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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버지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자음과모음 |2012년 06월 15일 (종이책 2011년 06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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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2년 06월 15일 (종이책 2011년 06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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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아버지 세대의 삶과 운명, 그 세월 속에 쌓여 있는 흔적과 먼지를 추적하다!

‘중국 문단의 이단아’라 불리는 옌롄커의 자전적 에세이 『나와 아버지』. 그동안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딩씨 마을의 꿈> 등의 실험성이 강한 소설을 써온 저자는 이 책에서 그간 저자가 써온 수많은 작품의 밑바탕이 된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어떤 기교와 기술도 없이 평범하고 소박한 언어로 담아냈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혹독한 자연재해로 3년 동안 이어진 보릿고개와 문화대혁명 시기의 혼란, 끝나지 않는 도시 농촌의 빈부 격차 속에서 굶주리고 가난했지만 살아 있기 위해 노력하며 살았던 아버지 세대의 삶을 이야기한다.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가게 되기를 갈망하던 저자의 유년, 소년 시절과 낮이나 밤이나 일을 해야만 자신이 살아있음을 체감하고 생존의 의의를 깨달을 수 있었던 아버지를 추억한다. 더불어 자신의 넷째삼촌의 일생을 빌려 삶이 무엇이고 행복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등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 충실한 글쓰기로 지나온 세월을 되새기게 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 대지에 마음을 바치다

1장 들어가면서 던지는 몇 마디
2장 나의 그 시대
3장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4장 큰아버지 일가
5장 나의 넷째삼촌

역자 후기 ― 생존과 존엄

저자소개

옌롄커

저자 : 옌롄커

저자 옌롄커(閻連科)는 1958년 중국 허난(河南) 성에서 태어났으며, 1978년부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허난 대학 정치교육학과를 거쳐 1989년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에 입학하면서 작가로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지금까지 11편의 장편소설과 80여 편의 중단편소설을 비롯한 다수의 수필과 산문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 『흐르는 세월(日光流年)』, 『물처럼 단단하게(堅硬如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 『딩씨 마을의 꿈(丁莊夢)』, 『즐거움(受活)』 등이 있으며, 제1, 2회 루쉰(魯迅)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老舍)문학상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게 되었다. 이에 중국에서는 가장 강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현재는 베이징작가협회 1급 작가로 활동 중이다.

책속으로

저는 이 책 『나와 아버지 세대』가 그런 점에서도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저는 그렇게 했습니다. 글을 구상하거나 설계하지 않고, 정교하게 조탁하거나 퇴고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펜이 제 마음의 가장 아픈 곳과 가장 따스한 곳들을 툭툭 건드리고 지나가게 했습니다. 할 말이 있으면 하고, 할 말이 없는 곳에서는 멈추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제 펜 끝에서 만들어지는 구름 한 송이와 풀 한 포기, 그리고 한마디 새 울음소리가 모두 땔감과 쌀과 기름과 소금과 연결되어 그 대지 위의 누런 흙과 함께 생장하고 대지의 숨결과 함께 호흡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pp. 8 ~ 9)

곰곰이 생각하면서 밤낮으로 깊은 사유와 질의를 거듭했다. 우리 아버지 세대의 삶과 운명을, 나의 유년과 소년 시절을, 그리고 그 세월 속에 쌓여 있는 흔적과 먼지를 추적해보았다. 마침내 어느 순간에 우리 아버지 세대가 당신들의 일생에서 겪었던 모든 수고와 노력들이, 모든 행복과 따스함이 결국은 살아 있기 위한 것이었음을, 살아 있는 과정 속의 쌀과 땔감이었고 기름과 소금이었으며 살다가 병들고 늙고 죽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쌀과 땔감, 기름과 소금을 위한 온갖 고생과 즐거움, 생로와 병사 속에서 몸부림친 고통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pp. 14 ~15)

이십오 년이라는 세월은 표류하는 아주 긴 강과 같았다. 이 강 같은 세월의 표류 속에서 아주 오래된 일들이 무수히 흘러갔지만 나는 그 일들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내 기억 속에서 가장 새롭고 생생하게 잊히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 아버지의 얼굴, 그리고 생전에 죽도록 일만 하다 가신 우리 아버지의 일하는 모습이다. 우리 아버지는 농민이었고 노동이 당신의 본분이었다. 아버지는 낮이나 밤이나 일을 해야만 자신이 살아 있음을 체감하고 생존의 의의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는 어느 모로 보나 너무나 당연하고 필연적인 일이었다.
(p. 85)

도시 사람들은 ‘세월’을 ‘삶’이라고 부르고 시골 사람들은 ‘삶’을 ‘세월’이라고 부른다. 얼핏 보기에는 이것이 동일한 인생의 상태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에 불과한 것 같지만, 그 근본적인 의미의 차이는 하늘과 땅 사이처럼 멀기만 하다. ‘세월’이 담고 있는 의미는 ‘하루 또 하루, 매일 같은 모습’이라 단조롭고 무미하며 어쩔 수 없는 인생의 소모 상태이다. 게다가 사람들에게는 이를 변화시킬 힘도 없다.
(p. 254)

출판사서평

중국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 옌롄커!
옌롄커는 제1, 2회 루쉰(魯迅)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老舍)문학상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중국에서는 가장 강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옌롄커를 점치고 있다.
동시에 옌롄커는 중국 출판계의 문제적 작가이기도 하다.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마오쩌둥의 사상과 위상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출간되자마자 판금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써내는 작품마다 중국 대륙을 뜨겁게 달구며 이슈가 되는 그의 작품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독일, 베트남, 이스라엘, 싱가포르, 스페인, 일본, 스웨덴,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세계 20여 개 나라에 번역, 소개되었다.
특히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혁명의 언어를 욕망의 언어로 비틀어낸 중국 문단 최고의 문제작으로, 출간 즉시 폭발적인 논란을 일으키며 중앙 선전부의 긴급 명령으로 초판 3만 부가 전량 회수, 폐기되었고, 향후 출판 및 홍보, 게재, 비평, 각색을 할 수 없는 ‘5금(禁) 조치’를 당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출판물이 전량 폐기되자 수많은 중국 독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이 소설의 해적판을 돌려보기 시작했고, 이 소설은 중국은 물론 해외 독자들 사이에서도 반드시 읽어야 할 문제작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21세기 중국 최고의 화제작이자 비공식적인 베스트셀러로 떠올랐고, 해외에서도 전 세계 10여 개 나라에 소개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번에 출간된 『나와 아버지』는 그간 작가가 써온 수많은 작품들의 밑바탕이 된 자신의 실제 이야기로, 작가가 어떤 가공도 거치지 않은 순수한 글쓰기의 상태로 되돌아가 소박한 언어로 완성한 자전 에세이다. 중국에서는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특별한 관심과 호응을 얻었고, 이미 유럽에서도 번역, 출간되었다.

지극히 평범하고 비천한 사람들의 ‘진솔한 생존의 기록’
― 살아 있기 위한, 살아내기 위한 아버지 세대의 눈물겨운 여정!
옌롄커는 『나와 아버지』에서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대에 살았던 자신의 아버지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회고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작가 개인의 기억에서 시작되는 『나와 아버지』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고난의 세월 속에서 굶주리고 가난했던 아버지 세대의 삶을 이야기한다. 혹독한 자연재해로 3년 동안 이어진 보릿고개와 문화대혁명 시기의 혼란, 끝나지 않는 도시와 농촌의 빈부 격차 등 고난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끝없이 일하고 노력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었던 농촌의 농부로 살아간 아버지 세대의 아픔과 고통, 눈물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비단 한 개인의 삶이 아니라 그 시기 농촌의 수많은 중국 인민들의 삶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경제성장의 속도가 엄청나고, 그만큼 사회의 변화 속도도 빨라지는 중국. 그 변화의 중심에서 힘든 삶을 살아냈던 아버지 형제들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나라 1960, 1970년대의 모습과 흡사하다.
『흐르는 세월(日光流年)』을 비롯하여 『물처럼 단단하게』, 『즐거움(受活)』, 『딩씨 마을의 꿈』, 『풍아송』,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등 옌롄커가 그간 써온 작품들은 대부분 실험성이 강한 소설이었다. 그러나 어떤 실험성도 지니지 않은 순수한 글쓰기의 상태로 되돌아갈 필요성을 느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어떤 기교와 기술도 없이 평범하고 소박한 언어로 작품을 완성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그는 글을 구상하거나 설계하지 않고, 정교하게 조탁하거나 퇴고하지 않았다. 그냥 “펜이 내 마음의 가장 아픈 곳과 가장 따스한 곳들을 툭툭 건드리고 지나가게 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독자나 평자들에 대해 전혀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오로지 내 마음과 욕망에 따라 내면에 충실한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마음과 욕망에 따라 내면에 충실한 글’을 쓰기 위해서 그는 그동안 자신의 글쓰기에 담긴 긴장과 외침, 환희, 의도적으로 억누른 감정들을 하나하나 정확하고 세밀하게 분해하여, 모든 서사 속의 기교와 기술이 남김없이 완전히 씻어내려 했다. 이런 바람으로 완성해낸 작품이 바로 『나와 아버지』이고, 옌롄커는 이 작품을 통해 순수하고 소박한 글쓰기로 독자들을 만난다.

2009년 중국 10대 도서, 2009년 중국 30대 필독서 선정!
옌롄커의 펜 끝에서 전해지는 가족과 고향 이야기는 장엄하면서도 진솔하게 다가온다. 감정을 적절히 억누르며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담담하게 써내려간 『나와 아버지』는 순수함과 소박함이라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2009년 중국 10대 도서’에 선정되었다.
또한 이 작품은 ‘2009년 중국 30대
필독서’로도 선정되었다. 장장 3개월여에 걸친 선정 기간을 거쳐 ‘2009년 중국 30대 필독서’가 발표되었는데, 2009년 중국 30대 필독서는 출판사 추천으로 총 90여 편의 작품이 후보에 올랐고, 각계 인사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단의 까다로운 선정 작업을 거쳐 그중 30권이 최종 선택되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필독서가 중국의 몇몇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국 전역 28개 출판사의 책들이 고루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선정 분야도 소설, 비소설, 학술, 경제경영, 아동, 만화 등으로 매우 다양해졌는데, 이 다양하고 많은 책들 중에서 30대 필독서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나와 아버지』가 중국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을 얻어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 시대를 살아온 대다수 사람들에게 지나온 세월을 되새기며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고, 그 시기를 겪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나와 아버지』의 가장 큰 힘이다.

추천사
옌롄커는 몇 번의 인터뷰를 통해 나에게 아주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진정한 ‘대작가’다. 그는 소박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견지해나가는 힘이 있다. 자신의 작품처럼 말이다. 사실 옌롄커의 작품은 대중적이지 않다. 오히려 주류 문학계의 교과서 같다. 그의 언어는 소박하고 꾸밈이 없으며, 구성도 지나치리만큼 평범하다. 이런 특징은 패스트푸드 같은 글을 원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위배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순문학’으로 분류되는 그의 작품들은 출간될 때마다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2004년 출간된 『즐거움』이란 작품은 특이한 구성에 사투리가 많이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나와 아버지』는 작가의 시선이 ‘민족’에서 ‘가족’으로 옮겨간 첫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가족 자전 에세이다. 평범한 인물이 엮어가는 평범한 이야기로 곳곳에 옌롄커의 흔적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묘사한 내용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 세대뿐 아니라 20대 혹은 10대의 어린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속에는 시대나 나이를 뛰어넘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 도시화와 산업화는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더 멀게 만든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들 하지만 생활에 쫓겨 가족 간에도 점차 소원해지고 있다. 우리보다 한발 먼저 인생을 살아본 선배로서 옌롄커는 사진의 회환과 아픔을 감칠맛 나게 전달하고 있다. 평범하고 소박하기만 한 그의 언어는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독자들의 가슴을 파고든다.
― 궈춘린(郭春林)ㆍ문학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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