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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자 치유

우리 안의 나쁜 유전자, 광신주의를 이기는 상상력의 힘

아모스 오즈 지음| 노만수 옮김| 세종서적 |2017년 07월 18일 (종이책 2017년 0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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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7년 07월 18일 (종이책 2017년 06월 30일 출간)
    포맷용량 ePUB(15.06MB, ISBN 9788984076327)  |  PDF(8.65MB, ISBN : 9788984076327)
    쪽수 144쪽(PDF기준)|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7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7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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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 중동분쟁 # 광신주의 # 이타주의


『광신자 치유』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에 관해 쓴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그가 평생에 걸쳐 고민했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본질, 정치 현실에 관한 섬세한 진단, 오즈 자신의 경험과 노력, 평화를 가로막는 장애물, 현실적인 해결책 등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비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즈는 중동 분쟁에 관해 이야기하는 동시에 평화를 실천하기 위해 꼭 해결해야 할 것으로 광신주의를 드는데, 그는 자칭 광신주의 전문가로서 광신주의의 본질과 형태부터 억제 방법에 이르기까지 설득력 있는 통찰을 전개한다.

목차

서문(나딘 고디머)

정의와 정의의 충돌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의 비슷한 역사 체험
타협의 반대는 광신주의와 죽음
이스라엘 영토 확장을 위해서는 싸우지 않아
궁극의 악은 전쟁이 아닌 침략이다
똑같은 압제자를 둔 피해자끼리의 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정하고 적절한 이혼
두 국가 해법과 최종적 분쟁 해결
선결되어야 할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공동의 기념비를
친이스라엘 혹은 친팔레스타인이 아니라 친평화주의자

광신자를 어떻게 치유할까
빈곤과 부의 충돌, 혹은 광신과 관용의 싸움
예루...

저자소개

아모스 오즈

저자 : 아모스 오즈

저자 아모스 오즈(Amos Oz)는 이스라엘 소설가. 평화운동가. 본명은 아모스 클라우스너. 동유럽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한 시온주의자 집안에서 1939년에 태어났다. 십대 때 가출해 키부츠에 들어가 ‘오즈’로 개명한 이후 마흔 중반까지 농사일과 글쓰기를 계속했다.
1965년 『자칼의 울음소리』로 데뷔했다. 1967년 ‘6일전쟁’에 참가한 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자적 국가를 세워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두 국가 해법’을 줄곧 주장해왔다. 1968년 『나의 미카엘』을 발표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78년 평화단체 ‘샬롬 악샤브(피스 나우)’를 창립해 이끌었다. 1987년 벤구리온대학교 히브리 문학 교수가 되었다. 2008년 좌파 사회민주주의 정당 ‘새 운동-메레츠’의 창립자로 참여했다. 『블랙박스』 『여자를 안다는 것』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숲의 가족』 『삶과 죽음의 시』 『친구 사이』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등 이스라엘 현대사, 관용과 다양성 존중,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 광신주의와 폭력의 배격, 타자와의 소통과 평화라는 테마를 간결하면서도 사색적인 문체로 그려낸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세계 문학계와 대중의 찬사를 받았다.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단골로 오르는 명망 있는 작가로 괴테문학상, 카프카상, 하인리히 하이네상, 이스라엘 문학상, 프랑스 페미나상, 전미 유대인 도서상, 안데르센상, 박경리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2017년 소설 『유다』가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아랍 국가들과의 평화 공존을 주장하는 그는 이스라엘 극우단체로부터 ‘배반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으나 작품과 삶 속에서 줄곧 “전쟁의 반대는 평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우리에게 타인의 입장을 상상하라고 권한다.

역자 : 노만수

역자 노만수는 대학 시절 「중세의 가을」로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시아학술원에서 공부했다. 「경향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 현재는 출판기획 · 번역 · 저술 활동을 하며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부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섬』 『이슬람 불사조』 『사마천 사기』 『언지록』 『쟁경』 『늙어갈 용기』 등이 있다.

책속으로

유럽에서는 ‘타협’이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특히 젊은 이상주의자들 사이에서 타협은 기회주의, 무성의, 비열하고 수상쩍은 것, 고결함이 없다는 표시로 여겨지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더러 정의를 내려보라고 한다면, 타협은 삶(life)이라고 말하겠습니다. 타협의 반대는 이상주의도, 헌신도
아닙니다. 타협의 반대는 광신주의와 죽음입니다. 여하튼 타협이 필요합니다. 타협은 항복이 아닙니다. 타협은 팔레스타인인이 무릎을 꿇고 탄원하는 것도 아니고, 이스라엘 유대인이 무릎을 꿇는 것도 아닙니다. ― ‘정의와 정의의 충돌’에서

제가 보기에 전쟁의 반대는 사랑이 아니고, 또한 동정도 아닙니다. 전쟁의 반대는 관대함도, 우애도, 용서도 아니라는 게 저의 확고한 견해입니다. 전쟁의 반대는 ‘평화’입니다. 모든 민족은 평화롭게 살아야만 합니다. 제가 살아 있는 동안 이스라엘 국가와 팔레스타인 국가가 서로 품위 있는 이웃으로 억압과 착
취, 유혈사태나 테러, 폭력 행위 없이 공존할 수 있게 된다면, 설령 사랑이 만발하지 않더라도 저는 충분히 만족할 것입니다. ― ‘정의와 정의의 충돌’에서

광신주의란 단지 두드러진 활동을 하는 원리주의자나 열광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TV를 통해 광신자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는 사람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로 날카롭게 슬로건을 외치며 카메라를 향해 종주먹을 치켜드는 히스테릭한 군중의 물결만을 가리키는 것도 아닙니다. 광신주의는 거
의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견 광신주의와는 무관한 듯한, 보다 조용하고 보다 문명화된 형태로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존재할 수 있는가 하면 불현듯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서 똬리를 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광신자를 어떻게 치유할까’에서

소설을 쓰는 행위는 아무리 다른 무거운 짐들을 지고 있는 상태라 해도, 어쨌든 매일 아침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서 타자를 상상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만약 내가 등장인물로서 이 여성이라면, 혹은 이 남자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저 자신의 출신 배경이나 개인적 인생 스토리 및 가족사를 생각하면 제 유전자가 조금 비틀렸거나 부모의 상황이 조금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이 여자나 저 남자처럼 되
었을지 모른다고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민이 되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극단적 극정통파 유대인이 되었을지도 모르며 제3세계에서 온 동양계 유대인, 그 밖의 어떤 미지의 인간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떤 한 사람의 적이 되었을지도 모르죠. 이렇게 상상해보는 것은 늘 도움이 됩니다. ― ‘광신자를 어떻게 치유할까’에서

사리에 아주 밝은 제 할머니께선 유대인과 무슬림이 아닌, 유대교도와 기독교도의 차이를 아주 쉽게 이렇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알고 있니? 기독교도란 구세주가 한 번 이 세상에 왔는데 언젠가 또 다시 온다고 믿는 사람이고, 유대교도란 구세주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이란다. 그리고 이 차이로 말미암아 엄청난 분노, 박해, 유혈과 증오가 되풀이되어왔지. 왜 모두가 그냥 좀 더 기다려볼 수는 없는 걸까? 만약 구세주가 와서 ‘안녕하세요, 또 뵙게 되네요’라고 하면 유대교 신자가 잘못을 인정해야만 하고, 그와 반대로 구세주가 와서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하면 기독교계 전체가 유대교 신자에게 사과하면 되는 건데 말이야. 아무튼 지금부터 그때까지, 그냥 서로 간섭하지 않고 각자 따로 살면 되지 않을까.” ― ‘광신자를 어떻게 치유할까’에서

출판사서평

“모든 일상에서 서로를 상상하라”
침묵하지 않는 작가, 아모스 오즈
세계의 모든 분쟁을 해결할 방법을 제안하다

세계인들에게 들려주는 분쟁의 본질
히브리 문학의 거장 아모스 오즈는 소설가와 문학 교수라는 직함 외에 사회민주주의 정당 창립자, 행동하는 지성, 평화 운동가, 노벨문학상 단골후보 등의 다양한 별칭을 달고 있다. 대부분의 것들은 그가 자신의 신념을 작품에서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표현하기를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오즈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배신자’라는 명예롭지 못한 이름을 얻기도 했다. 유대인이면서 팔레스타인과의 타협을 주장하고, 팔레스타인의 국가설립을 지지하는 그는 이스라엘 극우단체를 비롯해 수많은 시온주의자에게 극렬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평화와 생명을 제일의 가치로 두는 신념대로 반역자라는 오명을 평화 공존과 맞바꾸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광신자 치유』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에 관해 쓴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그가 평생에 걸쳐 고민했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본질, 정치 현실에 관한 섬세한 진단, 오즈 자신의 경험과 노력, 평화를 가로막는 장애물, 현실적인 해결책 등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비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즈는 중동 분쟁에 관해 이야기하는 동시에 평화를 실천하기 위해 꼭 해결해야 할 것으로 광신주의를 드는데, 그는 자칭 광신주의 전문가로서 광신주의의 본질과 형태부터 억제 방법에 이르기까지 설득력 있는 통찰을 전개한다.
광신주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신만의 주장이 옳다는 생각이다. 그에 따르면 9?11 같은 테러나 세계 각지의 분쟁은 이슬람의 가치나 자본주의, 세계화 때문이 아니라 상대를 죽여서라도 자기주장을 관철시키려 하는 광신자의 신념 때문에 벌어지는 비극이다. 광신주의는 아프가니스탄의 산속이나 예루살렘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화된 형태로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한다. 누군가를 을러메는 것만이 광신주의인 것은 아니다. 광신자는 자식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관리감독하고, 배우자의 나쁜 행실을 고쳐주고,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나쁜 습관을 뜯어고치고, 어리석은 종교나 정치 이념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려는 열망으로 가득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희생하는 것 또한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너를 떠나보내느니 죽여서라도 옆에 두겠다”는 자세와 “너를 떠나보내느니 네 손에 죽겠다”는 자세는 비슷하다.
이렇게 오즈는 광신주의의 형태를 조목조목 짚어내면서 전염되기 쉬운 광신주의의 확산을 경계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그가 광신주의 백신으로 제시하는 상상력과 문학, 유머는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게 하는 바탕이 된다. 오즈는 국가나 민족, 종교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그가 말하는 광신자 치유법은 우리 모두를 위한 처방전인 셈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데이트폭력을 저지르거나, 반공 이데올로기에 매몰되어 반대세력을 강압하거나, 반지성주의에 젖어 진지한 제안을 일축해버리는 현상은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게는 부모-자식 관계에서부터 연인, 회사, 분단된 나라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관계에서 오즈의 메시지는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다.
오즈의 명쾌하고 합리적인 논점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이 책은 묵직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지만, 서술 방식이 무겁지 않은 데다 재치 있는 비유로 가득 차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유대인으로서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공평한 시점에서 이해하는 오즈의 시각은 우리에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선을 갖게 한다.

“나만이 옳다!”고 생각할 때야말로 타자를 상상해야 할 때
이 책은 짧지만 강한 두 개의 에세이를 엮은 것으로, 2002년 독일에서 강연한 내용을 편집하였다. 강연이 이루어진 당시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자치구를 재점령하고, 테러를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자행하던 때였다. 오즈가 주창하는 평화 공존의 길이 점점 요원해 보이던 시기에 그는 이 글들을 통해 중동의 평화, 나아가 세계 곳곳의 싸움에 관한 우리의 관심을 촉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첫 번째 에세이 〈정의와 정의의 충돌〉에서 오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발단이 되었던 왜곡된 역사의 뿌리를 파헤치고, 비극의 양상을 살핌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종교전쟁도 아니고, 문화전쟁도 아니며, 서로 다른 두 전통의 불화도 아니라고 단언한다. ‘이 집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단순한 ‘부동산 쟁의’라고 생각하는 그는 그래서 해결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영
토 문제는 공정한 배분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두 국가 해법’이다. 이는 대략 6일전쟁 이전의 국경선으로 되돌아가 양측이 독자적 국가를 세우고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방법이다.
그러나 해결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이 둘의 싸움이 인종차별이나 인권 투쟁, 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손쉽게 선인과 악인을 가를 수 있는 충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분쟁을 양측이 모두 자기 민족의 유일한 고향을 되찾고자 벌이는, 정의(right)와 정의(right)의 충돌이라고 부른다. 또한 똑같은 압제자를 둔 희생자끼리의 싸움이자, 유럽과 아랍에서 쫓겨난 난민끼리의 싸움이다. 순진한 이상주의자들이 주장하듯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 간의 오해를 푼다고 해서 오래된 갈등이 해결될 리 없다는 게 오즈의 생각이다. 그는 서로 원하는 것이 명명백백한 싸움에서 ‘두 국가 해법’이 가장 현실적이면서 평화로운 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공정하고 적절한 이혼’에 비유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정하고 적절한 이혼’이 설령 그런대로 공정하게 이뤄졌다손 쳐도 이혼은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닙니다. 여전히 괴롭고 아픔도 있기 마련이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이혼은 ‘특이한 이혼’이기에 특히나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이혼한 쌍방이 어쩔 수 없이 같은 아파트에서 계속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도 이곳에서 나가 살 수 없습니다. 이 아파트는 너무 비좁기 때문에 누가 어떤 침실을 쓰고, 거실은 어떻게 할까를 당연히 걱정해야 힙니다. 욕실, 화장실, 그리고 부엌에 대해서도 일일이 특정한 약속을 정하지 않으면 안 되고요. 굉장히 불편한 일인 것이죠.

오즈는 이 과정이 굉장히 고통스럽겠지만 지옥 같은 삶을 겪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한다. 또한 막 병원에서 깨어나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깨달은 환자처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 모두 두 개의 국가로 분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점점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혼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양측이 서로 역사적, 감정적 연결 고리를 가진 땅에 대해 똑같은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걸림돌이 되는 것이 광신주의다. 두 번째 에세이 〈광신자를 어떻게 치유할까〉는 광신주의 해결책에 관한 것으로, 무엇과도 절대 타협하지 않는 독선자인 광신자들에게 오즈는 상상력과 문학, 유머를 처방한다. 상상력은 타인의 입장에 서보는 공감 능력으로, 나와는 다른 입장이나 시각이 존재할 뿐 아니라 어쩌면 그것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여기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셰익스피어, 고골, 카프카 등의 문학작품은 광신주의를 억제할 좋은 교재라고 말한다. 또 다른 광신주의 면역제로서 유머는 타자가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제아무리 자신이 옳다고 생각해도 어떤 측면에서 인생은 조금은 우스꽝스럽다는 진실을 알고 있는 힘이다. 말다툼할 때나 불평할 때 서로를 상상한다면 우리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는 광신자 유전자와 맞서는 데 조금이나마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점을 주목한 스웨덴에서는 이 책의 메시지 ‘다양성과 관용을 위한 연대’에 영감을 받아 시민단체 ‘티스푼 연대(The Order of the Teaspoon)’가 조직되었고, 고등학교 교과서로도 채택되어 80만 부 이상이 인쇄되었다. 그 외에도 스웨덴,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출간된 『광신자 치유』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간결하고, 명석하고, 합리적인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모스 오즈가 들려주는 광신주의 구별법!
* 광신주의는 나만이 옳다는 생각이다.
* 광신주의는 타협을 싫어한다.
* 광신주의는 다원주의, 관용과 싸운다.
* 광신자는 정의가 생명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광신주의는 타인을 억지로라도 변화시켜 구원하려는 열망이 있다.
* 광신자에게 ‘변화하는 사람’ ‘광신자가 아닌 사람’은 누구나 ‘배신자’다.
* 광신자는 자기 자신을 비웃을 줄 아는 유머감각이 없다.
* 광신자는 타인의 입장에 서 보는 공감 능력과 상상력이 결여되어 있다.
* 광신자는 몹시 감상적인 동시에 자신의 죽음에 도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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