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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총 77권

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책세상 문고 고전의 세계 17)

장 자크 루소 지음| 주경복 외 옮김| 책세상 |2015년 10월 29일 (종이책 2002년 08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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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5년 10월 29일 (종이책 2002년 08월 05일 출간)
    포맷용량 ePUB(9.52MB, ISBN 9788970139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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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전 77권)
시리즈명    정렬 미리보기 권별 대여/구매
민족이란 무엇인가 미리보기 구매 4,800원
학자의 사명에 관한 몇 차례의 강의 미리보기 구매 4,800원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 미리보기 구매 4,800원
순수이성 비판 서문 미리보기 구매 5,500원
사회 개혁이냐 혁명이냐 미리보기 구매 4,800원
조국이 위험에 처하다 외 미리보기 구매 3,400원
혁명 시대의 역사 서문 외 미리보기 구매 4,100원
논리학 서론 철학백과 서론 미리보기 구매 4,800원
피렌체 찬가 미리보기 구매 4,100원
인문학의 구조 내에서 상징형식 개념 외 미리보기 구매 4,800원
인류의 역사철학에 대한 이념 미리보기 구매 4,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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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외(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15 미리보기 구매 5,500원
순자 미리보기 구매 4,800원
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책세상 문고 고전의 세계 17) 미리보기 구매 5,500원
신학-정치론 미리보기 구매 4,800원
성무애락론 미리보기 구매 3,400원
맹자(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 20) 미리보기 구매 5,500원
공산당선언 미리보기 구매 4,800원
도덕 형이상학을 위한 기초 놓기 미리보기 구매 5,500원
정몽(책세상문고 고전의 세계 23) 미리보기 구매 4,100원
체험 표현 이해 미리보기 구매 5,500원
경험으로서의 예술 미리보기 구매 4,800원
인설 미리보기 구매 4,100원
인간 불평등 기원론(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 27) 미리보기 구매 5,500원
기적에 관하여 미리보기 구매 4,100원
논어(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 29) 미리보기 구매 5,500원
행성궤도론(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30) 미리보기 구매 4,100원
성세위언 난세를 향한 고언(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 31) 미리보기 구매 4,100원
에밀 미리보기 구매 4,800원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책세상문고 고전의 세계 33) 미리보기 구매 4,800원
문화과학과 자연과학(책세상문고 고전의 세계 35) 미리보기 구매 4,800원
황제내경(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36) 미리보기 구매 5,500원
과진론 치안책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37) 미리보기 구매 3,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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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취임 연설문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1) 미리보기 구매 4,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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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론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5) 미리보기 구매 4,800원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미리보기 구매 4,800원
아름다움과 숭고함의 감정에 관한 고찰 미리보기 구매 4,800원
결정적 논고 미리보기 구매 4,800원
동호문답 미리보기 구매 4,800원
판단력 비판 미리보기 구매 5,500원
노자 미리보기 구매 5,500원
다수 문명에 대한 사유 외 미리보기 구매 4,100원
여성의 종속 미리보기 구매 5,500원
법학을 위한 투쟁 미리보기 구매 4,800원
개인숭배와 그 결과들에 대하여 미리보기 구매 4,100원
법의 정신 미리보기 구매 4,800원
에밀 졸라 실험소설 외 미리보기 구매 4,100원
사랑이 넘치는 신세계 외 미리보기 구매 4,100원
공리주의 미리보기 구매 5,500원
예기 악기 미리보기 구매 3,400원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 미리보기 구매 5,500원
모나드론 외 미리보기 구매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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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에 관한 편지 미리보기 구매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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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본성에 관하여 외 미리보기 구매 5,500원
형이상학 미리보기 구매 5,500원
산책 외 미리보기 구매 4,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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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학과 과세의 원리에 대하여 미리보기 구매 4,800원
미개 사회의 범죄와 관습 미리보기 구매 4,800원
자유주의와 사회적 실천 미리보기 구매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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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권리 옹호 미리보기 구매 5,500원
자유와 운명에 관한 대화 외 미리보기 구매 4,800원
인간교육론 외 미리보기 구매 5,500원
답성호원 미리보기 구매 5,500원
프롤레고메나 미리보기 구매 6,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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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칠정을 논하다 미리보기 구매 6,200원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미리보기 구매 6,200원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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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언어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까? 계몽주의 시대의 낭만주의자 루소는 이 책에서 언어의 기원에 관한 것만 따로 떼어 즉흥적인 주장을 펼친 것이 아니라, 태초에 인류 사회가 어떻게 출발했는지를 종합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언어가 인류의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어떻게 현실로 나타났는지를 포괄적으로 다뤘다.

목차

제1장 우리의 사고를 전달하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하여...15
제2장 말의 첫 발명은 욕구가 아닌 정념에서 왔다...25
제3장 처음의 언어는 형상적이었다...29
제4장 최초의 언어가 나타낸 특성과 변화...33
제5장 글쓰기에 대하여...39
제6장 호메로스는 과연 글씨를 쓸 줄 알았던 것일까...49
제7장 근대 음조론...53
제8장 언어 기원의 보편적인 차이와 지역적인 차이...61
제9장 남방 언어의 형성...65
제10장 북방 언어의 형성...85
제11장 이런 차이들에 대한 고찰...91
제12장 음악의 기원...95
제13장 선율에 관하여...101
제14장 화음에 관하여...107
제15장 우리의 아주 예민한 감각은 어떻게 정신적 영향에 의해 작용하는가...113
제16장 색과 음 사이의 유사성에 대한 오해...119
제17장 자신의 예술에 해로운 음악가의 오류...127
제18장 어떻게 그리스 음악 체계와 우리의 음악 체계는 전혀 관련성이 없는가...131
제19장 음악은 어떻게 퇴화했는가...137
제20장 언어와 통치 형태와의 관계...145

해제-자연으로 돌아가라1...150[/b
1.시대가 흐를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루소...150
2.루소의 삶...153
3.언어의 기원에 관한 여러 주장들...166
4.[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에서 루소가 주장하는 것...187
5.인식론적 단절을 이룬 루소의 사상...200
6.당대의 학자들을 당혹스럽게 한 루소...207
7.시대를 앞서간 포스트모더니스트...210

저자소개

저자 : 장 자크 루소


장 자크 루소는 현대 인류 사상의 특징을 대표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흐름에서 니체와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는 프랑스 철학자다. 또 교육학자이자 음악가이며 음악평론가다. 수천 년 동안의 전통, 문화, 사회 제도의 틀을 뛰어넘어 거침없이 새로운 면모를 보인 루소의 사상은 계몽 이성의 시대를 끝맺고 낭만주의를 탄생시킬 만큼 혁명적이다. 그의 개혁 사상은 여러 예술에 혁신을 가져왔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부모의 자녀 교육 방식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인간 불평등의 기원과 사회계약론에 관한 그의 논의가 프랑스 혁명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인위적인 것은 악이고 자연적인 것이 선이라고 갈파하며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던 그의 목소리는 프랑스 혁명이나 68혁명보다도 혁명적이다. 인류의 역사 전체를 시험대에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 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단순히 특정 시대의 인습과 모순을 미시적으로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의 문화와 사회제도 전체에 대한 포괄적이며 거시적인 비판을 담고 있는 그의 사상은 두고두고 새롭게 읽힌다.

옮긴이 주경복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파리5대학에서 언어과학을 전공해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건국대학교 불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기호학, 언어철학, 커뮤니케이션, 문화 이론과 사상, 인지과학, 정신분석학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루소의 영향을 많이 받은 레비 스트로스에 대한 논문과 저서를 다수 집필했고 또 옮겼다.

옮긴이 고봉만은 마르크 블로크 대학에서 <혁명과 반혁명 바르베 도르빌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논문을 준비하던 중에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 연구의 전문가인 장 스타로뱅스키의 저서들을 접하면서 루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루소의 문명과 야만, 언어와 문화에 대한 성찰을 새롭게 번역·소개하고, 현대 사상가들에게 미친 영향을 심층적으로 고찰하여 한국에서 루소 연구의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

역자 : 주경복 외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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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인간의 언어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언어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까? 인류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언어 기원에 대해 궁금증을 품어왔다. 여러 가설들이 있는데, 언어를 신에게 받았다는 신수설, 인간이 지혜를 발휘하여 만들어냈다는 발명설, 진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보는 진화설이 그중 대표적이다. 언어 기원에 대한 논의는 특히 유럽에서 활발했는데, 중세에서 근대 초기까지 펼쳐진 언어 기원 문제는 단순히 언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따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기서 도출되는 결론과 함의에 따라 언어의 본질과 역사 그리고 연구 방법에 이르기까지 언어에 관련된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계몽주의 시대 낭만주의자 루소Jean-Jacques Rousseau 또한 당대의 뜨거운 화제를 비켜가지 않았다. 당시 인간 사회의 뭇 제도들의 뿌리를 찾고 있던 그는 언어를 사회제도 가운데 하나로 봄으로써 자연스럽게 언어 기원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언어는 이성의 표현이 아니라 감성의 표현으로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 017)은, 동시대인들이 주로 몸짓에서 언어의 기원을 찾으려 했던 것과 달리 목소리에 더 무게를 두는 루소만의 과감한 시각을 담았다. 원본을 최초로 온전히 번역한 이 책을 통해 언어에 대한 루소의 풍부한 감성과 직관력을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언어는 정념에서 출발했다고 주장하는 루소의 《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은 합리주의와 종교주의가 장악하고 있던 18세기 유럽에서는 매우 도발적인 논의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루소 외에도 언어가 인간의 이성적 표현이 아니라 감성적 표현의 산물이라는 데 입장을 같이하는 연구자들이 있었으나, 몸짓이나 문자가 아니라 목소리를 가장 중심적인 언어의 뿌리로 강조한 것은 루소만의 독창적 입장이라 할 수 있다. 목소리 즉 '정념의 외침'을 강조한 루소의 언어 기원 탐색은 당시 종교주의와 합리주의가 장악하고 있던 18세기 유럽의 통념을 과감하게 뛰어넘는 것으로, 감성주의에 기초하고 진화와 진보에 반하는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이렇듯 《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이 담고 있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한 사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당대의 많은 학자들이 언어의 탄생을 신의 선물로 생각하던 통념을 깨고 언어를 인간 스스로의 역사 속으로 끌어왔다. 둘째, 언어의 문제를 비롯하여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과거의 이성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감성 중심주의로 바꿈으로써 발상의 전환을 이루었다. 셋째, 대부분의 학자들이 역사는 발전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역사를 타락과 퇴보의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인식의 대전환을 꾀했다.

《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은 총 2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 8장, 20장에서 루소는 다음과 같은 논의를 펼친다. 루소는 인간이 처음 언어를 사용하게 된 것은 사고를 표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감각적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고, 몸짓과 목소리가 보편적으로 쓰였다고 말한다. 이 중 몸짓의 시각 작용은 매우 즉각적이고 육감적이기는 하나 인간의 정서적 감정에 호소하여 감동시키기에는 말소리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목소리로 말하는 언어가 사실상 언어의 효시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몸짓이 아닌 소리로 말하기 시작하면서 사회 관계가 성립했다고 보는 입장에 이르며, 언어란 기본적으로 의사소통 수단임을 역설한다.

따라서 비명과 고함 탄성 또는 억양 있는 목소리들이 의사를 소통시키기 위해 다양하게 쓰였고, 그때의 언어는 음악적인 동기를 가질 수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이를테면 최초의 인류는 정념을 표현하는 데 적합한 목소리로 말하고 노래하고 시를 읊으면서 낭만적인 삶을 누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언어의 감성적 요소는 사회가 복잡해지고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점점 개념적 요소들로 대체되어갔고, 더 정밀하고 명확한 성격을 띠게 되었으며, 또 글말의 필요성이 강해지면서 문자가 정착되기 시작했다고 루소는 전한다. 그러나 그는 글말이 말소리가 할 수 없었던 것을 상당 부분 대신 표현해주기는 했지만 입말의 생동감과 음악성, 시적 감성 등을 거의 소실시켰다며 매우 아쉬워한다.

한편 9장~11장에서 루소는 언어의 생성 과정에서 지리적 조건에 따른 변수도 고려하고 있다. 온화하고 계절의 변화가 적은 남방 지역의 언어와 계절의 변화가 많으며 날씨가 혹독한 북방 언어는 다르다. 남방 언어가 경쾌하고 낭랑하며 음률이 있고 웅변적이라면, 북방 언어는 둔탁하고 거칠며 단조롭고 논리적이다. 또 남방 언어가 원시 언어의 속성을 간직한 입말에 가깝다면, 북방 언어는 문명 언어의 속성을 간직한 글말에 가깝다. 이러한 맥락에서 루소는 원시 언어와 문명 언어
樗차이점을 요약한다.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만날 수 있는 자연 상태의 원시 언어는 매우 아름답지만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문명의 언어는 타락하여 추해졌다는 입장이 그것이다. 시를 읊듯 순수한 정념이 가득 배어 있던 언어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이다.

12장~19장에서는 음악의 기원과 퇴화의 문제가 같은 맥락에서 논의된다. 옛날에는 말을 하는 것과 노래를 하는 것이 같았다. 즉 음악은 목소리에서 비롯되었다. 때문에 정념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선율이 중요했다. 그러나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윤곽이나 형상보다는 그것을 채우고 꾸미는 색, 즉 화음이 중요해지면서 선율의 정신성은 점차 외면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음악에서 자연의 목소리가 사라졌음을 뜻한다고 루소는 갈파한다. 때문에 현대의 언어, 현대의 음악이 퇴화의 길을 걸어온 것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에 이른다. 이로써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루소의 낭만적인 혁명성이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본문 소개

사람은 추론하기보다 느끼는 것에서 시작했다. 사람들은 인간이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기 위해 말을 발명했다고 주장한다. 나는 이런 견해에 수긍할 수 없다. 처음의 욕구가 자연스럽게 일으킨 효과는 사람들을 떼어놓는 것이었지 서로 가까워지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인종이 퍼져서 지구에 인구가 속히 번식하기 위해서는 그럴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인류는 지구의 한 곳에 밀집했을 것이고, 나머지 지역은 무인지경이었을 것이다.

그런 사실 한 가지만 미루어보더라도 언어의 기원이 사람들의 최초 욕구에서 기인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라는 말이 된다. 그들을 한데 묶는 수단이 그들을 갈라놓는 원인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도대체 언어의 기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정신적인 욕구, 즉 정념에서 온다. 살고자 하는 욕구가 서로 피하게 한다면 모든 정념은 사람들을 가까이하게 한다.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토해내게 하는 것은 배고픔도 목마름도 아니고 사랑, 증오, 동정심, 분노 같은 것들이다. 우리는 열매를 손에서 놓치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고도 그 열매를 먹을 수 있다. 사람들은 말을 하지 않고도 포식하고 싶은 먹이를 쫓는다. 그러나 어떤 젊은이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부당한 공격자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본성에 따라 억양, 외침, 비명을 지르게 된다. 바로 그렇게 하여 가장 오래된 말들이 발명된 것이다. 또한 바로 그런 까닭으로 처음 언어들은 단순하고 체계적이기보다 음악적이고 정념적이었던 것이다.
-본문 중에서



저자 소개
장 자크 루소는 현대 인류 사상의 특징을 대표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흐름에서 니체와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는 프랑스 철학자다. 또 교육학자이자 음악가이며 음악평론가다. 수천 년 동안의 전통, 문화, 사회 제도의 틀을 뛰어넘어 거침없이 새로운 면모를 보인 루소의 사상은 계몽 이성의 시대를 끝맺고 낭만주의를 탄생시킬 만큼 혁명적이다. 그의 개혁 사상은 여러 예술에 혁신을 가져왔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부모의 자녀 교육 방식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인간 불평등의 기원과 사회계약론에 관한 그의 논의가 프랑스 혁명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인위적인 것은 악이고 자연적인 것이 선이라고 갈파하며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던 그의 목소리는 프랑스 혁명이나 68혁명보다도 혁명적이다. 인류의 역사 전체를 시험대에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 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단순히 특정 시대의 인습과 모순을 미시적으로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의 문화와 사회제도 전체에 대한 포괄적이며 거시적인 비판을 담고 있는 그의 사상은 두고두고 새롭게 읽힌다.

옮긴이 주경복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파리5대학에서 언어과학을 전공해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건국대학교 불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기호학, 언어철학, 커뮤니케이션, 문화 이론과 사상, 인지과학, 정신분석학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루소의 영향을 많이 받은 레비 스트로스에 대한 논문과 저서를 다수 집필했고 또 옮겼다.

옮긴이 고봉만은 마르크 블로크 대학에서 <혁명과 반혁명 바르베 도르빌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논문을 준비하던 중에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 연구의 전문가인 장 스타로뱅스키의 저서들을 접하면서 루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루소의 문명과 야만, 언어와 문화에 대한 성찰을 새롭게 번역·소개하고, 현대 사상가들에게 미친 영향을 심층적으로 고찰하여 한국에서 루소 연구의 기반을 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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