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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

복거일 지음| 문학동네 |2014년 06월 03일 (종이책 2014년 0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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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06월 03일 (종이책 2014년 03월 20일 출간)
    포맷용량 ePUB(5.39MB, ISBN 9788954630085)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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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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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지식인이 되기를 열망한 현이립, 그가 산책길에서 떠올린 한가로운 걱정들!

복거일의 장편소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 ‘현이립 3부작’의 세 번째 작품으로 현이립의 한 생을 완성하는 소설이다. 여전히 활발하게 사회적 발언을 던지고 문학적 행보를 멈추지 않는 작가 복거일 자신의 모습으로 보이는 60대 후반의 지식인 현이립. 그가 죽음 앞에서도 결코 놓을 수 없는 한가로운 걱정들을 엿볼 수 있다.

간암 판정을 받은 현이립은 글을 쓰기 위해 항암 치료를 받기는 거부한다. 암 치료를 받다 더이상 글을 쓰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작가들을 곁에서 지켜봐온 그는 꼭 써야 할 작품을 떠올리며, 단순한 생명 연장보다 삶의 가치를 좇기로 결심하는데…….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평소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현이립의 어느 하루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목차

제1장 쇠약한 오디세우스
제2장 작별 인사
제3장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제4장 이렇게 간다
제5장 이 찬란한 문학작품들
제6장 노상문답
제7장 허름한 나의 루비콘
제8장 거대한 혁명
제9장 짧아진 시평
제10장 나라는 어떻게 망하는가?
제11장 새로운 길
제12장 노쇠한 오디세우스가 그린 풍경
제13장 우리는 모두 외롭다
제14장 우주의 중심
제15장 보다 깊은 질서를 찾아서
제16장 나는 오늘 서정적이다
제17장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한 기도
제18장 젊은 여인이여
제19장 여자가 마지막으로 길들이...

저자소개

복거일

저자 : 복거일

저자 복거일은 1946년 충남 아산 출생.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 『비명(碑銘)을 찾아서』 『높은 땅 낮은 이야기』 『역사 속의 나그네』 『파란 달 아래』 『캠프 세네카의 기지촌』 『마법성의 수호자, 나의 끼끗한 들깨』 『목성 잠언집』 『숨은 나라의 병아리 마법사』 『보이지 않는 손』 『그라운드 제로』 『내 몸 앞의 삶』, 소설집 『애틋함의 로마』, 시집 『五丈原의 가을』 『나이 들어가는 아내를 위한 자장가』 등과 사회평론집 『현실과 지향』 『진단과 처방』 『쓸모없는 지식을 찾아서』 『죽은 자들을 위한 변호』 『역사를 이끈 위대한 지혜들』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 『경제적 자유의 회복』 『자유주의의 시련』 『한반도에 드리운 중국의 그림자』, 산문집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죽음 앞에서』 『소수를 위한 변명』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 『동화를 위한 계산』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 『벗어남으로서의 과학』 『서정적 풍경, 보나르 풍의 그림에 담긴』 등이 있으며, 그 밖에 『복거일의 세계환상소설사전』을 펴냈다.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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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가로움도 그만하면, 성취라 할 수 있다”

오디세우스의 행적을 따라 스스로 지식인이 되기를 열망한 현이립,
죽음 앞에서도 결코 놓을 수 없는 그의 한가로운 걱정들…

복거일을 소개하는 말은 다양하다. 자유주의 사상가, 사회·경제 칼럼니스트, 영어공용화론자, 사회평론가, 소설가, 시인…… 그는 이 모든 분야에서 자신만의 일관된 목소리로 왕성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특히 소설가 복거일은 우리나라 SF소설의 선구적인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철저하게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 있으니, 바로 ‘현이립’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씌어진 소설이다. 그 <현이립 3부작>의 세 번째, 그리하여 현이립의 한 생을 완성하는 장편소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가 출간되었다.

휴전선이라는 민족적 비극을 감춘, 1960년대 우리나라에서의 현장의 체험을 짧은 에피소드로 이어나간 『높은 땅 낮은 이야기』가 이 3부작 가장 처음에 놓이는 작품이다. 분단 상황에 대한 사실적 기록이기도 했던 이 작품은 그 분단 상황이 오늘도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현재의 민족적 현실을 검토하게 한다. 이 작품은 복거일의 데뷔작으로 알려진 『비명을 찾아서』보다 늦게 출간되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앞서 씌어진 그의 데뷔작이다. 그후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복거일은 이 작품과 대구를 이루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다. 『보이지 않는 손』이다. 『높은 땅 낮은 이야기』에서 20대 후반의 포병 관측장교였던 현이립이, 30년 세월을 훌쩍 건너뛰어 경제연구소의 실장을 거친 뒤 여러 권의 책을 낸 50대의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로 등장한다. 주변부 지식인의 정체성을 정면에서 다룬 ‘지식인 소설’. 그 연장선상에 복거일의 신작 장편소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가 있다.

이쯤에서 눈에 띄는 것은, ‘현이립’이라는 인물에서 작가 복거일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에서는 작가도 ‘작가의 말’에서 “이 작품은 어떤 뜻에선 나의 자서전이다”라고 밝히기도 했거나와, 주요 사건이랄 수 있는 ‘영화사와의 소송 건’이라든가, 소설 속에서 집필중이었던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라든가, 주인공이 과학과 경제 분야의 전문적인 영역에까지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등이 당시 복거일 작가의 현재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이번 작품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책의 ‘작가의 말’에는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를 씀으로써, 그 자서전을 완결한 셈이다”라고 말하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그것을 밝히고 있다. 60대 후반의, 그러나 아직, 이 나라와 나아가 이 세상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하여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지식인 현이립은, 여전히 활발하게 사회적 발언을 던지고 문학적 행보를 멈추지 않는 작가 복거일 자신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기에 독자들은 이 작품의 입구에서 잠시 멈칫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의 서두에서 병원에서 간암 진단을 받고, 이 사실을 딸에게 알리는 현이립의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다.

주인공 현이립은 간암 판정을 받았지만 항암 치료를 받기는 거부한다. 그 이유는 글을 쓰기 위해서이다. 암 치료를 받다 더이상 글을 쓰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작가들을 곁에서 지켜봐온 그는 꼭 써야 할 작품을 떠올리며, 단순한 생명 연장보다 삶의 가치를 좇기로 결심한다.
그가 죽기 전에 꼭 써야 한다 생각했던 작품은 바로, 복거일 작가 자신의 책이기도 한 『역사 속의 나그네』의 완결이다. 세 권을 끝으로 미완으로 남았던 그 작품을 마무리 짓는 것이 죽음을 앞둔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던 것.
그렇게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평소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현이립의 어느 하루. 이 책은 그의 특별한 산책길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처가에 혼사가 있어 아내가 집을 비운 어느 날 아침, 뒷산에 짙어진 봄빛을 보고 산책을 결심한 현이립은 집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갔다 돌아오는 풀코스를 선택하고 집을 나선다. 『역사 속의 나그네』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다음 작품 구상을 위해 조금 쉰다는 생각을 겸하기도 했지만, 현이립의 머릿속은 잠시도 쉬지 않는다. 산책길에서 만난 가게들, 그 가게의 점원, 길 위의 사람들, 동식물들 모두가 그에게 이 사회의, 이 세상의 이치와 방향을 생각하게끔 하기 때문이다.

이제 곧 그를 닥쳐올 죽음 앞에서, 자신의 생 안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그야말로 ‘한가로운 걱정들’로 그의 산책길은 가득 메워진다. 그러나 그가 ‘한가로운 걱정들’이라 말하는 그의 생각들은 하찮고 쓸모없는 것이 결코 아니고, 그 걱정들을 하는 자신을 비하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 그는 오히려 자신이 이런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작가라는 사실에 뿌듯해하는 사람이다. 현이립은 이 시대의 진정한 지식인이자, 스스로 지식인으로 살고자 열망하는 자이며, 지식인의 삶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자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식들을 체계화해서 한 장의 지도에 담아보겠다는 생각”으로 그 일에 매달려온 한평생. 그의 독창적인 공헌들도 몇 가지 있었으나, 그 작업의 성과를 오롯이 인정받으려면 긴 세월이 더 걸릴 터이다. 그러나 이제 그에게는 시간이 없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죽음. 그러나 그는 종교에 귀의하지도 생명 연장을 위해 치료에 뛰어들지도 않는다. 평생을 그래왔던 것처럼 읽고, 생각하고, 쓴다. “자신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리라는 현실도, 자신의 이름이 곧 잊히리라는 전망도” 다 받아들인 그의 마음엔 씁쓸하게 잔물결이 일지만, 그래도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오늘의 산책길은, 그가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그 산책길의 “한가로운 걱정들”을 고스란히 한 편의 작품으로 남긴 작가 복거일이 아직 우리 곁에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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