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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최인호 지음| 김점선 그림| 열림원 |2013년 11월 08일 (종이책 2007년 09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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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3년 11월 08일 (종이책 2007년 09월 10일 출간)
    포맷용량 ePUB(14.27MB, ISBN 9788970639000)
    • 이달의 읽을 만한 책 > 2007년 도서 > 2007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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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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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산문집

열정적인 사색의 힘이 만들어낸 꽃밭으로 초대합니다!

소설가 최인호의 산문집, 『꽃밭』. 저자가 10년만에 출간하는 새로운 산문집으로, 대부분의 산문이 연작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암투병을 하면서도 열정을 사그라뜨리지 않는 김점선의 그림을 담아, 저자가 산문으로 쓴 꽃밭에 영혼을 불어넣는다.

저자에게 50대에 해당하는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이 책은, 용서와 인내와 화합, 그리고 현재에 머물지 않는 영원을 잔잔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천재 작가로서 세상의 관심 속에서 살아오는 동안 깨닫지 못한 일상과 가족과 이웃에 대한 감탄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아울러 '사람'을 '꽃'으로 비유하는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다.

저자는 60세를 맞이하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는 감정을 문득 느끼고 있다는 고백을 시작으로, 손님이기도 하고 엄마이기도 하며 평화를 짜는 사람이기도 한 아내의 특별한 의미 등을 숨김없이 털어놓아 우리가 자신을 친숙하게 여길 수 있는 길로 안내한다. 아울러 우리가 몸과 마음 속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절망과 우울과 슬픔과 소외의 곰팡이를 말끔하게 치우고, 찬란한 열정으로 피어나도록 인도하고 있다. 전체컬러.

상세이미지

꽃밭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 책머리에

나의 소중한 금생
꽃반지 끼고
물에 관한 명상
오, 나의 태양!
물도 선물이 될 수 있다
나는 왜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마음성형
누나, 사랑합니다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무심의 즐거움
인사 전도사
평화를 짜는 사람
자기 앞의 생
아내의 손짓
유리동물원
아내의 충고
세 번 이상 물어라
견우와 직녀
오늘이 바로 영원이다
나쁜 식습관
가장 순수한 우정
잘 가라, 게리 쿠퍼
친절의 목적
신문이여, 너마저
공자가 살아야 나...

저자소개

최인호

저자 : 최인호

글 최인호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63년 고등학교 2학년 때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타인의 방』『잠자는 신화』『영가』『개미의 탑』『위대한 유산』 등이, 장편소설 『별들의 고향』『도시의 사냥꾼』『잃어버린 왕국』『길 없는 길』『왕도의 비밀』『상도』『제4의 제국』『해신』『유림』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림 김점선
제1회 앙데팡당 전에서 백남준, 이우환 심사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로 선정되면 등단했다. 1987년, 1988년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부문 올해의 최우수예술가로 선정되었다. 저서로 『나, 김점선』『10cm 예술』『나는 성인용이야』『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기쁨』 등이 있다.
김점선

그림 : 김점선

책속으로

* 현재 컨텐츠 정보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출판사서평

이제 나는 기다린다.
이 ‘꽃밭’에 그 님이 오시기만을…….
그 님이 누구신지 아직 나는 모르지만 그 님은 마침내 내 생애의 ‘꽃밭’에 내가 바라던 손님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오실 터이니.

소설가 최인호가 10년 동안 발표해온 글들을 모아 『꽃밭』을 펴냈다. 대부분의 글들이 연작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어쩌면 짧은 소설집이라고 해도 무방할”(‘책머리에’ 중에서) 산문집이다.
작가 최인호에게는 50대에 해당하는 시간들이 고스란히 『꽃밭』에 담겨 있다.
『꽃밭』에서 최인호가 강조하는 것은 용서와 인내와 화합, 현재에 머물지 않는 영원이다.
천재 작가로, 또한 인기 작가로 세상의 주목 속에서 살아오는 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
상과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따지고 보면 우리들의 인생이란
신이 내려준 정원에 심은 찬란한 꽃들이 아니겠는가.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아도
솔로몬의 영화보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이 꽃들은
우리들에게 플로베르의 ‘인생은 아름답다고 죽도록 말해주고 싶어요, 하고 말하며
꽃들은 죽어간다’라는 시처럼 아름다운 인생을 말해주고 있다.
-‘책머리에’ 중에서

작가는 꽃밭에서 그 님을 기다린다. “그 님이 누구신지 아직 나는 모르지만 그 님은 마침
내 내 생애의 ‘꽃밭’에 내가 바라던 손님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오실 거라고 믿는다. 그 님
은 어머니이기도 하고, 아내이기도 하고, 아들딸이기도 하며, 누이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모든 타인들이기도 하다.
최인호는 말한다. 우리 모두는, 그리고 우리들의 인생은 찬란한 꽃들이라고.


오로지 살아 있는 것들만 걱정했다.
내가 물을 안 줘서, 말라 죽어가고 있을 제라늄을 걱정했다.

『꽃밭』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낸 이는 화가 김점선.
최인호가 “오누이와 같은 육친의 정”을 느끼는 김점선은 “생사를 넘나드는 병고에 시달리
면서도 불꽃같은 열정으로 꽃들에게 영혼의 숨결을 불어넣어주었다"(‘책머리에’ 중에서).
김점선씨는 ‘그린이의 말’에서 고백하고 있듯이 항암치료를 받는 고통 속에서 신작 그림들을
그렸다.

다시 그림 그리기 시작하면서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볼펜으로, 색연필로 그림
을 그리는데도 그림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어떤 새로운 매혹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아프고, 수술 상처가 아직도 통증이 있다는 것조차 까마득히 잊은 채 그림에
몰두했다. (…) 드디어 네 번째 항암주사 맞으러 병원에 입원해 있는 날 그들이 돌아왔
다. 그림이 좋다고, 아름답다고 했다. 나는 다른 때, 사람들이 하는 그런 말을 들으면 립서비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말 그대로 아름답다고 받아들였다. 내 행복이 확인되었다. 그들도 나처럼 느낀 것이다.
-‘그린이의 말’ 중에서

인생 육십,
나의 소중한 금생今生

작가가 요즘 문득문득 느끼는 감정 중의 하나는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11쪽)는 것이다. 사실 육십이 넘도록 살아왔다면 인생에 대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남들처럼 학교도 다니고, 결혼도 하고, 군대로 다녀오고, 웬만한 음식은 다 먹어보았고, 안 가본 데가 없고, 신문에도 많이 나왔지만, 어느 날 아침 눈을 뜨면 “어제까지 살아왔던 인생의 방법을 모두 잊어버린 사람처럼 어리둥절해지고 당황할 때가 많이”(12쪽) 있다. 수천 그릇은 먹었을 자장면을 먹을 때만 해도 한 번도 맛보지 못한 맛을 경험하는 것 같고, 수염을 깎다 어떻게 깎는지 그 방법이 떠오르지 않기도 한다. 급기야 작가는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단 말인가. 수염을 깎는 매우 사소한 일상사마저도 나는 제대로 그 방법을 모른 채 그저 하루하루 떠밀리듯 살아왔음이 아닐 것인가” 하고 탄식한다. 그리고 어쩌다 밤에 깨어나면 “애벌레처럼 우주의 낯선 별에서 혼자 잠든 어린왕자와 같은 고독감을”(18쪽) 느낀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느낌, “전생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18쪽) “금생에 살고 있다”(18쪽)는 느낌으로 작가는 꽃밭을 일군다.


한 송이 꽃과 같은 나의 소중한 마님

작가에게 아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내는 손님이기도 하고, 어머니이기도 하며 “평화를 짜는 사람”(96쪽)이기도 하다. “무례하고 불친절한 사람과 상대할 때에는 놀랍게도 더욱 친절해지고, 공손해지며, 더더욱 상냥해지”(55쪽)는 아내는 항상 내게 이렇게 소리치고 있다. “잘난 체하지 마라. 남의 칭찬을 너무 사실대로 받아들이지 마라. 인간임을 잊지 마라. 지금 꽃을 던지는 저 사람들이 언젠가는 돌을 던질지 모르는 일이다.”(131쪽) 작가는 아내의
잔소리가 “침을 놓는 것과 같다”(133쪽)고 고백한다. 아내는 작가의 “정신과 육체의 급소를 기가 막히게 알고 있다.”(133쪽)

아내는 언제 그 급소에 침을 놓아야 하는지 타이밍까지도 알고 있다. 아내가 침을 놓으면 처음에는 통증이 있고 화도 나지만 그 고통 속에서 나는 치유된다. 아내의 침을 통해 굽었던 마음이 펴지고, 불구와 같은 마음이 꼿꼿해짐을 느낀다. 아내의 침이 없다면 나는 무감각의 식물인간으로 전락해버릴지도 모른다. 때로 아내는 내 정수리에까지 침을 놓는다. 이른바 정문일침이다. 그럴 때 나는 펄펄 뛰지만 시간이 흐르면 아내의 일침이 옳았음을 깨닫는다. (…) 침을 놓을 때라도 제발 아프지 않게 살살 놓아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아이고, 사람 살려. 마님. (133~134쪽)

그러한 아내의 영향 때문인지 작가는 “모든 여성적인 것이 인간을 구원한다”(310쪽)고 믿는다. 작가가 보기에 “여성들은 다르다.”(173쪽) “아내의 친구들은 패거리를 이루어 모반을 꿈꾸지도 아니하고, 이따금씩 만나서 계집아이가 되어 서로 민들레꽃이나 사금파리 같은 하찮은 물건들을 소꿉장난처럼 나누다가 시간이 되면 각자의 집으로 어머니가 되어 아내가 되어 할머니가 되어”(172쪽) 돌아간다. 여성들의 우정은 “소금과 같은 것”(173쪽)이며 “우리들 인간들의 영혼에 가장 순수한 소금을 이 지상에서 보존하고 있는”(173쪽) 존재도 오직 여성들뿐이다.


오늘이 바로 영원永遠이다

작가가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많다. 청년 작가로, 청춘의 열정을 간직한 작가이기에 젊은이들에 대한 기대와 애정은 여느 작가들과 다르다. “내가 쓰는 글과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과 더불어 사는 내 인생도 먼 영원의 눈에서 살펴보면 낯선 행성에서의 빛이 어우러진 잔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157쪽) 그러면서 작가는 젊은이들에게 “지나치게 현실적인 계산과 현세적인 쾌락에 의해서 노트르담 사원 종탑에 갇힌 카지모도처럼 꼽추로 살아가지 않기를 바란다”(158쪽)고 주문한다. 그리고 “영원으로 가라”(159쪽)고.

『꽃밭』은, 한여름의 태양처럼 우리의 정신과 육체 속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절망과 우울, 슬픔과 소외의 곰팡이를 말끔하게 청소해내”(39쪽) 우리를 “더더욱 찬란”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피어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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