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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야생화 일기

월든을 만든 모든 순간의 기록들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제프 위스너 (엮음) 지음| 김잔디 옮김| 배리 모저 그림| 이유미 감수| 위즈덤하우스 |2017년 07월 18일 (종이책 2017년 07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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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7년 07월 18일 (종이책 2017년 07월 10일 출간)
    포맷용량 ePUB(54.51MB, ISBN 9788960867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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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세계적인 철학자 소로가 야생의 꽃에서 얻은 사유의 단편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10년을 매일같이 시선이 닿지 않는 척박한 곳에서도 최선을 다해 피고 지는 야생화를 관찰하며 느낀 사유의 단편들을 기록한 야생화 일기다. 책에 수록된 200여 개에 달하는 야생화는 꽃의 생김새를 관찰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소로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연주의 철학자 소로가 아닌 식물학자 소로의 면모를 십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감수의 글
책을 엮으며
감사의 말
서문_소로가 남긴 아름다운 야생화의 기록
일러두기
식물학자 소로에 대하여

SPRING 사나운 겨울 끝에 찾아온 우아한 봄의 속삭임
SUMMER 세상을 초록으로 물들이며 절정에 이르는 꽃의 계절
FALL 황금빛 들판에 오묘하고 풍부한 향기를 퍼뜨리는 꽃들
WINTER 무채색으로 변해가는 겨울, 홀로 우뚝 솟아 빛을 발하는 야생화

옮긴이의 말
주석
식물 용어
지명
콩코드 지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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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자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1817년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내려와 강의, 목공, 석공 등 시간제로 일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은 산책하고, 독서하고, 글을 쓰며 보냈다. 1845년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월든 호숫가에서 보낸 2년의 삶을 기록한 《월든》은 19세기에 쓰인 가장 중요한 책들 중 하나로 평가받는 불멸의 고전으로, 1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자연과 교감하며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평생에 걸쳐 기록해온 소로는 꽃의 피고 짐을 관찰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단순히 보이는 꽃을 기록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매말톱꽃과 바위취가 바위틈에 자라는 코낸텀 절벽 등 눈
에 잘 띄지 않는 척박한 장소에까지 꽃을 발견하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은 “외로운 꽃을 발견하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가워했다”라며 꽃에 대한 소로의 애정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후 1862년 결핵으로 콩코드에서 4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평소 꽃에 대한 그의 애정을 보여주듯 콩코드 제1교구 교회에 배치된 그의 관은 야생화로 덮였다.

저자 : 제프 위스너 (엮음)

엮은이 제프 위스너는 작가이자 편집자, 서평가이며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hristian Science Monitor>, <쿼터리 컨버세이션The Quarterly Conversation> 등에 기고하고 있다. 《잎사귀 한 바구니A Basket of Leaves》를 썼고, 《아프리카의 삶African Lives》 을 편집했다.

역자 : 김잔디

역자 김잔디는 책과 씨름하면서 또 평생을 놀이하듯 즐겁게 살고 싶어 번역가의 길을 선택했다. 정확하면서도 따뜻한 여운이 남는 번역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열정 절벽》, 《모네가 사랑한 정원》 등이 있다.

그림 : 배리 모저

그린이 배리 모저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판화가로 20세기 세계적인 미술가인 레너드 배스킨과 잭 코글린에게 사사받았다. 300권 이상의 삽화를 그렸으며, 그가 작업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1983년 전미 도서상 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대영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하버드대학 등에 전시되어 있다. 그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페니로열 캑스턴 판 《성경》 삽화에 쓰인 판화 작품은 살아 있는 작가로는 유일하게 미국 국립 예술관에 단독 전시됐다.

감수 : 이유미

감수자 이유미는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식물분류학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국립수목원장으로 있다. 저서로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나무 백가지》, 《한국의 야생화》,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 등이 있다.

책속으로

1859년 3월 7일
생명의 신비는 식물이나 인간의 삶이나 비슷하다. 생리학자는 식물의 생장을 설명하기 위해 자기가 세운 기계적 법칙이나 역학을 근거로 추측해선 안 된다. 동물이나 식물이 살아가는 영역을 인간의 손으로 파헤치려 하지도 말아야 한다. 겨우 껍데기밖에 건드리지 못할 테니까.

1853년 3월 27일
개암나무 꽃이 만개했다. 23일 정도에 모두 피었을 것이다. 너무 작아서 자연을 관찰하는 이들이나 일부러 찾아보는 이들만 알아보았겠지만 어떤 면에서 지금까지 본 중에 가장 흥미로운 꽃이다. 민숭민숭한 줄기 끝 측면을 따라 늘어선 꽃봉오리 끄트머리에 10개 정도의 조그만 빛 조각이 달려 있다. 밝은 진홍색도 있고 어두운 진홍색도 있다. 이렇게 춥고, 이파리나 꽃을 찾아보기 힘든 계절에,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조그만 꽃에 이토록 선명한 색이라니! 꽃차례가 나오지도 못했고 숲에 생명의 징후도 거의 없을 때 봄은 이렇게 멋진 인사를 한다. 게다가 어찌나 연약한지 온전히 집에 가져올 수가 없었다. 꽃은 시들고 검게 변해버렸다.

1860년 4월 6일
요즘 모든 식물이 따뜻한 날에만 자라고 추운 날에는 생장을 멈추거나 죽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식물은 꾸준하기보다는 간헐적으로 나아간다. 어떤 꽃은 오늘처럼 따뜻하다면 내일 필 테지만 날씨가 추우면 일주일 이상 멈출 것이다. 봄은 그렇게 앞으로 갔다가 물러나기를 반복한다. 꾸준히 나아가면서도 봄의 추는 좌우로 흔들거린다.

1857년 5월 29일
절벽 중턱에 이끼로 덮인 바위 아래 편안하게 앉아서 주변을 바라보았다. 머리 위로 싱싱한 잎을 드리운 물푸레나무와 히코리나무가 호수 쪽을 향해 있었다. 빗줄기가 점점 강해졌지만 비 덕분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으니 오히려 기쁘다. … 불가리스매자나무 꽃의 버터향을 맡았다. 시들해진 미국물푸레나무가 오늘부터 며칠간 꽃밥을 떨굴 것이다.

1851년 8월 17일
익어가는 사과 향기를 맡을 수 있으니 나는 그리 가난하지 않다. 시냇물도 내게는 깊다. 가을꽃 블루컬은 모래 위에 고개를 내민 환한 파란색 꽃송이뿐 아니라 강한 돼지풀 향도 계절과 잘 어울린다. 이 색과 향이 내 영혼을 먹이고, 나로 하여금 땅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소중히 하며 기쁨에 넘치게 해준다. 비둘기 날개가 떨리는 모습을 보니 녀석이 가르는 공기에 거친 섬유가 심겼을 것 같다.

출판사서평

세계적인 고전《월든》을 완성한 것은 절벽 위 꽃 한 송이었다!
소로의 마음에는 야생화로 가득했다!
1845년 7월 4일부터 1847년 9월 6일까지 2년 2개월 남짓 동안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근처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홀로 산 체험을 기록한 책 《월든》은 여전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고전이다.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평생을 사랑해 마지않은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야생화다. 잿빛 절벽 틈새에서 자라는 매말톱꽃, 진흙 속에서 피어나 더 아름다운 수련… 시선이 닿지 않는 척박한 곳에서조차 최선을 다해 피고 지는 야생화에 대해 소로는 “야생화는 단 한 순간의 햇빛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날씨에 감사하는 것은 인간보다 꽃이다”라고 말하며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전력을 다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피워내는 야생화의 삶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로의 표현에 따르면 “감각이 쉬지 못할 만큼, 야생화에 대한 관찰에 몰두하느라 나 자신이 없어지는 기분이다”라고 할 정도로 소로는 월든 주변에서 피고 지는 야생화를 찾아 관찰하고 기록하는 데 온 에너지를 쏟았다. 소로가 4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1862년, 《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당시 남긴 기록에 따르면 평생에 걸쳐 야생화에 대한 사랑과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그의 열성을 보여주듯 콩코드 교회에 배치된 그의 관은 야생화로 덮였으며, 그의 묘지에는 때 이른 제비꽃이 피었다고 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만 적었다. 세상에 대한 애정만 적었다. 그러자 야생화에 대한 기록이 되었다”
10년을 매일같이 써 내려간 야생화의 피고 짐, 그 사랑의 기록!
《소로의 야생화 일기》은 소로가 1850년부터 1860년까지, 10년을 매일같이 월든 주변의 야생화를 찾아다니며 야생화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 시시각각 변모하는 야생화의 피고 짐을 관찰하며 느낀 사유의 단편들을 기록한 야생화 관찰 일기다. 하루하루 꽃을 관찰하며 남긴 기록이지만 그 자체로 문학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섬세한 묘사와 깊은 사색이 녹아 있다. 소로는 매일 같은 길을 다니며 단순히 보이는 꽃을 기록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눈앞에서 피고 지는 꽃들뿐만 아니라 누구도 보지 못한 채 홀로 외롭게 피고 질 야생화를 위해 빗속을, 철로 둑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으며 꽃이 필 만한 장소를 매일같이 찾아 다녔다. 캐나다매말톱꽃과 버지니아범의귀가 바위틈에 자라는 코낸텀 절벽 역시 그런 장소 중 하나였다. 또한 “계절이 끊임없이 순환하고 봄과 새 생명이 다시 오리라는, 가끔은 흔들리는 이 믿음을 다잡기 위해 꽃을 바라보았다”라는 소로의 일기 통해 꽃의 피고 짐, 그 자연의 순환을 통해 언제나 새로운 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소로는 우리에게 자연주의 철학자, 시인이자 사상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식물학자로서의 소로의 면모를 십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호평받는 작가의 일러스트, 식물애호가들을 위한 식물 용어 사전까지, 책 속에서 펼쳐지는 500여 개 야생화의 대향연!
《소로의 야생화 일기》에는 수련, 물망초, 접시꽃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꽃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퍼플 베르노니아, 로툰디폴리아초롱꽃, 필브리아타잠나리난초 등 우리에게는 생소한, 처음 접하는 낯선 꽃들의 이야기도 많이 담겨 있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식물 용어만 500여 개에 달해 소로를 좋아하는 독자는 물론, 식물애호가들에게는 새로운 꽃들을 알아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본문 속 식물 용어들은 현 국립수목원장의 감수를 거쳐 ‘국가표준식물목록’을 기준으로 정리하여 용어의 정확성에 신중을 기했다. 이 책을 엮은 제프 위스너는 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야생화와 자연의 풍경이 고스란히 펼쳐질 수 있도록 1850년부터 1860년까지의 일기를 연도순이 아닌 날짜순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소로의 일기와 함께 이 책에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화가인 배리 모저의 200여 개에 달하는 야생화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낯선 꽃들일지라도 그 생김새를 함께 관찰하며 읽을 수 있어 그 재미 역시 남다를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1853년 8월 18일
뭔가 늦었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올해 남은 날들이 이제 내리막에 접어들었고, 그동안 이루지 못했다면 이제 시도해선 안 될 것 같다. 꽃과 약속의 계절은 끝났고 이제는 결
실의 계절이다. 하지만 우리의 결실은 어디에 있는가?
한 해의 밤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무엇을 했던가? 자연의 만물이 인간을 자극하고 꾸짖는다. 계절은 얼마나 일찍 늦어지기 시작하는지. 봄에 우는 귀뚜라미마저 때맞춘 경고와 신랄한 꾸지람으로 우리의 심장
揚뛰게 한다. 아주 조금 뒤처졌다고 해도 돌이킬 수 없이 늦은 것처럼 느껴진다. 삶이 그렇듯 한 해도 시간에 대한 경고로 가득하다. 셀 수 없는 곤충의 노랫소리와 꽃의 자태가 이렇게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 귀뚜라미 울음소리와 서양꿀풀, 가을민들레의 자태. 그들은 일할 수 없는 밤이 온다고 말한다.

1852년 9월 13일
다양한 색조의 파란색 아스터 꽃, 촘촘히 모여 자라는 작은 흰색 아스터 꽃이 길가에 그 어느 때보다 무성하다.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 모든 꽃은 살아 있는 한 정직하고 빠르게 자기 몫을 다한다. 자연은 단 하루, 한순간도 헛되이 하지 않는다. 행성이 축을 중심으로 궤도를 돌 때 시간과 계절도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회전한다. 한순간이든, 수억 겁의 세월이든 시간은 항상 그런 속도로 나아간다. 게으른 이는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을 무척 빠르다고 느낀다. 자기 시간에 늦지 않는 사람은 빠르다. 불사의 존재는 빠르다. 우리의 길을 열어준다. 식물은 1년 내내 기다리다가 스스로 준비를 갖추고 대지가 준비를 끝낸 순간 지체 없이 꽃을 피운다. 순식간에 일이 벌어진다. 게으른 인간의 마음속에서 9월의 평화로운 적막은 공장이 윙윙 돌아가는 소음으로 들린다. 일을 함으로써 이 공기 속의 소음을 잠재울 수 있다. … 나는 감각을 자유롭게 풀어주고 걸어야 한다. 꽃과 돌만큼이나 별과 구름을 관찰하는 것도 쉽지 않다. … 나는 감각이 쉬지 못할 만큼 지나치게 집중하는 버릇 때문에 끊임없이 중압감에 시달린다. 보이는 것에 사로잡히지 말자. 대상에 다가가지도 말라. 그것이 내게 다가오게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 항상 아래쪽만 쳐다보고 시선을 꽃에만 가두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이를 바로잡기 위해 구름을 관찰해볼까 생각했다. 하지만, 아아. 구름 연구도 그에 못지않게 나쁜 생각이다. 내
게 필요한 것은 그 무엇도 바라보지 않고 그저 한가롭게 걸어가는 것이다.

1854년 9월 19일
오늘 오후에 해야 할 작문 강의와 그 강의 때문에 올겨울 외국에 나갈 일을 생각하면, 여태껏 누려온 무명과 가난이 얼마나 이로운지 깨닫게 된다. 나는 거리낌 없이 화려한 자유를 누리며 왕 못지않게 당당하게 생각했고 시적인 여가를 즐기며 한해를 보냈다. 나 자신을 자연에 맡겼다. 셀 수 없이 많은 봄과 여름과 가을, 겨울을 그 속에서 숨 쉬는 것만이 전부라는 듯 살아왔고 계절이 마련해준 모든 영양분을 흡수했다. 예를 들어 나는 몇 년을 꽃과 함께 살았다.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꽃이 언제 피는지 관찰했다. 가을 내내 나뭇잎이 어떻게 색이 변
해 가는지 관찰할 여유가 있었다.

1850년 11월 16일
가을은 이를테면 봄이 되려고 시도하는 듯하다. 겨울이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는 듯 회춘을 꿈꾼다. 제비꽃, 민들레, 기타 꽃들이 다시 개화하고 우단담배풀을 비롯해 수많은 풀이 돋기 시작하며 날씨가 추워질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과연 올해 겨울이 오긴 할지 약간 의심스럽다. … 내 일기는 사랑의 기록이어야 한다. 나는 사랑하는 것만 적으려 한다. 세상의 어떤 면이든 그에 대한 애정만 적고 싶다. 내가 생각하고 싶은 것만. 내 열망은 터져 오르는 꽃봉오리만큼 뚜렷하지도 분명하지도 않다. 꽃봉오리는 꽃과 열매, 여름과 가을을 향하면서 따뜻한 태양과 봄의 힘만 인식한다. 나는 어떤 시기가 무르익는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 단지 땅이 비옥하다고 느낄 뿐이다. 이제 파종을 해야 할 때다. 지금까지 충분히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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