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세상과 인간, 자연과 사물을 잔잔한 기쁨 속에 이해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열정을 담은 책. 이해인 수녀의 수녀원 입회 40주년과 첫시집 출간 30주년을 앞두고 시와 산문을 사진과 함께 엮었다. 2002년 이후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한 글과, 새로 쓴 글을 모은 총 95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으며, 수도원의 일상이 엿보이는 사진들도 여러 장 수록되어 있다. 본문의 내용을 사진과 함께 담은 5장의 엽서세트가 포함되어 있다.
책속으로
“미움과 전쟁으로 얼룩진 / 슬픈 세상을 봅니다 / 무서운 태풍이 할퀴고 간 / 슬픈 들판을 봅니다 / 꿈과 기대가 무너져 / 폐허가 된 마음들을 봅니다 // 사는 게 힘들수록 원망이 앞서고 / 한숨만 늘어가는 우리에게 요즘은 오히려 눈물만이 기도입니다 // 끊이지 않는 근심 속에 할말을 잊은 / 우리에게 조금의 희망을 주십시오 / 서로 먼저 위로하고 받쳐주는 / 사랑이 있어야만 슬픔이 줄어들고 / 기도 또한 살아 있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십시오.
(시 「슬픈 기도」 중에서 )
출판사서평
이순 맞는 이해인 수녀의 신작 산문집
내년이면 이해인 수녀는 이순(耳順)을 맞이한다. 1964년 ‘풋풋한 설렘과 뜻 모를 두려움을 안고’ 수도원에 입회한 지 어느덧 40년이 되었다. 모든 것을 순리대로 이해하게 된다는 이순을 앞두고 있어서일까. 『기쁨이 열리는 창』에 실린 수녀의 글에는 세월이 주는 넉넉함이 배어 있다.
퍽도 낯설었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너무 익숙하고 친숙해졌다고 수녀는 고백한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서도 수도원 종소리가 고운 환청으로 들리고, 처음엔 사귀기 힘들었던 수도원 식구들도 이제는 혈연 이상으로 느껴져 떨어져 있으면 안부가 궁금해 견딜 수 없다 한다. 어쩌다 모르는 이웃을 만나도 어디선가 한 번 본 듯 정겹고 반가운 느낌이 드는 것은 오랜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들을 통해 쌓은 수도 연륜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말한다.
『기쁨이 열리는 창』은 2002년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출간 이후 펴내는 다섯번째 신작 산문집이다. 95편의 글이 실린 이 책은 ‘시의 창’, ‘기도의 창’, ‘명상의 창’, ‘독서의 창’ 이상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수도원의 이곳저곳, 이해인 수녀의 소지품, 지인들로부터 받은 선물 등 사진작가 박인숙 씨가 찍은 43컷의 사진을 통해 그동안 완전히 공개하지 않았던 수도원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