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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부드러워라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정영목 옮김| 문학동네 |2018년 06월 21일 (종이책 2018년 06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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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06월 21일 (종이책 2018년 06월 05일 출간)
    포맷용량 ePUB(42.03MB, ISBN 9788954651455)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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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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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미국소설 # 세계고전문학

재즈 시대의 빛과 어둠에 달콤씁쓸하게 작별을 고하다!

정영목의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밤은 부드러워라』.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주는 작품으로, 저자가 사망한 뒤 생전에 비해 지위가 계속 상승하여 현대에 와서는 시대와 인간의 아이러니를 잘 그려낸 작품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 변화무쌍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빛을 잃고 스러져가는 사람들과 그들의 이상을 슬프고도 아름다운 언어로 애도하는 역작으로, 1920년대와 30년대의 프랑스 리비에라, 스위스 등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을 배경으로 미국인 정신과의사 딕과 마음의 병을 앓는 그의 아내 니콜, 아름다운 신인배우 로즈메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다.

목차

제1부 _11
제2부 _191
제3부 _389
해설 | 재즈 시대를 떠나보내는 엘레지 _513
F. 스콧 피츠제럴드 연보 _523

저자소개

F. 스콧 피츠제럴드

저자 : F. 스콧 피츠제럴드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 Francis Scott Key Fitzgerald | 1896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에 입학했으나 3학년 때 자퇴했다. 1918년 앨라배마주 대법원 판사의 딸인 젤다 세이어를 만나 약혼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한다. 첫 장편 『낙원의 이쪽』이 1920년 스크리브너에서 출간되어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자, 젤다와 결혼한다. 1920년대부터 미국 동부와 프랑스를 오가며 호화로운 생활을 시작했고, 그사이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에스콰이어> 등의 신문과 잡지에 160여 편에 달하는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이 단편소설들은 『말괄량이들과 철학자들』(1920)과 『재즈 시대 이야기들』(1922)로 묶여 출판되었다. 1922년에는 두번째 장편소설 『아름답고도 저주받은 사람들』을 발표했다.
1925년,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를 출간하며 문단의 격찬을 받았다. 그러나 작가로서 성공을 거머쥔 동시에 그의 삶은 추락하기 시작한다. 알코올중독과 빚에 시달리는 사이, 젤다는 정신병이 발병해 입원한다. 1934년, 마침내 9년 만에 장편소설 『밤은 부드러워라』를 펴냈다. 이 작품은 훗날 『위대한 개츠비』와 함께 걸작으로 평가받지만, 발표 당시 세간의 평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1940년, 할리우드 영화계의 이야기를 담은 『마지막 거물의 사랑』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역자 : 정영목

역자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가 있고, 옮긴 책으로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네메시스』 『달려라, 토끼』 『킬리만자로의 눈』 『제5도살장』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책속으로

광채는 심장에 있는 어떤 것임을 그녀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녀가 그것을 깨닫고 우주의 열정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순간 그는 아무런 의문이나 후회 없이 그녀를 받아들일 수 있을 터였다. _111쪽

취리히에서 새하얀 시간에 그는 가로등의 불빛 위쪽 너머 모르는 사람 집의 식료품실을 바라보며 선해지고 싶다고, 착해지고 싶다고, 용감하고 지혜로워지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그 모두가 아주 어려웠다. 그는 또, 사랑받고 싶었다. 자신이 그럴 만한 사람인지는 몰라도. _225쪽

딕은 그녀에게 아무런 내력이 없기를, 그저 그녀를 보내준 밤 외에는 아무런 주소도 없는 길 잃은 소녀이기를 바랐다. 그들은 그녀가 축음기를 숨겨둔 곳으로 갔다. 작업실 옆으로 모퉁이를 돌고, 바위를 기어올라 낮은 담 뒤에 앉았다. 앞에는 굽이치는 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_228쪽

인생으로부터 도약하려면 인생과 닿아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해. _268쪽

어떤 사람은 치유된 흉터를 피부에 생기는 병에 느슨하게 비유하지만, 개인의 삶에 그런 것은 없다. 열린 상처가 있을 뿐이다. 때로는 바늘로 찌른 점 크기로 움츠러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상처다. 그 고통의 자국은 손가락이나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것에 비유하는 편이 더 적당하다. 일 년에 일 분조차 아쉬워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막상 아쉬워하게 될 경우에는 도무지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_281쪽

과거는, 대륙은, 뒤에 있다. 미래는 배의 측면에서 빛나는 입을 벌리고 있다. 너무도 곤혹스러운 일이지만, 침침하고 떠들썩한 이 좁은 길이 현재다. _339쪽

그는 남은 인생 동안 몇몇 사람들, 일찍 만나 일찍 사랑했던 사람들의 에고를 짊어지고 가야 할 운명, 그들 자신이 완전해지는 만큼만 자신도 완전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 같았다. 여기에는 외로움이라고 할 만한 요소가 끼어들 수밖에 없었다-사랑받는 것은 너무 쉽고-사랑하는 것은 너무 어렵기에. _402쪽

출판사서평

시대와 인간, 그 빛과 어둠을 오롯이 포착하여
애도의 언어로 풀어낸 한 편의 장엄한 비가
“이 소설은 뛰어난 점이 너무나 많아 경이로울 정도다.” _어니스트 헤밍웨이

거장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숙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 『밤은 부드러워라』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65번으로 출간되었다. 『밤은 부드러워라』는

재즈 시대의 아이콘 피츠제럴드가 꼽은 자신의 최고 걸작
거장의 원숙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

『밤은 부드러워라』는 F.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5년 『위대한 개츠비』 출간 직후 새로운 장편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하여 9년 뒤인 1934년에 출간된 작품이다. 존 키츠의 시 「나이팅게일에게 부치는 노래」의 한 구절을 따서 제목을 붙인 이 소설은 피츠제럴드가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만큼, 스스로 자신의 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꼽기도 했다.
가진 것이라곤 젊음과 야망밖에 없던 이십대의 피츠제럴드는 1920년 출간된 첫번째 장편소설 『낙원의 이쪽』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게 된다. 돈이 없어 헤어져야 했던 그의 일생의 사랑 젤다 세이어와의 결혼에도 성공하고, 미국 사교계의 스타로 급부상하여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다. 이후 발표한 『아름답고도 저주받은 사람들』 『위대한 개츠비』 역시 독자들의 사랑을 받지만, 『낙원의 이쪽』의 폭발적인 인기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밤은 부드러워라』는 이전의 영광을 회복하고자, 더 나아가 넘어서고자 한 피츠제럴드의 회심의 역작이며 필생을 건 노력의 결실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당대의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기대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고, 몹시 낙담한 피츠제럴드는 오래 앓아온 알코올 의존증이 더욱 심해진다. 알코올 의존증은 그가 1940년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밤은 부드러워라』는 작가가 사망한 뒤 생전에 비해 지위가 계속 상승하여, 현대에 와서는 시대와 인간의 아이러니를 잘 그려낸 작품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많은 작가와 비평가들이 이 소설의 정교하고 섬세한 시선을 찬탄하며 가장 위대한 미국 소설 중 한 권으로 꼽았다. 출간 직후에 호의적이지 않은 평가를 내렸던 헤밍웨이는 피츠제럴드의 사후에 입장을 바꿔, 읽으면 읽을수록 이 소설이 좋아진다면서 “뛰어난 점이 너무나 많아 경이로울 정도”라는 평을 남겼다. 역자 정영목은 “급변의 시기에 스스로 롤러코스터에 올라 빛과 어둠을 자기 몸으로 살아내고, 그 자체를 작품으로 절묘하게 드러냈던” 피츠제럴드가 “재즈 시대를 떠나보내는 엘레지”라고 이 작품의 의의를 논했다. 1998년 모던라이브러리는 이 작품을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로 선정했다.

“『위대한 개츠비』를 좋아했다면 부디 이 책을 읽어주길.
『밤은 부드러워라』는 믿음의 고백이다.” _F. 스콧 피츠제럴드

1925년 프랑스 리비에라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안을 배경으로 하는 『밤은 부드러워라』의 전반부는 황금 모자를 쓴 신사들과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와 값비싼 스틸레토로 치장한 여성들로 가득한 화려한 파티에 온 듯한 분위기다. 상류층 유명 인사들 사이에서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여름 휴양지인 리비에라를 찾은 이들 중에는 <아빠의 딸>이라는 영화의 주인공 역을 맡아 인기와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할리우드의 신인배우 로즈메리 호이트도 있었다. 야생마처럼 매끈하고 활기 넘치는 아름다움을 지닌 그녀는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 무리의 중심에서 좌중을 압도하며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딕과 니콜 다이버 부부를 만난다. 로즈메리는 잘생기고 매력적인 딕에게 강렬한 호감을 느끼고, 18세 인생 처음으로 열렬한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딕에게 저돌적으로 다가가 “딱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내가 어머니를 사랑하면서 당신을 사랑하는 것처럼-더 사랑하는 것처럼. 지금은 당신을 더 사랑해요”라고 속삭이며 자신의 사랑을 받아줄 것을 간청한다.
새로운 게스트를 재치 있게 배려하고, 파티 참석자들 사이의 불협화음을 매끄럽게 조율해내어 로즈메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딕 다이버는 『위대한 개츠비』의 제이 개츠비를 강하게 환기하며, 피츠제럴드 스스로의 모습이 반영된 인물이기도 하다. 미국와 유럽에서 착실히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정신의학자인 딕은 정신병원에서 휴양중이던 최상류층 가문 출신 니콜을 만나 그녀와 속절없이 사랑에 빠졌다. 성폭력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병에 시달려 “공허와 고통 외에 집이라 할 만한 곳이 남아 있지 않았던” 그녀에게 딕은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사랑을 약속하고 심장의 광채에 눈이 먼 채 우주의 열정 속으로 녹아들어가던 그들의 눈앞에 굽이치는 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듯했다. 그러나 영혼이
격렬하게 침몰하고, 서로의 모든 색깔이 하나로 섞여 지워져버리듯 서로를 사랑했던 딕과 니콜의 아름답고 화려한 세계도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딕의 마음에 파문을 자아내는 로즈메리와 니콜을 지극히 사모하는 군인 토미 바르방은 그 균열의 냄새를 맡고 나타난 것인지도 모른다.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어요.” 니콜이 말을 꺼냈다. “아니면 그럴 수 있나요?-어떻게 생각해요?” 그녀는 딕이 그 순간 부인하지 않는 것에 깜짝 놀랐지만 말을 이어갔다. “어떤 때는 내 잘못이란 생각이 들어요-내가 당신을 망쳤어요.”
“그러니까 내가 망쳐진 거로군, 응?” 딕이 명랑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 뜻은 아니에요. 하지만 당신은 전에는 뭔가를 창조하고 싶어했어요-그런데 지금은 부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436쪽)

이전에는 항상 창조하고 싶어했던 한 인간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싶어하는 인물로 서서히 탈바꿈하며 “망쳐지는” 과정은 씁쓸하고 애잔한 슬픔을 불러온다. 『밤은 부드러워라』는 제이 개츠비가 죽을 때까지 믿었던 ‘미국의 꿈’을 해체하고 그 꿈의 종말에 애도를 표한다. 대공황기를 맞아 지나간 시대의 영광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에서, 딕이 맞는 파국은 개츠비의 마지막과 사뭇 다르다. 니콜이 상징하는 전통적 부의 세계는 자멸적인 소용돌이일 뿐이고, 로즈메리가 상징하는 할리우드는 스쳐가는 환각에 지나지 않는 와중에 미국의 꿈을 대신할 새로운 토대는 찾을 수 없기에, “사랑받는 것은 너무 쉽고 사랑하는 것은 너무 어려웠던” 딕은 끝없이 추락해간다. 그에게는 개츠비의 종말 같은 안타깝지만 로맨틱한 죽음도,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도 허용되지 않는다.
『밤은 부드러워라』는 재즈 시대의 빛과 어둠에 달콤씁쓸하게 작별을 고한다. 한 편의 장엄한 비가에 비견할 만한 이 작품은 한 시대의 종말을 애도하는 한편 파국의 시간을 살아내며 끝을 목도하는 인간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표현대로 “문자 그대로 부드러우며 영혼을 매혹하는 무언가가 담겨 있는” 이 소설은 피츠제럴드의 내밀한 믿음을 깊숙이 내보이는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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