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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메러디스 메이 지음| 김보람 옮김| 흐름출판 |2019년 11월 27일 (종이책 2019년 11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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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정보
    출간일 2019년 11월 27일 (종이책 2019년 11월 05일 출간)
    포맷용량 ePUB(9.55MB, ISBN 9788965963547)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9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9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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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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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여성기자 # 회고록

절망 속에서 어린 손녀를 구원한 것은 할아버지와 꿀벌이었다!

양봉가 할아버지와 꿀벌을 통해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극복해낸 한 여성 기자의 회고록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저자는 다섯 살 무렵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 동생과 함께 캘리포니아에 있는 외가에 몸을 맡긴다. 유약한 엄마는 유아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며 부모이기를 포기해버리고, 양봉가 할아버지와 엄격한 할머니가 어린 메러디스 남매를 보살핀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외가에 의탁했던 저자는 어린 아이가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절망과 무기력, 폭력까지 인내하며 엄마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린다.

캘리포니아 빅서 연안 일대의 약 1백 개의 벌통으로 벌을 치며, 뒷마당의 낡은 버스에서 꿀을 만드는 할아버지 덕분에 메러디스는 자연스럽게 꿀벌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양봉가 할아버지는 어린 손녀에게 벌과 양봉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삶에 대한 가르침을 전한다. 메러디스는 엄마에게 받는 상처가 깊어질수록 꿀벌의 존재와 생태에 몰입하며, 할아버지와 벌들을 통해 점차 상처를 극복해나가고 인생의 지혜와 가족의 의미,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배워나간다.

이처럼 이 책은 저자가 어떻게 자신이 처한 상황과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세밀한 기록으로써, 인간이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기자로서 PEN 문학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저자가 섬세하게 되짚어 나가는 지난날의 이야기는 문학적으로도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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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 프롤로그 | 벌 떼

- 비행경로
- 꿀 버스
- 꿀벌의 비밀 언어
- 귀향
- 빅서의 여왕벌
- 양봉가
- 가짜 할아버지
- 첫 수확
- 비동반 어린이 승객
- 부저병
- ‘배우자 없는 부모’ 모임
- 사회적 곤충
- 온수
- 꿀벌의 춤
- 쏟아진 설탕

- 에필로그
- 작가의 말
- 감사의 글
- 참고할 만한 도서 목록

저자소개

저자 : 메러디스 메이

저널리스트 겸 작가로 16년 동안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글을 기고했으며, 저서로는 《I, Who Did Not Die》가 있다. 2004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에 기고한 글로 PEN USA 문학상을 받았으며,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밀스 대학에서 팟캐스팅을 가르치며 샌프란시스코의 코네티컷 프렌드십 가든에서 5대째 양봉업을 이어오고 있다.

역자 : 김보람

미네소타주립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대기업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했다.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지금은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힐빌리의 노래》 《그 여름, 그 섬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별을 보았다》 《바람과 함께한 일 년》 《왜 우리는 가끔 멈춰야 하는가》 등이 있다.

책속으로

· 시간이 흘러 꿀벌 세계의 내면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수록 인간 세계의 외면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가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빠져들수록 나와 자연의 관계는 더 깊어졌다. 나는 꿀벌들이 ‘서로를 얼마나 살뜰히 보살피는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언제 무리를 지어 어디로 갈 것인지 같은 문제를 얼마나 민주적으로 결정하는지, 또 미래 계획을 어떻게 세우는 지’ 등을 배워나갔다. 심지어 벌에 쏘인 경험조차 내게 용감해지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18쪽

· 내 직관이 내게 동생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비행시간 내내 나는 엄마가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뭔가 사라지고 있었다. 그것은 키가 자라는 것처럼 다 일어나고 난 뒤에야 알아볼 수 있는 그런 변화였다. 착륙할 즈음이 되었을 때 엄마의 눈은 더욱 멍해 보였고 그저 앞만 향하고 있었다. 마치 내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엄마는 미국 중서부 3만 피트 상공 어디엔가 부모의 역할을 버리고 온 것 같았다. -42~43쪽

· 마치 로드아일랜드에서 살았던 우리 가족의 삶은 그저 한 편의 영화였고 이제 그 영화는 끝났다고, 그걸로 끝일뿐이라고 세상이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무엇이든 시간이 흐르면 잊히게 마련이 다. 이런 식으로 모두가 아빠를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여긴다면 아빠도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져버리는 게 아닐까? -74쪽

· 할아버지는 벌터 근처로 나무 그루터기 두 개를 가져왔고, 우리는 거기에 앉아서 벌들이 날아드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마치 다른 사람들이 모닥불이나 바다를 바라보는 것처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각각의 움직임을 바라보았다. 벌들의 행동 양식을 해석하는 일은 참 재미있었다. (...) 할아버지가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나는 벌통이 여성의 공간일 거라고는, 왕은 없고 여왕만 존재하는 성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약 6만 마리의 딸들이 어머니를 먹이고 물방울을 나르고, 밤에는 따뜻하게 온도를 유지하며 어머니를 돌본다. 어머니인 여왕벌이 알을 낳지 않으면 봉군은 시들어 죽게 되겠지만 딸들이 어머니를 돌보지 않는다면 여왕벌 역시 굶어 죽거나 얼어 죽을 것이다. 서로를 필요로 하는 요소가 꿀벌들을 강하게 유지해주고 있었다. -100~101쪽

· 유칼립투스에서 풍기는 박하 향을 들이마시자 내 몸의 윤곽이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 윙윙거리는 소리로 가득한 곳에 있는데 어쩐지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에 있으면 아무도 나를 볼 수 없었고 또 누구도 나를 불쌍하게 여길 일이 없었다. 이 위에서 나는 더 이상 아빠 없는 아이가 아니었다.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하는 엄마를 둔 아이도 아니었다. 꿀벌들은 나를 투명인 간으로 만들어주었다. 나는 눈을 감고 벌들이 불러주는 노랫소리에 편안히 몸을 맡겼다. -119쪽

· 할아버지가 내게 이것저것 가르쳐주자 꿀벌의 세계가 점점 더 재미있어졌다. 할아버지처럼 나도 벌의 모든 행동을 이해하고 싶었다. 꿀벌의 세계에 푹 빠져 있을 때만큼은 마음이 어지럽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벌집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느긋해지고 편안해졌다. 근심을 내려놓고 벌들과 그들의 행동에 정신을 쏟고 있으면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다. 보이지 않던 온갖 생명이 주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또 그런 생명들을 지켜보다 보면 웬일인지 내 문제가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졌고 위로받는 것 같기도 했다. -144쪽

·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꽁꽁 싸맨 버스 안에 있을 때면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날 동등한 한 인간으로 대해주며 말을 건네는 할아버지 모습에 적응하기 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내가 속상해할 것 같거나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단어를 신중히 골라가며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다시 밀랍을 긁어내기 시작하면서도 이 새롭고 어른스러운 방식으로 계속해서 내게 이야기를 건넸다. -226쪽

· 내가 나라는 게 애처로웠다. 남편이 없어서 멍청한 볼링 파티에 가야 했던 엄마가 애처로웠다. 싸우기 싫어해서 항상 놀림의 대상이 되는 동생이 애처로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모든 게 잘못 돼버린 지금 이 상황이 애처로웠다. 오늘 엄마는 몇 년 전 침대로 기어들어갔던 때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났다. 생쥐 같았던 엄마가 퓨마로 돌변해 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서 캘리포니아에 오기 전에 엄마가 어땠는지 떠올려보았다. 그러나 그걸 기억해내는 건 쉽지 않았다. (...)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린 탓에 비틀스의 노랫말이나 겨울의 눈, 무더기로 쌓인 낙엽을 밟으며 뛰어가는 느낌 같은 로드아일랜드에서의 추억을 거의 다 잊어버린 뒤였다. -310쪽

· 나는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어

출판사서평

상처 입은 소녀와 양봉가 할아버지, 그리고 꿀벌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기자였으며 PEN USA 문학상을 수상한 메러디스 메이의 아프고도 아름다운 회고록이다. 저자는 다섯 살 무렵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 동생과 함께 캘리포니아에 있는 외가에 몸을 맡긴다. 유약한 엄마는 유아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며 부모이기를 포기해버리고, 양봉가 할아버지와 엄격한 할머니가 어린 메러디스 남매를 보살핀다. 캘리포니아 빅서 연안 일대의 약 1백 개의 벌통으로 벌을 치며, 뒷마당의 낡은 버스에서 꿀을 만드는 할아버지 덕분에 메러디스는 자연스럽게 꿀벌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양봉가 할아버지는 어린 손녀에게 벌과 양봉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삶에 대한 가르침을 전한다. 메러디스는 엄마에게 받는 상처가 깊어질수록 꿀벌의 존재와 생태에 몰입하며, 할아버지와 벌들을 통해 점차 상처를 극복해나가고 인생의 지혜와 가족의 의미,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배워나간다.

2019 아마존 베스트셀러

“장애물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메러디스 메이의 연대기는 감동적이고 사려 깊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감동적인 회고록. ‘아이들이 절망에 휩싸여 있을 때에도 자연은 그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특별한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의 흥미롭고 희망적인 책이다.” - 《커커스 리뷰스》
“이 감동적인 회고록은 생존과 구원의 이야기이다. 경이로운 작은 곤충과 자연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 많은 것들이 무너져도 중심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하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 아마존 닷컴 리뷰

문학상 수상자인 저자의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어머니의 절망과 무기력으로부터 벗어나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 성장한 한 여성의 기록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는 양봉가 할아버지와 꿀벌을 통해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극복해낸 한 여성 기자의 회고록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외가에 의탁했던 저자는 어린 아이가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절망과 무기력, 폭력까지 인내하며 엄마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린다. 그녀의 이야기가 멀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저자가 겪었던 상황이 우리 현실에서도 자주 벌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아동 학대에 관한 뉴스가 드물지 않게 보도되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동학대로 아동 132명이 숨졌으며, 이 같은 경우 가해자는 임신을 원치 않았거나, 양육지식이 부족했고, 사업실패 등 극심한 경제적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출처 : 연합뉴스) 이 책은 그 같은 환경에 놓인 저자가 어떻게 자신이 처한 상황과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세밀한 기록으로써, 인간이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무엇보다 기자로서 PEN 문학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저자가 섬세하게 되짚어 나가는 지난날의 이야기는 문학적으로도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특히 부모가 헤어지던 날의 충격적인 묘사는 1975년, 상처 받은 어린 소녀의 이야기로 독자들을 단숨에 이끌고 들어간다.

- 누가 던졌는지는 보지 못했다. 식탁 끄트머리에서 날아온 후추갈이 통이 무시무시한 포물선을 그리며 빙글빙글 돌다가 부엌 바닥에 퍽, 하고 떨어졌다. 그 순간 까만색 비비탄 같은 알갱이가 쏟아져 나왔다. 엄마가 아빠를 죽이려고 했거나 아니면 그 반대였거나 둘 중 하나였다. 내 눈앞에서 날아간 후추갈이통은 원목으로 만들어져 묵직했고 내 팔뚝보다 더 기다랬다. 던진 사람이 누구였든 조준을 조금만 더 잘 했더라면 충분히 실현 가능했을 일이었다. 투수가 누구였을지 굳이 추측해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엄마이지 않았을까? 그 무렵 엄마는 자기의 결혼생활이 고요하게 유지되는 꼴을 조금도 견디지 못했으니까. (19쪽)

- 잠시 후 엄마는 방금 전까지 가스불 위에서 팔팔 끓느라 여전히 김을 풀풀 내뿜고 있는 냄비를 들고 식탁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곧장 그 냄비를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렸다. 나는 엄마가 그걸 들이부어서 아빠를 죽이기라도 하려는 걸까 봐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아빠가 소리를 내며 식탁 의자를 뒤로 밀고 일어나서는 어디 한번 부어보라고 엄마를 자극했다. 그때 내 눈앞에 있던 식탁과 의자가 갑자기 바닥에서 붕 떠오르더니 놀이공원의 찻잔 놀이기구처럼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내 뱃속이 요동치기 시작했다.(22쪽)

이후로도 저자는 외가에서 보낸 날들과 양봉가 할아버지 덕분에 알게 된 꿀벌과 자신이 마주하는 자연에 대해서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나간다. 뿐만 아니라 회복되지 않는 엄마로 인해 마주하는 상황과 자신의 내면
을 감정적이지 않게 묘사함으로써 읽는 이를 또 한 사람의 관찰자가 되도록 만들고, 엄마의 내면에 이혼이 아닌 다른 문제가 있음을 슬며시 드러내 보이며 ‘도대체 왜?’라는 질문을 안고 자신의 이야기에 계속 귀 기울이게끔 한다.

대물림되는 폭력, 지워지지 않는 상처
건조하게 그려낸 가정폭력의 잔인함
어린 메러디스는 외가가 있는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엄마조차 잃게 되었다는 것을 직감한다. “비행시간 내내 나는 엄마가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뭔가 사라지고 있었다. (...) 착륙할 즈음이 되었을 때 엄마의 눈은 더욱 멍해 보였고 그저 앞만 향하고 있었다. 마치 내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엄마는 미국 중서부 3만 피트 상공 어디엔가 부모의 역할을 버리고 온 것 같았다.(43∼44쪽)” 그리고 실제로 거처를 외가로 옮긴 뒤 엄마는 방 안에 틀어박혀 어른이자 부모로서의 모든 역할을 외면해버린다.
흔히 가정폭력은 대물림된다고들 말한다.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도 이혼 때문이라기에는 어딘지 석연치 않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리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비정상적으로 감싸는 할머니의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양봉가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재혼한 두 번째 남편이라는 것이나 엄마가 친아버지를 만나러 갔을 때 드러나는 팽팽한 긴장감은 과거에 어떤 문제가 있었음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그 같은 어른들의 관계와 과거의 일들을 완전히 이해하기에 당시 저자의 나이는 고작 다섯 살이었을 뿐이다. 어린 그녀가 아는 것은 ‘엄마는 지금 너무 힘든 상태이고 엄마가 회복하려면 엄마를 괴롭히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엄마가 오랜만에 메러디스 남매를 데리고 나와 ‘배우자 없는 부모 모임’이라는 볼링 모임에 참석했던 날, 엄마는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은 메러디스를 화장실까지 쫓아와 문을 부술 듯 압박하고, 메러디스는 그때에야 엄마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폭력성을 자각한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그녀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까지도 엄마는 회복되지 않고 사소한 이유로 이성을 잃고 자신의 딸에게 직접적인 폭력까지 휘두른다.
메러디스는 커가면서 엄마에게 이혼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이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고,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집을 떠날 때가 돼서야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된다. 엄마야 말로 극심한 가정 폭력의 희생자였다는 사실이다. 엄마는 자신이 열아홉 살 때까지 지금의 양봉가 할아버지가 아닌, 자신의 친아버지로부터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폭력 속에서 자랐음을 털어놓는다. 또한 그것은 대물림된 폭력으로 그 역시 자신의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것이다. 나아가 할머니와 엄마의 비정상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다. “폭력은 훗날 엄마와 할머니의 관계를 그릇된 방식으로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같은 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였고, 전투가 가장 격렬했던 시기에 옳은 판단을 내리지 못한 일에 대해 결국 서로를 용서했다고 엄마는 말했다.”(415쪽)
처음부터 끝까지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일관해왔던 엄마의 모습과 엄마에게 숨겨진 사연은 충격적이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아가 결코 달라지지 않는 엄마와의 관계에 거리를 두며 끝내 담담히 “동생과 나는 버림 받은 자식이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속내는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마주치는 가정 폭력의 잔인함과 그 질기고 깊은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생존과 구원의 열쇠가 되어준 꿀벌의 세계
양봉가 할아버지가 전하는 인생의 지혜
절망 속에서도 길을 찾아갈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
그런 저자를 구원한 것은 할아버지와 꿀벌이었다. 처음 캘리포니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린 메러디스는 할아버지의 꿀 버스(Honey Bus)에 이끌린다. 그것은 낡은 군용 버스를 개조해 만든 꿀 공장이었다. “나는 불빛에 날아드는 나방처럼 그 버스에 이끌렸다. 날 지켜줄 수 있는 밀폐된 공간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 할아버지와 아저씨들은 꿀이 뚝뚝 떨어지는 벌집틀을 주고받고, 또 한 사람씩 번갈아가며 유리 단지를 들고, 주둥이에서 흘러나오는 꿀을 받아가며 마치 춤추는 것처럼 조화롭게 움직였다. 그 버스가 할아버지와 아저씨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게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이 버스가 내게도 행복을 심어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아직 묻지 못한 질문에 대한 답과 같은, 아주 중요한 것이 버스 안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확신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올랐다.”(77-78쪽)
그날 이후 어린 메러디스는 어디든 할아버지를 쫓아다니며 꿀벌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저자를 통해 전달되는 할아버지의 꿀벌 수업은 읽는 이들을 낯선 양봉의 세계로 이끈다.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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