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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소리

정민 지음| 마음산책 |2008년 11월 10일 (종이책 2005년 0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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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08년 11월 10일 (종이책 2005년 01월 10일 출간)
    포맷용량 ePUB(0.30MB, ISBN 9788960905368)  |  PDF(2.51MB)
    쪽수 326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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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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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끔한 죽비소리와도 같은 우리 문장 120편을 모은 책. 한문학자 정민 교수가 고려 초에서 조선 말기에 활약했던 명문장가들의 문장을 선별하여 번역한 후 평설을 달았다. 회심, 경책, 관물, 교유, 지신, 독서, 분별, 언어, 경계, 통찰, 군자, 통변 등 총 12가지 주제를 통해 각 문장들을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세상 이치와 근본을 깨우치고 삶을 자세를 가다듬어 보다 나은 삶을 일구어나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옛문장들을 통해 살아가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덕목을 전해주는 실용적인 지침서이다. 늘 지니고 다니며 읽고 외울 수 있는 우리 문장의 정수들을 소개하며 삶의 태도에 대한 죽비 같은 물음들을 던지고 있다.

목차

[회심] 사물과 나 사이의 장벽이 무너진다
개심 ㅣ 득음 ㅣ 득의 ㅣ 승경 ㅣ 낙엽 ㅣ 개벽 ㅣ 무등 ㅣ 공락 ㅣ 산중 ㅣ 몰두
 
[경책]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
절조 ㅣ 보고 ㅣ 복어 ㅣ 속물 ㅣ 초상 ㅣ 그릇 ㅣ 눈병 ㅣ 허실 ㅣ 재물 ㅣ 명념
 
[관물] 삼라만상이 스승이다
공평 ㅣ 심지 ㅣ 이해 ㅣ 이기 ㅣ 법도 ㅣ 상통 ㅣ 정기 ㅣ 실로 ㅣ 백운 ㅣ 등산
 
[교유] 갈림길의 나침반
탁옥 ㅣ 외양 ㅣ 택교 ㅣ 종경 ㅣ 열인 ㅣ 강정 ㅣ 차거 ㅣ 구안 ㅣ 취장 ㅣ 청차
 
[지신] 몸가짐은 마음가짐...

저자소개

정민

저자 : 정민

1960년 충북 영동 출생. 한양대 국문과 졸업, 한양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한국한문학. 박사학위는 우리나라 고전작가들의 문장 이론을 다룬 '조선후기 고문론 연구'로 받았다. 한시를 쉽게 풀어 소개한 이론서 '한시 미학산책'을 간행한 이래, 연암 박지원의 예술정신을 살핀 '비슷한 것은 가짜다', 이덕무의 청언소품을 감상한 '한서이불과 논어병풍' 등을 잇달아 펴냈다. 학문 외에 서예와 전각에 오랜 취미가 있다. '돌 위에 새긴 생각' '와당의 표정'이 그래서 나왔다. 한문학이 어떻게 우리 시대와 호흡을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늘 고민한다. 요즘은 한시 속의 새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고전문장이론에 관한 번역 작업도 꾸준히 해왔다. 한문은 이미 쓰임새를 잃은 문자지만, 그 안에 담긴 콘텐츠는 쓸모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다. '목릉문단과 석주 권필' '마음을 비우는 지혜' 외에 여러 권의 전문 연구서와 번역서가 있다. 다양한 저작을 통해 문학을 넘어 사회문화사 전반으로 글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다산의 지식경영법 중 집체적 지식경영에 관심을 가졌다.

책속으로

<책의 구성 · 요약>&#13;&#10;&#13;&#10;회심(會心) - 사물과 나 사이의 장벽이 무너진다&#13;&#10;회심이란 사물과 나 사이에 가로놓인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사물과 나 사이에 경계가 사라지고, 마음에 흐뭇하게 들어맞는 순간을 말한다. 축수(祝壽)의 그림을 부탁받은 조희룡은 몇 날 며칠을 끙끙대다가 그림은 못 그리고 다음과 같은 문장을 남겼다. “난초 하나 바위 하나가 별을 따기보다 어렵군요.” (18p) 회심의 순간은 그리 쉽게 오지 않는다. &#13;&#10;&#13;&#10;경책(警策) -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13;&#10;죽비소리처럼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들을 모았다. “복사꽃 오얏꽃과 봄을 다투고 있으니 네 죄가 베어 마땅하다”(42p)며 봄에 핀 매화를 베어버리려 했던 최영경, “선비가 절개를 지켜 죽을 수 없을 바에야 차라리 복어를 먹고 죽는 게 낫지 않겠는가?” (46p)라고 말했던 박남수의 발언에는 호기로운 기세가 가득하다. &#13;&#10;&#13;&#10;관물(觀物) - 삼라만상이 스승이다&#13;&#10;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도처에 널려 있다. 그러나 핵심을 꿰뚫고, 행간을 남김없이 읽어내는 안목은 쉽게 길러지지 않는다. “마음이 거친 자는 비록 좋은 재료와 도구를 가졌다 해도 사물을 관찰할 수 없다.” (68p) 홍길주가 남긴 말이다. 공주의 초가 유명하다길래 피워보았더니 돋을수록 어둡고, 파낼수록 흐리다. 심지가 거친 탓이었다. 그는 초를 보고 심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13;&#10;&#13;&#10;교유(交遊) - 갈림길의 나침반&#13;&#10;벗은 제2의 나다. 친구를 보아 그 사람을 안다. 성현은 “개와 개가 사귀면 측간으로 이끌고, 돼지와 돼지가 어울리면 돼지우리로 이끄는 것과 같다”(94p)는 비유로 사귐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추사 김정희는 초의 선사에게 차(茶)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또 늦어질 경우 “마조 스님의 할과 덕산 스님의 몽둥이를 받아 마땅할 것”(108p)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벗은 때로 기호까지 좌지우지한다. &#13;&#10;&#13;&#10;지신(持身) - 몸가짐은 마음가짐에서&#13;&#10;지신이란 몸가짐을 말한다. 몸가짐은 결국 마음가짐에서 나온다. 이식은 문순공 이황이 단양 군수로 머물렀던 방의 도배종이가 맑고도 깨끗하자 아전과 백성들이 크게 기뻐했다는 일화를 전한다.(114p) 이덕무는 길을 갈 때 그림자를 밟지 않는 집안사람 이광석을 소개했다.(122p) 그림자를 밟는 것은 결국은 저 자신을 밟는 것이고, 저 자신을 거리낌없이 밟는다면 남도 서슴지 않고 밟을 수 있다. 이를 경계한 데서 나온 자세다. &#13;&#10;&#13;&#10;독서(讀書) - 타는 목마름을 식혀준다&#13;&#10;독서는 두레박질이다. 타는 목마름을 식혀준다. 시인 이옥은 「묵취향서」에서 “책이 사람을 달콤하게 취하게 하며 몽롱하게 만드는 것이 어찌 한 섬이나 다섯 말 술만 못하겠는가?”(148p)라며 ‘심취(心醉)’의 경지를 드러냈다. 권근은 "학문하는 방법은 책 속에 자세히 실려 있다. 하지만 그 요점은 다만 심술(心術)을 바로잡는 데 있을 뿐이다”(150p)라며 독서가 다다를 곳을 강조했다. &#13;&#10;&#13;&#10;분별(分別) - 이것과 저것의 사이&#13;&#10;이것과 저것의 사이, 옳고 그른 분별. 우리는 늘 판단을 강요받는다. 그 엇갈림의 중간은 어디일까? 임백호가 말을 타려는데 하인이 나서며 말했다. “나으리! 취하셨습니다. 가죽신과 나막신을 한 짝씩 신으셨어요.” 백호가 꾸짖으며 말했다. “길 오른편에 있는 자는 날더러 가죽신을 신었다고 할 터이고, 길 왼편에 있는 자는 날더러 나막신을 신었다 할 터이니, 무슨 문제란 말이냐!”(172p) 왼편도 오른편도 아닌 정면에서 보아야 실상이 드러난다. &#13;&#10;&#13;&#10;언어(言語) - 말이 그 사람이다&#13;&#10;말 속에 그 사람이 있다. 다변은 공허하고 위험하다. “입은 무슨 해가 되는가. 재앙이 들어오는 문인 것이다”(188p) 라는 허목의 말은 언사를 삼갈 것을 당부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침묵만이 능사는 아니다. 신흠은 “마땅히 말해야 할 때, 말하고, 마땅히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해야만 군자”(190p)라고 했다. &#13;&#10;&#13;&#10;경계(警戒) - 앉은 자리를 돌아보다&#13;&#10;무심한 일상 속에 놓쳐버린 생각들, 타성과 편견으로 무뎌진 마음을 일깨운다. 수졸(守拙) - '시세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직한 태도를 고집하는’ 태도 또한 옛선인들이 따르고자 했던 미덕이었다. 권근은 「졸재기」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것은 사람의 크나큰 근심이다”(216p)라고 말했다. 교활한 임기응변이나 교묘한 속임수를 마땅히 경계하고자 하는 태도다. &#13;&#10;&#13;&#10;통찰(洞察) - 삶의 표정을 꿰뚫는 안목&#13;&#10;인생의 의미, 삶의 표정을 꿰뚫는 안목이 필요하다. ‘제대로’ 보고 ‘나대로’ 보고 ‘똑바로’ 보아야 한다. 좀더 음미할 줄 알아야 한다. 유한준은 “그림을

출판사서평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죽비 같은 문장과 만난다   “한번 나간 정신은 좀체 돌아오지 않는다. 매사 흐리멍덩해져 아무 의욕이 없다. 죽비소리를 듣고 싶다.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은 어디에 있나?” 좋은 문장은 따끔한 죽비소리와 같다. 문장에 스민 청신한 기운은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게 하고 흐려진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다. 『죽비소리』는 ‘나를 깨우는 우리 문장 120편’을 모은 책이다. 한국 한문학자 정민 교수가 쾌재를 부르며 만난 문장들, 마음속에 새기고 싶어 하나하나 갈무리해둔 귀한 문장들이다. 고려 초에서 조선 말기에 활약했던 명문장가들의 문장을 발췌, 번역한 후 정민 교수가 평설을 달았다. 회심(會心), 경책(警策), 관물(觀物), 교유(交遊), 지신(持身), 독서(讀書), 분별(分別), 언어(言語), 경계(警戒), 통찰(洞察), 군자(君子), 통변(通變) 이상 총 12가지 주제에 걸쳐 문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옛문장들을 통해 세상 이치와 근본을 깨우치고 삶의 자세를 가다듬어 보다 나은 삶을 일구어나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살아가면서 반드시 깨우쳐야 할 덕목으로 이끄는 실용적인 ‘지침서’다.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야 할 대상, 시간을 두고 완성을 추구해야 할 대상에 ‘농사’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인생도 농사에 비유된다. 씨 뿌리고, 김매고, 거두고, 준비하는 모든 과정들을 극진함 속에 이뤄가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열두 달의 풍속과 교훈을 담고 있는 『농가월령가』의 월령(月令) 형식을 취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농가월령가』는 달별로 농부의 할 일을 노래한다.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 김매고, 가을엔 거두고, 겨울에 새봄을 준비한다. 인생 농사도 별반 다를 것이 없을 터. 선인들의 옛 거울에 비춰 내 삶의 좌표를 가다듬는 일, 달아나기 쉬운 마음을 그때그때 붙잡아두는 일, 얼룩을 깨끗이 닦아 본체가 늘 빛나게 하는 일. 농부의 마음으로 가다듬어야겠다.” (- ‘책머리에’ 중에서)   우리 옛사람의 문장을 몸과 마음에 배어들게 하자.   “중국 사람의 금언을 모은 것은 많다. 서양 사람의 격언을 모은 것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 것은 별로 보지 못했다.” 『죽비소리』가 한 권의 책으로 엮일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저자의 안타까움에서 비롯되었다. 일본에서는 몇 해 전부터 일본의 고전부터 현대소설의 문장을 망라한『소리내서 읽고 싶은 일본어』가 독자들의 끊이지 않는 관심을 얻으며 밀리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책을 엮은 메이지대 교수 사이토 다카시는 “잘 다듬어지고 자양이 넘치는 말을 암송, 낭송하면 몸과 마음을 살찌울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옛사람의 문장을 몸과 마음에 배어들게 하는 것, 즉 암송과 낭송은 이미 우리의 전통적인 독서법이요, 공부법이기도 하다. 정민 교수의 『책 읽는 소리』(마음산책)에는 선비의 글 읽는 소리에 반해 월담한 처녀들의 일화가 실려 있을 정도다. 좋은 문장들을 소리내서 반복해 읽다보면 어느덧 뜻이 몸과 마음에 내려앉고, 문리를 깨우치게 된다. 이렇게 얻은 뜻은 평생을 따라다녔다. 이것이 우리 선인들의 극진한 공부법이었다. 『죽비소리』는 늘 지니고 다니며 읽고 외울 수 있는 우리 문장의 정수들을 소개한다. 암송과 낭송 문화의 부활을 제안한다.   군자(君子), 가슴속에 떳떳함을 지닌 사람   우리네 선인들은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는 무자기(毋自欺)와, 마음이 달아나는 것을 막는 구방심(救放心) 공부에 힘을 쏟았다. 또 한편으로는 사물에 대한 탐구를 통해 깨달음에 이르고자 했다. 자신을 돌아보고,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일, 즉 수기치인(修己治人)과 격물치지(格物致知)는 선인들의 양대 공부법이었다. 소인으로 머무르느냐 군자의 기상을 얻느냐는 두 가지 덕목을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는 지향이 없다. 매일매일 바쁘게 살아가지만, 돌아보면 쌓아놓은 것은 없고, 불안하고 공허하기만 하다. ‘가슴속에 떳떳함을 지닌 사람’ - ‘군자’는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귀감이 될 수 있는 인간상이다. “세상은 군자와 소인 두 부류로 나뉜다. 둘은 늘 대비된다. 가슴속에 떳떳함을 지닌 사람이 군자다. 소인은 조금 얻으려다 다 잃는 사람이다. 나는 군자인가? 소인인가?”(261p) 저자는 우리에게 죽비 같은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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