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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페인은 끌리는가

안영옥 지음| 리수 |2013년 08월 08일 (종이책 2013년 0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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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3년 08월 08일 (종이책 2013년 02월 28일 출간)
    포맷용량 ePUB(15.16MB, ISBN 9788990449948)  |  PDF(11.45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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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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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정체성을 밝히다!

『왜 스페인은 끌리는가』는 유럽의 이방인 스페인, 그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의 근원을 말해주는 책이다. 스페인의 문학과 예술을 연구해 온 안영옥 교수는 이 책에서 스페인의 역사를 대변하는 세 갈래의 길로 안내한다. ‘순례자의 길’ ‘은의 길’ ‘돈키호테의 길’은 스페인의 정신인 가톨릭과 유럽 교류의 역사, 자연 환경이 빗어낸 스페인 사람들의 뿌리를 보여준다.

또한 ‘사실주의 ’개인주의‘ ’명예관‘의 키워드를 통해 스페인 사람들의 자유로운 영혼을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은 저자의 미적 감각과 문학적 감수성, 그리고 스페인에 대한 전문성을 더하여 스페인의 역사와 얽히고설킨 멋을 다양한 풀어내고 있다. 돈키호테의 여정을 통해 보는 스페인의 정서, 이달고의 횡포 속에 놓인 하인의 삶 등 문학 이야기와 피카소, 달리, 미로, 벨라스케스, 고야 등 그림을 통해 드러난 스페인의 역사와 멋은 흥미로운 스페인의 모습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목차

서문

1부. 과거를 품은 채 현재를 살아가는 풍광
-순례자의 길, 성자들의 고향과 무덤을 찾아서
-은의 길, 고대 로마와 중세 태고의 아름다움을 만나러 가는 길
-돈키호테의 여정, 정의와 자유를 찾아 떠나는 길
-유럽에서 동양의 신비를 만나다
-스페인의 수도이자 문화 도시, 마드리드
-스페인 자연공원
-스페인 음식 순례와 대표적 먹을거리
(생햄/ 와인/ 올리브)

2부 신 다음으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
-삶을 지배하는 태양
-신 다음으로 위대한 자, 내가 왕이로소이다
-일을 하면 안돼요...

저자소개

저자 : 안영옥

저자 안영옥은 벨라스케스의 ‘세비야의 물장수’ 그림에 매혹되어 미대를 희망했으나 운명은 그녀를 스페인 어문학으로 이끌었다. 한국외국어 대학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고급문화 과정을 수료했다. 말라가 대학교에서 고급 문학 과정도 이수했다. 이후 스페인 정부 초청교수와 오르테가 이 가세트 재단 초청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학시절 미술 대신 카메라에 심취했고, 이후 연구년마다 스페인에 머물며 영화를 공부했다. 교수 초창기 시절 고전 작품에 대한 우리나라 출판계의 외면으로 스페인 정부 지원금으로 직접 출판사를 운영하여 고전 번역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아직도 고전작품에 대한 미련이 강하여 우리나라 문단에 소개하는 작품들이 주로 고전과 관련된 것들이다. 《엘 시드의 노래》《좋은 사랑의 이야기》《라 셀레스티나》《돈 후안》《인생은 꿈입니다》《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기발한 기사 돈키호테(근간)》《스페인 중세극의 이론과 실제(근간)》등과 로르카 극에 대한 관심으로 그의 3대 비극을 번역 소개했으며, 스페인 문화 관련 책을 시리즈로 내고 있다. 전공했던 오르테가의 매력은 《예술의 비인간화와 그밖의 미학 수필》번역서로 보여줬다.

책속으로

첫 번째 투우사가 죽인 소를 말이 끌고 나가는 것으로 보면서 다음 소의 등장을 기다리다 옆자리에 앉아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사람에게 스페인 사람들이 투우에 열광하는 이유를 물었다. 스페인 남자들의 그 예외 없는 친절함이 그곳에서도 발휘되어 동양 여자가 자기들이 자랑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은 투우와 관련한 내용을 물어줘서 황공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나는 내 옆 사람한테 조용히 물었는데 그 뒤에 있는 사람이 앞 사람의 머리 위로 고개를 쭉 내밀었다. 내 앞 사람들은 몸을 돌려 내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그러더니 설명해주는 사람과 보조를 맞추기나 한 듯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멋지지 않습니까?” 바로 ‘멋’의 미학이다. p252

스페인 사람들의 ‘내가 최고’라는 생각은 외국의 것이면 무조건 배척하거나 나몰라라 하든지, 아니면 자기들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 역시 키웠다. 스페인을 유럽에서 문명적 또는 문화적으로 제일 강국으로 자리매김해준 민족은 스페인에 살았던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들이었다. 농업과 제조업 장인인 이슬람교도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물건을 상업과 금융업의 귀재인 유대교들을 통해 스페인이나 유럽 각지로 유통시키면서 스페인의 가톨릭교도들을 먹여 살렸다. 또 이들은 가톨릭교도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꼬르도바와 세비야와 똘레도가 유럽 학문의 중심지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p133

유럽의 다른 지역들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뿌리에 스페인만의 멋과 맛이 들어간 비이성적 비논리적 요소인, 우리 나라의 흥과 같은 것 때문에 생긴 리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리듬을 기타만큼 잘 타는 악기가 없다는 것이 기타가 스페인의 국민 악기가 된 필연적인 이유일 것 같다. p223

태양이 스페인 사람들의 삶의 패턴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었다. 태양이 강한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에는 낮잠을 자야 하고, 해가 길어 저녁 식사가 늦으니 6시쯤 간식을 먹어야 하고 먹은 뒤에는 산책을 한 후, 저녁 식사가 끝난 밤 11시부터 놀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그래서 낮잠 문화와 산책 문화가 생겼고, 밤 문화의 천국이 되었다. 그리고 화창한 하늘 아래 따습고 온화한 태양과 건조한 대기는 사람들을 집에서 뛰쳐나와 노천카페이건 바이건 아니면 길에서건 어디서든 삶의 생명력을 풀어놓게 만든다. 살아 있음을 느껴야 할 절대적이 욕망을 날씨가 부추긴다. p131

스페인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식사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자 하나의 덕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네 식으로 ‘한 끼를 때운다’라는 말은 그네들 사전에 없다. 와인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즐기는 여유 그 자체가 식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111

스페인 국민들의 금력에 대한 무관심과 경제적인 문제, 동떨어진 역사 곳곳에 깊이 뿌리 박고 있는 그들의 명예관이 그 이유인 듯싶다. 가톨릭 국가이다보니 돈보다는 구원의 문제를 먼저 생각했던 까닭에 중남미에서 들여온 수많은 황금보화를 돌로 바꾸었던 민족이 아니던가. 그런데 특히 이달고는 일을 해서는 안 되는 신분이어서 그저 명예 하나로 버텼는데, 이 지역이 바로 그런 사고의 진원지가 아니던가. p63

사람들은 묻는다. 그토록 엉뚱한 모험을 벌인 사나이가 어떻게 해서 스페인에서, 그것도 라만차에서 탄생했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이 사람이 왜 스페인의 상징인지를 말이다. 이 돈키호테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찾을 것 같다. 막막하다 싶을 정도로 드넓게 펼쳐진 평야는 바람만이 손님을 맞이한다고 느낄 만큼 원대하고 고적하다. 여름이면 작열하는 태양과 비가 없어 건조하고, 겨울이면 살을 에는 추위 탓에 나무가 귀하여 모든 그림이 흙색인 이곳 주민들은 원대한 꿈을 꾸며 살았다. 집 밖을 나가면 흙바람만이 이는 이곳의 거친 삶을 살면서 이들은 누구보다도 담대한 모험심을 키웠다. p72

스페인 사람들은 워낙 고집이 세서 싸움이 붙으면 누군가 죽어 나가야만 끝을 볼 만큼 포악한 면이 있다는데, 그 싸움 와중에도 주교가 성체를 들고 나타나면 그 어질러진 폐허와 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축복을 받는단다. 하지만 주교가 떠나면 곧바로 다시 폭력이 시작된다고 한다. P47

출판사서평

유럽의 이방인 스페인, 그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의 근원을 말해주는 책
유럽의 서남단 이베리아반도에 위치한 스페인. 그나마 연결된 대륙과의 통로는 피레네 산맥이 가로막고 서있다. 세계 구석구석 스페인의 해가 질 리 없을 정도로 뻗어나갔던 영광의 역사를 뒤로 한 채 아무런 실속 없이 몰락한 스페인을 일컬어 “유럽의 엉덩이쯤에 압정으로 대강 덧붙여놓은 땅”이라 언급하기도 하지만, 곳곳에 숨어 있는 저력을 느끼게 만드는 이 대지는 거창한 것만이 아름다움이 아님을 알게 한다.
본성이 이성보다 앞서고, 합리보다는 초합리적이며, 지성보다는 감성으로 향하는 스페인은 유럽이면서 동시에 유럽이 아니다. 가톨릭을 지켜내기 위해 종교재판소를 만들어 수많은 유대인과 아랍 인을 이단자라는 명목으로 박해하며 가톨릭의 정통성을 유지했으면서도, 깊은 사유와 형식을 즐기지 않는 그들의 종교를 이해하려면 교권주의와 사제주의를 분리해야만 가능하다.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열등의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오만하고 예측 불허이지만, 때때로 모든 것을 다 내줄 것처럼 친절할 뿐만 아니라 시적 낭만에 더없이 정답기만 하다. 피카소, 달리, 가우디, 고야, 미로와 같은 거장을 낳았으면서도 제자를 키워 주의를 형성하거나 이론서로 엮어 학파를 만들지도 않았다. 저절로 큰 한 명의 천재는 있어도 백 명의 우등생을 길러내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이 책의 저자인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의 안영옥 교수는 30년이 넘도록 스페인의 문학과 예술을 연구하고 스페인 곳곳을 탐방해왔지만, 지금도 이처럼 예측 불허인 스페인에 대해서는 딱 부러지게 정의내리기를 망설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낱낱이 밝혀지는 자유로운 영혼과의 만남은 애매모호하게 숨어 있던 정체성의 베일을 벗긴다.

스페인을 만나는 세 갈래 길, 세 가지 키워드
이 책은 스페인의 역사를 대변하는 세 갈래의 길로부터 시작된다. ‘순례자의 길’ ‘은의 길’ ‘돈키호테의 길’이 그것이다. 이 세 갈래의 길은 스페인의 정신인 가톨릭과 유럽 교류의 역사, 자연 환경이 빗어낸 스페인 사람들의 뿌리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지금도 스페인은 역사와 하나를 이룬 듯 오늘을 살아간다. 13세기에 지어진 중세 성채 안에 집을 짓고, 16세기에 지어진 집에서 살고, 18세기에 만들어진 광장에서 차를 마신다. 모든 게 역사물이니 보호한답시고 경계선을 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편리한 현대 삶에 맞추기 위해 이들이 품고 있는 역사를 유린할 수도 없다. 해결책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공존의 지혜와 여유, 그리고 이와 함께 하는 정열의 스페인을 이어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있다. 한마디로 단정할 수 없었던 복잡다단한 스페인의 퍼즐을 맞춰줄 키워드는 ‘사실주의’ ‘개인주의’ ‘명예관’이다. 이에 주목하여 스페인을 읽어 내려가 보자. 영광의 역사를 뒤로 한 채 17세기 중반부터 20세기 말까지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그들의 눈치만 살피는 주변부로 밀려났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내가 최고였던 스페인 사람들의 자유로운 영혼을 만나게 될 것이다.

사실주의 -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스페인에 대해 더 근원적으로 파고들어 제대로 알고자 하는 학자들은 스페인과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독일과 비교하곤 한다. 그 중 한 사람인 스페인의 20세기 지성 오르테가는 스페인 영혼의 맨 밑바닥을 ‘지중해주의’라고 명명한 바 있다. 그가 말한 ‘지중해주의’는 극단적인 물질주의를 의미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종교에서조차 구체적으로 보아야 하고 몸 전체로 느껴야 제대로 믿는다고 단언하는데, 성주간 행사 때 마을마다 벌어지는 행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스페인의 사상가 꼬시오와 알깐따라는 같은 맥락에서 스페인 예술을 ‘사실주의’라고 불렀다. 스페인 사람들은 사물의 있는 그대로를 선호하고, 직접 보고 만지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여 상상력이 없는 사람들이라고도 하였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스페인의 모습은 생활 곳곳에 배어있다. 어디든 관광지는 돈을 벌기 위한 인공의 냄새가 강한 법인데 스페인은 자연 그대로다. 건물도 풀도 나무도 꽃도 야생의 것이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는 건축물이 단순히 하나의 건물로 보이는데 반해 스페인에서는 하나의 삶이라는 느낌이 짙다. 유럽에서는 기념물로, 진열장의 전시물처럼 거드름을 피우고 있는 데 비해 스페인에서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
보고 만질 수 있는 것에 충실한 이들은 깊은 사고에 유독 취약하다. 이들의 예술 세계를 비평서라는 이름으로 이론화하고 영상물로 제작하여 세상에 소개한 사람들은 스페인 사람들이 아니라 영국이나 독일, 프랑스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스페인에는 모든 분야에서 이론이 약하다.

개인
适聆- 나는 자유로워야 하며, 언제나 내가 최고다!
나라나 민족에게 개인주의는 분명 흠이다. 사회의 조화와 균형을 깨고 인간 간에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반면 스페인에서는 이런 개인주의가 자유로운 창조력이니 살아 있는삶이니 하는 표현으로 찬양되고 있으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유럽 인들이 스페인 사람들을 보는 눈이 고왔을 리가 없다. 거만하여 으스대기 좋아하니 불손할 것이며,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니 가끔은 터무니없을 뿐만 아니라, 죽어도 체면은 살려야 하니 모순투성이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주의가 강한 스페인 사람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심어 준 것이 있었으니, 바로 광장이며 이곳에서 행해지는 축제가 그것이다. 제도적으로는 365일 축제가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스페인을 축제의 나라로 만들어 조직적으로는 집단주의를 낳게 한 동력이 되었다. 이렇게 하여 잘못 나갈 수 있는 개인주의의 부정적인 요소가 아주 긍정적으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스페인 민족의 개인주의 성향이 보다 확대되어 정치로 나타난 것이 ‘자치주의’이다. 자치주의는 스페인 민족 정체성의 근간이기도 하다. 지금도 스페인은 각양각색의 17개 자치지역의 자치주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의 자치주의는 한 국가에 속한 여러 지방의 모습으로 단순하게 이해하는 차원의 다양성이 아니라, 극한 모순의 정점에 이른 조화의 산물임을 기억해야 한다.
기원전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를 물리치고 유럽으로 세력을 확장하던 로마는 스페인을 점령하는 데 무척 애를 먹었다. 스페인의 가혹한 기후와 지형, 그리고 게릴라 전법 앞에 전전긍긍하던 차에 로마는 스페인의 약점을 찾아 공략할 궁리를 하게 되는데, 그 해답은 바로 스페인들 간의 상호 단절이었다. ‘이베리아 족의 속성은 자기 가족과 부족에게는 목숨을 다해 충성하지만 이외의 집단들을 배척하거나 통합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역사가들은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결점을 간파한 로마 군대는 스페인 지역 하나하나를 쉽게 점령해나갈 수 있었다.
이렇듯 스페인의 개인주의 성향은 오래되었고, 그만큼 견고하다. 2008년 스페인 축구가 40년 만에 유럽컵을 차지하여 마드리드에서는 오가던 차들과 사람들 모두 멈춰 환호하느라 밤을 새웠지만,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조용했다.
자치 지역 사람마다의 특성을 보여주는 유머가 있다. 변기에 1유로가 빠졌다. 이를 두고 각 지역민들이 보인 태도에 대한 우스갯소리다.
ㆍ까스티야 인 : “에이, 그 까짓것, 저 1유로가 뭔데. 그 까짓 것 때문에 내 귀한 손을 더럽 힐 수는 없는 거잖아” 하고 거만 떨며 무시해버린다.
ㆍ바스크 인 : “저게 내 허락도 없이 빠지다니, 괘씸해서 그만두면 안 되겠는데. 어떻게든 꺼내야겠어” 하며 꺼낼 연장을 찾는다.
ㆍ갈리시아 인 : “왜?, 돈이 그 곳에 빠졌는지, 빠지지 말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며 상념에 빠진다.
ㆍ안달루시아 인: “오줌발로 저 동전 띄우기 내기 하자” 하며 장난거리로 삼는다.
ㆍ까딸루냐 인 : “저, 1유로, 어떻게 감히 저것을 꺼내려 변기에 손을 넣겠어.” 그러더니 다른 1유로 동전을 꺼내 변기에 던져 넣는다. 그런 다음 “자, 이러면 이 돈을 꺼내야할 이유가 생긴 게지” 하며 변기에 손을 넣어 꺼내 가진다.

명예관- 노동으로 손을 더럽힐 수 없다!
‘올레!’
진정한 플라멩고를 만난 관객들이 저도 모르게 귀신에 홀린 듯 연발하는 말 올레! 올레는 아랍어로 신을 외치던 ‘알라’에서 온 외침이다. 스페인을 논하며 알라라니 다소 뜬금없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스페인의 내력을 보면 아랍의 흔적이 만만치 않다. 스페인이 로마로부터 기독교와 법, 언어와 건축물을 받았다면 8세기 초에 스페인에 들어온 아랍 인들은 자신들의 천문학과 수학, 논리학, 의학, 음악, 문학, 정치, 사상 등을 이베리아 땅에 가져와 살찌운 장본인이다. 지금도 스페인 언어의 열 단어 중에서 한 단어는 아랍어원을 갖고 있다.
아랍 인들은 스페인 땅에서 711년부터 1492년까지 살았으며, 이슬람교도들이 스페인에 들어오기 바로 전까지 스페인 사람들은 기독교를 국교로 갖고 있었다. 이에 이슬람교도들에 쫓기어 스페인 북쪽으로 달아났던 스페인 사람들은 잃어버린 자신들의 국토를 되찾는다는 의미의 전쟁을 800년 동안 하게 되는데 그것을 ‘국토회복 전쟁’이라고 한다. 스페인 통치자들은 이러한 전쟁에 참여하는 자들에게 보상하는 뜻으로 하급 귀족작위를 부여했는데, 이것이 ‘이달고’이다. 이달고에게는 전쟁 이외의 일을 하면 명예가 실추된다는 규정이 있었으며, 노동으로 손을 더럽히는 일은 스페인에 살았던 유대인이나 이슬람교도들이나 하는 짓으로 간주했다.
이렇게 시작된 ‘명예관’은 스페인 역사를 두고 다양한 색깔을 덧입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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