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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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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영 지음| 미래의창 |2019년 09월 17일 (종이책 2019년 09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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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9월 17일 (종이책 2019년 09월 17일 출간)
    포맷용량 ePUB(38.74MB, ISBN 9788959896103)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9월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9월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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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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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소자본 # 자영업 # 장수가게 # 단골가게 # 소매업 # 제3의장소 # 창업 # 카페창업

“단골이 되고 싶은 작은 가게, 거기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친구 같은 존재
미국 소도시, 작은 가게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단골 가게를 가지고 있나요?
가게 주인과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 요즘 속상한 이야기,
어디가 아파서 힘들었다는 하소연 등을 주고받은 경험이 있나요?
몸살을 앓은 손님에게 뜨끈한 국물을 별도로 포장해서 싸주는 베트남 쌀국숫집 주인 할머니,
베스트셀러 동화작가를 초청해 동네 어린이들을 불러 모으는 지역의 작은 서점,
크리스마스에는 손글씨 카드를 건네고 포인트 대신 정감 있는 나무 쿠폰을 주는 카페,
간판도 없이 주택가 골목에 위치했는데도 사는 사람이 줄을 서는 케이크 가게,
자발적으로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싶은 동네 빵집.
조금 비싸더라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선물가게.
공간과 사람, 관계가 만들어나가는 작은 가게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상세이미지

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1. 이 가게의 단골이 되고 싶다
제3의 장소를 찾아서 021
사람, 관계, 그리고 공간 029
나를 위한 손글씨 크리스마스 카드 039
친정집 같은 쌀국숫집 049
“자주 오는 손님 집의 대소사 정도는 알고 있어요.” 057

2.독보적인 존재감
인디가수들의 성지, 블루노트 067
캔디 팩토리가 아니면 안되는 이유 075
이렇게나 불편한 자리에 자리잡은 식당 085
왜 다 여기서 케이크를 사지? 095
그림과 와인이 만나는 곳, 더캔바스 103
좀 비싸도 블루스템이니까 111

3. 별다...

저자소개

저자 : 정나영

소매업과 상품기획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학자이다. 국제상사, 나이키, 엄브로 등의 회사에서 십여 년간 근무하며 의류 상품기획과 소매기획 업무를 했다. 이후 학계에서 소매업 및 상품기획 관련 강의와 연구를 해왔다. 서울대학교 의류학과에서 의류학 학사와 패션 마케팅 석사를 마치고 미국의 조지아 주립대학Universityof Georgia에서 유통 및 상품기획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센트럴 워싱턴 대학교Central Washington University와 미주리 주립대학University of Missouri에서 연구하고 강의했다. 유통서비스 마케팅Retail service marketing 및 유통혁신Retail innovation 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미국에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중소 소매업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이 책을 저술하였다. 현재 뉴욕주립대학교 한국캠퍼스에서 유통기획 분야의 강의를 하고 있으며 학자로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유통업 전반과 중소 소매업의 마케팅을 돕기 위해 란타나 비즈니스 리서치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teresajny@gmail.com

책속으로

어쩔 수 없이 나는 그 공간의 욕구를 스타벅스에서 채울 수밖에 없었다. 그 고즈넉한 도시를 일찍 떠난 이유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게 제3의 장소가 없었던 것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스타벅스에서의 휴식은 좀체 편안하지가 않았다. 직원들의 태도는 똑같은 지역 주민들임에도 신기하리만치 다른 로컬 커피숍과 달랐다. 그 작은 미국 시골 도시의 스타벅스 직원들은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에서 경험하는 스타벅스 직원들의 태도와 놀라우리만치 똑같았다. 그들의 서비스는 매우 규격화되어 있었다. 딱히 흠잡을 곳을 찾기 어려웠지만 무미건조했다. 나는 그곳에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아늑하고 환영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따스한 정이 필요했다. 스타벅스의 공간이 주는 건조함은 대부분 직원들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인상이었는지도 모른다. 제3의 장소가 없었던 그곳에서의 1년은 그 도시를 둘러싼 황량한 계곡과 평원처럼 매우 건조했고 차가웠다. 나는 피곤하고 불안한 일상 속에 지쳐갔고 잠시 쉬며 나를 다독일 곳 없이 버텨야만 했다. 다양한 공간이 넘쳐나는 곳에서만 지내왔던 나는 공간이 이처럼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사무치게 깨달았다. 책에서 보던 그 유명한 ‘제3의 장소’의 가치는 이미 나의 일상 속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24~25쪽)

이 젊은 노숙인이 가끔 칼디스에 들어와 가게의 가장 깊숙한 끄트머리에 놓인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있곤 했다. 한참을 그렇게 조용히 쉬었다가는 그 커다랗고 새카만 백팩을 다시 둘러메고 밖으로 나갔다. 가끔 그가 들르면 칼디스의 고참 직원인 아담은 아무렇지도 않게 커피 한 잔을 하겠냐고 묻고는 소파에 앉은 그에게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를 건네곤 했다. 그럴 때면 나는 칼디스가 이 지역 공동체의 명실상부한 제3의 장소라는 생각이 더 확고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일원이 된 듯한 뿌듯함도 덤으로 느꼈다. 햇살이 가득 내리쬐이는 가을 오후가 되면 팔뚝에 스치는 서늘한 바람이 덥지도 차지도 않은 아주 알맞은 기온이 되었다. 그맘때쯤이면 가게 앞에 내놓은 노천 테이블에도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햇살을 즐기며 자리에 앉아 조용히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풍경에 집중했다. 마침 친구나 지인이 길을 지나는 때도 있다. 그저 옆에 서기도 하고 함께 잠시 앉기도 하면서 그들은 한참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35쪽)

단골을 정의한다는 것은 바로 관계를 정의함을 의미한다. 가게와 손님 간에 오래도록 유지되는 관계가 바로 단골인 것이다. 오래도록 친근하고 다정한 우정이 지속되는 것은 작은 가게와의 관계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것이 작은 가게의 가장 큰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단골 가게들이 있어 안식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그저 손님과 가게 주인의 관계가 아닌 친구같은 존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단골 손님,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가 정의되었다면 그들에게 무엇을 제공하고 그들과 무엇을 나눌 것인지에 대한 전략 또한 정의될 것이다. 그것은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평범한 쌀국숫집에서 나처럼 건강이 약해진 단골 손님에게 선사할 수 있었던 음식들처럼 말이다. (54쪽)

두어 달에 한 번씩 한국에서 남편이 우리를 방문하곤 했는데 나는 그맘 때면 꼭 현미를 준비했다. 두어 번 현미를 사가는 나와 대화를 나누던 주인은 남편이 한국에서 오는 시기를 알게 되었다. 그 후로 그는 현미를 사는 내게 남편의 안부를 묻고 아이들에게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들을 알려주는 배려를 보였다. 어느날 자양강장제를 잔뜩 사가는 나를 바라보며 체력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고 걱정해주던 때는 지친 마음에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었다. 주인 내외는 그렇게 손님들이 사가는 물건들을 단 하나도 허투로 지나는 법이 없었다. 그러니 리즈마켓의 상품구성은 늘 체계적으로 구색이 맞고 질서가 정연했을 뿐 아니라 유통기한을 넘기는 상품이 없이 적절하고 알차게 갖춰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늘 손님들이 사가는 물건과 사가는 시기, 사가는 이유 등을 매우 자연스럽고 친근한 대화를 통해 관찰하고 파악해나갔다. 대형 마트에서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주인 내외는 이를 더욱 친근한 방식으로, 또한 더욱 체계적이고 직관적으로 하고 있는 셈이었다. (61쪽)

이 애매하면서도 오묘한 지나유의 매력적인 첫인상은 그 위치적 불리함을 잠시 잊게 했주었다. 식당에 오기 위해 매우 복잡한 경로를 거쳤음을 투덜거렸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가게의 위치가 좋지 않다는 것은 다만 가게에 드나들기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주변이 한적한 도로 한복판일 뿐만 아니라 근처에 식당가나 쇼핑몰도 없어서 지나

출판사서평

“나 못 하것어. 나 안 먹을래.”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햄버거 가게의 무인주문기를 사용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구글 CEO까지 만난 대단한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이건만 무인기계 앞에서는 속수무책. 카드도 없고 기계도 모르면 이제 햄버거도 먹지 못하는 세상이 온 것인가? 이게 정말인가?
씁쓸하게도, 그게 정말일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도대체 어디서든 사람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하철역에서도, 도서관에서도, 공항에서도, 은행에서도, 사람의 서비스는 귀해졌다. 사람이 귀해져서 그렇다면 차라리 수긍이 가련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사람의 서비스가 차츰 사라져가고 있는 중이다. 무인 서비스가 편한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고 기술 발전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일 수도 있다. 1인 가구와 젊은 소비자들이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지 않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이 결과, 소비 현장에서 사람과 대화, 관계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무척 편하겠지만, 대다수에게도 과연 그럴까?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오랜만에 귀국한 저자는 이런 모습이 낯설었다. 미국의 소도시에서 카페와 식당, 서점, 마트, 어디를 가든 직접 사람이 하는 ‘귀한’ 서비스를 경험한 저자의 서울생활은 삭막하기가 그지없었다.
거의 두세 걸음마다 만나게 되는 커피숍은 너나없이 대부분 스타벅스였고, 나머지도 모두 가맹점 커피숍이었다. 주인의 이력과 개성, 스타일이 돋보이는 동네 카페를 단골로 삼아보려고 몇 번을 돌아다녔으나 허탕을 치고 말았다. 가맹점 커피숍은 친절했으나 규격에 따른 획일적인 서비스를 제공했고 테이블 위의 진동벨 소리는 와서 주문한 커피를 가져가라는 메마른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다지 크지 않은 미용실과 동네 마트, 빵집 어디서든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쌓으라고 권유했다. 자주 오는 손님이라면 다 알 수 있는 동네 가게인데도 그들은 손님의 얼굴을 익히려고 하지 않는다. 다정한 말 한 마디와 관심 대신 포인트를 부지런히 쌓아줄 뿐이다.

‘관계’에서 답을 찾다
소매업과 마케팅을 전공한 저자는 학자 본연의 자세에서 소규모 상점들의 창업과 폐업이라는 악순환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속절없이 문을 닫는 가게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봤다. 시장을 살펴보면서 만나게 된 한 수치는 당혹스러움을 넘어 진정한 우려를 낳게 했다. 2018년 한 해,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45만7,998개의 가게가 창업했고 40만 8,776개가 폐업했다. 폐업률이 무려 89.2%였다. 저자는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은 가게들은 과연 무엇일까?
소비자에게 그들은 어떤 의미일까?
작은 가게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것인가?

의문과 당혹감 속에서 저자는 이국땅에서 안식을 얻었던, 매일 드나들었던 작은 단골 가게들을 떠올리게 된다. 어쩌면 작은 가게의 핵심은 사실 아주 단순한 곳에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바로 ‘관계’였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들이 얼마나 친근한 애착을 기반으로 하는가는 작은 가게의 유지와 생존을 결정짓는 요인인 것이다. 이 도시의 변화가 저자에게 그토록 낯설고 당혹스러우며 불편했던 원인은 바로 관계의 부재에 있었다. 작은 가게, 즉 영세업의 몰락 또한 어쩌면 관계의 부재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진정한 관계가 없다면 그럴듯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전략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작은 가게에 갖는 기대는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마케팅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는 관계이다. 그와 내가, 나와 네가, 일련의 그들과 내가 맺는 친근하고 친숙한 관계 말이다. 오래되고 익숙한 관계가 주는 편안함과 안도감, 그것이 우리가 작은 가게에서 찾는 그 무엇이리라. 이런 맥락에서 무엇보다 작은 가게들이 중요한 이유는 지역 공동체의 일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 있다. 1인 가구와 핵가족이 발달한 이 시대, 작은 가게들은 예전 우리의 이웃과도 같은 그런 존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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