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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

박민우 지음| 플럼북스 |2016년 07월 05일 (종이책 2016년 07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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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6년 07월 05일 (종이책 2016년 07월 01일 출간)
    포맷용량 PDF(30.47MB)
    쪽수 489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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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남녀는 물론,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노년층까지 사로잡은 여행서의 바이블 《1만 시간 동안의 남미》가 출간된 지 올해로 꼭 10주년이 된다.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는 10년 만에 저자 박민우가 펴낸 4번째 여행 에세이로 생명력으로 들끓고 있는 인도와 쓸쓸한 상처로 멍들어가는 지상 낙원, 훈자로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상세이미지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안부 인사
프롤로그
잠깐만요

1장 내가 만만한 대한민국
에어아시아의 계시, 인도로 오라
훈자, 갈 수밖에 없는 밉상
배신감과 모욕감의 협연, 무대는 인천공항
지질한 밀당, 지질한 해피엔딩

2장 어마어마함, 남인도
드디어 인도, 자비 없는 인도
유명 작가니까 함부로, 마음대로
은밀한 유혹, 아유르베다 마사지
신비의 손놀림, 열려라 차크라
금은보화 안 부러운 후추 왕국, 코친
“아이 돈 해브 머뉘이이”, 통곡의 카펫
더 밀리면 끝장, 그래서 함피
가우오리? 가워리? 애니웨이 고워리
멍청이들의 소굴,...

저자소개

박민우

저자 : 박민우

저자 박민우는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방콕에서 머물고 있다. 한 달에 30만 원으로 산다. 하루 두 끼를 먹는데, 장 볼 때 유통 기간이 좀 된 채소나 고기는 담고 본다. 슈퍼마켓보다 재래시장이 싼 건 방콕도 마찬가지라서, 해가 식을 때쯤이면 비닐봉지를 들고 집 앞 시장으로 슬슬 나선다. 남미를 다녀오고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를 썼고, 아시아를 쏘다니고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를 썼다. 중국 리장에서 눌러앉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한 멈춤, Stay]란 책도 썼다. 자전적 소설 [마흔 살의, 여덟 살]까지 냈다. 독자들은 여행기나 쓰라며 이 소설을 철저하게 외면했는데, 편집진은 소설을 먼저 냈으면 여행기가 외면받았을 거라고 확신한다. 안 읽은 사람만 손해. 이게 플럼북스의 입장이다. 시나리오도 썼다. 시나리오 작가 협회 우수상을 받았다. 한껏 필 받아 충무로에서 패러디 영화 시나리오를 썼는데 엎어졌다.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는 작가의 친형은 이 해괴한 시나리오를 최초로 본 증인인데, 충무로는 쓰레기 같은 영화에만 돈을 쓴다며 가끔 술주정을 한다. EBS [세계 테마기행], KBS [세상의 아침] 등에 출연했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출연자였다. 강연 의뢰, 방송 출연 의뢰가 빗발쳤다. 고독해야 멋져 보일 것 같아서, 방콕으로 피신했다. 쌀국수에 팟타이만 먹다가, 어느 날부터 요리를 했다. 김치를 담그고, 간장 치킨, 중국식 가지 조림, 커리를 만들었다. 커리엔 사과를 넣고, 김치엔 사과와 망고를 넣었다. 파스타에도, 가지 조림에도 사과를 넣었다. 태국 깡촌에서 망고와 파인애플 식초를 담그고 두유를 넣은 카페라테를 팔고 싶은 꿈이 생겨버렸다. 꿈속의 식당은 돈이 필요 없다. 뭔가를 주문하려면 양파나 계란을 가지고 와야 한다. 텃밭에서 배추와 상추를 따고, 손님에게 받은 계란으로 계란찜을 한다. 실현 여부가 의심스럽지만 설레는 꿈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읽는 독자가 늘 눈앞에서 아른대는 병이 있다. 독자와 눈을 마주치고 온종일 떠들다가, 남은 기운으로 글을 쓴다. 인도 여행기는 그렇게 나온 열 번째 책이다. 늙었는지 왕성한 수다를 줄이고, 문장의 잔가지를 치는 데 공을 들였다. 언뜻 차분해진 듯하지만, 여전히 말을 못하면 헛배가 부르는 증상으로 괴로워한다. 이 두꺼운 여행기가 원래는 두 배는 더 장황한 수다였다는 걸 고려하면, 이 책이 달리 보일 것이다.

저자 블로그 | blog.naver.com/modiano99

책속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고 싶어, 도구를 쓴다. 그 도구가 언어다. 도구에 쩔쩔매다니. 망치, 컴퓨터, 이쑤시개에 공평하게 쫄지 않을 거면, 우린 영어를 얕잡아봐야 한다. 너는 내게 들릴 의무가 있는 것이다. 얕잡아본 이후에 나의 영어 실력은 많이 늘었다. _ 드디어 인도, 자비 없는 인도

링에 선 기분이었다. 심호흡을 반쯤 했는데 상대방의 주먹이 명치에 꽂힌 기분이었다. 진짜 링이라면, 그냥 항복했을 것이다. 바닥에 납작 엎어져서 안 일어났을 것이다. 마우스피스부터 뱉었을 것이다. 여기선 항복도 불가능하다. 항복하려면 카펫을 사야 했다. _“아이 돈 해브 머뉘이이”, 통곡의 카펫

툭, 하고 콩을 터뜨리고 나온 콩나물처럼, 세상에 나왔지만, 한 번도 씩씩한 적이 없어서 운다. 나올 때의 그 힘은 어디로 가고, 버티는 것만으로도 후들거리는 게 서럽고 분해서 운다. 많이 울어도 표도 안 나는 세상. 우는 사람은 좀 더 많아져야 한다. _ 함피 놀이: 눕기, 울기, 찍기 그리고 바보 되기

내가 돈 한 푼에 한 나라를 저주할 만한 글쟁이란 걸 그들은 몰랐지만, 자발적으로 내 편이 되어주었다. 10루피의 기쁨이었지만, 그게 돈과 관련된 일이다 보니, 1백 루피, 아니 3백 루피 정도의 기쁨이 되었다. 포도 두 송이가 10루피라니. 1백80원이라니. 포도 두 송이가 1백80원이니 꼭 가보라는 가이드북은 왜 세상에 없는 걸까? 이게 나만 감격스럽고 말 일인가? _ 포도 두 송이 1백80원, 볶음밥 3백60원

말도 안 되는 일이 두 방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고구마를 머리맡에 놔두면, 고구마는 쪄지고, 사람은 죽는 그런 방에서 문을 꼭꼭 잠그고 자다니. 찐 고구마 냄새가 진동하는 것만 같았다. 옥상, 옥상에서 잘 거야. 일본인 아가씨야 여자 혼자니까, 쪄지다 죽는 쪽을 택했겠지만, 부부는 방에 없을 것이다. 예상대로였다. 금실 좋은 인도인 남편, 일본인 아내가 매트리스를 깔고 자고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남자가 벌떡 일어났다. _ 잔인무도한 열대야가 준 선물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노인이 철로에 바짝 붙어서 영역 표시를 하고 있었다. 기차 타러 왔다가 볼일을 보는 것일까? 매일 아침 철로에 쭈그려 앉는 것일까? 후자 쪽일 것이다. 달리는 기차가 똥을 삽시간에 공중분해 시켜줄 것이다. 인도에 푸리(Puri)라는 어촌 마을이 있다. 바닷가에 쭈그려 앉아 아침 똥을 누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가보고 싶지는 않지만, 간다면 꼭 보고 싶은 풍경이다. _때리는 남자, 맞는 남자, 슬픈 기차

라호르에 내가 꿈꾸던 이란이 있었다. 한밤의 라호르 재래시장은, 에버랜드였다. 어릴 때 숨을 멎게 하는 게 놀이기
구였다면, 이젠 사람과 음식, 냄새와 북적이는 소음이 나를 사로잡는다. 서서 먹고, 앉아서 먹고, 걸으며 먹는 사람들과 몇백 년 된 가게와 좁은 골목이 나의 에버랜드다. 한밤의 어둠을 궤멸시키는 전구들이 가게마다 몇 개씩 반짝이고, 내 손에 닿으면 내 것이 되는 것들이 수백 가지다. _무자비하게 행복하다, 라호르

여행자가 즐거운 건 얄팍해서다. 속속들이 안다면, 해맑을 수 없다. 명동에서, 인사동에서 흥분한 외국인 여행자들이, PC방의 실직한 50대 사연을 알 필요가 없다. 1백 장의 이력서를 돌리고도, 2백 장, 3백 장 이력서를 더 써야 하는 젊은이들을 딱해할 필요도 없다. 여행자는 씨앗 호떡과 계란빵을 먹으며, 셀카를 찍으면 된다. 다만 며칠을 머물고, 그곳을 ‘안다’고 착각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_뒤끝 강한 자의 이별법

출판사서평

‘3편으로 끝나다니 눈물이 날 것 같다’, ‘여행서 중 최고’, ‘웃다가 완전 뒤집어졌다’, ‘그 어떤 자기 계발서보다 감동적이다’…. 입소문만으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여행서의 지존이 된 박민우. 남녀는 물론,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노년층까지 사로잡은 여행서의 바이블 [1만 시간 동안의 남미(2007)]가 출간된 지 올해로 꼭 10주년이 된다.
이후 리장에 머물고 있는 여행자를 인터뷰한 [행복한 멈춤, STAY(2010)], 중앙아시아를 거쳐, 요르단에서 끝을 맺은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2011)]를 출간하며 독보적인 재미와 감동을 뽐내왔다. [1만 시간 동안의 남미]가 출간된 지 10년 만에 4번째 여행 에세이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2016)]를 출간한다. 이 책은 생명력으로 들끓고 있는 인도와 쓸쓸한 상처로 멍들어가는 지상 낙원, 훈자로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보고, 느낀 모든 것을 날 것 그대로 토해내는 박민우 작가의 고집은 독자들에게 빤하지 않은 위로를 선물할 것이다.

◆ 추천사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를 읽으며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일도 많구나란 걸 느꼈어요. 직접 가본 것도 아니고, 책 한 권 읽었을 뿐인데 심장이 뛰고, 긴장되고, 기대하는 감정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이 신기했어요. 제 인생에서 몇 안 되는 행운을 만난 거죠. 박민우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방송 작가였던 희망에 여행 작가의 꿈이 더해졌어요. 열심히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글을 쓰면서 ‘진짜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이거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정말 제 인생의 책이에요. 곧 나올 책도 빨리 보고 싶습니다. _ 독자 ohs4964

◆ 출판사 리뷰

이번에는 인도, 그리고 파키스탄이다. 소똥과 태울 듯 맹렬한 더위와 사기꾼이 득실거리는 인도와 어디에 있는지조차 갸우뚱하게 만드는 파키스탄은 호불호가 분명한 여행지일 것이다. 가는 곳마다 릭샤왈라가 들러붙고, “사기꾼 없는 나라가 어디 있어? 사기당하는 사람이 바보지!”라며 피해자를 몰아세우는 인도, 승객보다 더 많은 짐을 지붕 위에 싣고 7천 미터 벼랑길을 달리는 훈자행 버스. 기도 안 차는 고생담이 본문에 가득하다. 그러나 그 고생담은 “여행의 순간을 묘사하는 그의 표현은 지나칠 정도로 디테일하고 생생해 이내 그 여행지로 빨려드는 듯한, 체험에 가까운 일이 벌어진다”는 태원준 작가의 서평처럼 독자를 꼼짝달싹할 수 없게 옭아맨다.

수백 장의 이력서를 써내도 계약직과 알바로 내몰리고, 취업자들은 구조조정에 벌벌 떨고, 은퇴 자금으로 한 집 건너 한 집이 닭을 튀겨내는 지금의 한국에서 여행이란 팔자 좋은 소리일 수 있다. 하지만 인도와 파키스탄은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에게 위로와 생각거리를 듬뿍 안겨준다. 거리에는 소똥이 질척거리고, 식당 바닥에선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고, 엉덩이를 까고 길바닥에서 똥을 누는 세상에서 가식 없는 진짜 삶과 맞닥뜨리게 된다. 사기꾼이 두더지 굴의 두더지만큼이나 흔한 인도지만, 무릎도 여물지 않은 아이들이 더 어린 동생을 꼭 좀 찍어달라며 길거리 사진사에게 애원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리조트가 들어서야 할 천국 풍경의 훈자에선 3천 원(1박)에 옆 숙소의 여행자를 뺏어가려는 할아버지가 쓸쓸히 늙어가고 있다. 가난하고, 예민하며, 나약한 한 남자의 유쾌하지만 뭉클한 여행기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는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이상의 여운을 남길 것이다.

행복은 절대적이어야 한다. 더 가난한 자, 더 불행한 자, 더 못난 자를 보며 위로받는다면 그 행복감은 위태로울 것이다. 박민우는 더 가난해서, 더 불행해서, 더 못나서 독자에게 위로를 전하는 척한다.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못남과 불행을 까놓고 이죽거리는 영악함이 숨어 있다. 그가 지옥으로 묘사하는 순간은 우리가 모든 걸 걸었던 절망의 ‘그때’이며, 추하게 아등바등했던 잊고 싶은 ‘그때’이기도 하다.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는 그래서 교활하고, 그래서 아름답다.
사람은 태어난 이상 모두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지금 많이 힘들고 아프다면 ‘아프지 말고, 상처받지 말고, 견디지 말라’는 박민우 작가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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