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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 634

루쉰 지음| 구문규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2014년 05월 22일 (종이책 2010년 1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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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05월 22일 (종이책 2010년 11월 15일 출간)
    포맷용량 ePUB(5.63MB, ISBN 9791130499253)  |  PDF(1.53MB)
    쪽수 155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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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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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은 <루쉰 전집> 제 2권을 저본으로 사용했으며, <들풀>에 실린 총 23편의 작품을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은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저자가 내면적으로 겪었던 방황과 갈등, 그리고 긴장의 정서를 시적으로 형상화한 산문집으로서, 그의 내면의식과 현신을 향한 대응 방식을 볼 수 있다.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머리말

가을밤
그림자의 작별
구걸자
나의 실연
복수 1
복수 2
희망


아름다운 이야기
나그네
죽은 불
개의 반박
잃어버린 좋은 지옥
묘비명
무너진 선의 전율
주장
죽은 후
이러한 전사
총명한 사람과 바보와 종
책갈피의 단풍잎
빛바랜 핏자국 속에서
느낌
〈들풀〉 영문 번역번 서문

부록: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백초원에서 삼미서옥으로
후지노 선생님
판아이눙

옮긴이에 대해

저자소개

저자 : 루쉰

저자 루쉰(魯迅)은 1881년 중국 강남의 문화 명승인 사오싱(紹興)에서 한 사대부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18세 때 난징에서 본격적으로 근대과학을 배우기 시작해 이후 관비 유학생으로 도쿄 고분학원(弘文學院)에서 일본어 및 기초 지식 과정을 수료한다. 이후 그는 의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하고 센다이의학전문학교(仙臺醫學專門學校)에 입학하지만 재학 중 한 수업 시간에 본 슬라이드에서 스파이 노릇을 했다는 죄목으로 일본 군인한테 공개 처형을 당하는 동포를 멍하니 구경만 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고 그는 큰 충격을 받는다. 이때 루쉰은 중국인의 몸을 치료하는 일보다 그들의 마비된 정신을 각성시키는 일, 즉 정신 계몽이 더욱 시급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침내 의학 공부를 포기하고 문학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후 그는 도쿄에서 문예 잡지 발간을 기획하며 정신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애국주의적 열정을 호소하는 글들을 발표할 뿐만 아니라, 동유럽의 단편소설을 번역해 출판하는 등 매우 열정적으로 문예운동에 투신한다. 귀국 후 루쉰은 고향에서 화학과 생물학 교사로 재직하면서 당시 혁명 분위기가 한창 고조되고 있는 중국의 현실을 목도하고 자신도 혁명에 적극 가담하는데, 그 혁명이 바로 1911년의 신해혁명(辛亥革命)이다. 하지만 혁명 후 제도는 바뀌었어도 군벌과 타협한 근본적 한계를 갖고 출범한 혁명정부이기에 개혁의 움직임은 기대 이하였고, 나중에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억압적이어서 다시 그에게 커다란 실망감과 깊은 회의감을 느끼게 했다. 이듬해 중화민국 교육부가 베이징(北京)으로 옮겨 가면서 당시 교육 총장이었던 차이위안페이(蔡元培)의 초빙으로 교육부 첨사(僉使) 발령을 받고 베이징으로 거처를 옮긴 루쉰은, 직무 외 대부분의 시간을 고서(古書) 정리나 비석 탁본, 골동품 수집 같은, 전통 문화를 정리하는 일로 보내며 몇 해 동안 침잠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던 어느 날 ≪신청년(新靑年)≫이란 계몽 잡지 발간을 준비하던 친구의 부탁으로 단편소설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것이 중국 최초의 현대 소설인 <광인일기(狂人日記)>다. 1926년 돤치루이(段棋瑞) 정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글을 발표했다가 수배령이 내려지자 루쉰은 베이징을 떠나 아모이(廈門)와 광저우(廣州)로 잠시 피신했다가 그 이듬해인 1927년부터 상하이(上海)에 정착한다. 그는 상하이에 있는 동안 창조사(創造社)나 태양사(太陽社) 등 혁명문학을 주창하는 급진적인 그룹 및 신월사(新月社) 같은 우익 그룹과 논전한 것은 물론 1931년 만주사변 뒤에 대두된 민족주의 문학, 예술지상주의 및 소품문파(小品文派) 등과도 끊임없는 논쟁을 벌였다. 1936년 10월 19일 55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한 그의 장례식은 민중장(民衆葬) 형식으로 치러졌고, 그의 치열했던 작가 정신은 ‘민족혼’이란 이름으로 후대 중국 작가들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역자 : 구문규

역자 구문규(具文奎)는 숭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우송대학교 글로벌문화비즈니스학부 중국학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은 현대 중국 문학으로, 루쉰의 문학을 비롯해 현대 중국 지식인의 인문 정신과 문화 심리로 연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저서와 역서로 ≪한중 고전소설 연구 자료의 새 지평≫(공저, 채륜, 2008), ≪중국의 영화문화≫(공저, 天津大學出版社, 2003), ≪루쉰 잡문 예술의 세계≫(역서, 학고방, 2003) 등이 있다.

책속으로

반역의 용사가 인간 세상에 나타난다. 힘차게 우뚝 서서 과거와 현재의 모든 폐허와 황폐한 무덤들을 통찰하고, 넓고도 깊고 장구(長久)한 모든 고통들을 기억하고, 층층이 굳어서 누적된 응혈(凝血)들을 정시(正視)하며, 죽은 자와 산 자, 막 태어나려는 자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들 모두를 꿰뚫어 본다. 그는 조물주의 농간을 간파한다. 그는 이제 일어서서 인류를, 이 조물주의 양민들을 소생시키거나 아니면 멸망시킬 것이다. 조물주, 비겁한 자는 부끄러워 숨어 버릴 것이다. 그리하여 용사의 눈에 비친 천지는 그 색깔이 변할 것이다.



들풀은 뿌리가 깊지 못하고 꽃잎이 아름답진 못하지만, 이슬을 빨아들이고 물을 빨아들이며 썩은 송장의 피와 살을 흡수해 저마다 자신의 생존을 다툰다. 살아 있을 때 역시 짓밟히고 잘림을 당한다. 죽어서 없어질 때까지.

출판사서평

딱히 해 놓은 것도 없이, 또 한 해가 지나갑니다.


날씨가 추워지나 싶더니 어느새 12월입니다. 그조차 30일이 채 남지 않았네요.
딱히 해놓은 것도 없는 한 해. 시간은 어쩌면 이렇게도 빨리 흘렀을까요.
지난 시간이 허무하게 느껴져 책을 한 권 봤습니다. 그리고 다음 한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만약 내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이 ‘허망’ 속에서 삶을 부지해야 한다면,
나 역시 사라져 버린 그 슬프고도 아득한 청춘을 찾아 나서겠노라.
설사 내 몸 밖의 청춘이 사라져 버리자마자 내 몸 안의 황혼도 곧바로 시들어 버린다 해도.

루쉰은 이 글을 쓸 당시를 ‘어둠’뿐이었다고 회상합니다. 가장 암울했고, 내면적으로도 숱한 방황과 갈등을 겪었죠. ≪들풀≫에서는 그 긴장의 시간을 시적으로 풀어냈습니다. 감내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응하려는 그의 강인한 정신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마음은 흔드는 강인한 어조에 숨은 솔직한 마음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루쉰 스스로도 자신의 철학을 모두 담았다고 밝혔죠.

그간 ≪들풀≫은 크게 일역본을 중역한 것과 중국 동포 학자가 번역한 것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이 책은 원문을 충실하게 옮겼습니다. 행간에 담긴 작자의 의미나, 문장의 전후 맥락을 자연스럽게 살리는 데도 소홀하지 않습니다.

허무한 시간이란 없습니다. 그 모두가 치열한 죽음과 살아남의 연속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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