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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독서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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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밀러 지음| 신소희 옮김| 책세상 |2015년 08월 18일 (종이책 2015년 08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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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5년 08월 18일 (종이책 2015년 08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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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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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을 코앞에 둔 한 남자의 ‘인생 개선 도서 목록’!

불혹을 코앞에 둔 한 남자의 ‘인생 개선 도서 목록’!

한때 서점 직원이었고, 현직 작가 겸 출판 편집자인 앤디 밀러. 누가 봐도 ‘책쟁이’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그는 한때 애독심을 잃고 업무 이메일과 우편 광고물만 읽는 탕아였다. 최근 수년간 읽은 책이라곤 ‘다빈치 코드’가 전부였던 그는 우연히 읽게 된 미하일 불가코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로 인해 독서의 즐거움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인생 개선 도서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위험한 독서의 해』는 저자 앤디 밀러가 불혹에 재회한 첫사랑 같은 고전 50권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결코 반듯하지 않은 글쓰기 스타일로 우리에게 독서 경험이 얼마나 주관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를테면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를 쓰레기라고 말하고,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그저 그런 책으로 치부하면서도 플롯은 압도적이라고 칭찬하더니 ‘모비 딕’은 걸작이라고 분류해놓고는 읽는 동안 내던지고 싶어지는 책이라고 투덜댄다.

몹시 솔직하기도 하고, 때로는 심술 맞기까지 한 그의 책들에 대한 평가. 자유로운 방식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그는 옆집 망치질 소리에 글이 잘 안 써지면 쇼펜하우어의 말을 인용해 가면서 주에 시시콜콜 불평불만을 늘어놓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은 묘하게 읽는 이의 웃음을 유발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책의 제목은 피터 위어 감독의 영회《가장 위험한 해》를 패러디 한 것이다. 저자 앤디 밀러의 대중문화에 대한 애호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영화나 뮤지컬, 록 음악에 해박한 저자는 중간 중간 시트콤 대사나 노래 가사를 인용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불경하지만, 유쾌하게’ 책에 대한 사랑을 저자만의 방식으로 전파하는 것이다.

목차

해명의 말 … 13

1부 … 29
첫 번째 책: 미하일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타》… 33
두 번째 책: 조지 엘리엇, 《미들마치》… 55
세 번째에서 다섯 번째 책: 찰스 부코스키, 《우체국》 | 카를 마르크스 · 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선언》 | 로버트 트레슬, 《누더기 바지 박애주의자들》… 73
여섯 번째 책: 아이리스 머독, 《바다여, 바다여》… 92
일곱 번째에서 아홉 번째 책: 존 케네디 툴, 《바보들의 결탁》 | 사뮈엘 베케트, 《이름 지을 수 없는 것》 | 패트릭 해밀턴, 《하늘 아래 2만 개의 ...

저자소개

저자 : 앤디 밀러

저자 : 앤디 밀러
저자 앤디 밀러 Andy Miller는 독서가이자 작가이자 출판 편집자이다. 〈타임스〉〈텔레그래프〉〈가디언〉《에스콰이어》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2002년에 스포츠를 싫어하는 소년으로 영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에세이 《풍차 공격하기: 나는 어떻게 고민하기를 그치고 스포츠 팬이 되었는가Tilting at Windmills: How I Tried to Stop Worrying and Love Sport》를 펴내며 독서가에서 작가로 변신했다. 2004년에는 명음반의 탄생 과정에 대한 시리즈 ‘33과 1/3’ 중 한 권인 《더 킹크스의 ‘마을 녹지 보존 위원회’The Kinks’ The Village Green Preservation Society》를 출간해, 록 밴드 더 킹크스에 대한 독특한 연구를 선보였다.
마흔을 앞두고 시작한 ‘인생 개선 독서 프로젝트’로 1년간 고전 50권을 읽은 후 출판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된 앤디 밀러는 5년간의 구상과 집필 끝에 2014년에 《위험한 독서의 해》를 펴냈다.
현재 영국 켄트 주에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신소희
역자 신소희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자 및 번역가로 일해왔다. 옮긴 책으로 《분리된 평화》《아웃사이더》《안달루시아의 낙천주의자》《소로와 함께 강을 따라서》《그린 맨션》《르네상스의 비밀》 등이 있다.

역자 : 신소희

책속으로

격렬한 문화 변동의 시대, 앞으로도 격변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이 ‘책에 대한 책’을 쓰는 데 열중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혼란스러운 운명이었다. 인터넷과 서점, 도서관과 정부라는 서로 충돌하는 세력들이 독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우리의 읽을거리와 읽는 방식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한편으로 지난 10년은 우리에게 블로그, 독서모임, 문학 페스티벌, 소셜 네트워크상의 온갖 잡담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모든 ‘발전’은 실제 진보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 자체로 진보라고 할 순 없다. 그것들은 독서가 아니므로. (26쪽)
이렇게 해서 위험한 독서의 한 해가 시작되었다. 《거장과 마르가리타》가 나를 되살린 것이다. 이제 나는 고된 일상 속에서 틈새를 발견할 때면?혹은 틈새를 만들어내서라도?그 안에 잠시 머물 수 있음을 안다. 과연 현실 세계에서 이 새로운 삶의 불꽃을 지켜낼 수 있을까? 물론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다시는 아무것도 잊어버리지 않는’ 일이니까. 내게 필요한 것은 오직 또 다른 책뿐이다. 바로 이것이 나의 계약이다.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 있기 위해 책을 읽는 것. (53쪽)
150년 전 쇼펜하우어는 다음과 같이 적은 바 있다. “책을 사는 것은 좋은 일일 터이다. 책을 읽을 시간도 함께 살 수만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흔히 책을 사는 행위 자체와 책의 내용 습득을 혼동한다. (62쪽)
하루에 50쪽씩 읽기. 그 자체는 딱히 엄청나지도 정신을 고양시켜주지도 않았지만, 정말로 효과가 있었다. 그런 체계를 통해 책을 읽을 시간과 일상생활을 영위할 시간이 모두 생겨난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모든 신화를 탐구하면서 오븐 청소도 해치울 수 있는 비결이었다. (68쪽)
우리는 의견이 화폐가치를 갖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좋아요’ ‘싫어요’라고 말하라는, 단숨에 결정을 내리고 신용카드로 죽 그으라는 압박을 받는다. 하지만 단번에 이해할 수 없는 뭔가를 접했을 때, 결코 단숨에 판단하거나 휙 훑고 갈 수 없는 것과 마주쳤을 때는? ‘싫어요’라고 말한다면 부적절한 반응일 것이다. 《미들마치》가 싫다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 작품은 우리보다 먼저 나왔고, 우리가 사라진 다음에도 한참을 더 존재할 테니까. 그보다도 민망함을 무릅쓰고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하리라.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노력해봐야겠어요. 나는 《미들마치》를 사랑하는 방법을 깨쳤다. 인내의 가치에 대해서도 새삼 깨달았다. (70쪽)

출판사서평

전직 서점 직원, 현직 작가 겸 출판 편집자인 앤디 밀러. 직업 이력을 보면 그는 누가 뭐래도 ‘책쟁이’다. 그런데 이 영국의 책쟁이가 발칙하게도 애독심(愛讀心)을 잃고 업무 이메일과 우편 광고물만 읽는 탕아가 되고 만다. 통근 열차에서 매일같이 피로와 스도쿠와 씨름하고는 집에 돌아오면 세 살 난 아들 뒤치다꺼리에 투신하는 생활 속에서, ‘달라지고 싶다’는 바람이 풍선처럼 부풀어가던 어느 날, 서머싯 몸이 말한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습관”인 책읽는 습관이 구원투수처럼 그의 삶에 귀환한다.

불혹에 재회한 첫사랑 같은 고전 50권
‘평화로운 절망’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밀러는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나간다. (책은 읽지도 않으면서 어째서인지) 서점에 들어가고 (읽지도 않으면서) 단지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미하일 불가코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사온다. 그런데 이 책이 거짓말처럼 터닝포인트가 된다.

바로 그때 내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 잘린 머리가 자갈 위로 굴러나왔다는 대목을 마주한 순간,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일상생활은 며칠만 제쳐두자. 다만 내가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시도해보자. (46쪽)

한때는 그도 영문학도이자 책벌레였다. 지금도 침대 옆에는 산더미 같은 책들이 쌓여 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최근 수년간 읽은 책이라곤 《다빈치 코드》 한 권뿐이다! 우연히(정확히는 아들이 자는 동안 잠시 할 일이 없어져서) 읽은 《거장과 마르가리타》 덕분에 잊고 있던 책읽기의 즐거움을 다시 깨달은 밀러는 작정하고 책을 읽기로 결심한다.
책읽기도 운동과 같아서 워밍업이 필요하다. 그런데 《거장과 마르가리타》에 이어 그가 고른 두 번째 책은 하필이면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였다. “영미소설사의 최고봉” “영미문학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꼽히는 그 《미들마치》 말이다. 그러니 어떤 상황이 닥쳤을지는 불 보듯 뻔하다.

일주일 동안 간신히 100쪽 가량을 넘긴 후 나는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갑자기 수십 가지 일들이 하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오븐 청소든, 오랫동안 미뤄왔던 서류 정리든, 그놈의 끔찍한 책을 집어드는 것만 아니면 뭐든 좋았다. (66쪽)

다행히 앤디 밀러는 복 받은 남자였다. 현명한 아내가 곁에 있었으니까. 몇 날 며칠을 징징거리고 있는 남편을 보다 못한 밀러의 아내 티나가 버럭한다. “엄살 그만 떨고 하루에 50쪽씩 읽고 치워버려!” 그런데 이것이 밀러에게는 벼락 같은 깨우침이 된다. 그날부터 꾸역꾸역 숙제를 해치우듯 50쪽을 헤아리며 읽어가는 동안 조지 엘리엇의 난해한 문체에 익숙해져가는가 싶더니 급기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게 된 것이다.

에든버러에서 돌아오는 일곱 시간 동안 나는 줄곧 책에 고개를 처박고 있다시피 했다. 공항 라운지에서 맞게 된 연착 사태도 반가웠고, 히스로 공항에서 환승 항공편을 놓친 일도 감사했으며, 도로시아 브룩과 윌 래디슬로가 어떤 결말을 맺는지 알기 위해 뼛속까지 얼어붙는 추위 속에서 반시간 동안 기차역에 앉아 책을 읽었다. 그러고 나서 희열을 느끼며 집까지 걸어왔다. 그렇다. 나는 문자 그대로 희열을 느꼈다. 위대한 예술이 내 눈앞에 있고, 그에 답해 내 가슴이 열렸음을 의심할 여지 없이 확신하고 있었다. (69쪽)

마침내 《미들마치》마저 정복했을 때, 밀러는 끝장을 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이른바 ‘인생 개선 도서 목록’을 만든다. 이 목록에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나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디킨스의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처럼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고 부르는 책들도 있었지만, 우엘벡의 《소립자》나 부코스키의 《우체국》, 엘리스의 《아메리칸 사이코》 같은 당대 문학도 있었으며, 심지어 《실버 서퍼 에센셜》 같은 그래픽노블이나 《크라우트록 샘플러》 같은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 연구서 같은 의외의 책들도 있었다. 이는 저자 밀러가 생각하는 ‘고전’ 혹은 ‘걸작’의 정의가 통상적인 정의와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그[헨리 밀러]는 평생 자기 곁에 있어왔던 작가와 작품들을 간단한 한마디로 압축한다.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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