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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설야 단편집

한설야 지음| 장영우 옮김| 지식을만드는 지식 |2013년 05월 09일 (종이책 2012년 0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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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3년 05월 09일 (종이책 2012년 03월 20일 출간)
    포맷용량 ePUB(0.22MB)  |  PDF(1.79MB)
    ECN 0102-2018-800-002542126
    쪽수 185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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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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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만드는 지식 소설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들을 선정한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소설 선집이다.『한설야 단편집』은 <그 전후>, <홍수>, <과도기>, <태양>, <이녕>, <술집>을 저본으로 삼은 것으로,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하여 담았다. 사상과 현실의 결합을 주장했으나 이념의 과잉과 언어 무감각의 문제에 처했던 한설야의 문학관을 확인할 수 있다.

목차

그 전후(前後)
홍수(洪水)
과도기(過渡期)
태양(太陽)
이녕(泥?)
술집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저자소개

  • 데뷔내용 :

저자 :
저자 한설야(韓雪野, 1900∼1976)는 1900년 8월 3일 함경남도 함주군 주서면 하구리에서 아버지 한직연(韓稷淵)과 순박한 농촌 여성인 어머니의 2남 2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병도(秉道)이고, 설야(雪野)·만년설(萬年雪)·한형종(韓炯宗)·김덕혜(金德惠)·윤영순(尹英順)·H생 등의 필명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가 왜 ‘김덕혜·윤영순’ 같은 여성의 이름을 필명으로 썼는지에 대해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부친은 당시 군수 벼슬을 하고 있었는데, 일제의 집요한 회유에 굴하지 않아 군수직을 박탈당하고...

책속으로

창선이는 한심스러운 생각이 더처 왓다. 제 고장이라고 그리워하엿고 제 친족이라고 차자는 왓스나 생각 든 바와는 아조 텬양지판이다. 조선 가면 아모 일이라도 해먹으려니 햇스나 막상 와보니 그 ‘아모 일’이란 아무 데서도 차즐 수 업섯다.
-<과도기>

출판사서평

평생 프롤레타리아 리얼리즘 문학을 옹호한 한설야는 이광수 소설을 모방한 연애담으로 출발했다. 사회주의에 관심을 가진 그의 작품은 철저하게 계급문학을 옹호하게 됐다. 그렇지만 일제 말기 일어 소설을 씀으로써 자의식이 결여되었고 문학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사상과 현실의 결합을 주장했으나 이념의 과잉과 언어 무감각의 문제에 처했던 한설야의 문학관을 확인할 수 있다.

한설야는 프로문학을 문학적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관점에서 이해했고, 카프 가입 초기에는 이론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 하지만 그는 사회과학을 하나의 원리나 질서로 받아들인다. 카프 가입 후 그가 쓴 일련의 평론이 원론적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해 있는 것이나 카프 해산 후에도 전향하지 않은 작가로 남은 것도 이런 사정과 관련된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문제는 사상과 현실의 결합이었는데, <과도기>를 “양식에 있어서만 아니라 실로 그 정신에서도 분명히 새 시대의 문학”으로 높이 평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과도한 정치 지향은 월북 후 ‘인민 예술가’ 칭호를 받는 등 최고의 영예를 누리다가 가차 없이 숙청당하는 비극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습작기부터 일어 창작을 하다가 1930년 말 일제의 만주국 정책을 옹호하는 듯한 ≪대륙≫을 쓰는 등 작가로서 언어 문제에 무감각했다는 점도 비판되어야 마땅하다.
한설야는 사회주의와 계급문학에 관심을 가진 이후 주변의 어떤 강압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그는 중국과 일본 체류 경험을 통해 동아시아 정세에 대해 폭넓은 시각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일어 소설 쓰기에 대한 자의식 결여 등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일제 말기 ≪대륙≫·<혈(血)>·<영(影)> 등 일어 소설을 통해 일본 남성과 만주 여성, 혹은 조선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일제의 ‘신체제 문학’에 은근히 협조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 것도 엄밀하게 평가받아야 할 문제다.

<그 전후>(≪조선지광≫, 1927. 5)는 한설야가 만주에서 귀국해 쓴 작품이다. 이 소설은 일제의 검열에 의해 삭제된 글자가 많은데다 사건 서술이 모호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제목이 암시하는 ‘그 전후’의 ‘그’가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하지 않고, 화자의 시아버지가 당한 사기 사건의 전말과 내용도 명확하지 않다. 다만 그가 “과수원이니 개간 사업이니 하야온 뎐장을 B회사”에 저당 잡힌데다가 토지 중개업자의 꼬임에 빠져 전 재산을 날렸다는 사건에서 회사나 토지 중개업자의 이름이 이니셜 혹은 복자(覆字)로 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일본 회사나 일본인이 아닌가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소설은 사회주의자 아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쫓은 아버지가 사기를 당한 뒤 재산과 목숨을 잃고, 신여성인 화자는 공장 노동자로 신분이 전락한 뒤 비로소 남편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남편의 대사가 상당 부분 삭제되어 있어 주제 파악이 어렵다.
<홍수>(≪동아일보≫, 1928. 1. 2∼6)의 작가는 ‘한형종(韓炯宗)’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한설야 연구자들의 글에는 이런 이름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연구자들이 미처 이 이름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형종’을 ‘병종(炳宗)’으로 오독한 게 아닌가 한다. 이 작품은 만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둑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는 것으로 보아 만주로 이주한 조선인이 벼농사를 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을에는 둑이 두 개 있는데, 아랫마을 둑은 튼튼하고 윗마을 둑은 부실한데 홍수 때문에 윗마을 둑이 무너지면 B촌 사람들의 농사는 물론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하지만 “저 알에 되놈의 동을 툭 테만 노면 물이 대번에 쑥 ?저서 광포(廣浦)”로 나갈 텐데 아랫마을 중국인들은 협조하지 않는다. B촌 주민들이 사력을 다해 둑을 막는데 천행으로 아랫마을 둑이 무너져 위기를 넘기게 되는 내용을 실감 나게 재현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만주 지주/조선 소작인’의 계급 대립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둑’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사건이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자연 현상에 의해 해결되는 결말 구조나 ‘가진 자/못 가진 자’의 이분법적 대립 구도는 이 작품의 한계로 지적된다.
<과도기>(≪조선지광≫, 1929. 4)는 한설야의 초기 대표작으로 “작가의 이념적 지향이 구체적 현실과 결합해 당대 사회의 변화상을 구조적으로 포착해 낸 수작”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의 의미를 임화가 적극적으로 평가한 뒤 별다른 비판이 제기되지 않은 채 동어 반복적 해석이 뒤를 잇고 있다. 이 작품의 의의는 만주에서 귀향한 주인공이 고향의 변화를 가족에게서 전해 듣는
형식을 통해 일제에 의해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전통적 농어촌이 어떻게 붕괴되고 주민들이 생활 터전을 잃고 떠돌이가 되는가를 핍진하게 재현한 데서 찾을 수 있다.
한설야는 산업화의 폐해를 강조함으로써 관점의 차이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만주가 결코 낙원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일제에 의한 근대화가 반드시 축복이 아니라는 점을 자신의 체험을 통해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한설야는 예전의 신여성이나 농어부가 공장 노동자로 변신하는 내용의 작품을 여럿 쓰고 있는데, 그러한 신분 변화에 대한 작가의 태도는 다소 애매하다.
<태양>(≪조광≫, 1936. 2)은 이른바 ‘신건설사 사건’으로 영어의 몸이 되었다가 출옥한 후의 감상을 담담하게 서술한 작품이다. 경성행 기차 안에서 더위를 느끼지 못하는 승객들과의 미묘한 신경전, 경성에 도착했을 때 친분이 깊지 않던 사람들의 뜻밖의 환대 등을 겪으며 자유의 소중함을 절감하고 한때 친구들을 원망했던 자신의 협애한 마음을 반성한다.
<이녕>(≪문장≫, 1939. 5)이란 제목의 사전적 의미는 “땅이 질어서 질퍽질퍽한 진창”이란 뜻이다. 이 제목에서 우리는 1930년대 말 현실 상황을 바라보는 작가(화자)의 태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설을 흔히 ‘전향소설’의 대표작이라 하는데, 작중인물 민우는 출옥(出獄)한 후 집에 칩거하고 있는 ‘전향자’다. 그는 사회주의 사상을 포기하지는 않았으나 실제 생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자로 그려진다. 소설의 대부분이 민우의 아내를 비롯한 전향자 부인들의 일상적 수다로 진행되는 것도 작중인물의 속내를 위장하기 위한 전략이라 볼 수 있다. 한때 사회주의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전향 후에 그럴듯한 직장을 얻어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작가는 그들 아내의 입을 빌려 사실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임화는 이 작품의 의미를 “생활의 명석한 관찰자로서 혹은 일상성의 현명한 이해자로서 일찍이 마차의 말처럼 앞으로만 내닫던 정신을 달래어 지혜로운 의지로 승화”시킨 것으로 극찬했다.
<술집>(≪문장≫, 1939. 7)은 제목이 암시하는 풍경과 달리, 병든 아들을 병원에 입원시키기까지의 과정과 도립 병원 삼등 병실의 풍경을 세밀하게 관찰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의사는 돈만 아는 배금주의자거나 ‘색마’, 또는 환자의 상태에 관심이 없는 냉혈한 정도로 묘사되며, 기준(화자의 아들)이 입원한 도립 병원 삼등 병실은 온갖 행상들이 무시로 찾아드는 장터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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