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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 지음| 조호근 옮김| 폴라북스 |2017년 11월 14일 (종이책 2012년 08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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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7년 11월 14일 (종이책 2012년 08월 03일 출간)
    포맷용량 ePUB(13.82MB, ISBN 9791188547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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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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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 단편의 정수를 만나다!

20세기 SF 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 필립 K. 딕의 단편집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작가가 가장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했던 시기의 단편들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1963년부터 1981년까지 쓴 스물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의 모티브가 된 《작고 검은 상자》, 1993년과 2012년 두 번이나 영화화된 「토탈 리콜」의 원작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발리스 3부작’의 바탕 아이디어가 담긴 《시빌라의 눈》, 「성스러운 침입」의 기본 틀을 마련한 《대기의 사슬, 에테르의 그물》, 「닥터 블러드머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전 이야기를 볼 수 있는 《테란 오디세이》 등을 만날 수 있으며, 그중 23편이 국내 최초 공개작이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여기에 수록된 단편들은 자신이나 이 세계의 존재 등 현실로만 생각했던 것들에 의심을 던진다. 신, 인간, 죽음 등 보편적인 관념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지만, 이러한 관념을 전복시키는 신선한 자극과 충격을 선사한다. 또한 20세기뿐만 아니라 21세기에도 유효한, 적대적인 현실 속에서 발버둥치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목차

서문 … 8

작고 검은 상자 … 14
프눌과의 전쟁 … 54
운이 필요 없는 게임 … 74
귀중한 유산 … 108
은둔 증후군 … 134
테란 오디세이 … 170
약속은 어제입니다 … 220
신성 논쟁 … 254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 294
표지로 판단하지 말지어다 … 328
복수전 … 344
옛 선조들의 믿음 … 370
할란 앨리슨 선집 『위험한 예지』를 위한 모든 이야기를 끝내기 위한 이야기 … 420
전자 개미 … 422
모자란 비버 캐드버리 … 450
시간 여행자를 위한 작은 배려 … 4...

저자소개

필립 K. 딕

저자 : 필립 K. 딕

저자 필립 K. 딕은 1928년 시카고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일생을 보냈다. 미숙아로 태어난 직후, 쌍둥이 누이를 잃는 등 불안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성인이 된 후에도 안전강박증에 시달렸고 마약에 중독되었으며, 다섯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삶을 살았다. 1952년에 전업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여 36편의 장편소설과 100편 이상의 단편소설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딕은 평생을 생활고에 시달렸고, 죽기 몇 년 전에야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가 <블레이드 러너>로 처음 영화화되었지만 완성을 보지 못하고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결국 1982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사후에 원작소설들이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페이첵> <마이너리티 리포트> <임포스터> <컨트롤러> 등의 영화로 재탄생하면서, 오늘날 딕은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딕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초능력과 로봇, 우주 여행, 외계인과 같은 기존의 SF 소재와는 차별된 암울한 미래상과 인간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그리며 끊임없이 인간성의 본질을 추구해왔다. 1962년에 『높은 성의 사내』로 ‘휴고상’을, 1974년에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로 ‘존 캠벨 기념상’을 수상했다. 1983년, 그의 이름을 딴 ‘필립 K. 딕 상’이 제정되었다. 생전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출판사들에게 외면당했던 그의 삶을 기린 이 상은 페이퍼백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된 작품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름은 없지만 가능성 있는 작가의 작품을 선정하는 ‘필립 K. 딕 상’의 첫 수상작은 바로 ‘사이버 펑크의 성경’으로 불리고 있는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이다.

역자 : 조호근

역자 조호근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아동과학서 및 SF소설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장르라고 부르면 대답함』 『SF 명예의 전당 2: 화성의 오디세이』(공역) 가 있다.

책속으로

화면에 머서가 돌을 맞는 장면이 나왔다. 돌이 그의 어깻죽지를 때렸다.
조앤은 감응 상자를 들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와 함께 그 고통을 느꼈을 거라 생각했다.
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러면? 저 사람이 정말로 죽을 때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그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 우리도 몰라.” 레이가 조용히 대답했다. - 20쪽, 「작고 검은 상자」

“젠장, 프눌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소령님. 유타 주의 프로보 일대를 점거한 상태입니다.” CIA의 에드가 라이트풋 대위가 보고했다.
호크 소령은 신음 소리를 내며 비서에게 손짓을 해서 기밀 서류함에서 프눌 관계 서류를 가져오게 했다. 그러고는 큰 소리로 물었다. “이번에는 무슨 꼴을 하고 있나?”
“부동산 판매원입니다.”
호크 소령은 생각했다. 놈들이 마지막으로 나타났을 때는 주유소 직원 모습을 하고 있었지. 이것이 프눌의 특징이었다. 한 놈이 특정한 형상을 취하면, 그 종족 모두가 똑같은 모습이 되는 것이다. 물론 덕분에 CIA 현장 요원들의 작업이 꽤나 쉬워지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을 지닌 프눌은 불합리한 존재였고, 호크는 불합리한 적과 싸우는 일을 그리 즐기지 않았다. 서로의 전열을, 그리고 그 자신의 사무실까지도 흐트러트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었다. - 55쪽, 「프눌과의 전쟁」

“프레드, 진짜로 가치 있는 경품을 주는 게임을 찾는 일이 중요한 거다.” 그의 아버지가 조용히 말했다.
“알아요.” 그는 이렇게 말하고는 노점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훌라훌라 인형 같은 것은 필요 없지. 소금물 캔디 상자도 마찬가지고.
카니발 어딘가에 진짜 보물이 숨겨져있을 것이다. 동전 던지기 판일 수도 있고, 다트나 빙고 게임일 수도 있다. 어쨌든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프레드는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 79쪽, 「운이 필요 없는 게임」

“흠, 그렇다면 한 가지 거래를 제안하고 싶네. 자네의 작은 가족이 화성에 도착하면 일단 그들을 맞아들이게. 그런 후에 자네가 테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주선해주기로 하지. 우리가 모든 비용을 대겠네. 그대신, 자네는 재개발 기술자들 앞에서 연설을 하거나, 그 외 다른 방법으로 자네의 그 불확실한 예감 같은 것을 퍼트리지 않는 거야.” 드윈터박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찌됐든 중요한 시기 아닌가. 곧 첫 이민자들이 도착할 테고. 우리는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네.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바라지 않고 말이네.”
“한 가지 부탁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가발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이빨이 가짜라는 것도요. 선생님이 테라인이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게 말입니다.”
드윈터 박사는 가발을 기울여 보이고 틀니를 빼 보였다. - 112쪽, 「귀중한 유산」

“진짜로 지구에 와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닙니까, 쿠퍼티노 씨?” 마이어스가 물었다. 그는 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살폈다. 별다른 변화의 흔적이 없었다. “당신은 이 세계 모두가 약물로 인해 만들어진 죄책감의 환상이라고 생각하는, 그 유치한 약물중독자들과 같은 부류인 거죠……. 당신은 지금 자신이 가니메데에 있다고, 방이 한 스무 개 되는 장원의 거실에 앉아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당연히도 자동 하인들에게 둘러싸여서요. 그렇죠?” 그는 날카롭게 웃고는 동료 경관에게 몸을 돌렸다. “가니메데에서는 요즘 자주 일어나는 일이네. 약물이야. 그 추출물을 프로헤다드린이라고 부르더군. 말린 줄기를 갈아서 곤죽으로 만든 다음, 끓이고 졸여서 걸러낸 다음에 종이에 말아서 피우는 거지. 그걸 피우고 나면?”
“나는 프로헤다드린을 피운 적이 없습니다.” 존 쿠퍼티노는 그대로 앞을 보면서 멍하니 말했다. “내가 지구에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뭔가가 잘못되어있어요. 잘 보세요.” 그는 손을 뻗어 자동차의 두꺼운 계기판 안으로 밀어 넣었다. 마이어스 경관은 그의 손이 손목께까지 사라져버린 것을 볼 수 있었다. - 138쪽, 「은둔 증후군」

그는 큰 소리로 말했다. “네 동생에 대해 이야기를 더 해보렴.”
에디 켈러는 부드럽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음……. 저는 동생하고 이야기를 많이 해요. 가끔 그 애가 대답하기도 하지만 잠자는 시간이 더 많아요. 거의 내내 자고 있어요.”
“지금도 자고 있니?”
아이는 잠시 조용히 있다가 대답했다. “아뇨.”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아이 앞으로 가서는 말했다. “네 동생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싶구나.”
아이는 자기 왼쪽 옆구리 아래쪽을 가리켰다. 스톡스틸 박사는 생각했다. 충수로군. 그곳이 아프다고 했었지. 보니와 조지 켈러는 그 고통 때문에 아이가 걱정되어 병원에 데리고 온 것이었다. - 182쪽, 「테란 오디세이」

레러는

출판사서평

시간과 공간, 현실과 꿈, 신과 인간, 인간과 기계……
모든 것이 무너진다!

현실을 뛰어넘은 상상력, 철저히 인간적인 감수성
창조력의 정점에서 쓴 필립 K. 딕 단편의 정수!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의 모티브가 된 <작고 검은 상자>
1993년 폴 버호벤 감독과 2012년 렌 와이즈먼 감독에 의해 두 번이나 영화화된 <토탈 리콜>의 원작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발리스 3부작’의 바탕 아이디어가 담긴 「시빌라의 눈」
『성스러운 침입』의 기본 틀을 마련한 「대기의 사슬, 에테르의 그물」
『닥터 블러드머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전 이야기를 볼 수 있는 「테란 오디세이」등
총 25편, 국내 최초 공개 신작 23편 수록!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한 작가 필립 K. 딕의 장편 12편을 추려 걸작선을 내고 있는 폴라북스에서 필립 K. 딕의 단편집 『도매가로 기억을 판매합니다』가 출간되었다. 1993년에 컬쳐쇼크를 주며 명작으로 등극한 폴 버호벤의 작품과 2012년 새로이 만들어진 렌 와이즈먼 감독의 영화 <토탈 리콜>의 원작 「도매가로 기억을 판매합니다」가 표제작이며, 이 외에 필립 K. 딕이 가장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하던 시기의 단편들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압축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도매가로 기억을 판매합니다』에 수록된 단편은 모두 스물다섯 편으로, 1963년에서 1981년, 필립 K. 딕이 죽기 겨우 몇 달 전에 쓴 작품까지 모은 것이다. 이 시기에 필립 K. 딕은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유빅』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발리스 3부작’ 등 대표적인 장편들을 써냈다. 장편에 주력했던 시기이니만큼 상대적으로 단편의 수 자체는 60년대 이전에 썼던 단편의 수에 비해 적지만, 필립 K. 딕이 계속해서 탐구했던 주제인 “현실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은 여전히 살아있다. 한 인간으로서 역동적인 삶을 살았고, 작가로서 대가의 반열에 올라선 때의 작품답게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 연민이 깊게 배어난다.
단편집 『도매가로 기억을 판매합니다』에 수록된 작품들은 “나는 내가 아는 나인가?” “여기는 현실인가?”라고 물으며 공고한 현실로만 생각했던 모든 것에 의심을 던지는 필립 K. 딕 특유의 주제가 살아있다. 의심의 대상에는 신, 인간, 죽음 등에 대해 보편적으로 믿는 관념도 들어가있다. 필립 K. 딕은 단편들에서 이러한 관념을 전복시키며 신선한 자극과 충격을 선사한다. 이 작품들에서 등장하는, 기반 없이 무너지는 세계 또는 적대적인 현실 속에서 발버둥치는 인간군상은 20세기가 아니라 21세기 현대인의 초상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친숙하며, 필립 K. 딕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나간 작가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도매가로 기억을 판매합니다』는 필립 K. 딕이 어째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SF 작가, SF 작가 중의 SF 작가라고 불리는지, 또한 왜 문학사적으로 재평가받으며 비평계와 일반문학계에서도 높은 위상을 차지하는지, 또한 어째서 끊임없이 인구에 회자되며 다른 매체로 재생산되는지를 알려주는 가장 빠른 길잡이이며, 가장 풍성한 선물상자일 것이다.

“자신의 사상을 펼치는 데 가장 적합한 형식으로 SF를 선택한, 위대한 철학가의 자질을 가진 작가에게 어울리는 헌정 단편선” __《인디펜던트》

“그의 세대에 속한 다른 어떤 작가도 그와 같은 뛰어난 지적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했다. 그는 우리의 기억만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력 자체에마저도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_브라이언 얼디스

“모든 장르의 소설가들을 통틀어 가장 독창적인 작가들 중 한 명인 필립 K. 딕은, 유럽의 대부분의 아방가르드 작품을 막다른 골목에서 한 가지 문제에만 집중하는 어리석은 소설로 보이게 만든다.” _《선데이타임스》

“세계에서 가장 지속적으로 명민함을 보이는 SF 작가…… 내가 셀 수 있는 것보다도 더 많은 훌륭한 단편 소설을 쓴 작가” _존 브루너

■ 이 책은……

나는 내가 아는 나인가? 여기는 현실인가?
- 의심의 세계

필립 K. 딕의 작품을 통틀어 가장 자주 나오는 주제이며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문인 ‘현실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이 작품집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표제작인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를 위시해 「귀중한 유산」 「은둔 증후군」 「옛 선조들의 믿음」「전자 개미」가 대표적으로 이러한 주제를 파고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우리가 현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은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 내가 이제까지 나라고 알고 있던 존재가 내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닫거나 의심하면서 시작한다. 그 깨달음이나 의심이 진실인
适거짓인지 명쾌하게 밝히지 않고, 한 번 더 독자의 뒤통수를 때리거나, 결국엔 아무것도 믿지 못하게 함으로써 독자의 허를 찌르고 감탄을 자아내는 필립 K. 딕의 특성이 가장 잘 형상화된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신, 시간, 죽음, 기계는 정말 우리가 아는 모습일까?
- 관념의 전복

필립 K. 딕은 진실과 거짓, 현실과 기억 또는 꿈, 나의 존재만이 아니라 신과 죽음, 시간과 같이 사람들이 대체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개념들에 대해서도 독특한 관점을 보여준다.
「약속은 어제입니다」에서는 모든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이 일상이지만 그것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 세계를 보여주면서 우리의 시간관념을 시험한다. 「작고 검은 상자」「신성 논쟁」「표지로 판단하지 말지어다」「시빌라의 눈」 「라우타바라 사건」은 신과 구세주, 종교지도자, 불멸 등에 관해서 서구 기독교적인 관점, 형이상학적인 관점, 인간 중심의 관점을 의도적으로 뒤집음으로써 신선한 자극과 상식이 뒤집히는 충격을 동시에 선사한다. 현실과 진실에 관한 의심을 주제로 한다고 앞서 소개했던 「옛 선조들의 믿음」은 신에 관한 관념을 전복하고 약물로 인한 현실 붕괴까지 그리는 등 필립 K. 딕 특유의 요소가 총체적으로 들어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를 뛰어넘은 현대인의 초상
- 마음의 병리학

위의 주제를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지만, 인간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중심적으로 다루는 단편들도 있다. 우주전쟁이 일어난 미래부터 우주여행이나 다른 행성 식민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도 언제나 병든 인간이 등장하고, 그 한 사람이 멸망과 파국을 불러올 수도 있는 상황을 그린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웃음과 해학을 글 전체에 기조로 삼고 있지만 사실은 소심하고 능력 없는 남자의 여성에 대한 타자화와 경탄을 동시에 보여주는 「모자란 비버 캐드버리」나, 낙태 가능 기한이 점점 더 올라가 어린아이도 살해할 수 있게 된 미래의 세계를 배경으로 여성에 대한 혐오를 한층 공격적으로 드러낸 「전 인간」, 핵 전쟁 이후의 정상적이지 않은 인간 군상들이 엮어가는 「테란 오디세이」는 풍자 SF라고도 할 만하다.
「운이 필요 없는 게임」과 「복수전」은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정부나 기업과 같은 거대 세력에게 좌지우지되는 상황을 그린다는 점에서, 「컴퓨터 씨가 나무에서 떨어진 날」 「대기의 사슬, 에테르의 그물」 「죽음에 관한 이상한 기억」 「어서 그곳에 도착했으면」은 고립되고 고독한 인간의 마음에 어떤 병이 생겨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21세기 현대인에게 더욱 다가올 만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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