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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

대한민국 스토리DNA

이광수 , 이정서 (편저) 지음| 새움 |2015년 06월 29일 (종이책 2015년 0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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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5년 06월 29일 (종이책 2015년 02월 10일 출간)
    포맷용량 ePUB(12.39MB, ISBN 979118634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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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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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나온 책을 다시 펴내고, 또 새롭게 읽는 이유를 찾는 「대한민국 스토리 DNA」!

스토리가 풍부하고 뚜렷한 장편소설을 선정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야기의 세상을 보여주는 「대한민국 스토리 DNA」 제1권 『단종애사』. 춘원 이광수의 장편소설로 《이방인》의 역자 이정서에 의해 다시 쓰여져 소개된다. 오늘날의 역사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된 작품으로 단종대왕이 그의 삼촌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어 결국 죽임을 당한, 조선 왕조 500년 역사상 가장 슬프고 애달픈 대목을 다루고 있다.

단종대왕의 비참한 운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인류의 눈물을 자아내는 비극이 될 것이라 이야기하며 연재했던 이광수의 이 소설에는 궁중의 법도와 술책, 권력의 광기와 피비린내, 내치와 외치의 전략과 음모가 한데 뒤엉겨 있고, 그런 치세와 처세 속에서도 죽음으로서 지킨 인정과 의리가 펄펄하게 살아 있다.
▶「대한민국 스토리 DNA」소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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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세종대왕, 문종대왕의 유언
나라를 잃다
충신들의 죽음
단종대왕, 죽음으로 살다

저자소개

이광수

저자 : 이광수

저자 이광수는
1892. 3. 4. 평북 정주 출생. 호는 춘원(春園). 소작농 가정에서 태어나 열한 살 때 부모를 잃고 고아로 자람.
1905. 친일단체인 일진회 유학생으로 일본에 가 메이지 중학부에서 공부하면서 소년회(少年會)를 조직해 《소년》 지 발행.
1910. 귀국해 오산학교에서 교편을 잡음.
1915. 다시 일본에 가 와세다대학 철학과에 입학.
1917.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 『무정』을 <매일신보>에 연재.
1919. 도쿄 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서를 작성한 후 이를 전달하기 위해 상하이로 건너갔으며, 도산 안창호를 만나 민족독립운동에 공감하고 여운형이 조직한 신한청년당에 가담.
1921. 귀국. 1910년 중매로 결혼한 백혜순과 이혼하고 1918년 결핵 치료에 도움을 준 의사 허영숙과 결혼.
1922. 《개벽》 지에 「민족개조론」 발표, 우리 민족이 쇠퇴한 것은 도덕적 타락 때문이라고 주장.
1928-1929. <동아일보>에 『단종애사』 연재.
1937.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투옥되었다가 병보석으로 석방. 이때부터 친일행위로 기울어짐. 1939년 친일어용단체인 조선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가야마 미쓰로로 창씨개명.
1945. 해방 후 반민법으로 투옥되었다가 보석으로 석방.
1950. 한국전쟁 때 납북되었다가 자강도 만포시에서 병사.
『개척자』 『선도자』 『재생』 『마의태자』 『단종애사』 『군상』 『흙』 『무정』 『유정』 『이순신』 『그 여자의 일생』 『이차돈의 사』 『그의 자서전』 『사랑』 『원효대사』 등 60여 편의 소설과 시, 수필, 평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저자 : 이정서 (편저)

저자(편저자) 이정서는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와 번역서 『이방인』이 있다.

책속으로

홍씨는 그 비상 한 봉지를 품에 품고 수측 양씨에게 먹일 기회를 엿보았다. 순빈은 그래도 사람을 죽인다니까 벌벌 떨고 겁을 내어서, 아무리 양씨가 밉더라도 목숨은 죽이지 말고 세자를 호리지만 못하게 하기를 원하였다. 홍씨는 속으로 픽 웃으면서도 네, 네, 하였다.
“이애, 그 약을 먹이면 어떻게 되느냐?” 하고 순빈이 물을 때에 홍씨는 “이것을 먹으면 낯바닥과 온 몸뚱이가 푸르뎅뎅해진다고 합니다” 하고 대답했다.
“살빛이?”
“네.”
“그러면 미워지겠지?”
“낯바닥이 죽은 년의 낯바닥같이 되면 그년을 누가 거들떠보기나 하겠습니까.”
순빈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44-45쪽)

“지금 공경(公卿)으로 있는 사람 중에는 쓸 만한 사람이 없을까?”
“우의정 김종서 하나요. 하지만 김종서는 호랑이니까…… 호랑이는 길드는 법이 없소이다. 정분이 있으나 무해무익하니 말할 것 없고, 혹 인연이 있으시거든 정인지를 끌어 보시지요. 첫째, 정인지는 명나라 대관 중에 안면이 넓고 집현전에도 최항 이하로 당여(黨與, 같은 편 사람들)가 있으니 끌어 둘 만하외다.”
“정인지가 내게로 끌릴까?” 하는 수양대군의 말에 권람은 웃으며 “인지는 절개보다도 부귀를 중히 여기는 사람이외다” 하였다. 수양대군도 고개를 끄덕끄덕하였다. (96-97쪽)

그렇지만 한명회는 전혀 선악을 변별하는 양심이 없었다. 그에게는 오직 욕심과 그 욕심을 채우려는 한량없는 꾀가 있을 뿐이었다. 어느 놈의 돈을 먹으리라 하면 반드시 먹었고, 어느 계집을 내 것으로 만들리라 하면 반드시 만들었다. 그래서 정보의 서매(庶妹)가 자색이 있는 줄을 알고는 곧 정보와 친한 체하여 마침내 그 서매를 첩으로 얻었다. 그것도 석 달 안에. 그러고는 충신 정몽주의 손녀를 첩으로 삼았노라고 아는 사람들에게 제 분수에 맞지 않는 말을 지껄여 댔다. 썩은 선비들이 충신이라 떠들고 종사(宗師)라고 존중하는 정몽주의 손녀를 첩으로 삼아 그 이름을 짓밟는 것이 유쾌하였던 것이다. 누구나 도덕적 양심만 떼어 놓으면 상당히 꾀가 나오는 법이지만 한명회의 계교는 실로 무궁무진하였다. 그는 체면이라든지 선악이라든지 인정이라든지 따위를 전혀 돌아볼 줄 모르기 때문에 아무런 짓이라도 목적을 위해서는 가리지 않았다. (104-105쪽)

“가자, 활시위를 떠난 살이 다시 돌아오는 법은 없다” 하고 수양대군은 소리쳤다.
“나으리, 아니 됩니다. 이러시다가는 대사는 안 되고 봉변만 당할 것입니다” 하고 송석손, 유형, 민발이 수양대군의 소매를 붙들어 만류하였다.
수양대군은 마침내 흥분이 극도에 달하였다. 평소에 저마다 앞장설 듯이 큰소리치던 자들이 정작 일을 시작할 때가 되자 모두 겁들이 나서 슬슬 꽁무니를 빼는 것이 심히 밉고 분하였다.
“비켜라! 너희들일랑 가서 관사(官司)에 일러바쳐라. 내가 억지로 너희들더러 따르라는 것은 아니어. 나를 따르기 싫은 놈들은 가. 대장부가 죽으면 나라를 위하여 죽는 것이야. 나 혼자 갈 테니, 놓아라 놓아!” 하고 수양대군은 벽에 걸린 활을 떼어 어깨에 메고 칼자루에 손을 대며 “어느 놈이나 고집만 세어 갈팡질팡하다 기회를 놓치게 하는 놈이 있으면 우선 참할 터이니 그리 알아라” 하고, 옷을 붙드는 송석손?유형?민발 등을 발길로 걷어차고 노기가 등등하여 중문으로 뛰어 나섰다.
이때에 부인 윤씨는 조금도 겁냄이 없을뿐더러 도리어 가기를 권하는 듯이 손수 갑옷을 내어다가 입혀 주었다. (153-154쪽)

“좌상이 지금 나더러 왕위에서 물러나라 그 말이야” 하고 왕은 옥좌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더러 부왕께서 전하여 주신 왕위를 버리란 말이야? 그것이 대신이 할 말이야? 그것이 어느 성경현전에 있는 신하의 도리야? 정인지의 목에는 칼이 들어갈 줄을 몰라?”
왕은 용안이 주홍빛이 되고 발을 굴렀다.
“숙부가 이제 정인지를 시켜 이런 말을 하게 한단 말이냐? 누구 없느냐? 이리 오너라! 역신 정인지를 금부로 내려 가두고 전교를 기다리라 하여라! 난신적자를 하룬들 살려 둔단 말이냐. 요망한 늙은것이 오늘따라 가장 충성이 있는 듯하기로 무슨 소리를 하는고 하였더니, 언감생심 그런 소리를 한단 말이냐. 이놈! 네가 선조의 녹을 먹고 고명하심을 받았거든 이제 이심을 품으니 천의가 없으리란 말이냐! 누구 없느냐? 이 역신을 끌어내는 놈이 없단 말이냐!” 하는 왕의 두 눈에서는 원통한 눈물이 흘렀다. (368-369쪽)

출판사서평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애달픈 우리 이야기
오늘날 모든 역사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된 소설,
『이방인』 역자 이정서에 의해 다시 쓰여졌다.

“조선인의 마음, 조선인의 장점과 단점이 이 사건에서와 같이 분명한 선과 색채와 극단적인 대조를 가지고 드러난 것은 역사 속에 유일무이할 것이다.” 저자 이광수의 말입니다. 나아가 그는 단종대왕의 비참한 운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인류의 눈물을 자아내는 비극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단종대왕이 그의 삼촌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어 결국 죽임을 당한, 조선 왕조 500년 역사상 가장 슬프고 애달픈 대목을 다루고 있습니다. 비운의 왕 때문에 의분을 머금고 죽은 이가 사육신(死六臣)을 필두로 일백이 넘고, 세상에 뜻을 끊고 평생을 강개한 눈물로 지낸 이가 생육신(生六臣)을 필두로 일천에 이른다 하였습니다.

이 책 한 권에 궁중의 법도와 술책, 권력의 광기와 피비린내, 내치와 외치의 전략과 음모가 한데 뒤엉겨 있고, 그런 치세와 처세 속에서도 죽음으로서 지킨 인정과 의리가 펄펄하게 살아 있어 말 그대로 파란만장합니다. 사연이 이런즉, 모든 역사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DNA)이 되었던 책입니다.

왜 사극을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궁금증 있지 않습니까. 저 드라마의 대본은 과연 누가 썼을까, 저 장면의 시나리오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하는 의문 말입니다. 이 책을 보면 그런 호기심이 말끔히 사라집니다. 여기에 다 있으니까요. 이렇게 앞선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역사책에서는 계유정난(癸酉靖難)이라 부르지만, 이 사건이 가져온 파장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조정을 온통 검붉은 피로 물들게 했던 단종복위 사건을 비롯하여 그 후의 중종반정, 인조반정, 이괄의 난, 경종 독살 미수사건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니까요.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우리 몸에 작동하는 유전자(DNA)처럼 군부 쿠데타와 민주화 항쟁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오래전에 나온 책을 다시 펴내고, 또 새롭게 읽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그들의 역사가 곧 우리의 현재이므로.

이 책과 관련해 밝혀야 할 특이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이 책은 춘원 소설의 문체 그대로가 아닙니다. 단순한 교정 교열이 아니라 현대의 독자님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우리 시대의 언어 감각으로 새롭게 다시 써졌습니다. 그 작업을 지난해 카뮈의 『이방인』을 새롭게 번역해 ‘소설의 언어’에 대해 놀라운 감각을 보여주며 파문을 일으켰던 작가 이정서가 맡았습니다. 이 작품에도 그의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되어, 기존 『단종애사』를 읽은 독자라 해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 중요한 하나를 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단종애사』는 새움출판사의 야심작 ‘대한민국 스토리DNA 100선’의 첫 책입니다. 그만큼 자신 있게 내미는 책이기도 하지만, 저희는 좀 더 큰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독자님들과 함께 ‘이야기의 우주’를 만들어가겠다는 욕심 말입니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이야깁니다. 이 세상도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만히 돌아보면 어디 이야기 아닌 것이 없지요.

그런 면에서 저희는 이야기성이 강한 소설, 한마디로 재밌고 가치 있는 작품들만 엄선하여 우리나라의 거대한 드라마를 엮어낼 예정으로 그 장도에 올랐습니다. 1차분 출간에서 볼 수 있듯, 여기에는 『돈황제』 『황태자비 납치사건』 등 주류담론이 외면한 대중소설도 있고, 『마인』 『최후의 증인』 등 추리소설도 있으며, 『여의 귀 강명화전』과 같이 한때 엄청난 사랑을 받았으나 현대 독자들은 잘 모르는 작품도 있습니다. 물론 『만다라』처럼 주류 비주류를 떠나 한 시대를 상징했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대 평론가들이 아닌 순수하게 독자들이 뽑아주신 한국문학을 새롭게 복원한다는 의미도 담은 것입니다.
새움출판사와 함께 진정한 한국문학사의 복원과 ‘이야기의 우주’에 즐겁게 동승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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