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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

에디션D2

제임스 발라드 지음| 김미정 옮김| 그책 |2017년 01월 23일 (종이책 2013년 0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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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7년 01월 23일 (종이책 2013년 02월 20일 출간)
    포맷용량 ePUB(14.17MB, ISBN 9791187928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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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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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섹슈얼리티를 정면에 배치한 소설!

20세기 영국의 논쟁적인 작가 중 한 명인 제임스 발라드의 대표작 『크래시』. 인간의 에로티시즘과 욕망을 말하는 문학 시리즈 「에디션 D」의 두 번째 책으로, 인간 내면에 숨겨진 은밀한 욕망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크래시》의 원작소설인 이 작품은 자동차로 대변되는 테크놀로지와 그것을 페티시로 느끼는 섹슈얼리티의 결합을 소재로 삼았다.

서로의 외도를 통해 성적 자극을 받는 기이한 성생활을 즐기는 발라드와 캐서린. 어느 날 발라드는 헬런의 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우연히 다시 만나 차 안에서 격렬한 성관계를 갖게 된다. 헬런을 통해 발라드 부부는 자동차 충돌과 성적인 쾌락의 결합을 추구하는 본을 만나게 되면서, 본이 인도하는 새로운 성적 세계를 탐닉하게 된다. 네 남녀의 성적 충돌은 더 강렬한 자극을 향해 치닫는데….

북소믈리에 한마디!

자동차와의 충돌을 통해 성욕을 느끼고, 상대방의 외도를 상상함으로써 오르가슴에 이르기도 하는 인물들. 정상적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성적 쾌감을 묘사하고 있지만, 작가는 이러한 적나라한 표현 속에 은유와 상징을 숨겨놓았다. 강렬한 문체와 비범한 상상력, 기괴한 접근이 돋보이는 문제작이다.

목차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저자소개

저자 : 제임스 발라드

저자 제임스 발라드는 20세기 영국 작가 중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1930년에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진주만 공격 이후 포로수용소에 머물다가 1946년 영국으로 송환됐다. 그 경험을 살려 내놓은 『태양의 제국』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또 그의 대표적인 소설 『크래시』는 파격적인 소재로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으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1996년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었을 당시, 선정적이고 외설적인 내용으로 다시 한번 논쟁의 화두에 오르기도 했으나,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발라드의 대표작으로는 처녀작인『물에 빠진 세계』를 비롯하여, 『크리스탈 월드』, 『잔혹 전시회』, 『초고층 아파트』, 『무한한 꿈 회사』, 『코카인의 밤』 등이 있다. 많은 작품을 남긴 발라드는 2006년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으며, 투병 생활 끝에 2009년 타계하였다.

역자 : 김미정

역자 김미정은 서울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MBC, EBS 등 영상 번역 작가를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세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에 출강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사람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여자, 회사를 사로잡다』, 『내츄럴』,『서른 살의 여자를 옹호함』, 『나를 위해 산다는 것』, 『인생의 스위치를 다시 켜라』 등이 있다.

책속으로

본은 흉터가 발산하는 신비로운 에로티시즘에 대해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계기판은 피로 물들고 좌석벨트는 똥칠로 범벅이 되고, 뇌 조직이 터져서 엉망이 된 선바이저와 같은 도착된 모습에서 성욕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본은 사고 차량을 보면 언제나 달아오르는 전율을 느꼈다. 펜더가 복잡하게 찌그러진 기하학적 모습에서, 라디에이터 그릴이 예상치 못하게 뒤틀린 모습에서, 마치 기계 펠라티오라는 정해진 행위를 하듯 계기판이 그로테스크하게 돌출되어 운전자의 가랑이 사이로 뚫고 들어간 모습에서 전율을 느꼈다. 한 인간의 은밀한 시간과 공간은 칼과 젖빛 유리가 거미줄처럼 뒤얽혀 영원히 굳어버렸다.
-15~16쪽

여자는 몸을 돌려 나를 내려다보았다. 상처가 난 얼굴을 특이하게 찡그리며 관심과 적대감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표정을 대놓고 지었다. 아무튼 오직 내 눈에 들어온 것은 그녀가 이렇게 몸을 틀어 나를 향해 벌린 두 다리가 만나는 비범한 접합점이었다. 내 가슴 속에 남은 건 그 자세가 지닌 섹슈얼리티라기보다 우리와 관련된 사고가 양식화되고, 그 속에 의례화된 극단적 고통과 폭력이었다. 예전에 딱 한 번 봤던 어느 크리스마스 연극에서처럼 정신지체 소녀가 과장된 피루에트 동작을 하는 것만 같았다.
-29~30쪽

“저거 보여, 본? 저기 고속으로 연쇄 충돌 사고를 낸 차 보이나? 굉장히 멋진 전복 사고를 낸 차도 있고, 보기 드물게 정면충돌한 차도 있지. 난 저런 걸 꿈꾸고 있어. 당신도 온통 저런 걸 꿈꾸고 있잖아, 본.”
-126~127쪽

저 멀리서 비추는 헤드라이트가 창문 위로 쏟아져 내린 비눗물에 굴절되어 들어와, 반짝거리는 빛으로 두 사람의 몸을 에워쌌다. 미래에서 온 반금속체 인간 두 명이 크롬으로 된 방에서 사랑을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철골조에 매달린 엔진이 차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롤러가 링컨의 보닛 위를 오가면서 앞유리를 으르렁대며 문지르자, 비눗물은 거품 소용돌이로 변신했다. 수천 개의 거품 방울이 창문에서 터졌다. 롤러가 차 지붕과 차 문을 두드리고, 본은 시트에서 엉덩이가 거의 떨어질 정도로 자신의 골반을 위로 추켜올리기 시작했다. 캐서린은 어색한 손짓으로 본의 음경 위에 자신의 외음부를 고정시켰다. 롤러가 다시 차체를 어루만지며 미끄러져 내려가자, 아내와 본도 동시에 앞뒤로 요동쳤다. 본은 둘이서 하나의 구체球體를 만들려는 듯, 손으로 여자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가 절정에 달하자, 캐서린의 헐떡거리는 신음소리는 세차장 기계 소음에 묻히고 말았다.
-216~217쪽

출판사서평

에디션 D의 탄생

욕망,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이것은 때때로 부정적이고 위험한 것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형태와 크기는 다르더라도 욕망을 품고 살아간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제하거나 억누르는 사람, 혹은 비틀어진 욕망을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 표출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인간이라는 소우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내면의 풍경들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 번쯤 고요히 침잠하여 자신의 마음속 욕망을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性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다룬 소설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다. 폴린 레아주의 『오(O)의 이야기』, 사드의 『소돔 120일』,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 장정일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 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이지만, 장르적 한계로 일반 독자까지 끌어 모으기에는 무리라는 평과 함께 포르노 수준을 넘는 설정과 묘사로 지탄의 화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에로틱 로맨스 소설은 이제 세계 모든 연령의 여성을 사로잡으며 출판계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E. L. 제임스)와, 『크로스파이어 유혹 1,2』(실비아 데이) 등의 에로틱 로맨스 소설이 ‘여성 취향의 로맨스 소설'이라는 비판이 무색하게 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판매 부수를 기록,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굳혔다.
인간의 에로티시즘과 욕망을 말하는 그책의 문학 시리즈인 에디션D(desire)는 단순히 말초신경을 자극시키는 노골적인 묘사가 아닌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깊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세계적인 열풍에 한발 앞서 2011년 국내 출간되었던 조세핀 하트의 『데미지』, 제임스 발라드의 『크래시』, 엘리자베스 맥닐의 『나인 하프 위크』가 표지 디자인 및 본문 가독성을 높여 개정된 형태로 재출간 되었으며,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비터문』과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부영사』를 더해 총 5권이 동시 출간되었다. 이어서 2013년 하반기에는 앙리 피에르 로쉐의 『줄앤짐』, 필립 장의 『베티 블루』까지 추가로 출간할 계획이다. (총 20권 출간 목표)
이처럼 에디션D는 인간 내면에 숨겨진 은밀한 욕망의 세계를 탐험하고, 나아가 인간이라는 가장 불가해한 존재에 대해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 『데미지』,『크래시』,『나인 하프 위크』는 표지 및 본문이 개정된 형태로 재출간되었습니다.

에디션D 시리즈 02 - 크래시 CRASH
인간과 테크놀로지와의 이종 결합을 통한 기이한 성적 쾌감
강력한 문체, 비범한 상상력, 기괴한 접근을 통해
섹슈얼리티를 정면에 배치한 문제작

"우리는 상처 속에서 자동차에게 살해당한 자들의 부활을,
길가에서 본 사망자들과 죽어가던 부상자들의 부활을,
아직 죽지 않은 수백만 명의 상상의 상처와 자태를 찬양했다."

인간과 기계 문명과의 결합을 통한 성적 쾌감

발라드와 캐서린은 서로의 외도를 통해 성적 자극을 받는 기이한 성생활을 즐긴다. 어느 날 발라드는 헬런의 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우연히 다시 만나 차 안에서 격렬한 성관계를 갖게 된다. 헬런을 통해 발라드 부부는 자동차 충돌과 성적인 쾌락의 결합을 추구하는 본을 만나게 되면서, 본이 인도하는 새로운 성적 세계를 탐닉하게 된다. 발라드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자동차 룸미러를 통해 격렬한 본의 정사를 지켜보기도 하고, 때론 자신이 직접 자동차 충돌과 카섹스를 자행해 보면서, 점점 더 그의 에로티시즘에 끌리게 된다. 발라드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아내가 본과 섹스를 하는 모습을 감정이 배제된 성행위로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부추기기까지 한다. 네 남녀의 성적 충돌은 자동차와 위험, 섹스와 죽음 속에 오르가슴을 느끼면서 더 강렬한 자극을 향해 치닫는다.

강력한 문체, 비범한 상상력, 기괴한 접근을 통해 섹슈얼리티를 정면에 배치한 문제작

인간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인 본능으로 식욕과 성욕, 수면욕과 배설욕을 가지고 있다. 성적 본능은 인류가 자손을 이어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러므로 인간이라면 마땅히 가지고 있는 성적 욕구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이야기되고 그 신비를 파고들만 한 가치가 있는 대상이다. 성욕은 청각과 시각, 촉각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성적 본능의 에너지(리비도, libido)는 일생을 통해 일정한 순서에 따라 다른 신체부위에 집중되는데, 이를 가리켜 성감대라고 하였다. 『크래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일반적인 성감대의 자극으로는 쉽게 흥분되지 않는다. 자동차와의 충돌을 통해 기계와의 결합에서 성욕이 극대화되기도 하고, 어떤 이
甄상대방의 외도를 상상함으로써 오르가슴에 이르기도 한다. 『크래시』를 단순히 특별한 인물들의 성욕을 해소하는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 작품의 느낌은 상당히 복잡 미묘하다. 정상적인 이성을 가진 이들이라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자동차에서 느끼는 강렬한 페티시, 상징과 은유로 그려지는 에로티시즘

『크래시』를 ‘광기 어린 도착적 소설’로 치부할 수 없는 점은 바로 제임스 발라드의 필력이다. 내용 면에서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외설적이고, 때론 포르노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속속 등장하지만, 그의 글을 단선적으로 보면 안 되는 이유는 그런 난잡한 내용 속에 은유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링컨 자동차라는 물체를 내부와 외부로 설정한다. 내부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성행위에 몰두하고, 이를 지켜보는 제삼자가 경외하듯 지켜본다. 외부에서는 남녀의 애무가 격렬해질수록 자동차를 애무하는 세차기의 움직임도 강렬해진다. 이런 인간의 성관계를 자동차로 대변되는 기계 문명과 연결시키려는 작가의 의도는 등장인물들이 테크놀로지를 페티시로 삼고 그것에 쾌감을 느끼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다. 단지 ‘기괴하다, 불쾌하다’라는 부정적인 단어로 이 작품을 폄하할 수 없다. 이 작품의 적나라한 표현에 숨겨진 은유와 상징을 찾아내는 것이 이 작품을 읽는 묘미가 될 것이다. 제임스 발라드의 상상력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크래시』원작과 영화
『크래시』는 원작자인 제임스 발라드조차 자신의 글이 굉장히 선정적이고 파격적이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 수 없을 거라며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을 말렸고, 제작사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도덕적인 위기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감독의 대리인조차 「크래시」를 찍는 것은 당신의 경력을 끝장내버릴 거라며 극구 말렸지만, 크로넨버그 감독은 이런 말에 쉽게 포기할 위인이 아니었다. 그는 보여줄 수 없는 것을 보여주고,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싶다는 이유로 기어이 영상에 담아내고야 말았다.

「크래시」는 96년 칸영화제에서 영화의 대담함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크래시」가 대상을 받지 못하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크래시」는 이브닝 스탠다드의 영화 비평가, 알렉산더 워커로부터 “타락의 한계를 넘어선”이라는 실망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런던 영화제가 열리던 영국에서 첫 상영되는 날, 데일리 메일의 첫 페이지에 “자동차 충돌 섹스 영화를 금지하자”라는 기사로 도배되기도 했다. 「크래시」는 많은 논란과 파장을 일으켰으나 제임스 발라드의 ‘걸작품’으로 회자되면서, 그의 원작소설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추천의 글
대단히 강력한 독창성을 지닌 작품. 발라드는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가다.
앤서니 버제스

영국이 배출한 진정한 초현실주의 작가이자, 섬뜩하면서도 흥분되는 상상력의 소유자.
가디언

제임스 발라드는 광적이고 음울한 사지 절단과 변태 성욕을 반복적으로 연출한다. 『크래시』는 걸작으로서 마땅히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을 추천하는 건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사실 나는 강력히, 진심으로 읽지 말라고 하겠다. 내 말을 믿어라. 그 누구도 이렇게 심하고 불필요한 고통을 겪을 필요가 없다.
뉴욕 타임스

발라드는 화려한 평판을 가지고 있지만, 의도적인 자동차 충돌 사고를 통해 피가학적 변태 성욕에 대한 강박증을 그린 이 소설은 역겹다. 그가 글을 잘 쓰기 때문에 더욱 소름끼친다.
타임스

현존하는 영국 최고의 소설가.
선데이 타임스

『크래시』는 우리 모두가 절벽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휴머니즘을 희생하고, 그 대가로 얻은 성적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테크놀로지의 위험성, 자동차의 집착에 대한 경고는 유치하다기보다 오히려 불길하다.
아마존 독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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