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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나면 안 된다

갑질 공화국의 비밀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5년 05월 15일 (종이책 2015년 05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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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5년 05월 15일 (종이책 2015년 05월 15일 출간)
    포맷용량 ePUB(0.55MB, ISBN 978895906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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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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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한국사회비평

‘개천에서 용 나는’ 갑질 공화국의 비밀!


‘개천에서 용 나면 안된다’는 이론을 들고 한국 사회를 총체적으로 해부하는 『개천에서 용나면 안 된다』. 저자 강준만 교수는 ‘개천에서 용이 많이 나야 된다’는 모델을 통렬하게 뒤엎는다. 모두가 용이 될 수 없는 현실에서 용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감내하는지 또한 용이 되지 못한 실패로 좌절과 패배를 맛보고 있는지에 대해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더불어 ‘개천에서 난 용’들이 개천을 살피지 않으며 ‘서울 공화국’의 탄생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저자는 ‘개천에서 용 나는’모델은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왜곡된 능력주의, 즉 ‘갑질’이라는 방식이 내장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지역간, 학력과 학벌 임금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따른 ‘갑질’이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배경을 설명한다. 세계에서 수면 시간이 가장 짧고, 노동 시간은 길며, 최저 임금, 비정규직 등의 끔찍한 한국 사회의 ‘전쟁 같은 삶’이 이대로 계속 되도 괜찮은지 매서운 질문을 던진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우리나라 속담을 통해 우리는 꿈과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그 개천에서 난 용은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 이에 저자가 주장하는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는 말은 용과 미꾸라지를 구분해 신분 서열제를 깨거나 개천을 우리의 꿈과 희망의 장소로 삼자는 뜻이다. 저자의 이 같은 주장은 전쟁 같은 삶의 토대로 번성한 ‘갑질 공화국’ 체제의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목차

머리말 ‘개천에서 용 나는’ 모델을 깨야 산다ㆍ005

제1장 ‘갑질공화국’의 파노라마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조선시대보다 더한 계급사회’?ㆍ021 |『조선일보』 김대중의 반론ㆍ023 | ‘을’들끼리의 갑질 전쟁ㆍ025 | 6·25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ㆍ028 | “30년에 300년을 산 사람은 어떻게 자기 자신일 수 있을까”ㆍ031 | ‘세계 최고’와 ‘세계 최악’의 병존ㆍ033 | 한국인의 ‘이카로스 패러독스’ㆍ036 | “적이 안 보인다, 누구와 싸워야 하는가?”ㆍ038

“아 나는 개가 아니었...

저자소개

강준만

저자 : 강준만

저자 강준만은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11년에는 세간에 떠돌던 ‘강남 좌파’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고, 2012년에는 ‘증오의 종언’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안철수 현상’을 추적했다. 2013년에는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를 화두로 던졌고, 2014년에는 ‘싸가지 없는 진보’ 논쟁을 촉발시키며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생각의 문법』,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싸가지 없는 진보』, 『미국은 드라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한국인과 영어』, 『감정독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교양영어사전』(전2권), 『멘토의 시대』, 『자동차와 민주주의』,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강남 좌파』, 『룸살롱 공화국』,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전화의 역사』,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책속으로

‘6ㆍ25 심성’의 일상화로 구현된 갑질 역시 마찬가지다. 갑질이 나쁘기만 했을까? 그랬다면 그게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기승을 부리긴 어려웠을 것이다. 갑질 역시 한국인의 전투성을 키워준 동력 중 하나였다. “갑질을 당하면서 느낀 모욕감은 내가 성장하는 데 비료가 되었다. 나 스스로가 강해지는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갑질을 당하는 것은 내가 약한 자이기 때문이다.” 이런 증언이 말해주듯, 갑질을 당한 한국인 대부분은 자신이 당한 갑질을 성공을 위한 비료로 삼았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심리적 토대에 여러 구조적 여건이 맞물리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압축성장(condensed economicgrowth)’을 이룩했다.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본문 33쪽)

참으로 놀라운 생각이다. 때릴 수 없어 무릎을 꿇렸고, 사회정의를 위해 그렇게 했다는 당당함이 말이다. 아니 놀랍다 못해 무섭다. A씨는 자신의 그런 정의로운 행위가 칭찬을 받기는커녕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었다는 생각에 억울함을 견디지 못해 사무실 바닥에 뒹군 게 아니었겠는가. 소통 절대 불능의 이 상황을 어찌할 것인가! 그러고 보니 조현아 역시 처음엔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 억울해했다. 그 역시 여승무원과 사무장을 무릎 꿇게 한 것이 정의, 아니면 적어도 ‘조직의 정의’를 위해서였다는 생각을 했을 법하다. 부천 현대백화점 모녀 갑질 사건이 일어난 지 열흘만인 2015년 1월 5일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일어난 “백화점 점원 뺨 때린 ‘갑질녀’ 사건”의 장본인도 억울하다고 했다. 「“사회정의를 위해 무릎을 꿇게 했다”」(본문 64~65쪽)

분신자살을 시도한 경비원 이 모 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한 달 만인 11월 7일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이 비극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사건일 뿐,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수많은 인권유린 사건이 매일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대한민국 아파트는 또 하나의 노동착취 현장일 뿐만 아니라 인성을 메마르게 만드는 그 어떤 구조적 요인을 내재하고 있는 건 아닐까? 경비원에 대한 갑질은 그런 요인들의 총체적 반영으로 나타난 것일 뿐, 아파트라는 거주양식과 운영구조 자체가 대한민국을 ‘갑질 공화국’으로 만드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건 아닐까? 「“경비는 사람 취급도 안 하죠, 뭐”」(본문 91~93쪽)

왜 그럴까?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개천에서 용 나는’ 모델 때문이다. 이계삼이 잘 지적했듯이, “한국 교육의 근원적인 불행이란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 외에는 다른 삶을 향한 출구가 이 사회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연유한다”. 즉, 교육은 누가 용이 될 것인가 하는 걸 가려내는 선발의 의미만 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걸 귀신같이 꿰뚫고 있는 학부모가 자식의 전투력 강화에 일로 매진하는 건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원래 전쟁의 공포는 증폭되기 마련이다. “너 대학 못 가면 뭔 줄 알아? 잉여인간이야, 잉여인간! 인간 떨거지 되는 거야!”와 같은 폭언은 비단〈말죽거리 잔혹사〉와 같은 영화 대사로만 등장하는 게 아니다. 전국 방방곡곡 각 가정의 일상에서 각종 변주를 거치며 수시로 만들어지는 말이다. 「“공부 안 할래? 너 엄마 죽는 꼴 보고 싶니?”」(본문 122~123쪽)

기러기 아빠들의 이런 고백만큼 전쟁 같은 삶을 실감나게 말해주는 증언이 또 있을까. 도대체 누가 제도를 믿는단 말인가? 법도 못 믿는데 제도를 믿을 수 있겠는가? 기러기 아빠 신드롬은 ‘개천에서 용 나는’ 모델과 이에 따라 불신의 소용돌이가 지배하는 각개약진 사회의 슬픈 자화상임이 틀림없다. 기러기 아빠 신드롬은 단지 드라마틱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신드롬’ 운운하는 딱지까지 얻게 된 것일 뿐, 대다수 한국인들의 삶이 용이 되기 위한 각개약진의 비장함과 처절성으로 점철된 것임을 어찌 부인할 수 있으랴. 「“난 돈 보내는 기계지 아빠가 아니다”」(본문 184쪽)

권력을 지닌 사람은 소수의 권력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권력의 주체는 나의 주변 사람들이거나 이름 없는 대중일 수도 있다. 그렇게 통속적으로 변질된 ‘인정’ 개념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공간이 바로 SNS다. 과거엔 자기 과시를 위해선 사람들을 직접 만나야 했고, 또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 노력이 필요했지만, SNS는 그런 번거로움을 일시에 해소시켜준 ‘혁명’이나 다를 바 없다. ‘인정욕구’에 굶주린 사람들이 SNS에 중독되지 않고 어찌 견뎌낼 수 있으랴. SNS가 ‘온라인 인정투쟁’의 장으로 활용되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그 격렬함은 한국을 따라올 나라가 있을 것 같지 않다. 한국에서 페이스북이 ‘인맥 과시용 친구 숫자 늘리기’로 이용되고 있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허울뿐

출판사서평

갑질 권하는 사회
“우리는 이 땅에 ‘갑질’하기 위해 태어났다”

▣ 출판사 서평

한국인의 ‘전쟁 같은 삶’, 이대로 좋은가?

강준만 교수가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는 이론을 들고 한국 사회를 총체적으로 해부했다. 그동안 우리는 출세와 신분 상승의 모델로 ‘개천에서 용이 많이 나야 된다’는 관점을 공유해왔다. 강준만 교수는 이를 통렬하게 뒤엎는다. 그는 우리 사회가 개천에 사는 모든 미꾸라지가 용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이론적 면죄부를 앞세워서 극소수의 용이 모든 걸 독식하게 하는 ‘승자독식주의’를 평등의 이름으로 추진하는 집단적 자기기만과 자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두가 용이 될 수 없는 현실에서 용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지, 용이 되지 못한 실패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좌절과 패배감을 맛봐야 하는지, 이에 대해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개천에서 난 용들’은 자신을 배출한 개천을 돌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죽이는 데에 앞장서왔다며, ‘서울 공화국’ 탄생의 배경과 폐해를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강준만 교수는 ‘개천에서 용 나는’ 모델은 신분 상승을 이룰 수 있는 ‘코리언 드림’의 토대지만, 동시에 사회적 신분 서열제와 더불어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왜곡된 능력주의, 즉 ‘갑질’이라는 실천 방식을 내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간 격차, 학력과 학벌 임금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와 이에 따른 ‘갑질’이 사회의 병폐로 부상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그 결과 한국인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이게 어디 사는 거야? 전쟁이지!”, “회사 안은 전쟁터, 밖은 지옥”, “저녁 없는 삶”, “몸 부서져라 일해도 가난 탈출이 더 어려워졌다” 등의 고달픈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강준만 교수는 한국은 세계에서 수면 시간이 가장 짧고, 노동 시간은 가장 길며, 최저 임금과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와 관련해 끔찍한 통계가 무수하지만,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세계 최저의 출산율만으로도 그 전쟁의 참혹함을 짐작할 수 있다며, 과연 이대로 좋은지 매서운 질문을 던진다.

‘개천에서 용 나는 모델’을 깨야 산다

우리 사회에 ‘갑질’은 도처에 만연해 있다. 그러나 갑질은 결코 많은 권력과 금력을 가진 사람들만이 저지르는 게 아니다. 그건 상대적이거니와 다단계 먹이사슬 구조로 되어 있어 전 국민의 머리와 가슴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삶의 기본 양식이다. 즉, 이른바 ‘억압 이양의 원리’에 따라, 상층부 갑질의 억압적 성격은 지위의 고저에 따라 낮은 쪽으로 이양되는 것이다. ‘갑질’에 대한 이런 착각보다 무서운 착각이 우리 내면에 도사리고 있다. 그건 바로 ‘갑질 공화국’의 탄생 이유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좋지 못한 의도와 행위들의 결과로 갑질이 성행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지만, 그건 결코 진실이 아니다. 갑질은 우리가 옳거니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것들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의해 생겨난다. 좋지 못한 의도와 행위들도 그런 ‘의도하지 않은 결과’의 산물일 뿐이다. 이게 바로 ‘갑질 공화국’의 비밀이다.
그 비밀의 열쇠는 우리가 세속적 진리로 믿고 있는 속담에서 찾을 수 있다. 그건 바로 “개천에서 용 난다”다. 우리는 개천에서 난 용을 보면서 열광하는 동시에 꿈과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개천에서 용 나는’ 모델은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 세계 무대의 선두에서 맹활약하는 재벌 기업들은 혼자 잘 나서 그렇게 된 게 아니다. 그들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으며, 지금도 각종 특혜를 누리는 건 물론 중소기업을 착취하거나 쥐어짜는 갑질이 그들이 내세우는 경쟁력의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는 말은 용과 미꾸라지를 구분해 차별하는 신분 서열제를 깨거나 완화시키는 동시에 ‘개천 죽이기’를 중단하고 개천을 우리의 꿈과 희망을 펼칠 무대로 삼자는 뜻이다. 아울러 ‘국가’니 ‘전체’니 하는 말을 앞세워 일부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건 물론 성공을 거둔 뒤에도 희생을 당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 ‘철면피 심리’를 끝장내자는 뜻이다. 전쟁 같은 삶의 토대 위에서 번성한 ‘갑질 공화국’ 체제하에서 ‘지금 이대로’를 고수한다면, 그건 이른바 ‘생각하지 않는 범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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