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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로 사는 게 더 행복했을까

하루하루가 더 소중한 시한부 고양이 집사 일기

박은지 지음| 미래의창 |2018년 10월 22일 (종이책 2018년 10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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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10월 22일 (종이책 2018년 10월 15일 출간)
    포맷용량 ePUB(26.57MB, ISBN 9788959895557)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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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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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고양이는 조금 빠르게 걸을 뿐입니다
암에 걸린 고양이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값진 시간에 대하여

한 살을 갓 넘긴 어린 고양이가 아프다. 그것도 일종의 고양이 ‘암’이란다. 항암 치료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고, 심지어 치료한 후에도 기대 수명은 고작 1년이란다. 언젠가는 헤어질 고양이, 그것도 어쩌면 금방 헤어질지 모르는 고양이를 치료해야만 할까? 항암 치료를 받는 고양이의 모습은 괴로워 보이기만 한다. 어쩌면 치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다 가도록 놔두는 것이 고양이를 위한 길 아닐까? 엄청난 치료비 앞에서 망설이는 남편에게 치료를 강요하는 건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닐까?

갑작스레 찾아온 고양이의 암 앞에서 저자는 수도 없이 갈등한다.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도 아파하는 고양이를 보며 눈물짓고, 때론 상상도 못했던 마음의 고통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럼에도 저자 부부는 고양이의 투병에 기꺼이 동참했다. 왜냐하면, 가족이니까.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을 책임지겠다고 선택하는 행위다. 그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에피소드만 등장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다. 짐스럽고, 고민되고, 때로는 좀 더 강해져야 한다. 하지만 어쩌면 그 모든 수고는, 반려동물과 보내는 반짝이는 시간들에 당연히 지불해야 할 대가일지도 모른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별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 가족에겐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 책은 반려동물을 낯설어하던 남편과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아내가 만나 다양한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고양이의 투병에 함께하며 진정한 고양이의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누구든 이 고양이 발바닥처럼 말랑말랑 보드라운 에피소드를 통해 마음 깊이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길고양이로 사는 게 더 행복했을까』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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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길고양이로 사는 게 더 행복했을까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프롤로그

1장 고양이를 싫어하는 당신의 첫 번째 고양이
-그의 내키지 않는 데이트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과 삶을 나누게 되었다
-묘연적인 우리의 만남
-내 고양이, 아니 우리의 고양이
-누구에게나 첫 번째 고양이는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건 연애와 비슷하다
-새내기 집사의 고양이 적응기
-왜 고양이한테 ‘발’을 가르친다는 거야
-만약, 이라는 가정을 해봤다
-너는 과거 있는 고양이
-이별에 대한 각기 다른 고찰

2장 간절하게 숨소리를 듣게 되었다
-고양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길고양이로 사...

저자소개

저자 : 박은지

남편과 세 고양이 제이, 아리, 달이와 함께 살아가며 반려동물과 일상의 삶을 주로 다루는 프리랜서 에디터. 반려동물 칼럼 및 기사를 쓰며 카카오 브런치에 다양한 주제로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왜냐하면 고양이기 때문이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어느 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등이 있다.

책속으로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반려동물 문제는 결혼 전에 미리 결정해야 하는 수많은 문제들─경제권은 어떻게 할 것인가, 명절에는 시댁과 친정을 어떻게 오갈 것인가, 집안일은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 과 마찬가지로 아주 명료하게 서로의 생각을 정리했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반려동물이 있는 삶과 없는 삶은, TV나 커피포트가 있는 삶과 없는 삶의 차이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우리의 삶의 모양과 색깔 자체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과 삶을 나누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꼬물꼬물 움직이는 귀여운 동영상을 보며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 역시 애묘인으로서 일단 말리고 싶다. 고양이를 키울 때의 어려움과 단점에 대해 한나절쯤 구구절절 늘어놓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들이 첫 번째 고양이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가 궁금해진다. 반려동물이 있는 삶은 틀림없이 우리의 삶을 조금쯤 바꿔놓으니까. 게다가, 고양이를 키워서 좋은 점은 어차피 키우다 보면 알게 된다.
- 누구에게나 첫 번째 고양이는 있다

아마 반려동물과의 이별에 대해서 우리 사이에는 경험하지 않으면 결코 좁힐 수 없는, 너무 긴 거리가 놓여 있는지도 몰랐다. 제이와 아리도 언젠가는 우리보다 먼저 수명이 다할 것이다. 그에게 반려동물이 있는 삶이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을 뿐이니, 몇 년이나 몇십 년 후에는 그도 그때의 내 심정을 반투명하게나마 알 수 있을까. 아마 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아직 어린 반려동물과의 삶을 시작할 때 이별에 대해서는 지레 짐작해볼 필요가 없다고 여길 것이다. 벌써 이별을 생각하기에는 아직 우리의 고양이들과 보낼 시간이 충분하니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덜컥 제이가 아프기 시작한 그날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그렇게 굳게 믿고 있었다.
- 이별에 대한 각기 다른 고찰

수술을 한다면 아무래도 아주 힘든 수술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중요한 혈관이 많이 지나가는 너무나 위태로운 위치이고, 수술 중에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짜내어 네, 네,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제 내가 믿을 수 있는 건 병원도 아니고, 제이의 기적 같은 회복력도 아니었다. 제이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블로그에 간략하게 썼는데, 그리 왕래하지 않던 이웃이 남겨준 ‘가망 없는 위험한 병으로 진단받고도 몇 년 뒤에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더라’는 댓글이 우습게도 가장 희망적이게 들렸다.
- 길고양이로 사는 게 더 행복했을까

고양이에게 세상은 너무 시끄럽다. 어쩌면 남편 말대로, 내가 고양이를 너무 과잉보호하는 탓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힘들다고, 무겁다고 징징거리는 건 세상 최고로 잘 할 수 있는 나지만 제이와 단둘이 세상에 나갈 때만큼은 나도 보호받는 대상이 아니라 보호하는 사람, 강하고 튼튼한 엄마가 된다.
- 고양이에게 세상은 너무 소란하다

누군가 ‘제이는 많이 좋아졌어?’라고 물어보면 좋아졌다고도 나빠졌다고도 대답할 수 없지만, 많은 이야기를 삼키고 그저 ‘우린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준비 못한 이별과 오랫동안 준비한 예고된 이별 사이의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함께하는 반짝이는 시간과 이별을 준비하는 단단한 시간을 연장하고 있는 중이다. 그것만으로도 나에게 이 항암 치료는 의미가 있었다.
- 언젠가 헤어질 고양이를 치료하는 이유

제이를 데리러 병원으로 달려가자 하루 만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손만 대도 털이 폴폴 빠졌다. 가엾은 제이. 평소 차 뒷자리에 느긋하게 누워 있던 회장님 포스는 온데간데없이, 뒷자리 구석에 엎드린 채 개구 호흡까지 하는 것이었다. 워낙 병원을 자주 드나들고 차를 자주 타서 최근엔 굉장히 여유 있게 오갔었는데……. 익숙해졌다고 생각해 마음을 내려놓는 순간, 그리 간단할 리 있느냐며 운명 같은 것이 묵직하게 나를 덮치는 듯했다. 당연했다. 이 작은 고양이에게 병원을 오가고 바늘을 꽂는 일이 스트레스가 아닐 리 없었다. 왜 그걸 충분히 알아주지 못했을까.
- 집사, 난관에 봉착하다

제이는 밥 먹을 시간이 되면 냥냥 소리를 내며 달려왔고, 화장실에서 나오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고, 내가 침대에서 돌아누우면 자기도 내 얼굴 쪽으로 옮겨 가며 누웠다. 그런 의미에서 제이의 항암 치료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안고 끝난 셈이었다. 그것은 어쨌든 아직 제이가 떠날 때가 되지 않았다는 뜻일 것이다. 평소처럼 아리에게 다가가 이기지도 못하면서 먼저 퍽 하고 주먹을 날리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내 얼굴에 털을 다 묻히며 어깨를 베고 자고 있거나, 화장실을 치워달라고 냥냥거리며 따라다니는 평범한 일상을 조금 더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매 순

출판사서평

만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묘연적인 만남
대개 집사와 고양이의 만남은 운명적으로 이루어진다. 저자와 제이의 만남도 그랬다. 아기 길고양이 제이는 막연히 ‘나의 고요한 일상에 나른하게 늘어져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하던 저자를 집사로 간택한다. 이 운명적인 묘연은 공교롭게도 결혼과 함께 찾아왔다. 그리고 14년간 강아지를 키워온 ‘반려동물 마스터’ 아내와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남편 사이에는, 갈등도 찾아오기 마련이었다.
서로가 참 닮았다고 생각하던 부부였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스치지도 못한 채 각자 살아온 시간만큼 당연한 간극이 있었다. 처음 겪어보는 타인과의 완전한 생활 공유, 그리고 새로운 생물체와의 조우로 부부는 다양한 갈등과 시행착오를 겪는다. 시도 때도 없이 식탁 위로 뛰어오르는 고양이를 아내는 ‘고양이니까’라는 한마디로 이해하는 한편, 남편에게 그런 행동은 훈육의 대상일 뿐이다. 반면 고양이에게 ‘발!’을 가르치겠다는 남편이 아내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양한 사건사고 앞에서 때로는 이해하고, 때로는 싸우고, 또 때로는 양보하며 부부는 점차 진짜 가족이 되어간다. 사고뭉치 고양이도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훌륭한 ‘집사’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길고양이로 사는 게 더 행복했을까?
어느 날부터인가 제이가 숨 쉬는 모습이 이상했다. 별 건 아니겠지, 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맘에 동물 병원에 갔다. 그런데 수의사 선생님들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한 살을 갓 넘긴 아기 고양이 제이가……일종의 고양이 ‘암’이란다. 항암 치료에 드는 돈은 천문학적이고, 항암 치료를 끝낸 후에도 기대 수명은 고작 1~2년이란다.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질 고양이, 그것도 어쩌면 금방내 헤어질지도 모르는 고양이를 치료해야만 할까? 얼마가 들지 모르는 치료비, 그 앞에서 망설이는 남편에게 치료를 강요하는 건 이기심이 아닐까? 더구나 항암 치료는 통증보다 괴로울 수도 있다고 한다. 어쩌면 치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어진 몫의 삶을 살다 가도록 하는 게 고양이를 위한 길이 아닐까?
갑작스레 찾아온 고양이의 암 앞에서 저자는 수도 없이 반문한다. 아주 오랫동안 길러와 가끔은 이별하는 날도 상상하던 노묘였다면 좀 더 받아들이기 쉬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제이는 고작 한 살이었다. 너무 짧은 반려 생활과 너무 어린 제이의 묘생에 대해 도무지 미련을 남기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깊은 고민 끝에 그녀는 제이의 치료를 결심한다. 단 1년이라도 함께하는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면. 단 한 달이라도 이별을 준비할 수 있다면……. ‘가족’에게 치료의 의미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언젠가 너로 인해 많이 울게 될 거란 걸 알아,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기적이란 게 있는 걸까? 놀랍게도 제이는 20여 회의 항암 치료를 씩씩하게 견뎌내고 아직도 가족과 함께하고 있다. 몸속의 종양 덩어리는 여전하지만, 다른 고양이와 다를 바 없이 힘차게 캣휠을 돌리고 ‘냥냥펀치’를 날린다. 저자의 남편은 어느 새 프로 집사가 되었고, 놀랍게도 그런 남편의 조름(!)에 고양이 식구가 두 마리나 늘었다. 이는 곧 부부에게 세 마리만큼의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첫째 제이는 아직 건강하고, 둘째 아리는 아무 데나 배를 발라당 까고 누워 있으며 셋째 달이는 느긋하게 해먹 위에서 한가로운 냥팔자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부부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저자는 충분히 괜찮다. 받아들여야 할 세 번의 이별이 지금 경험하는 이 행복의 대가라면,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삶은 현실이다. 사랑스럽던 아기 동물이 늙고 병들어 죽어갈 때까지, 그 생명을 기꺼이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반려동물 입양이다. 그 선택을 했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반려동물로 인해 많이 울게 될 날이 온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반려동물과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그만큼 반짝이는 날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함께할 수 있다는 것, 반려인에게는 그것만으로도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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