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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 신화와 전설

찰스 스콰이어 지음| 나영균 , 전수용 옮김| 황소자리 |2009년 05월 20일 (종이책 2009년 05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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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09년 05월 20일 (종이책 2009년 05월 15일 출간)
    포맷용량 ePUB(0.64MB, ISBN 9791185093291)  |  PDF(1.88MB)
    쪽수 415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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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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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유럽신화


<font color=A46029>판타지 소설에서 애니메이션과 미술, 게임에 이르기까지~</font>
21세기 신화적 상상력의 펌프 역할을 해온 불세출의 명저!


『켈트 신화와 전설 Celtic Myth and Legend』. 판타지 소설에서 애니메이션, 미술, 게임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영감을 주고 소재로 쓰이는 켈트 신화. 대영제국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빅토리아 시대에 태어난 찰스 스콰이어가 쓴 <켈트 신화와 전설>에 대해 알아본다.

이 책은 저자가 필사본으로 전승되던 켈트 신화의 초기 원전과 여러 섬에서 구전되는 전설 및 민담 등을 망라하여 쓴 해설서이다. 게일 신들과 그들이 대적한 거인들, 얼스터의 ‘붉은 가지’ 용사들, 위대한 ‘아일랜드 일리아드’의 영웅들, 핀과 그의 용사들, 고대 브리튼의 신과 용사들, 아서왕의 출현과 원탁의 기사들까지 포함한 저작이다.

크게 ‘게일’과 ‘브리튼’ 이야기의 두 부분으로 나누고 있는 이 책은, 총 2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일 신들과 그들이 대적한 거인들, 얼스터의 ‘붉은 가지’ 용사들, 위대한 ‘아일랜드 일리아드’의 영웅들, 핀과 그의 용사들, 고대 브리튼의 신과 용사들, 아서왕의 출현과 원탁의 기사들까지 광범위하게 포함하고 있다. 켈트 신화의 원형과 역사적 변형 과정, 신화가 후대인의 삶과 정신에 행사하는 영향력까지 들려주는 불세출의 고전이다.

목차

역자의 말
추천사

브리튼 제도의 신화
제1장 켈트족 신화의 재미와 중요성
제2장 켈트 신화에 대한 우리 지식의 출처
제3장 '고대 브리튼인'은 누구였나?
제4장 고대 브리튼인과 드루이드교

게일족 신들과 그들 이야기
제5장 게일족의 신들
제6장 신들의 도래
제7장 태양신의 등극
제8장 게일판 아르고 선의 선원들
제9장 거인과의 전쟁
제10장 인간이 신들을 정복하다
제11장 추방당한 신들
제12장 아일랜드의 일리아드
제13장 게일족의 사랑 이야기
제14장 핀과 그의 추종자들
제15장 신들의 몰락과...

저자소개

저자 : 찰스 스콰이어

찰스 스콰이어Charles L. Squire
1858년 영국 데번에서 태어났다.
대영제국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빅토리아 시대 지식인으로서 조국의 뿌리를 탐사하는 일에 매료되어 고대 아일랜드 및 브리튼의 신화와 전설, 시와 민담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오래된 서책들을 탐독하고 여러 섬에 남아 있는 설화들을 채집해 1905년 양장본으로 된 방대한 저서 《The Mythology of the British Islands》를 출간했다. 이듬해인 1906년 대중판 저서《The Mythology of the Ancient Britain and Ireland》를, 1909년에는 《Mythology of Celtic People》를 출간했다.
게일 신들과 그들이 대적한 거인들, 얼스터의 ‘붉은 가지 용사들’ 그리고 위대한 핀과 그의 용사들, 고대 브리튼의 신과 용사들, 아서왕의 출현과 원탁의 기사들까지 망라한 그의 저작들은 이후 서구 학자들이 켈트 신화 및 문화를 연구하는 데 탁월한 참고서 역할을 해왔다. 또한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을 비롯해 케네스 모리스, 로버트 하워드, 조앤 롤링 등의 작품세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21세기 판타지 문학의 대중적 인기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켈트 신화 열풍이 일면서 찰스 스콰이어의 저작들은 원전 그대로 혹은 테마별로 편집되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재출간되고 있다.

나영균
1926년 만주 봉천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문화원 장학생으로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귀국 후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여성 최초로 한국 영어영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콘라드 연구》《전후 영미소설의 이해》《w제임스 조이스》등이 있으며, 역서로《젊은 예술가의 초상》《제일버드》《더블린 사람들》등 수많은 작품이 있다.

전수용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학교 외국어대학 영문과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신화적 상상력과 문화》(공저)가 있으며 역서로《결정론과 문학》이, 대표논문으로 〈포스트모던 바이오픽션의 역사성 읽기: 줄리안 바안즈의 ‘플로렌스의 앵무새’〉가 있다.

역자 : 나영균

역자 : 전수용

책속으로

브리튼 제도의 신화
후예들이 부가한 장식적 부분 밑에 가려진 게일족과 브리튼족의 전설적 로맨스를 살펴보면 초기 문명기의 다른 민족들의 생각과 일치하는 원시적 사고의 핵심을 볼 수 있다. 이야기의 ‘지방색’은 마지막 ‘편집자’가 첨가한 것일 수도 있으나 이야기의 ‘플롯’은 중세 이전의, 기독교 이전의, 역사 이전의 것이다. -본문 33쪽, ‘켈트 신화에 대한 우리 지식의 출처’ 중에서

켈트족의 승려는 ‘드루이드’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여러 아리안계 언어로 나무, 특히 참나무를 의미하는 DR에서 나온 말이다. 그들은 승려, 의사, 마술사, 점쟁이, 신학자, 과학자인 동시에 종족의 역사가이기도 했다. 모든 영적 능력과 인간의 지식이 그들의 것으로 돌려졌고 왕이나 족장 다음으로 높은 지위가 주어졌다. -본문 47쪽, ‘고대 브리튼인과 드루이드교’ 중에서

켈트 민족의 예배는 ‘태양’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축제는 태양의 진행에 있어서의 어느 지점과 관련이 있으며 주야평분점즉 춘분이나 추분이 계절의 지점 ??즉 동지나 하지보다 중요하게 여겨졌다. -본문 53쪽, ‘고대 브리튼인과 드루이드교’ 중에서

게일족 신들과 그들 이야기
신들은 모든 아리안계 종교에서 그렇듯 두 개의 대립적인 진용으로 갈린다. 한편에는 낮, 빛, 생명, 풍요, 지혜, 선의 신들이 줄을 서고 다른 편에는 밤, 어둠, 죽음, 불모, 악의 귀신들이 줄을 선다. 전자는 다누라는 이름의 여신을 둘러싼 신의 가족으로 분류된다. 그들은 ‘여신 다누의 종족’ 또는 ‘가족’을 의미하는 ‘투아하 데 다난’이라 불린다. 후자는 모두 ‘돔누의 신’이라고 불렸다. 돔누라는 말은 나락 또는 깊은 바다를 의미하는 듯하다. 이와 같은 개념은 ‘깊은 바다 밑’을 의미하는, 포모르인들이라는 이름에서도 볼 수 있다. 망망한 바다는 언제나 켈트족에게 태고의 원시성을 인식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본문 60쪽, ‘게일족의 신들’ 중에서

투아하 데 다난이 하늘에서 왔건 땅에서 왔건 그들은 안개 짙은 5월 1일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피르 볼그가 눈치채지도 못한 가운데 구름처럼 아일랜드 해안에 상륙했다. 그들은 드루이드의 요술로 소나기와 안개를 펼치는 소나기구름으로 온 나라를 덮고 공중에서 불과 피를 피르 볼그 머리 위에 퍼부어 그들이 사흘 낮과 밤 동안 피신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본문 79쪽, ‘신들의 도래’ 중에서

루의 다양한 재주를 본 누아다는 이토록 유능한 사람이라면 포모르인들과 대항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신하들과 상의하여 그들의 충고대로 자기의 왕좌를 13일 동안 루에게 내주고 자신은 그 곁에 있는 ‘현자의 의자’에 앉았다. -본문 89쪽, ‘태양신의 등극’ 중에서

때로는 신이 때로는 거인이 이겼다. 그러나 결과는 포모르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들의 칼이나 창이 부러지면 그것들은 더이상 쓸 수 없고, 전사가 죽으면 다시는 살아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다누의 백성들은 달랐다. 산산조각이 났던 무기도 다음날에는 전혀 안 썼던 것처럼 말짱해졌고, 살해된 용사도 다음날은 상처 없이 되살아나 여차하면 다시 살해당할 용의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본문 108쪽, ‘거인과의 전쟁’ 중에서

신들을 정복하는 인간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켈트족 이야기이다. 게일 신화는 그런 이야기를 상세히 보존하고 있는 유일한 신화이다. 그러나 그것이 신들에게 그다지 크게 불명예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인간도 그들처럼 신의 후예였기 때문이다. 켈트 전설에 따르면, 인간은 죽음의 신의 후손이며 죽음의 나라로부터 현재의 세계를 차지하기 위해 왔다는 것이다. -본문 117쪽, ‘인간이 신들을 정복하다’ 중에서

두 번 다 신들이 패했다. 그들의 왕 세 명은 밀러의 살아 있는 세 아들에게 죽음을 당했다. 막 쿠일은 에베르가, 막 케히트는 에레몬이, 막 크레너는 사제 아모르긴이 죽였다. 패배를 당해 낙심한 그들은 항복하여 땅 밑으로 후퇴하고 땅 위는 정복자에게 넘겨주었다. -본문 127쪽, ‘인간이 신들을 정복하다’ 중에서

신화에서는 전례 없이 인간이 신들을 정복했으나 완전히 굴복시킨 것은 아니었다. 전투에서 패배한 다누 여신의 백성들이 신적인 속성을 다 잃어버린 것은 아니어서 누구를 돕거나 해치기 위해 그것을 사용할 수 있었다. -본문 128쪽, ‘추방당한 신들’ 중에서

코노르 왕과 얼토니아 지방의 용사들, 핀과 그의 추종자들, 아서와 그의 기사들은 한때 실존했던 인물들로서 신의 특성이 주어진 것일까, 아니면 숭배자 인간들과 더 가깝게 만들기 위해 신성의 일부를 박탈하고 새 이름을 붙인 옛 신들인가? 역사냐 신화냐? 아마도 두 가지의 혼합일 것이다. 쿠훌린은 그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는 태양신을 닮은 점이 있다는 수상쩍

출판사서평

1905년 초판 출간! 한 세기를 넘어 화려하게 부활한 켈트 신화 최고의 고전!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해리포터 시리즈’는 모두 이 저작에 빚지고 있다.


21세기 벽두, 신화의 르네상스는 갑작스럽게 도래했다. 《나니아 연대기》를 시작으로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등 판타지 소설이 대중의 폭발적 사랑을 받으면서 사람들은 돌연 신화 열풍에 빠져들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미술 그리고 온라인게임에 이르기까지, 전세계는 마법과 신비의 판타지에 매료되고 쿠훌린과 마난난, 브란과 멀린 등 낯선 이름들을 속속 호출하기 시작했다.
20세기를 온전히 지배했던 리얼리즘의 아성을 신화적 상상력이 이토록 가뿐하게 전복하리라고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놀랍게도 켈트 신화가 있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비해 이성과 논리의 손때를 덜 탄 켈트 신화야말로 현대인이 원하는 환상적 서사의 무한한 보고였다. 같은 맥락에서 루이스와 톨킨, 롤링 등 걸출한 판타지 작가들이 모두 영국 출신이라는 사실은, 그리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21세기 신화적 상상력의 거대한 보고
이 책 《켈트 신화와 전설Clitic Myth and Legend》은 바로 그 켈트 신화의 원형과 역사적 변형 과정, 신화가 후대인의 삶과 정신에 행사하는 영향력까지 들려주는 불세출의 고전이다. 대영제국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빅토리아 시대에 태어난 저자 찰스 스콰이어는 필사본으로 전승되던 켈트 신화의 초기 원전과 여러 섬에서 구전되는 전설 및 민담 등을 망라한 해설서를 저술, 1905년《The Mythology of the British Islands》(《켈트 신화와 전설》의 원본)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게일 신들과 그들이 대적한 거인들, 얼스터의 ‘붉은 가지’ 용사들, 위대한 ‘아일랜드 일리아드’의 영웅들, 핀과 그의 용사들, 고대 브리튼의 신과 용사들, 아서왕의 출현과 원탁의 기사들까지 포함한 저작이었다. 신화와 그것을 만들어낸 고대인의 생활양식 전반이 ‘미개한 인간들의 하잘것없는 넋두리’쯤으로 이해되던 풍토에서 나온 이 책은 이후 서구 학자들이 켈트 문화 전반을 연구하는 데 탁월한 참고서 역할을 해왔다. 또한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을 비롯해 《나니아 연대기》의 C.S. 루이스, 케네스 모리스, 로버트 하워드, 조앤 롤링 등의 작품세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면서 자칫 어둠의 심연 속에 영원히 묻혀버릴 뻔한 켈트 신화의 원형들을 되살려내는 데 기여했다.

태초에 신과 거인들이 있었으니…
역사 이전의, 기독교 이전의, 이성과 문명 이전의 장구한 켈트 신화를 들려주기 위해 스콰이어는 이야기의 갈래를 ‘게일’과 ‘브리튼’으로 나눈다.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그리고 맨 섬에 살았던 사람들을 ‘게일인’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 정주민을 ‘브리튼인’으로 분류한 것이다.
게일에서는 ‘투아하 데 다난’이라 불리는 신족과 거인족인 ‘포모르인’이 대립하고 있었다. 다누 여신의 후손인 신족은 육지의 정복자들이었고 거인족 포모르인은 바다를 지배했다. 선과 악, 빛과 어둠을 상징하는 두 진용의 면면은 화려했다. 태양의 아들인 루와 누아다 왕이 이끄는 신족에는 의술의 신 디안게트, 대장장이 고브니를 비롯해 하늘의 별만큼 무수하게 빛나는 영웅들이 운집해 있었다. 발로르와 그의 아들 브레스, 엘라한이 비티고선 거인족의 위용 역시 만만치 않았다.
긴 세월, 양보 없이 대결하던 두 종족은 마침내 소윈 전날 밤, 에린의 들판에서 정면으로 마주쳤다. 기예와 마술, 지혜와 용맹이 총동원되며 때로는 신이 때로는 거인이 이기던 대전쟁은 신들의 승리로 끝났다. 고대 문서들은 이 전투에서 바닷가의 모래알보다, 겨울에 내리는 눈송이보다 많은 포모르인들이 죽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때 죽은 병사들의 무덤을 표시한다는 탑과 기둥이 아직도 슬라이고 근처 카로우모레 들판에 서 있다.

신들을 정복한 인간의 시대가 오다
신들의 전성기는 스페인에 살던 브레곤의 아들 빌러와 이스가 아일랜드 땅을 탐내면서 막을 내렸다. 두 차례에 걸친 전쟁에서 투아하 데 다난은 패배하고 땅 속 깊은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아일랜드에는 신화와 역사가 혼재하고, 신과 인간의 영역을 넘나드는 영웅들의 시대가 왔다. 형체는 인간이되 이전의 신과 거인들 못지않은 능력을 구사할 줄 알았던 불세출의 영웅들…. 그중 가장 위대한 인물 쿠훌린은 이중으로 신의 자손이었다. 다그다의 손자이며 태양신인 루가 그의 아버지였고, ‘젊음의 아들’ 앙구스의 손녀 데히티러가 어머니였다. ‘아일랜드의 아킬레스’ 혹은 ‘게일족의 헤라클레스’라 불리던 쿠훌린의 눈부신 업적은 ‘갈색 가축약탈’ 사건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가 아들 콘라를 자기 손으로 죽이는 비극을 겪고, 곧이어
스물일곱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면서 에마인 마하와 얼스터의 ‘붉은 가지’ 전사들의 번영도 막을 내렸다.

영웅호걸들, 사랑 앞에 무릎 꿇다
영웅시대를 들끓게 한 건 전투만이 아니었다. 이 시대를 슬프고 아름답게 수놓은 낭만적 사랑 이야기들은 중세 유럽의 기사도적 로맨스의 모태가 되고 수많은 문학작품의 모티프가 되었다.
게일의 로맨스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데르드러’라는 말로 요약된다. 주인공은 아일랜드 최고의 권력자이던 코노르 왕. 음유시인 페들리미드의 딸 데르드러를 아내로 맞고자 했지만 그녀는 이미 나이시라는 미남 청년과 사랑을 불태우고 있었다. 어느 시대나 그러하듯이 왕은 권력을 동원했고, 나이시는 코노르의 병사들에 의해 죽고 말았다. 그러나, 코노르의 초라한 승리였다. 아름다운 데르드러가 죽음으로 왕을 거부하자 이 비극적 사랑에 분노한 드루이드 사제 카스바드가 코노르 왕을 저주하면서 그와 후손들의 시대는 끝나고 말았다.
전쟁에서는 항상 행운을 몰고 다니던 페니안의 우두머리 핀 역시 사랑 이야기에서는 불운의 주인공이었다. 나이가 들어 아내를 얻고자 했던 핀은 아일랜드의 대왕 코르막의 딸 그러니아에게 청혼했다. 하지만 그러니아는 핀의 청혼을 축하하는 연회에서 핀의 조카 데르맛 오두이너와 눈이 맞았다. 당돌한 여인 그러니아는 망설이는 데르맛 오두이너를 끈질기게 유혹해 사랑의 도피를 시작하고, 두 남녀와 핀이 벌인 신비롭고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은 신화의 길고 긴 부분을 차지한다.
핀의 불운한 연애담은 페니안 전성기의 정점을 이룬다. 이후 서기 284년, 페니안과 아일랜드 대왕 사이에 일어난 가브라 전쟁에서 페니안은 전멸하고 말았다. 이 비참한 전쟁 이후 단 두 명의 위대한 페니안만 살아남았는데, 빠른 발 덕분에 도망친 킬터와 바닷속으로 대장정을 떠났던 오션이 그들이었다.
300년 후 귀향한 오션은 모든 게 변해버린 벌판을 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왜소한 인간들에게 핀과 페니안들에 대해 묻자 돌아온 대답은 그러한 이름을 가진 이들이 아주 오래 전에 살았으며 그들의 행적이 옛날 책에 기록되어 있다는 말뿐이었다.
하계의 신 브란, 브리튼 신화 최후의 영웅이 되다
한편 브리튼의 신화와 전설은 게일족 이야기의 다양한 변주라 할 만하다.
브리튼 신들은 돈의 자녀들, 누드의 자녀들, 리르의 자녀들 등 세 가족으로 분류되는데 여기서 돈은 투아하 데 다난의 어머니인 다누와 동일인이며, 누드는 태양신 루의 다른 이름이었다. 또 다른 브리튼 신 리르는 게일의 해신 레르다. 야생적이고 정열적이며, 때로 사랑스럽기까지 한 브리튼 신들 중에서 후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회자된 인물은 하계의 신 브란이었다. 브란이 누이동생인 브란웬의 불행한 결혼생활로 인해 촉발된 아일랜드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장렬히 숨을 거둔 이야기는 최근 온라인게임에서도 다양하게 변주되는 테마 중 하나다.

아서의 신화적 ‘도래’와 신들의 몰락
매혹적이며 비장미 넘치는 브란의 그림자는 아서의 탄생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부활한다. 아서의 아버지 우서 펜드레곤은 우서 벤, 즉 ‘경이로운 머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던 브란이었다.
대중들의 절대적인 사랑과는 별개로, 켈트 신화를 설명하는 이들에게 아서의 급작스러운 부상은 매우 곤혹스러운 문제 중 하나였다. 이전 어느 시대에도 언급되지 않았던 그가 얼마 뒤 돈과 리르, 퓔 등 오래된 신의 가문들이 의심할 여지없이 충성을 보내는 신들의 왕좌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스콰이어는 아서의 등장에 대해 각각 다른 두 아서의 명성이 우연히 합쳐졌고, 그리하여 준사실적이고 준신화적인 인물이 과다한 명성을 얻게 된 것이라는 리스 교수의 해석을 역사적으로 보충해준다.
브리튼 신화의 주인공들이 아서의 전설 속에서 원탁의 기사로 변모하고 로맨스의 영웅이라는 새로운 역할로 추락하면서 신화의 시대는 완전히 저물었다. 그리고 로마의 통치와 함께 브리튼 섬에 들어온 기독교는 오랫동안 그곳 사람들과 함께 살던 신들을 이교의 우상으로 전락시켰다. 마술적 공포와 상상을 동시에 불러오던 존재, ‘드루이드’라는 말마저 사어가 되었다.

켈트 신화, 21세기 문화 코드의 중심에 서다
이 책의 저자 찰스 스콰이어가 살았던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 세계 문명의 도도한 흐름을 주도하던 패권의 시대였다. 바로 그 영국의 지식인이었던 스콰이어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거침없이 진행되는 현대문명 속에서 여기저기 흩어진 조야한 돌무더기로 혹은 나이든 섬 노인들의 희미한 기억으로 간신히 그 흔적을 유지하고 있는 조상들의 정신세계가 자칫 영원한 어둠 속으로 묻혀버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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