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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말하였네

고규홍 지음| 마음산책 |2013년 10월 01일 (종이책 2011년 0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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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3년 10월 01일 (종이책 2011년 03월 20일 출간)
    포맷용량 ePUB(2.36MB, ISBN 9788960904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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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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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편의 시를 읽으며 걷는 나무의 숲!

이 땅의 큰 나무를 안마당의 나무처럼 환히 꿰고 있는 나무칼럼니스트 고규홍. 그가 나무 여행을 떠나는 길에 자양분으로 삼은 시들에 나무칼럼니스트만의 독자적인 나무 해설을 어우른 책이다. 우리나라 서정시의 계보에 있는 정지용·윤동주에서 김춘수·신경림을 거친 다음, 나희덕·문태준까지 더듬어 나무를 곁에 두고 사랑한 우리 시인들의 절창 일흔 편이 소개되어 있다.

시를 바탕으로 시에 등장하는 나무 이야기를 들려주고, 거기에다 친절하게 저자 자신이 몸소 찍은 나무 사진과 나무 정보를 덧붙이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저자는 가깝게는 감나무, 느티나무, 대나무, 모과나무, 목련나무, 은행나무와 같은 생활 주변의 나무에서 동백나무, 미루나무, 버드나무와 같은 들녘의 나무, 그리고 산에 사는 고로쇠나무, 산벚나무, 상수리나무, 자작나무 등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나무를 고루 다룬다.

<font color="ff69b4">▶ </font>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이 책은 문학을 통해 식물을 알고, 식물을 통해 문학을 알아 문학적인 감성과 생태적인 감수성을 키우게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좋은 시에 나무칼럼니스트의 자상한 나무 해설을 곁들여 문학과 자연, 두 가지를 함께 누릴 수 있게 도와준다.

<font color="ff69b4">☞</font>오늘의 시 한 편!
<나무가 말하였네> _ 강은교

나무가 말하였네

나의 이 껍질은 빗방울이 앉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햇빛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구름이 앉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안개의 휘젓는 팔에
어쩌다 닿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당신이 기대게 하기 위해서
당신 옆 하늘의 푸르고 늘씬한 허리를 위해서.

상세이미지

나무가 말하였네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책머리에

강은교 | 나무가 말하였네
신경림 | 나무 1
장정일 |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박목월 | 나무
정호승 | 나무에 대하여
윤동주 | 나무
박정만 | 매화
김혜순 | 허공에 뿌리를 내리는 나무
이성선 | 소식
김용택 | 그대 생의 솔숲에서
신동엽 | 진달래 산천山川
장철문 | 산벚나무의 저녁
문덕수 | 꽃과 언어
민영 | 용인龍仁 지나는 길에


정희성 | 민지의 꽃
정지용 | 오월소식五月消息
송수권 | 감꽃
손택수 | 어부림
고정희 | 황혼 일기
조지훈 | 낙화落花
박몽구 ...

저자소개

고규홍

저자 : 고규홍

저자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1960년 인천에서 태어나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일간신문에서 12년 동안 기자 일을 하다가 무작정 떠났다. ‘세기말’이라며 법석대던 1999년이었다. 그 길에 나무가 있었다. 그때부터 이 땅의 큰 나무들을 찾아다니고 『이 땅의 큰 나무』(2003, 눌와)라는 책을 냈다. 절집 안의 아름다운 나무들을 모아 『절집나무』(2004, 들녘)를, 옛집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서 깊은 나무들은 『옛집의 향기, 나무』(2007, 들녘)로 모아 펴냈다. 그사이에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한 『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2006, 사계절)와, 나무 답사 여행을 안내한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나무여행』(2007, 터치아트)을 내기도 했다.
답사 중에 찾아낸 경기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는 그가 직접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 2006년에 천연기념물 제470호로 지정됐으며, 이어 그가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경남 의령 백곡리 감나무도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2000년 봄, 태안반도의 재단법인 천리포수목원의 법인 감사를 맡아 지금까지 태안반도를 드나든다. 그해 봄부터 지금까지 줄곧 「나무를 찾아서」라는 칼럼을 써서 홈페이지 솔숲닷컴http://solsup.com을 통해 나누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최근 정보통신부의 ‘청소년 권장 사이트’로 지정됐다.
그는 한림대와 인하대에서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은퇴’가 허락된다면, 오전에 희랍어를 공부하고 오후엔 지는 석양 바라보며 첼로를 연주하는 게 꿈이라 한다.

책속으로

길가에 줄지어 서서, 화들짝 놀란 듯 한꺼번에 꽃을 피우는 벚나무들과, 산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산벚나무는 사뭇 다르다. 봄을 상징하는 듯한 도시의 벚나무 가로수들이 펼치는 꽃의 향연은 아름다우나 꽃 한 송이가 지닌 절대미絶對美를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이 더 크다.
한적한 산길이거나 고즈넉한 절집에 홀로 서서 꽃을 피우는 산벚나무에서는 꽃 한 송이의 귀함을 오랫동안 들여다볼 수 있어 좋다. 세상의 모든 꽃들이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려는 게 아니라, 종족 번성을 이루기 위한 고유의 아름다움을 가진 탓일 게다.
산벚나무 꽃 희게 핀 골짜기 외딴집, 사람들의 세상에 드리운 시름이 그득하다. 나무 곁에서 엉덩이를 깐 아이와 누렁이, 그리고 흐벅지게 피어난 산벚꽃은 그래서 웃고 있어도 서글프다.

* 벚나무 : 봄에 피는 꽃이 아름다워 우리나라 전국에 걸쳐 심고 가꾸는 나무다. 20m 넘게 자란다. 줄기 껍질이 옆으로 벗겨지는 특징을 가졌다. 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벚꽃은 4월부터 5월 사이에 흰색이나 분홍색으로 두 송이에서 다섯 송이까지 붙어서 핀다. 여름에 익는 동그란 열매를 버찌라 부른다. 일본의 국화는 벚나무 종류 중 왕벚나무인데, 그 자생지는 일본에 없고, 우리나라 남부 지역에 있다.(49쪽)

나에게도 편지를 쓰고 싶은 물푸레나무가 한 그루 있다. 경기도 화성 서신면 전곡리 동산에 서 있는 늙은 물푸레나무다.
한 종류의 나무를 직수굿이 찾아다니는 게 내게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살아 있는 감나무만 찾아다닌 적도 있고, 때로는 매화만 찾아본 적도 있다. 그중에 물푸레나무를 찾아다닌 때가 있다. 우리네 살림살이와 매우 친밀한 나무인데도 오래된 나무가 별로 없다는 게 시작이었다.
천연기념물 제286호인 경기도 파주 적성면의 물푸레나무를 찾아본 데에서 그 탐색이 시작됐다. 나무는 백오십 살 됐다. 키는 14m가 채 안 된다. 우리나라의 대표 물푸레나무라고 돼 있었다. 하지만 그럴 리 없다, 더 크고 더 오래된 물푸레나무가 어디엔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어렵사리 화성 전곡리에서 물푸레나무 한 그루를 찾았다. 키 20m 가슴둘레 4m이니, 그 동안 우리나라의 대표 물푸레나무로 여겨지던 파주 물푸레나무보다 훨씬 크다. 나이도 그렇다. 파주 나무가 백오십 살인데, 화성의 이 나무는 삼백오십 살이나 되는 오래된 나무다. 이 나무야말로 우리나라의 물푸레나무 가운데 가장 큰 나무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111쪽)

출판사서평

70편의 시를 읽으며 걷는 나무의 숲―정지용에서 신경림을 거쳐 문태준까지

어느 시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고 했다. 이 문장에 빗대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무가 있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그만큼 사람이 사는 마을과 사람이 다니는 산야에는 나무가 많다. 나무야말로 개와 고양이처럼 사람이 멀리할 수 없는 아주 가까운 존재다.
나무를 사랑하는 김용택 시인은 “내가 시인이고 싶을 때 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 시가 나무를 닮아가기를 희망했다. 세상에 지친 내가 나무에 기대 쉬며 힘을 얻어 세상으로 나가듯이 사람들이 내 시로 세상살이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기를 나는 희망했다”고 썼다. 이번에 <마음산책>에서는 이런 나무처럼 아름다운 시 일흔 편이 숲으로 들어서 있는 책 한 권을 출간했다. 나무칼럼니스트 고규홍이 나무 여행을 떠나는 길에 자양분으로 삼은 시들에 나무칼럼니스트만의 독자적인 나무 해설을 어우른 책, 『나무가 말하였네』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나라 서정시의 계보에 있는 정지용·윤동주에서 김춘수·신경림을 거친 다음, 나희덕·문태준까지 더듬어 나무를 곁에 두고 사랑한 우리 시인들의 절창 일흔 편을 찾아간다.

나무칼럼니스트, 시에서 처음 나무를 찾다

이 땅의 큰 나무를 안마당의 나무처럼 환히 꿰고 있는 나무칼럼니스트 고규홍. 저자가 십 년간의 답사 여행 중에 찾은 나무들 가운데 ‘삼백오십 살 먹은 경기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는 자신이 직접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하여 2006년에 천연기념물 제470호가 되게 하였다. 이어 저자가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사백오십 살이 넘은 경남 의령 백곡리 감나무’도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외에도 사람들에게 새롭게 알린 노거수老巨樹는 꽤 된다. 이처럼 나무 전문가다 보니 저자는 식물학에 전념해 나무 지식을 쌓았을 듯 보이는데, 저자의 삶의 이력이 말해주듯 실은 그렇지가 않다.

나무를 찾아 길 위에 머무른 지 십 년, 그 처음은 시詩였다.(「책머리에」에서)

저자는 수목원에서 남모르게 나무를 만났고, “나무를 찾아 길 나서려 마음먹었는데” 시에 “젊은 날의 모든 은유”가 담겨 있는 걸 알고서 시부터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닥치는 대로 시를 읽어가며 시와 나무에 빠져 지내다 ‘길 위에 나서자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고, 비로소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말을 걸어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나무와의 소통을 그리며 읽은 시들이 1999년부터 지금까지 십 년간의 나무 여행을 이끌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이렇듯 나무 수도사 고규홍이 나무 여행을 하며 가슴속에 오래도록 품고 보듬어온 나무-시의 경전이 겹쳐 있다.

나무와 더불어 시를 알게 하다

“시는 난해하고, 나무는 구분이 안 간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말의 시대에, 팍팍한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은 이렇게들 말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밑바닥을 치고 영혼을 울려줄 시”와 쉴 자리는 내주는 ‘나무’가 절실히 필요한 법이다. 느릿느릿한 시가 독자를 이끌어 넉넉한 나무 한 그루를 찾아가게 해주기 때문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여수 오동도까지 내려간 가련한 인생이라면, 필경 그는 동백나무에 기댈 만하다. 오동도뿐 아니라, 여수에는 동백이 참 많다. 내가 본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동백이 있는 곳도 여수다. 향일암 못미처 ‘임포’라는 이름의 해변 마을 낮은 동산 중턱에 바다를 마주하고 서 있는 나무다. 유난스레 크다.
사방으로 고르게 뻗은 가지퍼짐으로 보아 예사 동백나무라 할 수 없다. 나이는 오백 살이 넘었단다. 신령한 나무가 아닐 수 없다. 바다 일 하는 사람이 많은 이 마을에서는 그래서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금오산 신령과 사해 용왕께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이 나무 앞에서 지낸다. 그 이름이 당산제나 풍어제가 아니라 동백제冬柏祭다. 그럴 만도 하다.
3월 중순쯤 이 마을을 찾으면, 크디큰 이 나무에서 앙증맞게 피어나는 빠알간 동백꽃을 볼 수 있으리라.

* 동백 : 동백은 원래 겨울에 꽃을 피우는 나무이지만, 중부지방에서는 3월이나 돼야 꽃이 핀다. 대개는 7m 정도까지 자란다. 꽃도 아름답지만, 사철 푸르른 잎의 싱그러움도 좋다. 잎 표면에는 윤기가 흐르지만, 뒷면에는 윤기가 없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약용이나 생활용구 재료로도 쓰였지만, 무엇보다 꽃과 수형樹形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본문, 36~37쪽에서)

김혜순 시인의 「허공에 뿌리를 내리는 나무」라는 시에 붙은 해설이다. 시를 바탕으로 시에 등장하는 나무 이야기를 들려주고, 거기에다 친절하게 저자 자신이 몸소 찍은 나무 사진과 나무 정보를 덧붙이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저자는 가깝게는 감나무, 느티나무, 대나무, 모과나무, 목련나무, 은행나무와 같은 생활 주변의 나무에
서 동백나무, 미루나무, 버드나무와 같은 들녘의 나무, 그리고 산에 사는 고로쇠나무, 산벚나무, 상수리나무, 자작나무 등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나무를 고루 다룬다. 시를 앞장세운 다음 나무 이야기를 들려주어, 시와 나무를 낯설어하거나 시와 나무에 관심은 있어도 잘 모르는 독자들이 시를 통해 나무를, 나무를 통해 시를 더욱 풍성히 알아가게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나무가 말하였네』는 문학을 통해 식물을 알고, 식물을 통해 문학을 알아 문학적인 감성과 생태적인 감수성을 키우게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좋은 시에 나무칼럼니스트의 자상한 나무 해설을 곁들여 독자들이 문학과 자연, 두 가지를 함께 누릴 수 있게 하려는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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