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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마, 내일도 이 길은 그대로니까

박은지 지음| 박은지 사진| 강이북스 |2014년 12월 19일 (종이책 2015년 02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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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12월 19일 (종이책 2015년 02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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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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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시정글을 견뎌내며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을 담은 사진, 다른 듯 다르지 않은 동물과 인간의 모습을 글로 담아냈다. 또한 사진보다는 그 순간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저자의 일상 속에서 찾은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 위에서 마주친 고양이들과의 교감을 통해 우리는 위안을 받으며, 기뻐하기도 한다. 내 옆의 그 누구보다도 더 나를 알고 있다는 눈빛을 보내는 그 친구들과의 만남을 저자는 자신 특유의 독특한 감성으로 부드럽게 마음을 건드려준다.

목차

1. 길 위에서 만나다

- 고양이의 거리
- 시간이 공존하는 골목
- 상관없는 허니 브레드
- 마음을 움츠린 길 위
- 침묵의 소리
- 그는 나를 떠나지 않는다
- 동정은 사절
- 약해지는 연습
- 자연과 고양이의 대결
- 사연조차 모른다
- 우정인 듯 우정 아닌
- 미처 하지 못한 말
-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야
- 말이 없는 눈
- 상실
- 긴 여행을 떠난다는 것
- 내게는 여행, 네게는 일상
- 지친 하루
- 냥줍의 촉감
- 유전받았다
- 장담할 수 없는 일
- 바...

저자소개

저자 : 박은지

저자 박은지는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반려동물 잡지 《매거진P》와 《매거진C》에서 사회생활 첫 발을 내딛었다. 동물들과 함께한 에피소드와 사진을 모아 엮은 이 책은 저자가 취재뿐 아니라 소소한 길 위에서 만난 고양이와의 교감을 자신 특유의 감성으로 써왔던 일기와 같다. 특히 저자는 문예지 《영남문학》에서 단편소설 부분 신인상을 받았으며, 제1회 카페문학상 단편소설 부분 가작을 수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블로그, 서울메트로 웹진 등의 외부기자로 활동하였으며, 현재는 반려동물 잡지 《매거진P》와 《매거진C》에 동물문화 에세이를 기고하며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책속으로

** 상대에게 어떠한 도움도 바라지 않는 마음, 울타리 안에 당신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의지는 결국 기대었다가 상처받지 않겠다는 의지와 다를 바 없다. 마음을 다쳤다고 칭얼거리고 어리광부려주면 좋을 텐데. 기댈 줄 아는 것도 강해지는 것만큼이나 연습이 필요하다.

** 물론 열쇠조차 없이 단단하게 걸어 잠근 울타리는 좋은 관계의 가능성마저 차단하고 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누구든 내 울타리 안에 들여놓고 나면, 그들이 어지르고 상처 입힌 정원을 치우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모두에게 마음을 꽁꽁 닫는 것은 외롭지만, 쉽게 마음을 여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 삶의 긴 실선에서 몇 군데쯤,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끝나지 않을 것처럼 되풀이되는 시간의 속박을 견뎌낼 수가 있을까. 하지만 대개 그 지점을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거나, 아니면 못 본 척하며 현실에 발을 묶고 만다. 참을성이란 또 한편, 어른을 이루고 있는 몇 가지 요소 중 하나이므로.

** 때로 당신이 미치도록 보고 싶다가, 때로는 조금도 보고 싶지 않다. 지금 내 옆에 당신이 있다면 모든 게 괜찮아질 것 같다가, 당신이 다가오면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모든 게 엉망이 되어버릴 것 같다. 가만히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내 마음을 이해하고 달래줄 것 같다가, 당신의 존재만으로 피곤하고 불편해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 잠깐만, 바쁜 게 아니면 거기 멈춰서 내 이야기 좀 들어주면 안 될까?
왜 그럴 때가 있잖아, 나에게 조금도 관심 없는 누군가가 필요할 때. 내가 어떤 사춘기를 보냈고, 어떤 트라우마가 있으며 어떻게 성인이 되어 어떤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누군가가 필요한 순간.

** 당신과 나의 세포가 조금도 닮아 있지 않다고 해도, 가끔은 온몸을 바짝 밀착하고 체온을 느낄 만큼 가까워졌다가 때로는 같은 공간에 있어도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외로워져도, 분명한 건 나는 당신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 좋아하는 마음이란 제멋대로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를 뻗고 자라나고는 해서, 당신은 평생 좋아할 수 없을 것이라 여겼던 것들을 종종 좋아하게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귀찮게 여겼던 여행을 자주 떠나고, 성가시던 어린아이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질색하던 브로콜리와 당근을 아무렇지 않게 먹고, 어느 날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 앞이 보이지 않는 어떤 순간에는 그저 잠시 멈춰서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 억지로 기운 낼 필요 없이, 일부러 더운 바람을 불어넣어 느긋할 필요도 없이, 그냥 천천히 어둠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우뚝 서서 무거운 걸음의 무게를 느끼고 있는 동안에, 어둠 속에서 문득 내 앞에 놓인 길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 좀처럼 정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나 길을 따라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행운은 대개 딱 맞는 열쇠가 준비된 길 바깥에 무작정 놓여 있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내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한 번도 꿈꿔보지 않았던 것, 상상하지 못해서 기대도 하지 않았던, 그런 종류의 행운이 가끔 무작정 나타날 때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안도할 수 있다.
당신과 불쑥 마주친, 바로 지금처럼.

출판사서평

▶ 책 소개

가슴 뛰는 순간, 그 찰나의 이야기!
길고양이와 어우러진 느린 일상의 감성을 채우다!

우리는 지친 인생살이에 잠깐 동안 타인의 삶을 단편으로 접하며 위안과 위로, 평안을 찾기도 한다. 이와 함께 우리는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에게서도 자신의 상처나 아픔을 위로받고 치유한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는 천만 명 이상이다. 여기 삶의 활력소 역할을 해주는 반려동물과 함께 한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특유의 필체로 자유로이 써내려간 말랑말랑한 에세이가 있다. 반려동물을 좋아해 반려동물 매거진에서 에디터로도 활동한 저자는 길에서 만난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 책은 도시정글을 견뎌내며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을 담은 사진, 다른 듯 다르지 않은 동물과 인간의 모습을 글로 담아냈다. 또한 사진보다는 그 순간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저자의 일상 속에서 찾은 감성을 엿볼 수 있다.

▶ 출판사 서평

때로는 위안, 때로는 기쁨이 되는 순간!
길 위에서 마주친 너와의 교감, 그 순간의 감성을 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가 아니라 고양이다. 그리고 독자다.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 명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길 어디서든 고양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중에는 주인을 잃은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길 위에 놓인 경우도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 위에서 마주친 그들과의 교감을 통해 우리는 위안을 받으며, 기뻐하기도 한다. 내 옆의 그 누구보다도 더 나를 알고 있다는 눈빛을 보내는 그 친구들과의 만남을 저자는 자신 특유의 독특한 감성으로 부드럽게 마음을 건드려준다. 여행 중에 만난 너, 위로가 되어준 너, 기쁨이 되는 너와의 기억을 그 순간의 상황에 대한 순수한 감성으로 전달한다.

저마다 우연히 길을 걷다가 나와 다른 시선을 마주치곤 한다. 길가 어딘가에서 튀어나온 그 시선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길 위의 방랑자 길고양이. 이들은 어느 순간에는 잠시 미소를 머금게 하고, 어느 순간에는 소스라치듯 놀라게 한다.
바로 그때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저자는 길고양이들에게 카메라를 맞춘 그 순간의 상황에 대한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은 도시정글을 견뎌내며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을 담은 사진, 다른 듯 다르지 않은 동물과 인간의 모습을 글로 담아냈다. 또한 사진보다는 그 순간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저자의 일상 속에서 찾은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떤 순간에는 그저 잠시 멈춰서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
억지로 기운 낼 필요 없이,
일부러 더운 바람을 불어넣어 느긋할 필요도 없이,
그냥 천천히 어둠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우뚝 서서 무거운 걸음의 무게를 느끼고 있는 동안에,
어둠 속에서 문득 내 앞에 놓인 길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책의 구성은 총 3장으로 1장에서는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고양이와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2장에서는 여행뿐 아니라 길 위 어딘가에서 나를 위로했던 고양이와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3장에서는 감성을 건드리는 이야기로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신인상을 받은 젊은 작가의 톡톡 튀는 필체와 부드럽게 담아낸 동물 사진이 책의 재미를 더한다.

▶ 저자의 말

얼마 전 웬 노란 고양이 한 마리가 페인트 가게 앞에 놓인 찌그러진 상자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 걸 봤다. 못 보던 고양이라 가까이 다가갔더니 상자에 ‘가져가지 마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고양이를 가져가지 말라는 건가? 잠깐 헷갈렸지만 고양이가 없을 때 빈 상자를 치우지 말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고양이는 사람과 익숙한 듯 멀뚱멀뚱 나를 마주보았다.
가게 주인아주머니가 나오시기에 가게 고양이냐고 여쭤보니, “아니, 일주일 전에 지가 들어왔어.” 하시며 집고양이인 것 같은데 집을 나온 것 같다, 고양이가 아주 순하고 사람을 따른다, 자꾸 높은 곳으로 올라오려고 해서 안쪽 테이블 위에도 상자를 놔줬다 등등 그동안의 에피소드를 쏟아내셨다.
나도 낯을 꽤 가리는 편인데, 동물이 매개가 되면 누구나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는 건 신기하다. 낯선 사람인데도 처음 만난 것 같지 않은 친근감과 온기가 있다.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나서는 사람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동물을 사이에 두고 다소 흐물흐물해진 마음을 차곡차곡 모아뒀다가 평소에도 공평하게 나눠 사용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람과 길고양이 사이에도 촘촘한 인연의 끈이 있는 것 같다. 같은 도시에서 같은 길을 딛고 살아가고 있으니 그건 좋으나 싫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게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행운이지만, 그렇지 못한 일이 아마도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느긋한 햇볕이나 부드러운 털실이 어울리는 고양이보다, 뒷걸음질 치거나 경계 가득한 눈길
로 사람을 주시하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이 책에는 담고자 했다. 왜 숨고, 피하고, 도망쳐야만 할까. 사람을 경계하는 우리나라 길고양이들에게도, 그런 길고양이들의 날카로운 눈빛을 보며 고양이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힌 일부 사람들에게도 애묘인으로서의 책임 비슷한 것을 느낀다.
그들과 눈을 마주치고 같은 길을 걷다 보면, 사람과 길고양이가 서로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홀로 걷는 사람들의 발소리는 때때로 외롭고, 아무도 없는 길을 걷는 길고양이의 조용한 발걸음 소리는 비어 있어 채울 것이 많다. 너무 친해질 필요는 없지만 너무 멀지는 않게, 상처받을 걸 두려워하지는 말되 무작정 시도하다가 다치지는 않았으면 하는, 그런 삶이 길 위에 있다. 힘든 날이 있으면 좋은 날도 있다. 넘어지고 흔들려도 좋지만 현실에서 도망치지는 말고, 현실의 평범한 굴곡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동화처럼 아름답지는 않지만 또 너무 무겁지도 않은 것이 우리들의 삶이자 길고양이들의 삶이 아닐까 싶다.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그 평범한 순간들을 고정시켜 담아보고 싶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당신에게 닿았을 때 이왕이면 다정한 목소리로 들렸으면 좋겠다.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과, 자기네의 삶을 담고 그리도록 묵묵히 내버려둬 준 길고양이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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