래들을 발견한 것도 그 때문이리라. ―[프롤로그]

여행도 결국 그런 것이 아닐까? 지금의 나를 저만치 앞질러 가 있는 나의 마음과 지금의 나를 쫓아오지 못하고 허둥대는 나의 마음을 불러 낯선 풍경 앞에 나란히 세우는 것. 그렇게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마음들이 낯선 풍경 속에서 수줍게 서로를 바라보며 겸연쩍지만 다정한 미소를 나누게 하는 것. 낯선 풍경의 힘은 그러한 것이리라. ―[프롤로그]

편지라서 가능한,
교감하고 반응하는 글쓰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

두 사람은 책과 음악, 영화를 좋아하고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과 사람들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이들의 편지 속에는 여행 중에 본 영화, 읽은 책, 찾아다닌 공연과 전시 이야기가 유독 많다. 더블린 뒷골목의 허름한 펍에서 맥주잔을 손에 든 채 비틀즈 노래를 ‘떼창’으로 부른 에피소드, 거의 매일 클래식 공연이 열리는 콘서트홀을 산책 나가듯 가볍게 찾아갔다가 안드라스 쉬프의 공연을 즐긴 일화, 북유럽 인테리어 전
시를 보고 공간에 깃든 사려 깊음을 발견한 이야기 등이 흥미롭다.
두 사람이 경험한 이국의 문화와 제도에 대한 이야기들도 생각해볼 거리를 던진다. 구걸을 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 복지제도의 천국인 스웨덴이 처한 이주민 정책의 현주소와 고민, 테러의 공포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다채로운 문명 이면에 감춰진 세계화 시대의 민낯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들려주고 상대의 이야기에 답한다. 편지는 생각과 감정을 교류하며 서로에게 개입하는 방식이기에 두 사람은 편지 속에서 자연스레 해답을 찾기도 하고, 때론 더 깊은 질문을 얻기도 한다. 편지라서 가능한, 교감하고 반응하는 글쓰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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