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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는 외계인들

이상권 장편소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7

이상권 지음| 자음과모음 |2018년 06월 25일 (종이책 2018년 03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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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06월 25일 (종이책 2018년 03월 22일 출간)
    포맷용량 ePUB(8.19MB, ISBN 9791188826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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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이상권 신작!
수십 편의 전작을 뛰어넘는 위로와 감동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처럼 살아가는 우리…
관계에 서툴고 아픔에 대책 없는 모두를 위한 소설!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 소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스테디셀러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등 수십 편의 청소년문학 써온 이상권 작가. 그가 장편소설 『서울 사는 외계인들』에서 자신만의 생명력 가득한 묘사에 화해와 치유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 소설은 빼곡한 아파트와 거대한 건물이 둘러싼 작은 주택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마당에는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풍성한 잎을 드리운 이 집에 중학교를 자퇴하고 외톨이로 살아온 열여덟 살 ‘윤사우’가 이사 온다. 여고생 딸을 둔 안주인 ‘찔레꽃 씨’는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젊어 보이는 데다 기품이 있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지만, 사실 그녀는 글을 알지 못한다. 이 둘이 마음을 열고 다가서면서 치유의 기적이 시작되는데….

사우는 어린 시절 학교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하고도 주변으로부터 보호나 위로를 받지 못한다. 스스로를 지구에 버려진 ‘외계인’이라 생각하는 사우는 집 창문에 종이를 덕지덕지 붙이고 세상과 단절한다. 성폭력 피해자인 주인공은 기존 청소년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캐릭터다. 작가는 사회적 문제를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고 상처 받은 인물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보듬는다. 동시에 지금도 유사한 아픔에 시달리는 많은 십대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이 작품에서는 돈과 욕망에 찌든 사람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어린 윤사우를 향해 추악한 욕망을 드러낸 교사, 사우의 고통을 떠벌린 어른과 놀리는 아이들, 찔레꽃 씨의 집을 차지하려고 회유와 폭력을 일삼은 일당들…. 사우와 찔레꽃 씨는 세상에서 상처받고 사람 때문에 다친,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상처가 있었기에 이 두 사람은 서로의 슬픔과 아픔을 들여다보고 소통하는 일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목차

말하는 고양이가 사는 집
너무나 늙고 깡마른 돈키호테
자살이란 한순간에 스쳐 가는 충동
자기만의 언어로 살아온 찔레꽃 씨
영원히 묻어 두고 싶은 이야기
엄마의 앨범
갈 수 없는 약속 장소
이제 넌 내 선생님이야
돌아가신 엄마의 생신
새민이가 임신을 했다
또 이러면 그땐 정말 죽어
친구가 책임지는 거니?
너무나 많은 것을 의지했던 사람들
용감한 기사 돈키호테
자존심을 지킨다는 것은 외로운 일이야
더 이상 뒷모습을 보여 주기 싫었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상권

저자 : 이상권

저자 이상권은 산과 강이 있는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 함평에서 본 수많은 들풀과 들꽃, 동물들의 삶과 생명의 힘을 문학에 담고 있다. 199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꾼이 되었고,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로 제24회 어린이도서상을 받았다. 이야기책으로 〈통통이는 똥도 예뻐〉 〈비밀에 싸인 아이〉 〈싸움소〉 〈겁쟁이〉 〈푸른 난쟁이와 수박머리 아저씨〉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등이 있다. 그 밖에 텃밭을 가꾸고 닭을 키우며 늘 자연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그림책과 생태 동화를 썼다. 청소년을 위한 소설로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성인식〉 〈하늘을 달린다〉 〈사랑니〉 〈난 할 거다〉 〈14살의 자전거〉 〈애벌레를 위하여〉 〈발차기〉 〈마녀를 꿈꾸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등이 있다. 지금은 일반문학과 아동ㆍ청소년문학의 경계를 넘어 동화부터 소설까지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책속으로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최후통첩을 한 셈이다. 그렇다고 아버지한테 서운한 것도 아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그런 내 자신이 안쓰러워서 울음이 나오려고 했다. 어쩌자고 세상에 나와서 이렇게 대책없이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 자신에게 묻고 싶었다.
“넌 진짜 어느 별에서 왔냐?”
-13쪽

“아, 말도 안 돼! 저한테 친구라니요…… 전 친구 없어요. 특별히 아직까지는 친구의 필요성을 느껴 본 적 없어요.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그때는 친구가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어, 그래?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친구란 필요하면 사귀고 필요 없으면 안 사귀고 하는 게 아니야. 그냥 살다 보면 바람이나 햇볕처럼 자연스럽게 만나는 관계이지 않을까? 그러니까 아기였을 때도 친구가 있고, 학생 때도 당연히 있을 것이고, 나중에 늙어서도 친구가 생길 거야. 만약 친구가 없다면 이 세상은 너무 재미없을 거야.”
나는 찔레꽃 씨의 말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반박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69쪽

그녀는 애써 웃고 있었지만 결코 평온해 보이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녀가 놀라 나를 보았다.
“왜 그러니”
나는 머리를 흔들어 대면서 긴 숨을 몰아쉬었다.
“제 친구랑 너무 비슷해서요!”
그렇게 말을 해 놓고도 당황했다. 그것은 영원히 묻어 두고 싶은 이야기였다. 차마 내 이야기라고 말할 수가 없을 만큼 아팠던 시간이었다. 그걸 불쑥 말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그 이야기를 하면서 인영이를 떠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인영이 이야기처럼 끌어갈 수가 있었다.
“제 친구 인영이 이야기예요.”
그 당시 내 모습이 더 또렷해졌다.
-72쪽

새민이가 불쑥 물었다.
“너도 그 고양이랑 말을 하지? 그치? 누가 이런 말을 들으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상관없어. 난 내가 느낀 대로 생각하고 살아가니까. 내가 이 집에 왔을 때 분명히 봤어. 그놈이 신발장 밑으로 사라져 버렸어. 들고양이 같지만 평범한 녀석은 아니야. 분명 너랑 관련이 있는 놈이야. 그치? 너도 그 고양이를 잘 알고 있지?”
나는 고양이가 자주 다니는 곳들을 번갈아 가면서 본 다음 낮게 읊조렸다.
“우리 집에 고양이가 사는 건 사실이야. 근데 내가 키우는 것은 아니야. 고양이는 오래 전부터 여기서 살아왔대. 난 그 고양이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 근데 그 고양이는 나를 잘 알고 있어. 그게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197쪽

미미는 다시 나를 보고는 시실시실 웃었다.
“진짜 넌 신기한 놈이야. 아무래도 지구인은 아닌 것 같애. 그치? 맞지? 히히히,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 엄마를 저렇게 바꿔 놓을 수가 없지. 너 때문에도 엄마가 그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난 것 같아. 정말 놀라워. (중략) 엄마는 요새 약도 안 먹어. 의사 선생님도 믿기지 않는다고 하시더라. 내가 보기엔 넌 양아치 꼴통인데, 그런 놈이 무슨 마법을 부리는지 우리 엄마를 달라지게 한 거야. 내가 그렇게 글을 배우라고 했을 땐 끄떡도 하지 않던 엄마가 글을 배우겠다고 하질 않나…….”
-204쪽

온갖 종이가 붙여진 거실 창을 보자 몸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덩어리 하나가 꿈틀거렸다. 아직 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내 자신이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집이 나를 그렇게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여기에서 살아야 한다. 더구나 그녀들이 커튼까지 선물하겠다고 하지 않는가. 만약 커튼을 드리운다면 내 허물 같은 종이들을 다 떼어 버려도 된다.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한낮에도 커튼을 열고 햇살과 마주하는 연습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07쪽

뒷문을 열고 들어와서 곧장 무화과나무 밑으로 걸어갔다. 다른 때보다 그곳은 더 넓고 깊어 보였으며 태곳적의 고요가 머물러 있는 것 같았다. 그만큼 조용했다. 문 밖에만 나가면 사납게 고막을 쪼아 대는 온갖 소음들이 들끓었지만 이곳에 흐르는 그 어떤 영적인 힘이 그걸 막아 내고 있었다.
“찔레꽃 씨!
내 목소리는 묘한 울림이 있었다. 꼭 동굴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몇 차례 다시 불러 보았다. 그러고 싶었다. 엄마만큼이나 한없이 불러 보고 싶은 이름이었다.
-241쪽

출판사서평

세상과 단절한 십 대, 문맹으로 살아가는 오십 대…
믿을 수 없는 치유의 기적이 시작된다!

이 소설은 이상권 작가가 오래 전에 쓴 단편에서 시작되었다. 작가가 청년 시절 실제로 살았던 집과 그 집에서 한평생 열심히 살아온 여성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그 집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마당 한복판에 있었다.
소설 역시 일생을 씩씩하게 살아온 안주인이 등장한다. 배우지 못했고 그래서 낮은 곳에서 살아왔지만 묘한 기품과 당당함을 지닌 중년의 여인. 주인공 윤사우는 안주인에게 ‘찔레꽃’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사우는 초등학생 때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그 일이 널리 퍼져 괴로워하다 중학교를 자퇴했다. 또래 친구들에게 놀림이나 폭력을 당하기 일쑤였고 재혼을 앞둔 아버지는 그를 성가신 존재로 바라보았다.
사우는 스스로를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이라 생각하며 살아간다. 관계와 감정 표현에 서툴고 아픔이 닥치면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자신이 아무래도 지구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지구라는 무대 위에 아무 대책 없이 던져진 아이 윤사우는 우주만큼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이런 사우에게 다가온 찔레꽃 씨는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는 모성 가득한 존재이다. 자신에게 닥친 삶의 고통 앞에서도 당당한 그녀는 마치 강한 회복력의 상징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편 이 소설에는 말하는 고양이와 꽃 장식을 한 당나귀가 등장한다. 얼핏 보면 동화적 상상력처럼 느껴지는 이 설정을 통해 삶의 공간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다소 기묘하게 설정함으로써 현실 세계를 은유하고 독자들에게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고양이는 밤마다 나타나 사우와 대화를 나누는데 이때 고양이는 동물이 아니라 친구이자 상담사가 된다. 자연의 신령함이 사라지고, 이야기가 깃든 건물은 재개발로 스러진 지 오래된 도심에 사는 이들이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다. 이는 들풀과 꽃, 다양한 동물의 생명에서 문학적 상상력을 얻는 이상권 작가만이 빚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다소 환상적인 세계 안에서 결핍이나 상처가 있는 주인공들이 그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는 십대는 물론 이삼십 대에 이르는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깊은 상처로 세상에 벽을 세운 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인사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어깨를 내어줄 수는 있어!”

소설에서는 돈과 욕망에 찌든 사람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어린 윤사우를 향해 추악한 욕망을 드러낸 교사, 사우의 고통을 떠벌린 어른과 놀리는 아이들, 찔레꽃 씨의 집을 차지하려고 회유와 폭력을 일삼은 개신교회 일당들…. 사우와 찔레꽃 씨는 세상에서 상처받고 사람 때문에 다친,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상처가 있었기에 이 두 사람은 타인의 슬픔과 아픔을 들여다보고 공감하며 서로 소통하는 일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독자는 사우와 찔레꽃 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소통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고,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비록 낡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지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어깨를 잠시 내어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세대를 넘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십 대 소년과 오십 대 중년 여성이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이상권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에 서툴고 아픔에 속수무책인 우리 모두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과 다름없고, 그렇기에 서로가 마음을 연다면 언제든 친구가 될 수 있다고 귀띔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 속 인물들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슬픔에 공감하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눈에 보이는 듯한 풍경 묘사와 빠르게 펼쳐지는 극적인 사건이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을 것이다. 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바탕으로 청소년소설을 써온 이상권 작가가 인간관계와 심리를 깊숙이 파고들어 전달하는 메시지가 눈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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