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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당신 눈에만 보이는 기적

헤르만 헤세 , 오스카 와일드 , 한스.안데르센 , 기 드 모파상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안톤 체호프,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빌헬름 라베, 펠릭스 티메르망셀마 라겔뢰프외 지음| 강명희 , 명정 옮김| 꼼지락 |2019년 12월 11일 (종이책 2019년 12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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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12월 11일 (종이책 2019년 12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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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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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
생각나는 12월의 소설들


19세기 세계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14인이 쓴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앤솔러지 『크리스마스, 당신 눈에만 보이는 기적』이 출간되었다.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이 특별한 크리스마스 소설집에는 헤르만 헤세, 오스카 와일드, 안데르센, 모파상, 도스토옙스키 등의 작품 중 한국 독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롭고 낯선 이야기가 가득하다. 사실주의의 영향으로 이전까지의 낭만적 경향에서 벗어나, 절제된 작풍을 특징으로 하는 16편의 소설들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19세기 크리스마스 풍경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멋진 크리스마스트리가 되는 꿈을 꾸었지만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 전나무의 여정을 담은 한스 안데르센의 「전나무 이야기」, 할아버지와 보냈던 즐거운 크리스마스의 기억을 담아 편지를 쓰는 아홉 살 소년이 등장하는 안톤 체호프의 「방카」, 눈 속에 버려진 출생의 비밀을 안고 떠돌다 진실과 마주하는 오스카 와일드의 「별아이」 등 소박한 아름다움과 정취로 가득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19세기 유럽의 크리스마스 풍경과 사랑, 추억의 시간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을 구성하고 있는 다수의 작품들이 쟁쟁한 대표작의 그늘에 가려져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대문호들의 소박한 작품들이기에 감춰진 작품을 발굴해내는 기쁨도 접할 수 있다. 세계적인 대문호들의 눈에 비친 크리스마스와 19세기 유럽의 겨울 풍경 속으로 들어가보자.

목차

한스 안데르센 - 전나무 이야기/성냥팔이 소녀
셀마 라겔뢰프 - 크리스마스 밤/크리스마스 이야기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불쌍한 아이들의 크리스마스트리
빌헬름 라베 - 종소리
펠릭스 티메르망 - 이집트로의 도주
안톤 체호프 - 방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케스트너에게 보내는 편지
테오도르 슈토름 -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서
니콜라이 레스코프 - 낮도둑
헨리 반 다이크 - 네 번째 동방박사 이야기
헤르만 헤세 - 두 개의 동화가 있는 크리스마스
아달베르트 슈티프터 - 얼음 절벽
오스카 와일드 - 별아이
기 드 모파...

저자소개

헤르만 헤세

저자 : 헤르만 헤세

독일 뷔르템베르크 지방의 칼브에서 태어났다. 괴핑겐의 라틴어 학교를 졸업하고 마울브룬 수도원 신학교에 입학
했지만 갑갑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이때의 경험은 지나치게 근면한 학생이 자기 파멸에 이르는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1906)에 잘 나타나 있다. 1904년 첫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발표했고 이후 인도를 방문하고 나서 부처의 초기 생애를 그린 소설 『싯다르타』(1922)를 썼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군국주의와 민족주의를 배격하고 독일의 전쟁 포로들을 위한 잡지를 편집하기도 했다. 그는 융의 제자인 랑 박사와 함께 정신 분석을 연구하며 융과도 알게 되었는데 그 영향이 『데미안』(1919)에 나타난다. 이작품은 고뇌하는 청년의 자기 인식 과정을 고찰한 작품으로 독일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나치의 광기가 극에 달한 시기에 쓴 마지막 소설 『유리알 유희』(1943)는 유토피아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동서양의 철학, 문학, 음악 등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녹여내 유럽 지식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는 전 작품에 걸쳐 인간의 본질과 정신, 자기 인식에 대해 깊이 탐구했으며, 1946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두 개의 동화가 있는 크리스마스」는 1951년 발표된 에세이로, 헤세 동화집 『두 형제』에 담겨 있다.

저자 : 오스카 와일드

아일랜드 더블린 출생. 옥스퍼드 대학교 재학 중 이탈리아 라벤나를 여행하며 지은 시 「라벤나」로 뉴디게이트상을 받았고, ‘예술을 위한 예술’을 표어로 하는 탐미주의를 주창했다. 1888년에 동화집 『행복한 왕자』를 출판하여 동화 형식의 낭만적 알레고리를 다루는 재능을 보여주었다. 1891년에 장편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발표했는데, 미모의 청년 도리언이 쾌락의 나날을 보내다 악덕의 한계점에 이르러 파멸한다는 이야기였다. 비평가들은 그 부도덕성을 비난했지만 와일드는 예술의 초도덕적 성격을 강조했다. 와일드가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장르는 풍속 희극으로, 대표작 『진지함의 중요성』(1895)에서는 빅토리아 시대의 위선을 가차 없이 폭로했다.
1895년 미성년자와의 동성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2년 뒤 석방되어 빈궁하게 살다 생을 마감했다.
「별아이」는 1891년 출간한 동화집 『석류나무 집』에 실린 단편이다.

저자 : 한스.안데르센

덴마크 오덴세 출생. 14세 때 코펜하겐의 덴마크 왕립 극장의 단원이 되어 배우의 꿈을 키우지만 변성기가 오면서 글쓰기에 집중하게 된다. 1822년 완성한 희곡 『알프솔』은 상연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을 들었지만, 그의 재능을 알아본 정치가 요나스 콜린과 국왕 프레데리크 6세의 도움으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한다. 1827년에는 시 「죽어가는 아이」가 코펜하겐 신문에 실렸고, 1835년에는 자전적인 첫 소설 『즉흥시인』을 출간하며 유럽 전체에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출간된 두 권의 동화집 또한 그에게 엄청난 성공을 안겨주었으며, 그를 본격적인 동화작가의 길로 이끌었다. 「인어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 오리 새끼」, 「눈의 여왕」 등 그의 동화들은 ‘불멸의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100여 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다.
1875년 친구인 멜히오르가(家)의 별장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덴마크 국민들의 크나큰 사랑을 받았으며 그의
장례에는 국왕 내외도 참석했다.
「전나무 이야기」는 1844년, 「성냥팔이 소녀」는 1848년 발표된 것이다.

저자 : 기 드 모파상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법률 공부를 하다가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전쟁이 일어나자 자원입대했다. 전쟁이 끝나자 파리에서 어머니의 친구인 플로베르에게서 문학 지도를 받으며 에밀 졸라, 이반 투르게네프와 같은 리얼리즘 작가들과 친교를 나눴다. 1880년 졸라가 간행한 단편집 『메당 야화(夜話)』에 「비곗덩어리」를 실어 인간성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 뛰어난 짜임새로 주목을 받았다. 188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여자의 일생』은 선량한 한 여자가 걸어가는 환멸의 일생을 염세주의적 필치로 그려낸 작품으로,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과 함께 프랑스 리얼리즘 문학이 낳은 걸작으로 평가된다. 약 300편의 단편소설을 남긴 그는 현대 단편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며 서머싯 몸, 오 헨리와 같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1892년 1월 니스에서 자살을 기도한 그는 파리 교외의 정신 병원에 수용되었고, 이듬해 7월 43세의 나이로 일생을
마쳤다.
「크리스마스이브」는 1882년 크리스마스에 잡지 〈골루아〉에 발표되었고 이듬해 단편집 『마드무아젤 피피』에 수록되었다.

저자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의사인 아버지가 일하던 빈민 구제 병원에서 태어나 하층민들의 삶을 직접 보며 자랐다. 적성에 맞지 않았던 군사 엔지니어 학교를 겨우 마치고 군대의 엔지니어로 일하던 그는 오노레 드 발자크의 『외제니 그랑데』 등을 번역하지만 재정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1846년 발표한 첫 소설 『가난한 사람들』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다. 이 소설은 당대 최고의 문학 비평가 베를린스키로부터 “러시아 최초의 사회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 푸리에의 공상적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미하일 페트라셰프스키의 모임에 가입한 그는 1849년 니콜라이 1세에 의해 시베리아로 유형되었다. 4년간 감옥에서 신과 인간의 문제에 대하여 깊이 사색한 그는 출옥 후 정치적 혼란과 궁핍 속에서 『지하생활자의 수기』(1864), 『죄와 벌』(1866) 등의 대표작을 발표한다. 『죄와 벌』은 가난하고 약한 자의 고통과 굴욕을 리얼하게 묘사한 걸작이며, 만년의 미완성 대작인 『카라마조프의 형제』(1880) 또한 당시 러시아 사회의 실상을 여실히 그리면서 종교와 인간의 본질을 헤집는다. 그는 세계 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체호프, 헤밍웨이 같은 작가들부터 니체와 후대의 실존주의 사상가들에 이르기까지 후세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었다.
「불쌍한 아이들의 크리스마스트리」는 1876년 발표된 것이다.

역자 : 강명희

1970년생. 경기대학교 독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수학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경기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카타리나 케플러』, 『시간의 여행자』, 『환상문학 걸작선』(공역) 등이 있다.

역자 : 명정

1971년생. 경기대학교 독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소피의 리스트』, 『눈고양이』, 『눈인간』,『얼음 거인』 등이 있다.

추가저자

안톤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
러시아 서부의 항구 도시 타간로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학비를 벌며 공부하던 그는1 879년에 모스크
바 대학교 의학부에 입학했고, 생계 때문에 오락 잡지에 단편소설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1884년 의사 자격을 얻은
후 결핵을 앓는 와중에도 의료 봉사와 글쓰기를 병행하며 풍자와 유머가 담긴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이 무렵
그에게 당대 최고의 작가 그리고로비치가 천재적인 재능을 낭비하지 말고 문학에 집중하라는 조언의 편지를 보내
온다. 이후 작가로서의 자각을 새로이 하여 단편집 『황혼』(1887)으로 푸슈킨상을 받고 희곡 『이바노프』(1887), 중편소설 『대초원』(1888)을 발표하며 그동안의 스타일에 작별을 고했다. 1890년에는 사할린 섬으로 가 당시 제정 러시아의 유형 제도를 면밀히 관찰하고 이에 관한 르포르타주 『사할린 섬』(1895)을 발표한다. 이 작품은 대중의 엄청난 주목을 받았으며, 사할린에서 만난 하층민 유형수들과 정부 제도의 부조리는 이후 발표되는 그의 작품이 민중의 삶에 더욱 밀착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할린에서 돌아온 그는 악화된 건강에도 불구하고 『갈매기』, 『세 자매』, 『벚꽃 동산』 등의 걸작을 발표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했으나 1904년 요양차 떠난 독일에서 숨을 거뒀다.
「방카」는 1886년 12월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신문에 처음 발표한 것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개인 교습을 받으며 다양한 학문을 익혔다. 라이프치히에서 법을 공부하던 중 만난 안나 카타리나 쇤코프에게 시를 지어 바치기 시작해 1770년 익명으로 『아네트』라는 시집을 발표한다. 1771년 변호사로 개업하고 2년 뒤, 업무상 머물게 된 베츨라르에서 샤를로테 부프를 사랑하게 된다. 1774년에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때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차림이 유행하고 모방 자살까지 일어나는 등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775년 제2의 고향이 되는 바이마르로 가서 공작의 고문이 되고 1782년에는 귀족 반열에 들었다. 1794년부터 독일문학의 또 다른 거장 실러와 우정을 쌓으며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1795-1796) 등의 걸작을 내어놓았다.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막대한 위험을
감수하는 인간 유형을 만들어낸 극시 『파우스트』를 쓰기 시작해 1부는 1808년에, 2부는 1832년 그가 죽은 후 출간되었다. 서사시와 서정시, 산문과 시극, 비평과 수기, 4편의 소설과 1만여 통의 편지를 남긴 괴테는 독일민족이
라는 정체성의 태동기에 독일문화와 독일어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케스트너에게 보내는 편지」는 괴테가 1772년 크리스마스에 친구이자 샤를로테 부프의 약혼자였던 요한 크리스
티안 케스트너에게 쓴 보낸 편지이다.

셀마 라겔뢰프(Selma Ottiliana Lovisa Lagerl?f)
스웨덴 베름란드에서 여섯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선천적인 고관절 기형과 어릴 적 앓은 병으로 다리를 잘 쓰지 못했던 그녀는 집에서 책을 읽으며 조용히 작가의 꿈을 키웠다. 1891년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중 자신이 태어난 모르바카 집안의 농원이 남에게 넘어가는 비운을 그린 작품 『예스타 베를링 이야기』를 여성 잡지 〈이둔〉의 공모에 제출하고, 여기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이후 민간설화나 전설에서 영감을 얻어 『쿤가헬라의 여왕』, 『저택의 전설』 등 꿈과 현실이 섞인 감미로운 환상의 세계를 펼쳐낸다. 대표작인 『닐스의 모험』은 원래 어린이를 위한 지리 부교재로 집필되었지만, 스웨덴의 아름다운 자연과 전설을 고스란히 담아내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사랑받으며 그녀를 스웨덴의 국민 작가로 만들어주었다.
1909년 그녀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스웨덴 작가가 되었으며, 1914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첫 여성 회원이 되었다.
「크리스마스 밤」은 1904년 발표한 단편집 『그리스도의 전설』에 실렸다.

빌헬름 라베(Wilhelm Raabe)
독일 니더작센 주 에셔스하우젠 출생. 법관이었던 아버지를 잃고 가족과 함께 볼펜뷔텔로 건너가 자랐다. 베를린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대학교에서 철학을 청강했고, 이 시기에 야콥 코르비누스라는 필명으로 『슈페를링 거리의 연대기』(1856)를 자비 출판한다. 이 작품이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은 물론 극작가 헤벨 등의 호평을 받자, 본격적으로 문필가의 길로 나서게 된다. 베를린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룬 이 작품에서는 이후 그의 모든 작품을 일관하는 기조인 소박한 것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대표작인 『배고픈 목사』(1864), 『아부 텔판』(1867), 『영구차』(1870)는 화려하게 번영하는 프로이센

책속으로


“저 아래 마을에서 창문을 통해 봤어. 우리는 그 나무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어! 아, 그 나무들은 화려하고 멋진 나무가 되었어! 창문가에서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글쎄, 그 나무가 따뜻한 거실 한가운데 서 있는 게 아니겠어. 아주 멋진 물건과 황금 사과와 과자와 장난감 그리고 수백 개의 촛불들로 장식이 되었더라고!”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전나무는 나뭇가지를 흔들며 물었다. _〈전나무 이야기〉 중에서(12쪽)


아, 인간들이 어찌나 못되게 굴던지!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소년을 몰아세웠다. 과자를 나누어주던 여자들 중 한 명이 얼른 소년에게로 다가와 동전 한 개를 주고는 문을 열고 소년을 거리로 쫓아냈다. 어찌나 놀랐던지 소년은 동전을 놓쳤다. 동전은 맑은 소리를 내며 층계참에 떨어졌다. 그러나 소년은 동전을 줍기 위해 꽁꽁 얼어붙은 시퍼런 손가락을 더는 구부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소년은 할 수 있는 한 빨리 그곳을 떠났다. 하지만 어디로 간단 말인가?
_〈불쌍한 아이들의 크리스마스트리〉(59쪽)


“그렇다면 자네들 말은, 만일 우리에게 어떤 재앙이 다가올지 미리 알게 된다면 그 재앙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오?”
“당연하지!”
“그 반대일세!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에 당연히 피할 수 있을 거라 여겼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가 적잖이 있소.”
“그게 도대체 뭔지, 예를 한번 들어보시게!”
“글쎄, 이런 경우겠지. 이 세상에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보다 더 명확한 것은, 이런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어느 누구도 평안하게 살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이지. 하지만 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 _〈낮도둑〉 중에서(150쪽)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가장 좋은 옷을 입고 따뜻한 거실에 모여 재잘대고, 모처럼 정장을 차려입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게다가 점심에는 1년 중 그 어떤 날보다 더 훌륭한 만찬을 즐길 수 있고, 오후나 저녁 무렵이 되면 가까운 친구나 친지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창밖의 겨울 풍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이맘때가 되면 창밖에는 소리 없이 눈송이들이 내려앉거나, 아니면 멀리 산 중턱을 휘감고 있는 희뿌연 안개 속에 붉은빛 태양이 서서히 모습을 감춘다. 거실 안에는 작은 의자나 긴 의자 위에 혹은 창문턱에, 눈에 익은 어젯밤의 선물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다. _〈얼음 절벽〉 중에서(207~208쪽)


별에서 온 아이는 벌목꾼의 아이들과 함께 자랐다. 같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었고 함께 놀았다. 해가 갈수록 별에서 온 아이는 점점 더 아름답게 자랐고,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모두는 구릿빛 피부에 검은 머리인데, 그 아이는 상아같이 새하얀 피부에, 수선화 화관 같은 곱슬머리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입술은 붉은 꽃잎 같았고, 눈동자는 졸졸졸 흐르는 맑은 냇가의 제비꽃 같았으며, 몸은 인적 드문 들판의 수선화 같았다.
_〈별아이〉 중에서(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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