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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삶에 홀리다

손철주 지음| 오픈하우스 |2013년 08월 13일 (종이책 2012년 03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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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정보
    출간일 2013년 08월 13일 (종이책 2012년 03월 14일 출간)
    포맷용량 ePUB(18.73MB, ISBN 9791188285457)  |  PDF(6.28MB)
    쪽수 304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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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우리네 일상을 닮은 그림이야기!

미술평론가 손철주의 첫 번째 에세이『꽃 피는 삶에 홀리다』. 이 책은 저자의 삶과 예술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그림과 한시를 매개로 쓴 50편의 짧은 글을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생의 아쉬움과 그동안 함께해온 정다운 사람들과 만남을 비롯해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주고 있다. 살면서 문득 깨닫게 되는 인생사와 어지러운 세태에 대한 안타까움, 저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옛 예술가들의 파란 했던 삶, 예술 작품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예술품의 사진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 가짜의 등장으로 명성에 금이 간 이중섭, 꼼꼼하게 뜯어보면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는 김홍도의 씨름, 가난한 화가였던 재덕을 위해 월급봉투를 기꺼이 내어준 조병화의 일화까지 예술 작품의 작가와 작품의 탄생 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이 해박한 저자가 소개하는 작품 속에 숨겨진 코드, 흥미진진한 미술시장의 뒷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 이 책은 2009년에 출간된 <꽃 피는 삶에 홀리다>(생각의나무)의 개정판입니다.

목차

글맡에서

1장 꽃 피는 삶에 홀리다
꽃은 피고 지고│좋은 것 두고 떠나는 게 인생이야│자태는 기록하지 않는다│향기는 가고 냄새는 남다│없는 곳에 있는 사람들│죽은 개와 산 부모│삼 세 판이라고│호랑이 등에 탄 아내여, 내려오라│예쁜 남자│한 가지 일, 한 마디 말│내 사랑 옥봉│시들어버린 연꽃│우연은 누구 편인가│닿고 싶은 살의 욕망│사랑은 아무나 하고, 아무 때나 해라│지곡마을의 쪽빛 농사│침묵 속으로 달리다│옛사람의 풍경 하나│묘약을 어디서 구하랴│얘야, 새우는 너 먹어라│값비싼 민어를 먹은 죄│‘누드 닭’의 효험│이중섭...

저자소개

  • 출생 : 1954
  • 데뷔년도 : 1997년
  • 데뷔내용 : 미술 교양서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저자 :
저자 손철주는 미술평론가. 오랫동안 신문사에서 미술 담당 기자로 일하며 미술에 대한 글을 써왔다. 저서로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옛 그림 보면 옛 생각난다》《다, 그림이다》 등이 있다. 현재 학고재 주간이자 사단법인 ‘우리문화사랑’ 운영위원이다.

책속으로

5쪽
눈이 나빠져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시야가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야가 좁으면 어떻게 될까. 나쁠 게 없다. 보이는 것만 보면 된다. 본다고 다 보이지도 않는다. 귀가 나빠져 병원에 갔다. 의사는 가는귀라고 걱정했다. 괜찮다. 큰소리치기를 바라지 않거니와 들리는 것만 들으면 된다. 듣는다고 다 들리지도 않는다.
아뿔싸, 문 열자 봄이 가고 버들개지가 진다. 구름 가고 구름 와도 산은 다투지 않는데, 봄이 오고 봄이 가면 삶은 이운다. 짧아서 황홀하다, 말하고 싶다.

45쪽
‘측근’은 가까운 곁 사람이다. 요즘 그 측근들이 말썽을 피운다고 언론이 나무란다. 그렇지, 문제는 항상 가까운 데서 터진다. (…) 측근도 지나치게 가까우면 치정관계가 된다. 치정의 ‘치’는 속자로 ‘痴’다. 파자破字해 보면, ‘알아서知 병病이 된 정’이다. 너무 알고 지내다 탈난다. 제대로 알려면 떨어져야 한다. 청와대든 공원이든 지하철이든, 딱 달라붙은 측근들은 눈꼴이 시다.

106쪽
1955년 대구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때다. 전시에 도움을 준 미국인 학자가 소 그림을 칭찬했다. “중섭의 소는 스페인의 투우처럼 박력 있다.” 이 말을 들은 이중섭이 눈물을 글썽이며 분을 참지 못했다는 것이 동석한 화가들의 증언이다. 그의 소는 화면을 뛰쳐나올 듯 역동적인 게 맞다. 그런데 왜 골이 났을까. 그는 반박했다. “내 소는 한우란 말이야!”

174쪽
나그네의 심상을 처연하게 만드는 덧없음은 형상이 아니라 색깔로 구현된다. 한낮의 바다를 지배하던 에메랄드와 코발트블루는 생생한 실존이다. 그것은 현실을 영구히 지속시키려는 의지를 가진 색깔이다. 그러나 스러지는 태양 아래에서 바다는 색깔을 바꾼다. 바다는 퍼플 또는 바이올렛이 뒤섞인 비현실적 색감으로 물든다. 그 색들은 형상의 끈질긴 구체성을 모호하기 짝이 없는 추상으로 내몬다. 석양은 이리하여, 형상의 정체성을 앗아버리는 시간의 수작이다. 시간의 거리낌 없는 농단 앞에서 인간은 속수무책이다.

200쪽
소재의 상징성을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그림의 마음씨를 읽어내는 일이다. 최북의 <풍설야귀인>을 보면 세찬 풍파에 시달려 늙고 지친 나그네가 쓸쓸히 고향으로 돌아가는 애절한 마음씨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림의 마음씨는 어떻게 아는가. 감상자가 자기 마음을 그림에 실어서 볼 때 가능하다. 모든 일이 그렇듯, 마음이 실리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는 게 없다.

303쪽
사석원의 황홀은 이미 울혈이 진 듯하다.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술이 서서히 두 사람을 삼키고 있다. 구양수가 그랬던가. ‘인생사 어느 곳이 술잔 앞만 하랴.’ 화가 아닌 나는 술이 그림보다 황홀하다. 그 황홀에 취해 중얼거렸다. “그런데 말이야, 세상에 더 나은 것이 있기나 한 거야?”

출판사서평

손철주가 들여다본 우리네 인생 속, 그림의 발견
익숙하고 흔한 일상에서 문득 얻는 삶의 깨달음,
그 속에서 숱한 그림을 만나다

손철주의 첫 번째 에세이 《꽃 피는 삶에 홀리다》 개정신판 출간
미술평론가로 익숙한 손철주에게 첫 번째 에세이라 할 수 있는 《꽃 피는 삶에 홀리다》가 개정신판으로 나왔다. 초판 출간 직후 차원이 다른 미술미셀러니로서 여러 언론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 책은,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로 수많은 독자들을 흥미로운 그림의 세계로 안내했던 손철주가 문장력 또한 뛰어난 작가로서의 능력을 선보인 최초의 작품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담백한 문체, 해박한 지식, 걸출한 입담의 삼박자가 어우러진 저자의 글에서는 젊은 작가들에게서 찾기 힘든 인생의 연륜이 느껴진다. ‘책이란 신통해서 글이 마음에 들면 저자가 남 같지 않다. 본 적도 없는 그가 아는 이 같다’는 저자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꽃 피는 삶에 홀리다》를 읽은 독자들은 남 같지 않은 손철주의 친근한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 그림이 있다
TV 속을 장악한 ‘예쁜 남자’ 신드롬을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저자는 미켈란젤로의 조각 <다비드>를 들어 “동양이나 서양이나 정신이 드러나야 으뜸으로 친다”며 현 세태에 일침을 가했다. 은근슬쩍 남편 꼭대기에 오르려는 아내에게는 단원 김홍도의 <고승기호>를 들어 “등에 탄 아내여, 내려오라”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이렇듯 《꽃 피는 삶에 홀리다》 속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저자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저절로 발견된 것이다. 매일 마주하는 평범함 속에서 얻는 작은 통찰은 오늘도 그를 그림 속으로 이끈다.
이 책은 그림과 한시를 매개로 쓴 50편의 짧은 글을 세 개의 장으로 묶었다. 1장에서는 살면서 문득 깨닫게 되는 인생사와 어지러운 세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2장에서는 저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옛 예술가들의 파란 했던 삶을 들려준다. 3장에서는 저자의 전문 분야인 그림 이야기로 들어가 예술 작품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원색적인 물감 사용으로 유명한 국내 화가 ‘사석원’의 작품에 대한 해설과 사석에서 나눈 대화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미술과 문학의 경계를 허무는 타고난 에세이스트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소설가 김훈은 평소 저자에게 “가지고 있는 달란트가 많다”고 말한다. 『낭독의 발견』(KBS-1TV)에 출연했을 때나 각종 강연, 북콘서트 등을 통해 보여준 그의 끼와 재능이 이를 증명한다. 어느 자리, 누구 앞에서건 손철주의 이야기는 마르지 않는다. 말을 글로 옮기면 더욱더 빛이 난다. 그야말로 타고난 에세이스트다.
손철주의 문장은 간결하다. 할 말은 하고, 할 말만 한다. 어떤 미술평론가가 손철주만큼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림에도 문장에도 능한 그는 미술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미문의 향연을 펼친다. 그렇기에 그의 글들은 그림을 좋아해도 좋고 그다지 취미가 없어도 좋다. ‘문장가’라는 무거운 수식도 걸맞지만, 잘 모르고 질퍽하고 유머스러운 수다라 해도 어울린다.
‘삶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다’, ‘우연은 준비된 마음을 편든다’, ‘모든 일이 그렇듯 마음이 실리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는 게 없다’. 책 속에는 이처럼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귀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인생 선배가 당부하는 말로 새겨들어도 좋겠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벗과 나누는 말로 들어도 좋겠다.
다시 봄이다. 꽃 피는 삶에, 손철주의 문장과 이야기에 홀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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