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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뇌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웃기는 신경과학자 딘 버넷이 들려주는 뇌과학 코메디

딘 버넷 지음| 임수미 옮김| 허규형 감수| 미래의창 |2018년 05월 25일 (종이책 2018년 06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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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05월 25일 (종이책 2018년 06월 01일 출간)
    포맷용량 ePUB(5.44MB, ISBN 978895989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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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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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교양과학

인간의 경험과 뇌의 경험은 서로 다르다
속이려는 ‘뇌’와 속지 않으려는 ‘인간’의 본격 공존 탐구서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을 100% 진실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잠들기 전 자기 손으로 직접 벽에 외투를 걸어놓고서도 한밤중 눈을 떴을 때 벽에 있는 형상을 낯선 침입자라고 생각하고 화들짝 놀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발치에서 기어가는 저 거미가 독거미가 아니란 걸 이성적으로는 알면서도 공포에 질려 소리를 지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글자 되지 않는 이름은 기억 못하면서도 그의 얼굴 생김새, 그와 주고받은 시답지 않은 농담, 그가 입고 다니던 외투의 색깔까지 생생히 기억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툭하면 실수를 연발하고, 제멋대로이며, 왕고집인 뇌와 그에 항상 속아 넘어가면서도 어느새 다시 귀 기울이는 인간의 기묘한 공존에 관한 탐구서다. 낮에는 신경과학자이자 밤에는 스탠딩 코미디언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슈퍼컴퓨터를 능가한다는 뇌가 얼마나 엉뚱하고 기이한지, 그리고 그런 존재에게 인간이 얼마나 쉽게 속아 넘어가는지 일상생활 속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 『뇌 이야기』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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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뇌 이야기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프롤로그

1 우리 몸의 최고 관리자이신 뇌느님을 경배하라
-뇌는 어떻게 우리를 살리고 또 우리를 괴롭히는가

나를 혼란스럽게 하면 벌을 줄 테다, 우웩!
-인류 생존의 일등공신, 중추유형발생기
디저트 먹을 배가 또 있어?
-엄청나게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우리 뇌의 식욕 조절 과정
매일 밤 펼쳐지는 막장 드라마, 꿈의 연출자는 누구?
-수면, 그 완전한 무의식에 대하여
한밤중 방 안에 나타난 도끼 살인마 (a.k.a. 벽에 걸린 외투)
-뇌의 투쟁: 도피반응

2 기억이라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선물인가 (...

저자소개

저자 : 딘 버넷

저자 딘 버넷 Dean Burnett
영국 카디프대학교 교수이자 대학 내 정신의학 및 임상신경과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뇌를 연구하는 신경과학자답게 연구와 강의를 하면서 틈틈이 스탠딩 코미디언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의 인기 과학 블로그 ‘브레인 플래핑(Brain Flapping)’을 운영 중이다. 그는 “뇌는 엉망진창입니다”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그만큼 뇌를 사랑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독일, 스페인, 체코, 터키 등 세계 각국으로 번역 출간된 이 책에 이어 2018년에는 《행복한 뇌[The Happy Brain]》(국내 미출간)를 펴내는 등 뇌에 관한 연구와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역자 : 임수미

역자 임수미
이화여자대학교 영한통번역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다년간 통역가로 활동하였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감수 : 허규형

감수자 허규형
연세가산숲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젊은 정신과 의사들의 진짜 정신과 이야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발한 팟캐스트계의 신흥 강자 〈뇌부자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정신과 의사들의 실전 육아 이야기’ 〈뇌섹맘 클리닉〉, 메디컬TV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수면제〉를 진행했다. 저서로는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공저)가 있다.

책속으로

하지만 기억을 활성화시키고 유지하게 되면 이 기억들은 ‘되살아’난다. 그리고 아주 오래된 경험과 최근의 이미지들이 사실상 한데 뒤섞여버린다. 그 결과 경험의 앞뒤 순서에 대한 질서나 논리적인 구조가 사라진다. 그래서 꿈은 예외 없이 아주 비현실적이고 이상한 방향으로 펼쳐진다. 이런 와중에도 집중력과 논리를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은 이렇게 허술하게 뒤섞인 꿈의 내용에 근거를 부여하려고 애쓴다. 우리가 꿈속에서는 그 상황을 마치 현실인 것처럼 느끼며, 결코 일어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인 데도 그 당시에는 이상하게 느끼지 않는 이유다.
/ 43~44쪽

사실 뇌의 기억체계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적어도 우리 머릿속에는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정보가 안전하게 저장되어 있고, 이를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할 수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지만 우리 뇌에게는, 특히 기억체계에는 ‘믿을 수 있는’, ‘정확한’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뇌가 불러온 기억은 고양이가 몸 안에서 이리저리 뒤엉킨 헤어볼을 토해낸 것처럼 형편없을 때도 있다. 다시 말해 기억이라는 것은 책 속의 문장처럼 변형 없이 그대로 기록된 정보나 사건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욕구에 맞춰 뇌가 해석하는 대로 (사실과 다르건 말건) 변형되고 수정된 것이다. 놀랍게도 우리 기억은 상당히 가변적이고, 여러 방식으로 뜯어고치거나 억제할 수 있으며, 혹은 원인을 잘못 기억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을 ‘기억편향(memory bias)’이라고 한다. 그리고 기억편향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의 자아에 의해 발생한다.
/ 93~94쪽

만약 여러분이 어떤 것(낯선 사람, 전기 배선, 쥐, 세균 등)에 대해 경고를 받았다면, 뇌는 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나쁜 경우를 추론한다. 그리고 실제로 이를 맞닥뜨리면 여러분의 뇌는 추론해낸 ‘가능한’ 모든 상황을 활성화시킨 다음, 투쟁-도피 반응 체제를 가동시킨다. 그리고 기억에 공포라는 요소를 인코딩시키는 편도체는 이 경험의 기억에 위험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따라서 똑같은 대상을 다음번에 또 만나게 되면, 여러분은 위험을 떠올리게 되며 동일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즉, 어떤 것에 대해 두려워하도록 학습하면, 그것에 공포를 느끼게 된다는 말이다. (…) 이처럼 연상학습 과정을 살펴보면, 무엇이든 공포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존재하는 공포증의 목록을 살펴보면 이 추측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치즈공포증(turophobia), 노란색공포증(xanthophobia, 노란색에 대해 공포심을 갖는 증상으로 치즈와 겹치는 부분이 분명 있다), 긴 단어 공포증(hippopotomonstrosesquipedaliophobi, 긴 단어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증상으로, 심리학자들은 기본적으로 악랄한 부류라 이런 긴 단어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공포공포증(phobophobia, 공포증에 대한 두려움을 뜻한다)이 있다.
/ 139~140쪽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 똑똑한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자신만만하게 되는 현상을 과학에서는 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라고 부른다. (…) 더닝과 크루거는 여러 실험을 하기 위해 실험자들을 모집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자신이 테스트에서 얼마나 잘했다고 생각하는지도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놀라운 패턴이 발견되었다. 시험 성적이 나쁜 사람은 거의 항상 자신이 생각보다 훨씬 잘했다고 생각했고, 시험 성적이 좋은 사람은 항상 자신이 더 못했다고 생각했다. 더닝과 크루거는 지능이 낮은 사람들은 지적 능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자신이 어떤 일에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을 억제시키는 뇌의 자기중심적 성향이 여기서 다시 발현된 것이다. 그래서 직접적인 경험도 없으면서 평생 그 분야에 몸담았던 사람과 격렬히 논쟁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타인의 재능을 인정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 지능이 필요한 일이다. 즉, 지적이지 못한 사람은 실제로 훨씬 더 지적인 것을 ‘인지할’ 능력이 없다. 이는 색맹인 사람한테 빨강과 녹색 패턴을 설명해보라고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 197~198쪽

출판사서평

인간은 벗을 수 없는 색안경으로 세상을 본다
우리의 머리꼭대기에 설치된 말썽쟁이 컴퓨터, 뇌!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팔이나 다리가 없어도 살 수 있다. 편도선이나 맹장 등은 일부러 없애버리는 경우도 있다. 간이나 신장 등의 장기는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심지어 심장도 이식 수술이 가능하다. 우리는 심장을 이식받았다고 해서 기증자의 생각과 영혼이 몸 안에 들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뇌의 경우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현재까지는 성공한 사례가 없지만 ‘뇌 이식’은 그것을 연구하는 것만으로도 윤리적 논쟁에 휘말린다. A의 뇌를 B에게 이식했을 때, 수술 후 B는 A가 되는가 B가 되는가.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뇌 속에는 한 인간의 역사와 현재를 담은 기억이 저장되어 있으며, 뇌는 바로 이 기억을 바탕으로 우리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이끌며 의사결정을 내리는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움직이는 이유는 다름 아닌 ‘뇌’가 그렇게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 문제가 발생한다. 뇌가 경험하고 생각하는 방식과 우리가 경험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꼭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뇌는 우리의 의견은 아랑곳없이 우리를 위한 위한답시고 기억을 조작하거나 진실을 못 보도록 눈을 가리는 일들도 거리낌 없이 저지르곤 한다. 다시 말해 우리의 머릿속에는 온갖 방식으로 우리를 골탕 먹이고 괴롭히는 순진무구한 수호천사가 함께 산단 말이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뇌 과학이 아니다
앞에서는 띄워주고, 뒤에서는 골탕 먹이는 말썽쟁이 뇌의 사기술

저자 딘 버넷은 낮에는 신경과학자로 일하지만 밤에는 스탠딩 코미디를 부업으로 삼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기존에 나와 있는 뇌 과학 도서들의 진지함과 심도 깊은 탐구에서 얼마간 힘을 빼고, 스탠딩 코미디의 소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뇌가 얼마나 엉뚱하고 실수투성인지 보여준다. 더 재미있는 것은 바로 그런 존재에게 인간이 너무도 쉽게, 너무도 자주 속아 넘어간다는 것이다.
뇌는 컴퓨터처럼 입력된 정보를 저장장치에 조용히 넣어두고 사용자가 어느 때든 쉽게 꺼내볼 수 있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뇌는 컴퓨터보다 우리를 더 신경 써준다면서 자기 마음대로 정보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어떤 정보는 쓸데없다며 이곳저곳에 숨겨놓고나, 심지어 섞어버린다. 우리는 이를 ‘기억편향’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되도록 짐짓 객관적인 척하는데, 그래도 뇌의 의도치 않은 이 친절 앞에 우리는 자주 혹한다. 이 친절의 목적은 자신이 모시는 인간이 스스로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피라미를 잡아놓고 숭어를 잡았다거나, 매력적인 이성이 자신의 눈을 쳐다본 것을 상대의 호감으로 바꿔버리는 일처리도 바로 뇌가 우리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이다.
뇌는 위험상황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감시견 역할도 한다. 우리는 낯선 사람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거나 세균으로 덕지덕지한 바퀴벌레가 바닥을 기어갈 때 ‘음 위험한 사람/세균이 덕지덕지한 바퀴벌레구나, 피해야지’ 하며 인식하고 행동하기에 앞서, 온몸에 힘을 주고 용수철처럼 튀어오르거나 동작을 얼음처럼 멈춰버린다. 이는 뇌가 우리보다 앞서 경고등을 작동시켜 다른 신체부위에 명령을 하달했기 때문이다. 설혹 그것이 실제로는 신발 한 짝이었다거나 그저 허울거리는 그림자라고 해도 상관없다. 그 뻘쭘함은 뇌가 아닌 우리가 감당할 몫이니 말이다. 이처럼 뇌는 자신의 주인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실제로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낄지는 그다음 문제이지만 말이다.

내가 집에 돌아와 이불 킥을 날리는 건 다 ‘뇌’ 때문이야!
신뢰할 수 없지만 이해할 수는 있는 인간의 동반자, 뇌에 관한 모든 것

총 8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뇌가 우리를 어떻게 돌봐주면서 또한 괴롭히는지 위트가 넘치는 사례들로 가득하다. 어느 때는 슈펴맨보다 더 빨리 우리를 위기 상황에서 구출해주기도 하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슈퍼컴퓨터보다 수만 배 뛰어난 적용 능력과 융통성을 보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당신이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다짜고짜 화를 터트려 대화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들거나 지하철 역 사람들이 반대반향으로 우르르 몰려간다며 앞뒤 안 가리고 같은 방향으로 바보처럼 뛰게 만들기도 한다.
인간의 뇌는 모든 장기 중에서 최상의 구조물이라거나 뇌를 100퍼센트 활용하게 된다면 판도라 상자가 열리듯 인간에게 신비로운 능력이 부여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당혹스러울 것이다. 오히려 수백 만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한 인간의 뇌는 그 과정에서 언젠가는 쓰일 때가 있겠지 하고 온갖 잡다한 구닥다리 프
족慣瀏Ⅰ영화들을 다운받아 곳곳에 숨겨놓았다가 막상 이를 써먹으려 할 때는 서로 충돌하는 하드웨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자신이 저지른 행동과 말들을 생각하며 집에 돌아와 이불을 걷어찼던 일들을 떠올려보자, 이는 우리가 뇌의 거부할 수 없는 속삭임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 책은 툭하면 실수를 연발하고, 제멋대로이며, 왕고집인 뇌와 그에 항상 속아 넘어가면서도 어느새 다시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기묘한 공존에 관한 탐구서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우리의 영원한 동반자인 뇌의 사생활과 그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경험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머릿속 1.4킬로그램의 컴퓨터를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해할 수는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렌즈에 바셀린 연고를 발라놓은 망원경을 거꾸로 들고 보면 이 세상이 어떻게 보일지 상상해보자. 왜 갑자기 이런 이상한 소리를 하느냐고? 그것이 바로 가장 순수한 의미에서 우리가 ‘보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를 의식적으로 인지하기 전에, 뇌는 이러한 이미지를 아주 깨끗하게 정리해주는 대단히 중요한 일을 한다. 그렇다면 뇌는 이런 일을 어떻게 할까?
눈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이는 황반이 우리가 봐야 하는 여러 물체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든지 간에 황반은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을, 가능한 한 빨리 살핀다. 마치 치사량 수준의 카페인을 마시고 축구장의 스포트라이트를 정신없이 작동하는 상황과 비슷하며, 사람은 이를 지켜만 보고 있다. 시각 정보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통해 얻어지며, 망막의 다른 영역에서 보내오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사용은 가능한 이미지와 함께 합쳐진다. 그리고 뇌는 이 이미지들을 열심히 다듬어서, 물체가 실제로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학습된 추측’을 한다. 그 결과, 우리가 보는 장면이 만들어진다.
/ 249쪽

진화론적 심리학자들이 제기한 화의 재조정 이론에 따르면 화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발달된 자기방어기제의 일종이라고 한다. 화는 여러분이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에 대해 잠재의식적으로 빠르게 대응해서 균형을 잃지 않고 자기보호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인간의 조상인 영장류를 생각해보자. 이들은 새로 발달된 피질을 통해 돌도끼를 아주 공들여 만들었다. 이런 최신식 ‘도구’를 만들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도구는 쓸모가 많다. 그래서 만들기만 하면 누군가 와서 가져가 버린다. 만약 한 영장류가 조용히 앉아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소유와 도덕성에 대해 생각한다면, 그는 좀 더 똑똑한 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길길이 날뛰며 도둑놈의 턱을 주먹으로 내려치는 놈은 자신의 도구를 지킬 수 있고 다시는 침입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지위는 높아지고 짝짓기 가능성도 커진다. 화의 재조정 이론은 어쨌든 이런 내용이다. 진화론적 심리학자들은 이처럼 지나친 단순화의 소질이 뛰어난 것 같다.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을 화나게 할 만큼 말이다.
/ 288~289쪽

우리가 사회의 인정과 지위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별에서의 사회적 요인도 꽤 큰 문제다. 친구들과 가족 모두에게 내가 이 관계에서 ‘실패했다’고 해명하는 일도 충분히 괴롭다. 하지만, 이별 그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나를 가장 사적으로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나를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사회적 정체성을 흔드는 결정타다. 여기서 고통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는 이별을 말로 설명한 것이다. 여러 연구를 보면 이별을 했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은 신체적 고통을 처리하는 뇌 영역과 똑같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뇌가 사회적 문제를 실제 물리적인 문제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예시를 수도 없이 살펴보았다(예를 들어 사회적 공포심은 실제 육체적 위험과 똑같이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별도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사랑은 아프다’고 말한다. 맞다, 이 말은 사실이다. 실제로 파라세타몰(진통제 종류)이 ‘가슴앓이’에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다.
/ 358쪽

정신증에 걸리면 사실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만지는 것 같다거나, 있지도 않는 음식의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환청이다. 그리고 환청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1인칭 환청(자신의 생각을 마치 남이 말해주는 것처럼 ‘듣게 되는 증상’), 2인칭 환청(자신에게 얘기하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현상) 및 3인칭 환청(자신에 대해 얘기하는 한 개 이상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들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다)이 있다. 목소리는 남성이나 여성일 수 있고, 익숙하거나 익숙하지 않거나, 상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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