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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절대적인 자유를 꿈꾸다

장자 지음| 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2014년 01월 02일 (종이책 2010년 0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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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01월 02일 (종이책 2010년 06월 20일 출간)
    포맷용량 PDF(5.10MB)
    쪽수 826쪽(PDF기준)|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5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5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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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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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중국철학자

절대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을 장자의 사상 속으로 인도하다!

중국 고대의 위대한 철학자 장자의 사상을 통해 절대적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자』. 도를 천지 만물의 근본 원리로 삼아, 욕심을 버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노자와 함께 노장사상이라고도 부리는 도가를 이룩한 저자의 사상이 망라된 <장자>를, 한글 세대를 위해 새롭게 완역한 것이다. 기발한 비유와 직설적 표현으로 이루어진 저자의 사상은 선과 악뿐 아니라, 아름다움과 추함,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 귀한과 천함, 그리고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까지도 상대적 개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한다. 논리나 경험에서 오는 부정적 감정에 얽매인 채 살아가는 우리가 절대적 자유를 꿈꾸도록 인도하고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인간 본연의 자리에서 자유를 추구해온 장자의 사상에는 시처럼 풍부한 상상에다가 뜻의 함축이 느껴지는 뛰어난 위트와 풍자가 넘쳐난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될 것이다. 특히 우리가 지닌 모든 마음, 욕망, 감정 등에서 해방되는 '무위자연'에 대해서 다루면서 참된 '나'를 일깨운다. 한글 세대도 쉽게 읽도록 풀어쓴 이야기에다가 원문과 해설을 덧붙였다.

목차

앞머리에
일러두기
『장자』는 어떤 책인가?

내편|內篇|
제1편 어슬렁어슬렁 노님[逍遙遊]
제2편 모든 사물은 한결같음[齊物論]
제3편 삶을 길러 주는 주인[養生主]
제4편 사람들 세상[人間世]
제5편 덕이 속에 차 있는 증험[德充符]
제6편 위대한 참 스승[大宗師]
제7편 자연에 따르는 제왕[應帝王]

외편|外篇|
제8편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이 붙어 있는 사람[騈拇]
제9편 말발굽[馬蹄]
제10편 남의 상자를 열고 도둑질함
제11편 있는 그대로 버려둠[在宥]
제12편 하늘과 ...

저자소개

저자 : 장자

저자 장자 莊子 BC 369~BC 289? 는 중국 고대의 위대한 철학자 중의 한 사람인 장자(본명은 莊周)는 그가 태어나고 죽은 정확한 해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국(戰國)시대 송(宋)나라 몽읍(蒙邑: 현재의 허난성의 고을)에서 태어나 맹자(孟子)와 비슷한 시대에 활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칠원(漆園)에서 관리로 일하다 그만둔 이후 평생 벼슬길에 들지 않았다. 초(楚)나라의 위왕(威王)이 그를 재상으로 쓰려 한 적도 있었으나 사양하고 저술에 전념하였다.
장자는 노자(老子)와 마찬가지로 도(道)를 천지 만물의 근본 원리로 삼고, 어떤 대상에 욕심을 내거나 어떤 일을 이루려 하지 않으며[無爲], 자기에게 주어진 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하여야 한다[自然]고 주장하여, 노장사상(老莊思想)이라고도 하는 도가(道家)를 이룩하게 되었다.
이러한 장자 사상은 중국 사람들의 중요한 생활철학의 일면으로 발전하였으며, 당(唐)나라 왕실에서는 노자(李耳)가 같은 성이라 하여 노장사상을 무척 존중하였다. 이에 현종(玄宗)은 장자에게 남화진인(南華眞人)이라는 호를 추증하고 그의 책 『장자』는 『남화진경(南華眞經)』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읽혔다. 장자의 현실을 초탈하는 사상은 중국의 문학과 예술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장자』는 원래 52편이었다고 하는데, 지금 전하는 것은 진대(晉代)의 곽상(郭象)이 정리해 엮은 33편(내편 7, 외편 15, 잡편 11)이다.

역자 : 김학주

역자 김학주 金學主 는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타이완대학 중문연구소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그리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중국어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교수·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다.
저서로 『논어 이야기』, 『중국 문학의 이해』, 『중국 고대의 가무희』, 『중국 문학사』, 『한대의 문인과 시』, 『공자의 생애와 사상』, 『노자와 도가 사상』, 『경극이란 어떤 연극인가』, 『장안과 북경』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논어』, 『대학』, 『중용』, 『노자』, 『열자』 등이 있다.

책속으로

북극 바다에 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을 곤鯤이라 하였다. 곤의 길이는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이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하는데, 붕의 등도 길이가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붕이 떨치고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도 같았다. 이 새는 태풍이 바다 위에 불면 비로소 남극의 바다로 옮아갈 수 있게 된다. 남극 바다란 바로 천지天池인 것이다.-36쪽

매미와 작은 새가 그것을 보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우리는 펄쩍 날아 느릅나무 가지에 올라가 머문다. 때로는 거기에도 이르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는 수도 있다. 무엇 때문에 9만 리나 높이 올라 남극까지 가는가?” 가까운 교외에 갔던 사람은 세 끼니의 밥을 먹고 돌아온다 해도 배는 그대로 부를 것이다. 백 리 길을 가려는 사람은 전날 밤에 양식을 찧어 준비한다. 천 리 길을 가려는 사람은 석 달 동안 양식을 모아 준비한다. 이 두 벌레는 또한 무엇을 아는가?-39쪽

큰 지혜를 지닌 사람은 여유가 있지만 작은 지혜를 지닌 사람은 남의 눈치만 본다. 위대한 말은 담담하고 너절한 말은 수다스럽기만 한다. 잠잘 때에는 혼백에 의해 꿈을 꾸고, 깨어나면 몸에 의해 활동한다. 외물外物을 접하게 되면 어지러워져 매일처럼 마음은 갈등을 일으킨다. 그렇지만 너그러운 자도 있고 심각한 자도 있으며 꼼꼼한 자도 있다. 두려움이 작을 때에는 두려워 떨지만 두려움이 크면 멍청해진다. 쇠뇌의 줄을 튕기는 것처럼 그것이 튀어나온다는 말은 그들이 시비를 가릴 적에 알맞은 표현이다. 신에게 맹세한 것처럼 그것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는 말은 그들이 남을 이기려는 입장을 지키는 것을 잘 표현한 말이다. 가을이나 겨울처럼 쇠해져 간다는 말은 그들이 날로 쇠약하고 있음을 잘 표현한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하는 일에 자꾸만 빠져들어가 다시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묶여진 것처럼 그들의 욕망에 억눌린다는 말은 그들이 늙으면서 시들어져 감을 표현한 것이다. 죽음에 가까워진 자의 마음은 다시 소생케 할 수가 없는 것이다.-60쪽

위대한 도란 말로 표현하지 못하며, 위대한 이론은 말로 나타내지 못하는 것이다. 위대한 어짊은 어질지 않는 듯하고, 위대한 청렴은 겸손하지 않은 듯하며, 위대한 용기는 남을 해치지 않는다. 도가 밝게 드러난다면 도가 아닌 것이며, 말이 이론적이라면 불충분한 것이다. 언제나 어질다면 완전한 것이 못되며, 청렴함이 분명히 드러난다면 믿음을 받지 못하며, 용감하면서도 남을 해친다면 용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83쪽

옛날에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그는 나비가 되어 펄펄 날아다녔다. 자기 자신은 유쾌하게 느꼈지만 자기가 장주임을 알지 못하였다. 갑자기 꿈을 깨니 엄연히 자신은 장주였다. 그러니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되어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장주와 나비에는 반드시 분별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만물의 조화’라 부른다.-98

행적을 숨기기는 쉽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기는 어렵다. 사람에게 부림을 당할 적에는 그대로 하기가 쉽지만, 하늘의 부림을 당할 적에는 그대로 하기가 어렵다 날개를 가지고 나는 것이 있다는 말은 들었어도, 날개 없이 나는 것이 있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하였다. 지각知覺을 가지고 무엇을 안다는 말은 들은 일이 있으나, 지각도 없이 아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어 본 일이 없다. 저 공허한 경지를 바라보노라면 텅 빈 마음이 밝아질 것이다. 행복하고 좋은 일은 이런 곳에 머물게 된다. 행복하고 좋은 일이 머물지 않는 것을, 이곳에 앉아 있으면서도 정신은 딴 곳으로 달린다고 말하는 것이다. 귀와 눈을 속마음으로 통하게 하고서 그의 마음과 지각을 밖으로 내보낸다면, 귀신이라 하더라도 찾아와 그에게 머물게 될 것이다. 하물며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이것이 만물의 변화에 호응하는 것이다.-124쪽

지극히 올바른 경지에 이른 사람은 그의 본성과 운명의 진실함을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합쳐져 있다 하더라도 쓸데없이 들러붙지 않고, 갈라져 있다 하더라도 소용없이 덧붙어 있지는 않고, 길다 하더라도 남는 것이 있지 않고, 짧다 하더라도 부족하지 않다. 그러므로 물오리의 다리는 비록 짧지만 길게 이어 주면 걱정이 될 것이며, 학의 다리가 비록 길지만 짧게 잘라 주면 슬퍼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본성이 길면 잘라 주지 않아도 되고, 본성이 짧으면 이어 주지 않아도 된다. 아무것도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이다.-227쪽

출판사서평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참된 나를 일깨우는 장자의 가르침


공자와 맹자로 대변되는 유교의 예교 사상이 그 사회를 지배해 온 중국에서 언제나 인간 본연의 위치에서 자유를 추구해 온 장자의 사상은 기발한 비유와 직설적인 표현으로 정체되려는 문화에 끊임없는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장자가 추구한 최고의 가치는 ‘완전한 자유의 경지’이며, 그것은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행위의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한다. 그리하여 아무런 작위도 없는 무위의 경지에서 인간과 자연이 완전히 합치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장자는 노자에서 비롯된 도교 사상을 더욱 심화 발전시켜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 귀함과 천함,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까지도 상대적인 개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한다. 사람의 논리나 경험에서 오는 불안이나 시간·공간 또는 인간 행위에 저해되는 모든 것을 초탈하려는 장자의 사상은 현대적인 고민을 해결하는 데 있어 큰 시사를 주게 될 것이다.

장자는 전국시대 제자백가諸子百家 중에서도 가장 특출한 사상가 중의 한 사람이다. 보통 그가 노자를 이어받아 도가를 발전시켰다고 하지만 노자보다도 그의 사상은 훨씬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다. 그의 글을 읽어보면 시처럼 풍부한 상상과 뜻의 함축이 느껴지고 뛰어난 기지와 풍자가 신선한 표현 중에 넘치고 있다. 특히 자기의 사상을 증명하기 위하여 다른 일에 빗대어 얘기하는 우언寓言의 원용은 소설보다도 짜릿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장자는 사람이 타고난 그대로 자기 자신을 의식하는 부담조차도 거부하면서 순수한 자연에 모든 것을 맡기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살기를 바랐다. 그래서 장자가 유교에서 주장하는 어짊[仁]이나 의로움[義] 같은 것도 사실은 사람의 본성을 그르치는 면에서 도적질 같은 악덕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면 사람들은 일종의 전율과 함께 통쾌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장자의 사상은, 사람들의 이성은 불완전한 것이고 사람들의 판단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절대적인 값을 매길 수가 없는 것이라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사람들은 그처럼 상대적인 판단에서 얻어진 불안정한 가치를 평생을 두고 추구하기 때문에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란 이성이나 감정 또는 욕망을 초월하여 아무런 의식적인 행동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지내야만 한다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이론을 주장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과 불행한 것ㆍ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ㆍ좋은 것과 나쁜 것ㆍ긴 것과 짧은 것 등은 모두 절대적인 판단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큰 것과 작은 것ㆍ좋은 것과 나쁜 것 등은 모두 실제로는 같은 가치의 것이며, 심지어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도 같은 자연 변화의 한 가지 현상이라는 것이다. 죽음과 삶을 같은 것으로 보는 그의 견해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있어서는 자연히 만물은 모두가 한결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지니게 한다. 그러한 사상은 ‘모든 사물은 한결같음[齊物論]’편에 가장 잘 드러나고 있다. 자연의 만물은 모두가 같은 본체에서 출발하여 우연히 어떤 경우에는 사람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만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라고 해서 만물 가운데에서 특출한 것이 못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람은 만물과 일체의 것이므로 만물과 일체가 되는 존재 방법을 통하여 가장 이상적인 생활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자는 상대적인 가치 기준을 초월하기 위해서는 기대는 곳이 없는 ‘무대無待’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기대는 곳이 없는 경지란 사람이 행동하고 의식하는 데 있어서 제약과 장애가 되는 모든 요소를 없애 버린, 완전히 자유로운 경지를 뜻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이미 지니고 있던 마음이나 자기의 욕망, 감정 같은 것을 모두 없애 버려야 한다. 심지어는 자기의 의식이나 존재까지도 잊어야만, 비로소 그가 추구하는 완전한 자유의 경지는 얻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아무런 작위도 없는 ‘무위’의 경지에 이르러야 하며, 그것은‘자연’과 완전히 합치되는 것이다. 장자는 ‘무위 자연’함으로써 인간이 지니는 모든 의식이나 행동상의 제약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자유로운 사람을 가장 이상적인 인간형으로 여겼다.

<책속으로 추가>

하늘의 도道는 운행하면서 한 곳에 멈추는 일이 없다. 그래서 만물을 이룩하게 되는 것이다. 제왕의 도 역시 운행하면서 한 곳에 멈추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온 천하가 따르게 되는 것이다. 성인聖人의 도도 운행하면서 한 곳에 멈추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온 세상 사람들이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 하늘에 대하여 밝고, 성인에 대하여 통달하고, 제왕의 덕에 대하여 완전히 트인 사람은 그 자신을 간수함에 있어서 어둑어둑하고
고요하지 않은 적이 없는 것이다.-320쪽

수레바퀴를 깎을 때 엉성히 깎으면 헐렁해져 견고하게 되지 않고, 꼭 끼게 깎으면 빠듯해서 서로 들어맞지 않습니다. 엉성하지도 않고 꼭 끼지도 않게 하는 것은 손의 감각이 마음에 호응하여 이루어지는 것이지, 입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법도가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저는 그것을 저의 아들에게 가르쳐 줄 수가 없고, 저의 아들도 그것을 제게서 배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이 칠십의 노인이 되도록 수레바퀴를 깎게 된 것입니다.-344쪽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하여 얘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공간의 구속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 벌레에게 얼음에 관한 얘기를 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시간의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비뚤어진 선비에게 도에 관하여 얘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가르침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은 물가를 벗어나 큰 바다를 보고서야 당신의 추함을 알게 되었다. 당신은 이제야 위대한 도리를 얘기하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392쪽

옛날에 아름다운 서시西施가 가슴이 아파서 그의 동리에서 얼굴을 찌푸리자, 그 동리의 못난 여자가 그것을 보고는 아름답게 생각하고서 돌아와서는 자기도 역시 가슴에 두 손을 얹고서 남이 보는 앞에서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그 마을의 부자는 그를 보고서는 문을 굳게 닫아걸고 나가지 않았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를 보고서는 처자를 거느리고 딴 고장으로 달아났다고 합니다. 그는 아름다운 얼굴로 찌푸리는 것만을 알았지 얼굴을 찌푸리는 것이 아름다웠던 까닭은 알지 못하였던 것입니다.-358쪽

장자의 처가 죽자 혜자가 조상弔喪하러 갔다. 장자는 그 때 두 다리를 뻗고 앉아 동이를 두드리면서 노래하고 있었다.
혜자가 말하였다.
“그분과 함께 살았고, 자식을 길렀으며, 함께 늙었네. 그런 부인이 죽었는데 곡을 안 하는 것은 물론,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까지 부르고 있으니 너무 심하지 않은가?”
장자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네. 그가 처음 죽었을 때에야 나라고 어찌 슬픈 느낌이 없었겠는가? 그러나 그가 태어나기 이전을 살펴보니 본시는 삶이 없었던 것이었고, 삶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본시 형체조차도 없었던 것이었으며, 형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본시 기운조차도 없었던 것이었네. 흐리멍텅한 사이에 섞여 있었으나 그것이 변화하여 기운이 있게 되었고, 기운이 변화하여 형체가 있게 되었고, 형체가 변화하여 삶이 있게 되었던 것이네. 지금은 그가 또 변화하여 죽어간 것일세. 이것은 봄·가을과 겨울·여름의 사철이 운행하는 것과 같은 변화였던 것이네. 그 사람은 하늘과 땅이란 거대한 방 속에 편안히 잠들고 있는 것일세. 그런데도 내가 엉엉하며 그의 죽음을 따라서 곡을 한다면 스스로 운명에 통달하지 못한 일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에 곡을 그쳤던 것이네.”-427쪽

삶이란 죽음의 무리이며 죽음이란 삶의 시작인 것이다. 누가 그 법도를 다스리고 있는지 아는? 사람의 삶이란 기운이 모인 것이다. 기운이 모여 태어나게 되고 기운이 흩어지면 죽는 것이다. 만약 죽음과 삶을 같은 무리로 본다면 우리에게 또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520쪽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살고 있는 것은 마치 날랜 말이 좁은 틈새 앞을 지나가는 것처럼 순간적인 것에 불과하오. 만물은 자연의 변화를 따라서 모두가 생겨나고, 자연의 변화에 의하여 모두가 없어지는 것이오. 자연의 변화에 의하여 생겨나기도 하고 또 그 변화에 의하여죽기도 하는 것이오. 그것을 생물들은 서러워하고 사람들은 슬퍼하고 있소. 그러나 죽음이란 활집에서 활을 풀어 놓는 것과 같은 자연의 변화이며, 책 껍질을 벗겨 버리는 것과 같은 자연의 변화인 것이오. 육체에서 혼백이 떨어져 나갈 때, 혼백이 어디로인가 가 버리면 육체도 이를 따라 위대한 귀착점인 도로 되돌아가는 것이오.-530쪽

거백옥은 나이 육십이 되기까지 육십 번이나 태도가 바뀌었다. 처음에는 옳다고 주장했던 일도 끝에 가서는 그릇된 것이라고 부정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지금 옳다고 생각하는 일들 중에 지난 오십구 년 동안 부정하지 않았던 것이 없을 정도이다. 만물은 생존하고 있지만 그 근원을 볼 수는 없다. 만물은 사멸되고 있지만 사멸되어 가는 문은 볼 수가 없다.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지혜로써 알고 있는 사실을 존중한다. 그러나 그의 지혜로써는 알지 못하는 것에 의지하여야만 지혜롭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니 크게 미혹되어 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632쪽

물건을 좇아 움직이는 마음을 가졌거나 세상과 떠나 홀로 특이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마도 지극한 지혜와 두터운 덕을 쌓은 이의 행동은 아닐 것이다. 사욕 때문에 넘어지고 떨어지고 하여도 본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욕망을 따라 달리면서도 돌아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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