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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이야기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고봉만 옮김| 문학동네 |2017년 01월 03일 (종이책 2016년 12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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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7년 01월 03일 (종이책 2016년 12월 02일 출간)
    포맷용량 ePUB(4.99MB, ISBN 978895464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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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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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수도사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발표한 유일한 단편집이자 마지막 완성작 『세 가지 이야기』. 말년에 이르러 어머니와 친구의 죽음 등 개인적인 고통과 함께 글쓰기의 어려움을 느끼며 회의에 빠져 있던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앞으로 글을 계속 써나갈 수 있을지’ 확인하려는 마음에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을 시작으로 「순박한 마음」 「헤로디아」를 차례차례 써나갔고, 이렇게 '세 가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한데 묶인 플로베르의 단편들은 평단 및 대중의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플로베르 최후의 작품은 《부바르와 페퀴셰》로 알려져 있지만, 결국 미완으로 끝났기 때문에 사실상 『세 가지 이야기』가 완성작이라는 점에서 그의 마지막 작품인 셈이다. 말년작답게 『세 가지 이야기』에서 플로베르는 어린 시절부터 보고 듣고 겪어온 경험들을 소재 삼아 그만의 아름다운 문체로 자신의 성찰과 종교성을 녹여냈다.

목차

순박한 마음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헤로디아

해설 | 완벽한 명작, 『세 가지 이야기』 _이채영
옮긴이의 말
귀스타브 플로베르 연보

저자소개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자 :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자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1821년 프랑스 북부 루앙에서 태어났다. 16세였던 1837년 지역 문예지에 처음으로 글을 발표하며 습작을 시작했다. 파리 법과대학에 입학했다가 23세 되던 해 갑작스러운 간질 발작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이 원하던 창작 활동에 전념했다. 1849년 『성 앙투안의 유혹』의 초고를 완성하지만 친구들로부터 혹평을 받았으며, 1857년에는 『마담 보바리』를 출간하자마자 풍기문란과 종교 모독죄로 기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곧 무죄판결을 받은 플로베르는 큰 명성을 얻었고, 1866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이후 『감정 교육』의 상업적 실패를 경험하고 이십여 년 전부터 생각해온 작품 『부바르와 페퀴셰』를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글쓰기의 어려움에 부딪힌 플로베르는 친구 투르게네프의 조언에 따라 짧은 이야기를 써보자는 생각에 마지막 도전으로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순박한 마음」 「헤로디아」를 차례로 완성한다. 1877년 『세 가지 이야기』로 한데 묶여 출간된 이 단편들은 평단 및 대중의 커다란 호응과 함께 그에게 작가로서의 자신감을 되찾아주었다. 플로베르는 『부바르와 페퀴셰』의 집필을 이어가다가 결국 미완으로 남긴 채 1880년 뇌출혈로 사망했다.

역자 : 고봉만

역자 고봉만은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마르크 블로크 대학(스트라스부르 2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방드르디, 야생의 삶』 『악마 같은 여인들』 『나이듦과 죽음에 대하여』 『빅토르 위고의 워털루 전투』 『프랑스혁명』 『역사를 위한 변명』 『인간 불평등 기원론』 『법의 정신』 등이 있다.

책속으로

앵무새는 성령과 관계되어 성스럽게 여겨졌고, 성령은 그녀의 눈에 더 생생해졌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_「순박한 마음」 54쪽

푸른빛 향연香煙이 펠리시테의 방까지 올라왔다. 그녀는 코를 벌름거리며 신비로운 쾌락에 휩싸인 채 향내음을 맡은 후 눈을 감았다. 그녀의 입술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마치 샘이 말라 없어져가듯, 메아리가 사라지듯, 심장박동이 차츰차츰 약해지다 아주 잦아들었다. 마지막 숨을 내쉴 때, 그녀는 반쯤 열린 하늘에서 그녀의 머리 위를 활공하는, 거대한 앵무새 한 마리를 본 것 같았다. _「순박한 마음」 60쪽

그 기이한 동물은 멈춰 서서 타오르는 듯한 눈으로, 멀리서 교회의 종소리가 울리는 동안, 족장이나 재판관처럼 엄숙하게, 세 번 소리쳤다. “저주받을지어다! 저주받을지어다! 저주받을지어다! 극악무도한 놈아, 언젠가 너는 네 아비와 어미를 죽일 것이다!” _「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77쪽

그는 자신에게 그러한 죄를 짓게 한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죄를 저지른 자기 자신에 대해 절망할 뿐이었다. _「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196쪽

문둥이는 그를 껴안았다. 그의 눈은 별처럼 빛났고, 머리카락은 태양의 빛줄기처럼 길게 뻗쳤다. 그의 코에서 새어나오는 숨결에서 장미꽃 내음이 풍겼고, 화로에서는 향이 자욱하게 피어올랐으며, 물결은 찬양하듯 노래했다. 그러는 동안, 아득해져가는 쥘리앵의 영혼 속으로 넘치는 환희와 상상도 할 수 없을 희열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_「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102쪽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그녀는 여전히 빙빙 돌기만 했다. 팀파니가 둥둥거렸고, 사람들은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분봉왕은 더 크게 고함을 내질렀다. “이리 오너라! 어서 내 곁으로 오너라! 카파르나움을 주겠노라! 티베리아스의 평원도! 내 성채들도! 내 왕국의 절반을 주겠노라!”
_「헤로디아」 153쪽

“저 쟁반에다가, 머리를……” 그녀는 잠시 사람 이름을 잊었으나 금방 생각해내고는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요카난의 머리를!” _「헤로디아」 153쪽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세 사람은 요카난의 머리를 들고 갈릴리 쪽으로 길을 떠났다.
머리가 무척 무거웠기 때문에, 세 사람은 서로 번갈아가며 들었다. _「헤로디아」 153쪽

출판사서평

세 가지 이야기로 하나의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한
문학의 수도사 플로베르 소설의 정수

문학의 수도사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발표한 유일한 단편집이자 마지막 완성작 『세 가지 이야기』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9번으로 출간되었다.
말년에 이르러 어머니와 친구의 죽음 등 개인적인 고통과 함께 글쓰기의 어려움을 느끼며 회의에 빠져 있던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앞으로 글을 계속 써나갈 수 있을지’ 확인하려는 마음에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을 시작으로 「순박한 마음」 「헤로디아」를 차례차례 써나갔고, 이렇게 『세 가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한데 묶인 플로베르의 단편들은 평단 및 대중의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플로베르 최후의 작품은 『부바르와 페퀴셰』로 알려져 있지만, 결국 미완으로 끝났기 때문에 사실상 『세 가지 이야기』가 완성작이라는 점에서 그의 마지막 작품인 셈이다. 말년작답게 『세 가지 이야기』에서 플로베르는 어린 시절부터 보고 듣고 겪어온 경험들을 소재 삼아 그만의 아름다운 문체로 자신의 성찰과 종교성을 녹여냈다.
유년의 기억과 전설 속의 사람들
플로베르를 구해낸 세 개의 짧은 이야기

『세 가지 이야기』는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탄생한 작품이다. 어지러운 정국 속에서 경제적 위기에 처해 고통받던 중 어머니와 연인과 친구들의 죽음, 신경 발작으로 인한 건강 문제, 무엇보다 평생의 과업으로 삼은 『부바르와 페퀴셰』 집필의 어려움으로 작가로서의 능력에 대해 극도로 회의를 느끼던 플로베르는 이 『세 가지 이야기』 중 한 작품인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을 구상하며 하나의 실마리를 발견한다. 짧고 가벼운 이야기를 써보라는 친구 투르게네프의 조언에 그는 고향인 루앙의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진 친숙한 이야기를 소재로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을 완성했다.
뒤이어 집필한 「순박한 마음」 또한 작가 자신이 경험한 과거의 조각들이 기억과 글쓰기의 과정에서 더욱 풍부해지며 아름다운 이야기로 재탄생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처음 플로베르가 이 작품을 구상한 당시 초고의 제목은 「앵무새」로, 제목이 암시하듯 주인공 펠리시테의 앵무새에 대한 페티시즘과 그 페티시즘의 신비로운 변모를 큰 줄기로 삼고 있었다. 줄리언 반스의 소설 『플로베르의 앵무새』의 직접적인 소재이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으로 기능하기도 한 이 이야기에, 플로베르는 어머니의 고향 퐁레베크에서부터 그가 유년 시절을 보낸 트루빌과 옹플뢰르 등 프랑스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자신의 기억을 덧붙여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현실을 재현하고자 했던 19세기 사실주의 사조 한가운데서, 플로베르는 경험에서 가져온 현실적 배경과 인물에 신비롭고 마법 같은 허구를 뒤섞어 자신만의 사실주의적 미학을 구축했다.
성서의 인물들에 근간을 둔 마지막 이야기 「헤로디아」는, 플로베르가 삯마차 안에서 옛 메모들을 들춰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살로메와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를 소재로 쓰게 된 작품이다. 플로베르는 이 일화 속 헤로데와 헤로디아의 가혹한 면모는 물론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다양한 인종의 대립과 욕망이 만들어내는 인류의 문제에 특히 관심을 두었고 인간의 욕망, 또한 그 욕망으로 인한 죽음이 야기하는 에로틱함과 참혹함을 짤막한 단편에 구현해냈다. 그리고 이렇게 「헤로디아」로 완성된 『세 가지 이야기』는 크나큰 호평과 함께 “이것이 불러일으킬 결과가 궁금하다”고 했던 플로베르에게 구원이 되었으며, 스스로 ‘세상을 밝힐 작품’이라 평했을 정도로 그에게 작가로서의 자신감을 되찾아주었다.

욕망을 초월한 경이로운 죽음
세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절대적인 가치를 창조하다

작가가 살던 동시대의 프랑스 북부에서부터 찬란한 기독교의 중세를 거쳐 이교도의 시대였던 고대까지, 전혀 다른 시공간 속을 살아가는 세 인물의 서로 다른 이야기는 각각 완결성을 가지면서도, 모두 합쳐진 『세 가지 이야기』라는 하나의 작품으로서 커다란 주제와 통일성을 지닌다. 플로베르가 『세 가지 이야기』를 출간하며 애초의 집필 순서와 달리 새롭게 배치한 세 단편을 차례대로 따라가다보면, 그 순서가 그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순박한 마음」에는 부르주아 가정의 하녀로 평생을 살아가며 첫사랑의 배신, 조카와 주인댁 식구들의 죽음, 결국에는 앵무새에 이르기까지 사랑하는 대상과의 이별을 감내해야 하는 펠리시테의 가련한 초상이 있다.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속 주인공 쥘리앵은 사냥에 몰두하다가 부모를 살해하게 되리라는 저주를 듣고 평생 비운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사냥을 향한 욕망을 억누르기란 쉽지 않다. 또한 「헤로디아」의 등장인물 각각의 모습은 어떠한가
유대인에 대한 증오, 부패와 탐욕, 음란함과 잔혹함이 만연한 유대 지역의 성채에서 벌어지는 연회는 도달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두려움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세 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플로베르는 인간의 결핍과 그것이 욕망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드러내는데, 「순박한 마음」에서 결핍과 외로움으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는 펠리시테의 모습이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속 쥘리앵의 사냥에 대한 욕망으로, 「헤로디아」에서 무수한 인물의 권력, 통치, 육체적 욕망으로 이어지며 발전된다.
하지만 플로베르는 이러한 결핍과 욕망의 발현으로 작품을 마무리하는 대신, 욕망하는 세계와 욕망이 좌절되는 세계 사이에서 지난한 삶을 살아낸 인물들이 맞이하는 특별한 죽음을 통해 종교적 의미를 부여한다. 「순박한 마음」에서 죽어버린 앵무새를 박제하고 그 모습에서 성령으로서의 신을 느껴왔던 펠리시테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 성체축일의 예식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커다란 앵무새가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오르는 환영을 보며 고통스러운 삶에서 해방된다.
다음 이야기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의 주인공 쥘리앵의 죽음 또한 경이로운 순간이다. 부모 살해라는 엄청난 죄를 저지른 뒤 순교자적 삶을 살던 그는 나룻배의 손님인 문둥이를 집에 들이고 그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자 온몸으로 끌어안는 순간 예수로 변모한 문둥이에 의해 천상으로 인도되는 ‘구원’의 죽음을 맞이한다.
마지막 이야기 「헤로디아」 속 요카난(세례자 요한)의 참수는 한층 직접적으로 그 성스러움을 드러낸다. 참수를 명받은 사형집행인이 요카난의 감옥 앞에서 대천사를 보았다며 몸을 떠는 장면, 텅 빈 연회장에서 자신 앞에 놓인 요카난의 머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헤로데의 모습은 요카난의 죽음이 가진 이면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와 같이 이야기 끝에서 인물들의 죽음과 함께 등장하는 앵무새, 문둥이, 참수당한 예언자의 예언은 차례대로 성령과 성자와 성부라는 ‘성삼위일체’를 구현하며 초월적인 존재인 신과의 만남을 대변한다.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세 이야기를 통해 플로베르는 ‘정신적이며 절대적인 가치’를 추구한 셈이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독립적인 텍스트로서 성공적으로 존재할 뿐 아니라 모음집 안에서 하나로서의 전체를 형성하면서 더욱 완전해진다는 점에서 『세 가지 이야기』는 플로베르의 위대함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절대적 아름다움
플로베르의 문체로 탄생한 친숙하고 소박한 이야기

주제의 교훈성, 즉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용과 형식의 완벽한 일치에 의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했던 플로베르는, 결국 예술의 가치를 예술 그 자체에서 찾으려 했던 작가다. 그는 내용과 형식을 조화시키며 자신의 궁극적 의도를 보여주고 재현한다. 전체적인 구조를 통해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다시 한번 내재화시킨다는 점에서 『세 가지 이야기』는 플로베르의 재능이 모든 차원에서 조화를 이룬 작품이자 독자의 감각을 깨우는 책이다.
특히 시와 같은 리듬감과 첼로의 선율 같은 울림, 비수와 같은 날카로움을 지닌 플로베르 특유의 문체를 눈여겨볼 만하다. 플로베르에게 ‘아름다운 주제’라든가 ‘추한 주제’란 존재하지 않는다. 문체 그 자체야말로 사물을 바라보는 절대적인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의 세 가지 짧은 이야기에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도, 눈물을 쏟게 하는 극단적인 비극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플로베르는 독자에게 무엇을 약속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문장의 유일무이한 아름다움일 것이다. 가난한 하녀의 소박한 일생, 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려진 세밀화의 세계, 성서 속 친숙한 일화로 구성된 세 편의 이야기는 이렇듯 아름다운 문체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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