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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의 심리학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

닉 해즐럼 지음| 김하현 옮김| 시대의창 |2019년 08월 07일 (종이책 2018년 09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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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8월 07일 (종이책 2018년 09월 03일 출간)
    포맷용량 ePUB(20.17MB, ISBN 9788959407163)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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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절박한 공간,
그리고 수많은 오해와 유머의 원천,
몸과 마음의 모든 ‘배설’을 들여다보다

배설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만약 누군가 배설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병이고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다. 하지만 ‘아랫도리’에 관한 일이 대개 그렇듯 배설은 점잖은 사람이 노골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것, 기껏해야 추잡한 관심과 저속한 유머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배설이 저속하고 나쁘기만 한 것일까? 이 책은 우리 몸과 마음의 모든 배설, 그리고 배설 공간에 관해 심리학으로 두루 이야기한다. 과민한 대장과 신경질적인 방광에서부터, 방귀와 배설 관련 욕설, 화장실의 낙서를 심리학과 젠더의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심지어 변기 깔개를 내려놓는 게 좋을지 올려놓는 게 좋을지까지 심리학적ㆍ통계학적으로 분석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배설의 심리학’이자 심리학자 폴 로진이 주목한 주제 ‘구멍 파보기hole hole’, 즉 ‘구멍의 심리학’을 다룬다.

목차

감사의 말

1장 화장실 문을 열며
배설의 정신분석학
배설의 심리학
새로운 배설 심리학의 등장?
―일상 영역을 다루는 심리학의 등장 | 감정의 재발견 |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이 책에서 할 이야기들

2장 대장은 예민하다
장의 심리학
과민 대장 증후군
―과민 대장 증후군의 심리학
대장의 뇌
―과민 대장 증후군과 장 신경계 | 과민 대장 증후군과 뇌
결론

3장 방광은 신경질적이다
배뇨의 신경계
너무 참거나 못 참거나
―공중화장실 공포증 | 심인성 요폐 | 요실금 | 오줌싸개에 대한 사회의 ...

저자소개

저자 : 닉 해즐럼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대학의 심리학 교수로 사회와 개인의 성격, 임상심리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정신 질환의 유형, 인간성의 말살, 편견, 난민의 정신 건강을 주제로 여러 책을 썼다.
지은 책으로 《수리분류학 방법 입문Introduction to the Taxometric Method 》, 《개성과 지성 개론Introduction to Personality and Intelligence》 등이 있다.

역자 : 김하현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지금은 번역 및 출판 기획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여성 셰프 분투기》, 《결혼 시장》, 《뜨는 동네의 딜레마, 젠트리피케이션》 등이 있다.

책속으로

목욕하려고bath 화장실bathroom에 가지 않으며, 단지 쉬려고rest 화장실restroom에 가는 사람도 없다. 배설은 풍부한 심리적 의미를 전달하며, 이러한 의미가 널리 공유되는 현상은 사람들에게 배설이 얼마나 뿌리 깊은 관심사인지를 보여준다. 화장실은 배설을 보여주는 창이자, 그 밖에 여러 가지 흥미로운 주제를 연구할 수 있는 실험실이기도 하다. _17쪽

알렉산더는 억눌려 있는 정서가 무엇이냐에 따라 각기 다른 장 기능장애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설사나 대장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무언가를 내주거나 치워버리고 싶은 욕망이 억압되어 있는 반면, 변비로 고생하는 유형은 무언가를 소유하고 유지하려는 욕망이 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도 이미 비슷한 내용을 주장한 바 있다. (중략) 연구 결과 설사 환자의 꿈은 무언가를 주는 내용이 더 많았고, 변비 환자의 꿈은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내용이 더 많았다. _50쪽

우리의 장은 그저 배설물이 흐르는 육질의 하수관이 아니다. 장은 감정이 있는 기관이며, 뇌와 소통하는 신경을 가지고 있고, 뇌의 생각, 욕망, 지각에 반응한다. 운 나쁘게 과민 대장 증후군을 겪고 있는 소수의 장만 예민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감정과 스트레스는 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장의 습성에서 우리의 성격이 나타나고, 우리의 성격을 형성하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평생의 장운동을 좌우한다. _75쪽

공중화장실에서 소변을 보지 못하는 증상은 대개 배설 관련 문제라기보다는 사적 공간 침해에 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중화장실을 사용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그 밖에 무언가가 더 있다. 이런 사람들을 흔히 ‘숫기 없는 방광’ 또는 ‘수줍은 방광’을 가졌다고 하는데, 이 증상의 의학적인 명칭은 ‘공중화장실 공포증paruresis’이다. _87쪽

방귀의 양에 관해서는 아직 폭넓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기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평균 하루 열 번 방귀를 뀌며, 한 번에 내보내는 가스의 양은 약 100밀리리터다. 하루에 가스를 내보내는 횟수가 20회 이상이면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방귀의 횟수는 식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보통 한 사람이 뀌는 방귀의 양은 일정하며, 확실히 다른 사람보다 방귀를 많이 뀌는 사람들이 있다. _118~119쪽

성격 검사인 블래키 그림 검사Blacky Pictures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항문기 성격 특성과 대변의 연관성이 드러난다. 블래키 그림 검사에서 피험자는 검은 개가 등장하는 만화를 보고 이야기를 지어내야 한다. 만화 속에서 검은 개 블래키는 자기 부모의 집에 똥을 싸는데, 클라인의 연구 결과 이 만화에 강한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항문기 성격 검사에서도 높은 수치가 나왔다. _165쪽

여러 언어에 독창적인 배변 관련 욕설이 있다. 스페인 사람들은 ‘Me cago en Dios(하느님한테 똥을 싼다)’라는 욕을 쓰며, 아랍인들은 ‘khara alaik(너에게 똥이 있기를)’라는 말로 저주를 한다. 모욕적인 별칭은 특히 풍부하다. 아프리칸스어에는 gatkruiper(엉덩이를 핥는 사람, 곧 굽실거리는 사람), 광둥어에는 s? fat gw?i(屎?鬼, 똥궁둥이 귀신), 핀란드어에는 kusip??(오줌머리), 러시아어에는 govn?(똥 먹는 사람)라는 표현이 있다. _204~205쪽

많은 화장실 낙서가 낭만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주로 친밀한 관계를 단순하고 평범한 방식으로 선언하는 내용이다. 사랑을 갈구하거나 연인 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를 고백한 것들도 있는데, 그중 어떤 경우는 절실히 조언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중략) “난 두 남자를 사랑하고 그 둘도 날 사랑해. 사랑을 나누는 건 너무 좋지만 두 명을 동시에 만나기는 힘들어. 어떻게 해야 해?” _254쪽

남녀가 함께 사는 집에서는 매번 변기 깔개를 내려놓아야 하는가를 두고 종종 의견 충돌이 일어난다. 여성은 남성이 볼일을 마치고 변기 깔개를 다시 내려놓지 않는 데 분노하며, 이를 이기심과 둔감함, 성차별의 증거로 이해한다. 반면 남성은 왜 변기 깔개를 두고 야단법석을 떠는지, 여성은 남성을 위해 변기 깔개를 올려두지 않는데 왜 남성은 여성을 위해 변기 깔개를 내려놓아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성별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다른 갈등에 비하면 변기 깔개 문제는 비교적 사소하고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다. 언뜻 보면 이 문제는 가벼운 물체를 살짝 옮기는 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달리 보면 이것은 상당히 근본적인 문제다. 다른 수많은 갈등과 달리 남녀의 신체적 차이에 직접 기인하기 때문이다. _293~294쪽

출판사서평

굳게 닫힌 화장실 문을 다시 열자
기발한 관점으로 기존의 사회적 금기를 조명했던 정신분석학이 20세기 중반 쇠락하고 나서, 심리학계는 화장실 문을 닫아버렸다.
“수많은 과학 학술지에서 식욕과 음식 섭취에 대해 조사하고 미각을 화학적 감각의 하나로서 분석하는 등 먹고 마시는 행위에 지면을 바치고 있다.
수천여 편에 이르는 논문이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섭식장애의 증상, 원인, 치료법을 탐구하고, 수많은 학술지가 이러한 증상을 파악하고 치료하려는 연구 결과와 이론을 발표한다.
그러나 (중략) 거식증은 몹시 고통스러운 질병이긴 하지만 과민 대장 증후군이나 요실금 및 변실금, 공중화장실에 대한 극심한 공포로 고생하는 사람은 거식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보다 몇 배나 더 많다.
사람들이 배설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배설의 흔적을 숨기려고 애쓰듯, 심리학자들도 과학적 연구와 이론에서 배설을 무시하고 감추려 한다.”(24~25쪽)
다행히도 최근 들어 심리학자들은 그동안 무시되었던 일상 영역을 탐구하기 시작했고, ‘수치심’과 ‘혐오감’이라는 감정이 학계뿐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더불어 의학계에서는 몸과 마음의 연결, 곧 심신 상관성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몸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아름답든 추하든, 자랑스럽든 수치스럽든, 깨끗하든 더럽든 간에 신체의 모든 측면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33쪽)
그래서 이 책은 우리 몸과 마음의 배설, 입으로 하는 배설, 그리고 배설 공간에 관해 최근까지 진척된 심리학 연구의 성과를 차근차근 정리해서 친절히 설명해준다.
“이들 연구 결과는 수백 가지 문헌에 뿔뿔이 흩어져 있었으며, 개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학술지에 실려 있어 전문가들만 접할 수 있는 것도 있었다. 많은 논문이 오랫동안 잘 읽히지도 않고 거론되지도 않은 채 묻혀간다.
하지만 이들 연구를 뒤져보면 종종 실험으로 입증된 매우 흥미로운 사실과 번득이는 이론적 고찰, 흔치 않은 역사적 경험과 흥미진진한 사례 연구를 발견할 수 있다.”(34쪽)
지은이의 수고 덕분에 우리는 그런 사실과 이론과 성과들을 이 책 한 권으로 추려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과민한 대장에서부터, 방광, 방귀, 욕설, 낙서와 변기 깔개 이야기까지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이뤄졌다. 1장은 서론으로서 책의 내용과 주제 의식을 설명한다. 2장은 과민한 대장과 대변, 3장은 신경질적인 방광과 소변, 4장은 눈치 없는 방귀 이야기다.
5장은 이른바 ‘항문기 성격’에 대한 이야기다. 지크문트 프로이트를 비롯한 정신분석학자들이 주장한 항문기 성격론은 1970년대 이후 퇴물 취급을 받고 있지만, 항문기 성격론이 규정한 성격 개념 자체는 오늘날까지도 다양하게 변주되며 그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6장은 말로 하는 배설, 곧 욕설에 관한 이야기다. 욕설을 ‘변기에 빠진 입potty mouth’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7장은 독자적인 문학 장르로도 볼 수 있는 ‘화장실 낙서’를 탐구한다. 공중화장실은 사적인 공간이면서도 익명으로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특이한 공간이다. 화장실 낙서의 내용과 형태는 상당히 많은 심리학, 민속학, 인류학 연구의 주제가 되었다.
공중화장실은 대개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사고방식과 선입견, 언어 습관, 의사소통 방식의 젠더 차이를 연구하기에 매우 적합한 실험실이 되기도 한다.
8장은 다른 장과 달리 현재 여러 가정에서 진행 중일지도 모르는 흥미로운 현안을 다룬다. 가정에서 여성과 같은 화장실을 쓰는 남성은 소변을 본 후 변기 깔개를 내려야 하는가? 이 문제 상황에 대한 합리적인 해법, 그리고 심리학적인 분석과 조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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