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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894년 여름

에른스트 폰 헤세 바르텍 지음| 정현규 옮김| 한철호 감수| 책과함께 |2015년 01월 12일 (종이책 2012년 02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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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5년 01월 12일 (종이책 2012년 02월 29일 출간)
    포맷용량 ePUB(13.63MB, ISBN 978899773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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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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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조선후기 # 조선사회 # 근대개화기

서양인의 눈으로 본 개항기 조선의 풍경!

오스트리아인 헤세-바르텍의 여행기를 담은『조선 1894년 여름』. 오스트리아 여행가 에른스트 폰 헤세-바르텍의 눈으로 본 1894년 여름, 조선의 풍경을 담은 책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이자 여행가인 저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를 두루 여행하다 1894년 6월 말 부산에 도착하게 된다. 마침 1894년은 동학농민운동, 갑오개혁, 청일전쟁 등 나라 안팎으로 큼직한 사건이 발생했던 해이기도 하다. 저자는 부산, 제물포, 서울 등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조선의 왕과 왕실, 정치 사회적 상황, 교육제도, 장례의식, 조선 여성들의 삶 등 청일전쟁기 조선의 사회와 문화를 직접 관찰하고 기록하였다. 특히, 저자가 직접 보고 들은 사실에 기초한 기록을 토대로 하여 중국과 일본, 조선의 정치적, 문화적 관계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목차

머리말
1. 조선으로/ 2. 부산/ 3. 지방 도시/ 4. 황해를 지나/ 5. 제물포/ 6. 한강에서
7. 강화에서 서울로/ 8. 수도 서울/ 9. 왕과 조정/ 10. 왕비와 왕실/ 11. 조선 왕의 장례식
12. 중국 황제의 사신단/ 13. 규율 없는 군대/ 14. 정치사회적 상황/ 15. 조선인의 오락
16. 조선의 경축일/ 17. 서울 산책/ 18. 여성들의 삶/ 19. 교육제도와 지리인식/ 20. 종교관
21. 조선의 치료약과 병자 간호/ 22. 장례의식과 조상숭배/ 23. 재판절차, 감옥 그리고 고문
24...

저자소개

저자 : 에른스트 폰 헤세 바르텍

저자 에른스트 폰 헤세-바르텍(Ernst von Hesse-Wartegg)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이자 여행가. 1854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1918년 스위스 루체른 근교에서 타계했다. 튀니지, 캐나다, 멕시코, 미국, 중국, 일본, 태국, 인도 등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고 한다. 1872년 남유럽 여행에 나선 뒤로 1875년에는 서인도 제도와 중앙아메리카로 향했고, 이듬해에는 뉴멕시코와 로키산맥을 거쳐 미국 동부로 갔으며, 1878년에는 미시시피강을 탐사했다. 헤세-바르텍은 이후로도 북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와 미국 북서부, 아시아 등지를 쉬지 않고 여행했다. 귀족 출신으로 20여 종의 책을 냈다.

역자 : 정현규

역자 정현규는 서울대 독문과에서 독문학 학사, 석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 베를린 공대에서 <괴테의 문학작품에 나타난 베일 모티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숙명여대 독일언어문화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번역가와 돌아온 탕자: 타문화 수용과 자기이해라는 관점에서 본 괴테와 릴케의 동방여행>, <손님, 경계넘기의 현상 형식> 등이 있고, 저서로 《인터미디어와 탈경계 문화》(공저)가 있으며, 역서로 《젊은 베르터의 고통》 《생각하며 읽는 과학교양》 《생각하며 읽는 문화교양》 《웃는 암소들의 여름》 등이 있다.

감수 : 한철호

관심작가 등록
감수 한철호는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고려대 사학과와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했고, 한림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문으로 <개화기(1887~1894) 주일 조선공사의 파견과 외교활동> <개항기 일본의 치외법권 적용 논리와 한국의 대응> 등이 있고, 저서로 《친미개화파연구》 《한국근대사강의》(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역사적 사고와 역사교육》 《동아시아 속의 한일 2천년사》 《미국의 대한 정책, 1834-1950》 《동아시아 근현대사》(공역) 등이 있다.

책속으로

어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른 곳에서는 통 볼 기회가 없던 아녀자들 20명가량과 마주쳤다. 얼굴 생김새를 보면 일본 여인이었지만, 나는 일본에서 그렇게 체격이 장대하고 건강하며 햇볕에 피부를 그을린 아가씨들을 본 적이 없다. 모두 스무 살이 안 되어 보였다. 노출된 풍만한 가슴과 옆이 터진 짧은 치마를 입은 모습이 강렬하고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누군가 나에게 해녀들이라고 알려주었다. 부산의 주요 무역 품목 중 하나는 진주조개다. 조선인은 아주 딱딱한 조개도 날것으로 먹거나 햇볕에 말린다. 말린 조개는 일본이나 중국에 가면 아주 고가에 판매되는 진미다. (…) 잠시 후 나는 돌아오는 길에 입과 손은 물론 발가락 사이에도 조개를 끼우고 수면 위로 솟아오르는 여자들을 보았다! 세상 그 어느 곳에도 부산의 이 아가씨들보다 더 잘 훈련된 해녀는 없을 것이다. (22쪽)

수도 서울과 이 나라에서 가장 큰 항구인 제물포 사이에도 차가 다닐 만한 도로가 없고, 거세게 흐르는 넓은 한강의 지류에는 다리도 없다. 사람들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작은 강에만 다리가 있고, 정작 필요한 곳에는 다리가 없다. 게다가 조선에는 독특한 풍속이 있는데, 홍수가 지는 계절에 다리를 허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리가 물에 휩쓸려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강가의 높은 지대에 다리 만들 재료를 쌓아놓고, 큰물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다. 사람들이 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을 때쯤, 다리도 다시 세워진다. 이는 따라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도인데, 왜냐하면 이렇게 해서 지방의 고관들은 많은 돈을 절약하기 때문이다. 서울과 제물포를 오가는 외교관과 조선의 고관들은 보통 네 명에서 여섯 명의 힘 좋은 조선인들이 운반하는 의자(가마)를 타고 다닌다. (57쪽)

나는 호기심에 차서 지켜보는 한 무리의 조선인들을 헤치고 방향을 바꿔 도시로 직접 연결된 훌륭하고 넓은 들판 길로 들어섰다. 내 뒤로 하얀 평상복을 입고, 가운데 가르마로 길게 머리를 땋은 수줍은 소년들 한 무리가 따라왔다. 부산과 제물포에서 본 대부분의 여자들은 흰옷만 입고 있었는데, 이곳의 마당과 들판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주로 빨간 치마와 파란 상의를 입고 있었다. 적어도 내가 본 바로는 이곳의 땅이란 땅은 모두 경작되고 있는 것 같았다. 작물은 쌀, 보리, 수수, 옥수수, 담배, 순무 등이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소중히 여겨지는 작은 들판에서 경작되고 있었다. 사이사이에 호두나무나 내가 잘 모르는 과실수들이 있었다. 악평을 듣는 나라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랑스럽고 평화로운 광경이었다. (70쪽)

도착한 지 한 시간 뒤 나는 산 정상에서 이 큰 도시의 풍경을 맛보기 위해, 도시의 성곽을 따라 가파르고 나무들이 우거진 남산에 올라갔다. 그제야 나는 산들이 사화산의 분화구처럼 커다란 분지를 둘러싸고 있으며, 그 분지 안에 수많은 집들이 숨어 있는 것을 보았다. 내가 알기에 이와 비슷한 지형을 가진 도시는 슈투트가르트가 유일하다. 그러나 슈투트가르트의 산들은 포도나무와 밭 그리고 집들로 뒤덮인 완만한 산비탈로 이루어졌고, 수많은 집들 위로 당당한 교회와 성 그리고 높은 탑과 화려한 건물들이 솟아 있으며, 푸른 공원과 정원들이 군데군데 조성되어 있는 반면, 서울의 집들은 단순하고 황량한 황무지나 다름없다. 땅바닥과 거의 구분이 안 되는 납작한 잿빛 오두막의 초가지붕 1만여 개가 마치 공동묘지의 회색 봉분처럼 다닥다닥 늘어서 있다. (77쪽)

지금까지 조선에 관해 출간된 얼마 안 되는 저작들은 장식품과 보석, 많은 옷이 왕과 함께 묻힌다고 적고 있다. 동아시아에 퍼져 있는 이러한 믿음 때문에, 어떤 독일인이 이끄는 원정대는 20여 년 전에 왕릉 도굴에 나섰다. 다행스럽게도 이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있었음에도 조선인들은 유럽인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 원정을 시도한 배에 북독일의 깃발이 게양되어 있었다는 사실과, 조선의 해역에 처음 들어온 독일 배가 그처럼 슬픈 임무를 띠고 있었다는 사실이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내가 서울에서 모은 정보에 따르면 왕릉에 보물이 있다는 것은 아마도 무덤이 엄격하게 감시되고 있어서 나온 떠도는 이야기일 뿐이다. (126쪽)

병사들의 자질은 대단히 훌륭해서, 중국 병사들보다 훨씬 나으며 난쟁이처럼 작은 일본인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다. 대부분 건장하고 우람했으며 영양 상태가 좋았고, 수염이 난 검게 그을린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어 친위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하지만 지휘관이나 규율이 없어, 이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기회가 없었다. (…) 프랑스인들은 이러한 것을 경험해보았고, 미국인들 역시 70년대에 군사원정을 감행하면서 종종 맛보았다. 지난해 초 조선군은 자신의 나라 안에서 반란군에 쫓겨 달

출판사서평

세계 일주를 하던 나는 1894년 여름 일본을 떠나 미묘한 상황에 처해 있던 조선으로 여행을 시도했다. 조선의 남부 지방은 정부에 대한 봉기가 극심했고, 동아시아의 두 강대국인 일본과 중국은 조선의 지배권을 차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전쟁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이 전쟁은 세계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건이다. 따라서 중국과 일본 그리고 조선의 정치적, 문화적 관계를 이해하기에는 적기였다.……오랜 역사를 지닌 조선에서는 만주인이 지배하는 중국 문명이 일본 문명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의 조선을 흥미롭게 만드는 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출판된, 거의 외국어로만 쓰인 얼마 안 되는 조선 관련 서적들은 이러한 상황을 다루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저자들이 조선을 직접 방문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보고를 읽고 책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 <머리말에서>

오스트리아 여행가 헤세-바르텍,
동아시아를 뒤흔든 1894년 여름에 조선을 누비다

부산에서 제물포, 서울로 여행하며 조선을 직접 관찰
청일전쟁기 조선의 사회, 문화에 대한 충실한 보고서

이 책은 오스트리아 여행가인 에른스트 폰 헤세-바르텍이 1894년 여름에 조선을 다녀가 1895년 독일에서 출간한 여행기를 번역한 것으로, 서양인의 눈으로 본 개항기 조선의 사회, 문화 보고서다. 저자는 일본 나가사키를 출발해 부산에 상륙한 다음, 배편으로 서해를 거쳐 제물포, 서울을 직접 발로 누볐다. 1854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1918년 스위스 루체른 근교에서 타계한 저자 헤세-바르텍이 한반도 땅을 밟은 것은 공교롭게도 1894년이었다. 그해에 조선에서는 안팎으로 큼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1월에는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고, 6월에는 갑오개혁이 실시되었으며, 8월에는 청일전쟁이 발발했다. 이 책에서는 당시의 그러한 정황을 읽을 수 있는데, 호기심 많은 이 여행가는 조선의 구석구석을 직접 돌아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것이 조선을 다룬 기존의 책들을 뛰어넘는 점이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당시 조선의 제도와 문물에 대한 종합보고서의 성격도 지니며, 그런 만큼 사료적 가치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철저히 직접 보고 들은 사실에 기초한 기록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이자 여행가인 저자는 튀니지, 캐나다, 멕시코, 미국, 중국, 일본, 태국, 인도 등 여러 나라를 두루 여행했다. 1872년 남유럽 여행에 나선 뒤로 1875년에는 서인도 제도와 중앙아메리카로 향했고, 이듬해에는 뉴멕시코와 로키산맥을 거쳐 미국 동부로 갔으며, 1878년에는 미시시피강을 탐사했다. 헤세-바르텍은 이후로도 북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와 미국 북서부, 아시아 등지를 쉬지 않고 여행했다. 세계 일주를 하던 그가 1894년에 여행을 시도한 조선의 남부 지방은 정부에 대한 봉기가 극심했고, 동아시아의 두 강대국인 일본과 중국은 조선의 지배권을 차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전쟁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런 만큼 중국과 일본, 조선의 정치적, 문화적 관계를 이해하기에 적기였던 것이다. 그는 서양에서 당시까지 출판된 얼마 안 되는 조선 관련 서적들은 이러한 상황을 다루고 있지 않다며,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저자들이 조선을 직접 방문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보고를 읽고 책을 썼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 한계를 지적한다.

“조선인들의 내면에는 아주 훌륭한 본성이 들어 있다”
“조선인들의 내면에는 아주 훌륭한 본성이 들어 있다. 진정성이 있고 현명한 정부가 주도하는 변화된 상황에서라면, 이들은 아주 짧은 시간에 깜짝 놀랄 만한 것을 이루어낼 것이다.” 6월 말 부산에 도착한 그에게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비교적 깔끔하게 정비된 일본인 거주지였다. 하지만 이곳을 벗어나자마자 그는 조선의 쇠락한 모습을 여기저기서 만나게 된다. 부산을 떠나 제물포를 거쳐 서울에 이르러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500년을 이어온 왕조의 수도라고 하기에는 서울은 너무도 초라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보기에 조선이 처한 일반적 조건은 그의 판단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미 중국인과 일본인을 접해본 그의 눈에 조선인은 앞의 두 나라 사람들에 비해 뒤질 것이 없어 보인다. 아니 오히려 그들을 능가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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