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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

장준하 의문사 사건 조사관의 대국민 보고서

고상만 지음| 돌베개 |2014년 01월 02일 (종이책 2012년 11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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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01월 02일 (종이책 2012년 11월 26일 출간)
    포맷용량 ePUB(14.19MB, ISBN 9788971998809)
    • 아침독서 중고등학생 추천도서 > 2013년 추천도서 > 2013년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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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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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의문사 사건을 재조명하다!

장준하 의문사 사건 조사관의 대국민 보고서『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 2003년 7월부터 1년간 제2기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장준하 의문사 사건을 담당했던 고상만 조사관이 2074년까지 장준하 관련 자료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정부에 맞서 사건의 전말과 진실을 밝혀냈다.

문익환 등이 김용환과 나눈 사고 경위에 대한 대화부터 박정희 독재정권에 의한 타살을 확신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 김정렴이 들려준 김재규와 긴급조치 10호 이야기, 박근혜 후보와 최태민 목사이야기, 법정 스님으로부터 확인한 장준하 ‘거사’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다. 더불어 ‘진상규명 불능’이라는 결과가 도출되기까지의 상세한 과정과 ‘진상규명 인정’ 의견을 밝힌 한상범·홍춘의·이기욱 위원의 ‘소수 의견서’, 당시 위문사위 위원장이었던 한상범 교수의 ‘인정 의견에 대한 보충의견서’ 전문을 수록하였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장준하 의문사 사건의 전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저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장준하 의문사 사건의 모든 것을 밝히고,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과 여전히 오해에 가려져 있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줌으로써 이 사건의 재조사가 시급함을 강조한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부분은 물론 최초로 공개하는 자료들, 유일한 목격자를 자처하는 김용환을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법정스님, 9년 3개월이나 박정희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 등 당대 주요 인물들과 나눈 상세한 대화를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목차

추천사 1─고상만 선생, 참으로 고맙소(정연주, 전 KBS 사장)
추천사 2─검은 구름 흩어지면 밝은 달 절로 드러난다(명진, 전 봉은사 주지)

프롤로그─나는 왜 이 글을 쓸 수밖에 없었나
37년 만에 나타난 장준하의 엄숙한 외침
장준하 관련 기록 2074년까지 비공개? 내가 책을 쓴 이유!

1장 독립군 장준하 대 친일파 박정희

장준하를 처음 만나다 / 삼성 사카린 밀수 사건, “박정희는……”
장준하, 그는 어떤 사람이었나? / 연인을 위해 일본군 징집을 선택한 장준하
일본군 탈출 후 임시정부를 향한 6,...

저자소개

저자 : 고상만

저자 고상만은 1970년 경기도 판교에서 태어났다. 1989년 대학 입학 후 광주민주항쟁을 비롯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알게 되면서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 3월, 함께 학생운동을 하던 김용갑이 부패한 사학재단과 맞서다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다가 이듬해 3월 구속된다. 이때 구치소로 이송되는 버스 안에서 ‘사회적 약자에게 힘이 되는’ 인권운동가로 살 것을 결심하게 된다. 이후 1992년 ‘유서대필 조작 강기훈 무죄석방 공대위’를 시작으로 1993년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1994년 ‘전국연합 인권위원회’, 1998년 ‘천주교 인권위원회’, 1999년 ‘인권연대’, 2000년 ‘반부패국민연대’ 등에서 직업운동가로 일해왔다. 한편 1998년에는 ‘판문점 김훈 중위 의문사 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 자문위원으로, 이후 2002년 ‘대통령소속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와 2006년 ‘대통령소속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에서는 조사관으로 일했다. 2010년부터는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육 비리 근절’을 위해 감사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젊은 인권운동가가 쓴 인권 현장 이야기─니가 뭔데』(2003)와 『그날 공동경비구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2011) 외 다수의 공저가 있다. 2006년 ‘국무총리소속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로부터 ‘민주화운동 관련자 결정’을 받았고, 2011년에는 ‘오마이뉴스’에서 ‘2월 22일상’ 외 다수의 상을 받기도 했다.

책속으로

내가 작성한 ‘진정 제7호 장준하 사건 종합 보고서’ 말미에 남긴 두 가지 숙제 중 하나였던 장준하의 유골에서 명백한 가격흔이 발견된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명백한 타살 의혹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당연히 재조사를 수용할 것이라고 믿었다. 거부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 그런데 일이 묘하게 틀어지고 있었다. 장준하의 유골이 세상에 알려진 바로 그 직후부터 조금씩 그런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재조사를 반대하는 새누리당이 진실과 다른 말로 사실을 왜곡하고, 나아가 그러한 잘못된 사실을 들어 장준하의 의문사를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 무엇보다 내가 화가 났던 이유는 목격자를 자처하는 김용환의 주장을 근거로 장준하의 의문사 의혹을 배척하려는 모습이었다. “장준하가 추락 실족사하는 것을 본 목격자가 있는데 무슨 의혹이 있느냐?”며 “이미 지난 정부하에서 실족 추락사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까지 다 조사하고 이후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정하고도 이를 또 조사하자는 것은 정치적 목적 외에는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그 보고서를 내가 봤다”라는 말까지 곁들였다. 그들이 봤다는 문제의 ‘장준하 보고서’를 직접 쓴 나로서는 참담하기 이를 데 없는 말이었다. (21쪽)

그러던 어느 날, 2차 세계대전이 말기로 치달을 때였다. 일제는 결혼하지 않은 조선의 여인들을 이른바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징발해 전쟁터로 보냈다. 장준하 역시 소문으로 정신대가 운영되고 있음을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김희숙으로부터 자신 역시 정신대로 징발될지 모른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그 순간이었다. 장준하는 자신이 김희숙을 사랑하고 있음을 운명적으로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떡해서든 김희숙이 정신대로 끌려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그는 결심했다. /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김희숙과 결혼하는 것이었다. 결혼하지 않은 처녀만 정신대로 끌고 가는 것이니 이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1944년 1월 5일. 장준하는 적지 않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연인 김희숙을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사람들은 장준하에게 지금 귀국한다면 ‘김희숙은 정신대로 끌려가지 않겠지만 대신 당신이 죽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지인들의 걱정이 장준하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했다. / 장준하를 폄하하려는 이들은 그가 일본군으로 징병되지 않을 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입대했다며 그의 명예를 훼손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진정 지켜주고자 하는 연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었다는 이 아름다운 일화에 대해서는 굳이 외면한다. 도대체 누가 이러한 장준하를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 (38쪽)

박정희의 유신이 더 큰 비난을 받아야 할 일은 아무렇지도 않게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유신은 홍사덕의 주장처럼 수출 100억 달러 달성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박정희의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김정렴이 밝힌 것처럼 그저 “전 국민에게 구걸하듯 표를 달라고 하기 싫었던” 박정희가 이 형식적인 민주주의조차 귀찮아 유신독재를 공포한 것뿐이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영원한 권력을 세우겠다는 ‘더러운 욕심’ 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 특히 박정희와 관련된 선거 관련 야사 역시 그렇다. 박정희가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한 것이 선거에 출마하여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였던 김일성은 이렇게 힘들게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데 왜 자신은 이렇게 힘들게 운동을 해야 하는지 내내 불만스럽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김일성의 경우 자신을 비난하는 야당 후보도 없었고 또 힘들게 전국을 돌아다닐 필요도 없이 늘 100퍼센트 지지로 선출되지 않았는가. 그래서 박정희는 종종 “내가 북한의 김일성보다 뭐가 부족하다고 대통령 선거 때마다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결국 그의 불만을 완벽하게 해소하기 위한 조치가 바로 유신독재 선포였던 것이다. (75쪽)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어느 날이었다고 한다. 1974년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총탄에 서거한 후 그 뒤를 이어 ‘퍼스트레이디’로 활약하던 박근혜 후보가 자신에게 뭔가를 적은 메모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메모를 살펴보니 기업체 이름이 세 개 적혀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김정렴이 “이것이 뭐냐”고 묻자 “구국선교단에 기부금을 낸 기업체 명단”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기업들이 바라는 민원을 원하는 대로 해결해달라”는 말을 자신에게 했다는 것이다. 구국선교단은 당시 최태민이라는 목사가 운영하는 단체였는데 퍼스트레이디였던 박근혜는 이 단체에서 명예총재를 맡고 있었다. (중략)
김정렴의 말을 듣고 나는 내심 크게 놀라지

출판사서평

2074년까지 장준하 관련 자료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정부에 맞서 담당 조사관이 최초로 밝히는 사건의 전말과 진실!

1975년 8월 17일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실족 추락사했다고 알려진 장준하 선생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간 숱한 의혹과 소문이 무성했지만 한 번도 사건의 전모가 제대로 밝혀진 적은 없었다.
그러던 차에 37년이 지난 2012년 8월 1일, 장준하 선생의 유골이 세상 빛을 보게 되면서 ‘진상규명 불능’으로 처리된 이 사건이 순식간에 언론과 세인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이에 이 사건의 전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담당 조사관 고상만이 지금까지 알려진 장준하 의문사 사건의 모든 것을 국민에게 낱낱이 밝히고,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과 여전히 오해에 가려져 있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줌으로써 이 사건의 재조사가 시급함을 역설한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부분은 물론 최초로 공개하는 자료들, 유일한 목격자를 자처하는 김용환을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법정 스님, 9년 3개월이나 박정희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 등 당대 주요 인물들과 나눈 상세한 대화가 실려 있어 이 사건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유신잔당에게 37년 만에 사자후를 토해내는 장준하 선생의 유골,
“나는 이렇게 타살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장준하 선생의 억울한 죽음의 실체가 분명하게 다가왔다. 올 가을 유신 40주년을 맞고 보니, 독재자 박정희와 그의 삶, 그 시대에 대한 평가가 더욱 엄중해야 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뜻에서 독재자 박정희와 거의 모든 점에서 대척점에 있었던 장준하 선생의 삶과 죽음은 새삼 우리에게 절박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런 상황이니, 고상만 선생이 지금 뜨겁게 외치는 진실의 목소리가 너무나 귀하게 들린다.” (정연주, 전 KBS 사장)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더욱이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는. 그러자면 불행했던 시대의 문제들은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진 후 미래로 가자고 해야지, 미래를 위해 과거사를 역사에 맡기자고 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는 껄끄러운 과거사 문제만 나오면 역사에 맡기자고 한다. 역사는 그런 문제들을 맡아주는 전당포가 아니다. 검은 구름 흩어지면 달이 저절로 드러나듯 진실을 드러내면 그것이 바로 정의가 되고, 올바름이 되고, 이 세상의 희망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시작을 이 책이 해주리라 믿는다.” (명진, 단지불회 회주, 전 봉은사 주지)

“선생의 두개골이 신경외과 전문의인 내게 외치고 있는 듯하다. 타살이라고!”
(새누리당 정의화 의원)

“(장준하 선생 유골을 볼 때) 숨이 딱 막혔습니다. 법의학자들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떨어졌다고 공통된 의견을 냈습니다. 추락하기 이전에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더 이상 억측이 없기 위해 (수사권을 가진)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홍구, 역사학자)

“영국에 셜록 홈스가 있다면 한국엔 고상만이 있다.” (김어준, <나는 꼼수다> 진행자)

▶ 장준하, 그는 누구인가

1918년 평북 의주에서 태어난 장준하 선생은 1944년 1월 일본군 학도병으로 징집되어 평양 제42부대를 거쳐 중국 서주 쓰카다 부대로 전속되었으나 7월에 부대를 탈출한 뒤 무려 6,000리를 걸어 광복군에 합류한 대표적인 민족주의자 중 한 분이다. 이후 OSS(미국 전략첩보대) 1기 훈련을 마치고 이범석 장군 휘하에서 국내 진입 훈련을 하던 중, 단 5일 차이로 해방을 맞아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45년 11월에 임정요인들과 귀국하여 김구 주석의 비서, 비상국민회의 서기 등을 역임했다.
1953년 4월 한국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사상계』를 창간하여 대학생을 비롯한 지식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자유당 정권, 박정희 정권을 줄기차게 비판하면서 시대의 양심과 등불의 역할을 자처했다. 이 과정에서 스물일곱 번 연행되고 아홉 번 구속되는 등 수많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사상계』의 가치와 의의가 높은 평가를 받아 1962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1967년 국가원수 모독죄로 구속된 상태에서 제7대 총선에 서울 동대문(을)구 신민당 후보로 옥중 출마하여 1만 8,000표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공화당의 강상욱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이후 국방위원회에 지원하여 수구 우익 세력들마저 감동시키는 가장 모범적인 국회의원직을 수행했으나 제8대 총선에서는 여당의 부정선거로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엄혹한 유신독재 시절이었던 1973년 ‘민주회복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여 긴급조치 1호 위반 혐의로 구속되어 징역 15년형이라는 어이없는 선고를 받았으나 이듬해 병보석으로 출감했다. 1975년 ‘제2차 민주회복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을 준비하던 중 거사 발표 3일 전인 그해 8월 17일 경기도 포천군 약사봉에서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당시 검·경은 장준하 선생의 사망원인이 ‘실족 추락사’라고 밝혔으나 75도 경사진 곳에서 15미터나 굴러 떨어졌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깨끗한 시신의 상태, 유일한 목격자를 자처하는 김용환의 매번 엇갈리는 진술, 배낭 속에 들어 있던 보온병의 유리가 전혀 깨지지 않은 점 등 숱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해 대표적인 의문사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2011년 8월 많은 비가 내려 묘소 뒤편 석축이 붕괴되는 재난을 당했고 2,000만 원이 넘는 공사비로 망연자실해 있던 유족에게 파주시에서 추모 공원을 조성하자고 제안하기에 이른다. 그 덕에 1년 뒤 묘소 이장을 하는 과정에서 37년 만에 선생의 유골이 세상 빛을 보게 되었고, 누가 봐도 선명한 지름 6센티미터 크기의 가격흔(加擊痕)이 만천하에 드러남으로써 결국 장준하 선생은 박정희 독재세력에 의해 타살되었으리라는 그간의 의혹이 진실에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다. 당연히 재조사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2003년 제2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내린 최종 결정이 ‘진상규명 불능’이었다는 점을 들어 재조사를 반대하는 정부와 여당의 작태는 거대한 민심의 흐름에 역행할 뿐 아니라 명백한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는 인면수심에 다름 아니라 할 것이다.

▶ ‘나꼼수’에서 밝힌 이야기는 30퍼센트에 불과하다

2003년 7월부터 1년간 제2기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장준하 의문사 사건을 담당했던 고상만 조사관은 처음에 이 책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지난 8월 준엄한 역사적 심판을 재촉이라도 하듯 장준하 선생의 두개골이 세상에 드러난 이후 여기저기에 글을 쓰고 방송 출연을 해오면서도 사건의 전말을 궁금해 하는 많은 기자들에게 고 조사관은 자신이 작성하여 국가기록원에 이관시킨 최종 보고서를 참고하라고만 말해왔다. 그러다 MBC 모 기자로부터 국가기록원에서 장준하 사건 관련 자료를 향후 70년간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어떻게 하든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는 정부의 비열한 ‘꼼수’에 맞서 이 사건의 전말을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두 달여 동안 불철주야 집필에 매달렸다.
그가 작심하고 밝히는 사건의 전말과 세세한 조사과정은 그야말로 한 편의 다큐멘터리와도 같다. 특히 ‘없는 자료도 실제로 없음을 확인한다’는 원칙하에 1975년 문익환, 계훈제 등이 장준하 발인 전날 찾아온 김용환(그는 모두가 증언하는 20일이 아니라 18일에 상가를 찾아갔다고 홀로 주장한다)과 사고 경위에 대해 1시간 7분 동안 나눈 문답이 담긴 녹음테이프와 1988년 경찰 재조사 기록을 찾아내고 복원하는 과정을 보면 그가 이 사건을 얼마나 철저히 조사했는지가 잘 드러난다. 더욱이 유일한 목격자를 자처하는 김용환의 오락가락하는 신빙성 없는 진술, 『월간조선』과 가진 사실과 다른 인터뷰 내용 등을 하나하나 엮어서 읽다 보면 당시 중앙정보부와 기무사령부가 끝내 협조해주지 않은 존안 자료가 하루 빨리 공개되어야 이 사건이 완벽하게 종지부를 찍을 수 있으리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 최초 공개 자료, 어떤 것들이 있나

이 책에는 고 조사관이 최초로 밝히는 여러 자료들이 들어 있다.
우선 문익환 목사의 혜안으로 남게 된 1975년 1시간 7분짜리 녹음테이프의 내용을 비롯해 박정희 독재정권에 의한 타살을 확신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 9년 3개월간이나 박정희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정렴이 들려준 김재규와 긴급조치 10호 및 박근혜 후보·최태민 목사 관련 이야기, 법정 스님으로부터 확인한 장준하 ‘거사’의 실체, ‘진상규명 불능’이라는 결과가 도출되기까지의 상세한 과정, ‘진상규명 인정’ 의견을 밝힌 한상범·홍춘의·이기욱 위원의 ‘소수 의견서’와 당시 위문사위 위원장이었던 한상범 교수의 ‘인정 의견에 대한 보충의견서’ 전문 등이다.
국가기록원이 장준하 관련 자료를 70년간이나 비공개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면 이 자료들은 간간히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거나 일부만 발췌 소개되거나 끝내 알려지지 않은 채 묻혀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장준하 의문사 사건을 가장 상세히, 또 정확히 알고 있는 고 조사관이 들려주는 놀라운 이야기들을 통해 그동안 숱한 자료 협조 요청에 번번이 ‘존안 자료 없음’이라는 여섯 글자의 뻔뻔한 답을 되풀이해온 국가정보기관과 재조사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외면하는 정부·여당에 이제는 국민들이 나서서 역사적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해야 할 때다. ‘사필귀정’(事必歸正), 진실은 힘이 센 법이므로.

▶ 문제의 인물 김용환을 어떻게 볼 것인가

고상만 조사관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유일한 목격자를 자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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