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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속삭임

자연과 인간 12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욱동 옮김| 사이언스북스 |2017년 09월 28일 (종이책 2008년 03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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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7년 09월 28일 (종이책 2008년 03월 07일 출간)
    포맷용량 ePUB(6.57MB, ISBN 9788983718556)
    • 고도원의 아침편지 추천도서 > 2008년 추천도서 > 2008년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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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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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자연주의자 소로의 글을 모은『소로의 속삭임』. 이 책은 단편적으로 소개되어 온 소로의 글들을 모아 정리한 것으로 소로의 대표적인 책인 윌든과 저널, 시민 불복종,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 보낸 일주일 등에서 뽑아 새로 번역하고 해설했다.

《소로의 속삭임》은 자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느림과 가난을 미덕으로 생각한 소로의 다양한 글을 통해 인류가 맞이한 환경과 생태계 위기를 똑바로 바라보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이 어떤것인가를 깨닫게 한다.

목차

책머리에

자 연
인 간
문 명
교 육
예 술
종 교

소로 연보
참고 문헌

저자소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자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은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1817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1873년 그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스승이자 벗인 초월주의자 랠프 윌도 에머슨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으며 그의 권유로 1873년『저널』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에머슨이 편집하는 <다이얼>에 매사추세츠의 자연사, 겨울산책 등의 시와 수필들을 기고하였다. 위대한 사상가이자 문학가였던 그가 남긴 저작 중에서 나중에 시민 불복종으로 알려진 시민정부에 대한 저항,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 보낸 일주일이 있으며, 숲 속의 생활이라는 부제가 달린 윌든만 하여도 그 분량이 수백 쪽에 이르고 그의 사상에서 보물 창고라 할 저널은 무려 몇십 권이나 된다. 무엇보다 소로는 1845년 3월 말부터 짓기 시작한 윌든 호숫가의 통나무 오두막집에서 7월 4일부터 1847년 9월까지 생활함으로써 위대한 실험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소로는 활발한 강연활동을 펼치던 중 1861년 폐결핵 진단을 받고 11월 3일에 거의 날마다 기록하던 저널을 마지막으로 기록하고 1862년 콩코드에서 사망하였다.

옮긴이
김욱동(金旭東)
한국 외국어 대학교 영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미국 미시시피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뉴욕 주립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듀크 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등에서 교환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서강 대학교 인문학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 생태주의 문학의 정착에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 저서로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한국의 녹색 문화』, 『시인은 숲을 지킨다』, 『생태학적 상상력』, 『녹색 경전』 등 30여 권이 있다.

책속으로

내가 자연을 사랑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연이 인간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은신처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제도는 자연을 통제할 수도 없고 자연을 감염시킬 수도 없다. 자연 안에는 인간 세상과는 다른 종류의 권리로 가득 차 있다. 자연 속에서 나는 완전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나에게 인간은 구속인 반면 자연은 자유이다.

내가 숲 속에 산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서 내 집 문간에서 연못까지는 내 발자국으로 길이 생겨났다. 내가 그 길을 사용하지 않은 지 5, 6년이나 되었는데도 그 길은 아직도 뚜렷이 윤곽이 남아 있다. 땅의 표면은 부드러워서 사람의 발에 자국이 나도록 되어 있다. 마음의 길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의 큰길은 얼마나 닳고 먼지투성이일 것이며, 전통과 타협의 바퀴 자국은 또 얼마나 깊이 패었겠는가!

비록 가장 보잘것없는 곰팡이이라고 할지라도 나처럼 사는 삶을 아마 거부하리라. 균류(菌類)의 삶은 그대로가 성공적인 한 편의 시이다. 입자를 사용하고 정리하는 관념이나 정신에서 어떤 물질의 입자보다도 우수한 어떤 것이 암시되어 있다.

산을 넘어오다 개똥지빠귀가 저녁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는 나를 고양시키는가 하면, 나의 원기를 북돋아주며 나를 고무시킨다. 그 소리는 나의 영혼이 복용하는 약이다. 나의 눈을 맑게 하는 특효약이요, 나의 감각을 젊게 유지시켜 주는 샘물이다. 그 소리는 모든 시간을 영원한 아침으로 바꾸어놓는다.

자연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자연의 체계는 일정한 걸음걸이로 진행한다. 꽃봉오리는 마치 짧은 봄날이 영겁의 시간이라도 되는 것처럼 서두르거나 당황하는 빛이 없이 눈에 띄지 않게 부풀어 오른다. 모든 만물은 얼마 동안 이 자연의 활동을 기다려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가장 사소한 일에도 영겁보다 못한 시간이 할당된 것처럼 그렇게도 서둘러 대는 것일까? 손톱 깎는 일처럼 비록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잘 해낼 수 있도록 그렇게 많은 영겁의 시간을 소비하지 않도록 하라. 석양에 지는 해가 그에게 해가 남아 있는 동안 하루 일과를 개선하라고 재촉한다면, 귀뚜라미의 노랫소리는 옛날의 규칙적인 박자로 그를 안심시키며 앞으로는 영원히 일을 천천히 하라고 가르쳐 준다.

바람이 잠시 잠잠한 곳에 눈 더미가 쌓인다. 이와 마찬가지로 진리가 잠시 잠잠한 곳에 제도가 생겨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바로 그 위에 진리의 바람이 불어오면 마침내 그것이 날아가 버린다.

우리는 우리 교육 제도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교육은 왜 교사(敎師)들이나 학교에서 멈춰 버리는가? 우리 모두가 교사이며 온 우주가 학교이다. 학교가 서 있는 주변 풍경들을 무시한 채 학교 책상에만 앉아 있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다. 밖을 내다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국 좋은 학교를 목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본문 중에서

출판사서평

시인의 눈으로, 과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자연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함께 걷는 길
자연과 인간 사회, 더 나아가 문명 전반에 대한 소로의 깊은 이해와 신념은 그의 글귀들이 그저 19세기 미국 문학의 한 장을 장식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도록 한다.
그의 ‘시민 불복종’ 정신은 뒷날 인도의 위대한 정신 마하트마 간디가 영국 식민주의에 맞서 펼친 무저항 운동이나 미국의 흑인 목사 마틴 루서 킹이 주도한 흑인 인권 운동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여기 소개하는 주옥같은 소로의 글 하나하나에서 되새길 수 있듯이 소로의 위대한 사상은 속삭임처럼 다가와 어느새 20세기와 21세기의 핵심 사상으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에 다시 한번 주목받는 자연주의자로서 소로만큼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자연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소로는 한낱 곰팡이에서 개똥지빠귀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눈길을 주고 있다. 인간 세계와는 달라서 자연 세계에서는 귀한 것도 없고 천한 것도 없으며 나름대로 법칙에 따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소로가 단적으로 표현하였듯이 그에게 자연만큼 좋은 학교는 없다. 소로에게 인간의 제도란 그 이름이 무엇이건 하나같이 자연과는 거리가 멀다. 이 점에서 자연이란 진리를 가리키는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이나 진리가 잠잠하면 그 틈을 타서 인간의 제도가 마치 비 온 뒤 죽순이 솟아나듯 여기저기에 생겨난다. 그러나 다시 자연이나 진리가 나타나면 그 제도는 강풍이 모래성을 허물어 버리듯 날려 버리게 마련이다.

행진하는 가운데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한두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삶에서도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북소리의 발을 맞추지 못하고 다른 고수의 북소리에 발을 맞추어 걷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소로도 바로 그러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북소리에 발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그는 시대의 낙오자라기보다는 오히려 미래를 내다본 선구자요 선각자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그의 메시지는 그가 살던 19세기 중엽에는 이렇다 할 만한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였다. 그러나 21세기의 문턱을 막 넘어선 지금 그의 목소리는 큰북 소리처럼 크게 울려 퍼지면서 뭇 사람의 가슴을 친다.

목표를 향하여 매진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몰아가는 일직선적인 세계관에서는 진보와 발전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쉽게 절망을 느낀다. 소로는 자연에서 느림의 미덕을 배울 것을 권한다. 지난 몇 백 년 동안 앞만 쳐다보고 숨 가쁘게 달려온 결과 인류는 오늘날의 환경 위기와 생태계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하여도 크게 틀리지 않다. 지구 온난화에서 대운하 건설에 이르기까지, 생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오늘날 소로의 속삭임에 한번 귀를 기울여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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