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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도 괜찮을까?

일시불로 질러버린 나 홀로 세계여행 도전기

황가람 지음| 황가람 그림| 시공사 |2018년 09월 17일 (종이책 2018년 05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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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09월 17일 (종이책 2018년 05월 25일 출간)
    포맷용량 ePUB(19.56MB, ISBN 978895279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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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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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여행에세이

네이버 출간 전 연재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과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킨
화제의 여행에세이!

“나는 인생의 즐거움을 번번이 할부로 누렸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용기 있는 한 걸음을 위하여,
난생처음 일시불로 질러버린 나 홀로 세계여행 도전기

이 책은 인생을 바꾸는 여행의 힘을 믿는 이들, 혹은 평범하게 열심히 살아왔으나 온전히 나를 위한 여행 한 번 훌쩍 떠나지 못한 이들에게 특별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잠깐 돌아보자. 우리가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지.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공백이 있었는지. 그런 삶에 변화를 주기 위해 겨우 어떤 일을 했는지. 우리와 비슷한 삶을 견뎌온 저자는 말한다. “이십대 중반까지 내 삶은 공백이 없었다. 그저 적령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했다. 대학 가라는 시기에 대학에 진학했고, 취업할 시기에 회사에 입사했다. 결혼할 시기가 왔을 때 식을 올렸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으레 그런 것인 줄 알았던 그가 어느 날 세계일주 티켓을 질러버렸다. 난생처음, 일시불로!

이 책 『혼자 떠나도 괜찮을까?』는 한 번도 제대로 질러본 적 없는 할부 인생 대신, 더 미룰 수 없는 꿈을 찾아 떠난 한 여성의 세계여행 도전기다.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당장이라도 짐을 싸고 싶은 욕구와 함께 ‘더 늦기 전에 나도 한번 떠나볼까?’ 하는 용기를 얻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 누군가의 딸, 아내, 엄마, 며느리로 살아가는 여성들에겐 한번쯤 꿈꾸어온 홀가분하고 통쾌한 일탈의 간접경험을, 남편과 연인, 가족에게는 그녀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선물할 것이다.

상세이미지

혼자 떠나도 괜찮을까?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프롤로그
일시불로 질러버린 세계일주

Part 1 여자는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영국]
주부라고? 남편은 어디 있어?
첫 도시, 첫 일탈
저 남자는 아직 말을 끝맺지 않았다
우리는 얼마나 쉽게 억울해지는가

[스코틀랜드] 유부녀는 위스키로 업그레이드

[독일]
이해가 안 되는 아저씨들
1리터 맥주를 원샷하는 기분
옥토버페스트 즐기기

[스위스]
아, 기혼과 비혼의 간극이란
비포 선라이즈 없는 유레일 기차

[스페인]
먹을 때마다 합리화는 절정에 이르고
스페인에서 제대로 살찌우기
...

저자소개

저자 : 황가람

저자 황가람은 김해 출생.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광고 회사를 거쳐 다음 커뮤니케이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겁이 많아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건 되도록 안 하고 살았지만 틈틈이 일탈을 모색했다. 제대로 글을 써보겠노라며 오지를 찾아 떠나고, 록 밴드의 스피릿을 가져보자고 호일파마를 시도했다. 그럴 때마다 주변의 놀림과 엄마의 등짝 스매싱만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했으나 매사에 시큰둥해져 가는 나를 발견하고 일생일대의 일탈에 도전, 퇴직금을 몽땅 털어 세계일주 비행기 표를 샀다. 지금껏 애써 맞춰 놓은 일상의 퍼즐이 모두 ‘리셋’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발목을 잡을세라 일시불로 질러버렸다. 그리고 반년 동안 4대륙 18개국을 누비며 꿈꾸어온 별의별 일탈을 다 이루었다.

책속으로

나는 인생의 즐거움을 번번이 할부로 누렸다. 좋아하는 책은 하루에 다 읽기가 싫어서 읽었던 페이지를 반복해서 보았다. 가장 사고 싶은 가방은 ‘나중에, 나중에’를 외치다가 유행이 지났다. 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했다. 그래, 나도 한번쯤 질러봐야지. 마지막까지 맴돌던 죄책감마저 비웠다. 그리고 곧바로 퇴직금을 몽땅 털어 세계일주 티켓을 끊었다. 난생처음, 일시불로.
- p.5 프롤로그 ‘일시불로 질러버린 세계일주’ 중에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여자들이 가득했다. 담배를 사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가장 가까운 가게에서 담배를 한 갑 구매하는 단계까지는 성공했으나, 라이터를 사는 것을 깜빡 잊었다. 머쓱하게 서 있자 옆에 있던 흑인 여자가 다가와서 라이터를 빌려주었다.‘이게 바로 자유의 맛이지.’ 담배를 몇 모금 피우자 어지럽고 기침이 나온다. 그래도 좋았다. 이제야 해방감을 느낀다. 슬슬 런던이 가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 p.26 ‘첫 도시, 첫 일탈’ 중에서

모로코 명절은 집에서 양을 잡는 날이었다. 마당에 피가 흥건한 채, 가족 모두가 옹기종기 모여 양을 잡고 있는 게 아닌가. 내가 비명을 지르자 그의 가족은 하던 일을 멈추고 집 구경을 시켜주겠다며 안내를 했다. 그런데 창고를 열면 양 가죽이 쌓여 있고, 아궁이를 열면 양의 발목을 태우고 있는 식의 풍경이 이어졌다. 그들이 안내를 할 때마다 아찔해질 수밖에 없었다. 현기증이 나서 잠시 앉아 있겠다며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방금 잡은 양의 간을 내온다. 할머니는 온화한 표정으로 핏물 가득한, 살짝만 익힌 따뜻한 간을 내 손에 쥐어주었다.
- p.91 ‘얼떨결에 맛본 모로코 가정식’ 중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기로 결심했다. 중개한다는 숙소에 갔다. 아저씨가 멋진 선택이라고 했다. 젊을 때 자신을 하늘에 던진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아저씨는 언제 처음 해보셨어요?”
갑작스레 궁금하여 물어보았다. 그런데 아저씨는 말을 더듬었다.
“아, 그게……. 음, 내가 처자식이 있어서. 못하고 있어.”
결제를 취소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회사를 때려치우고 세계일주를 떠났지만, 옆에서 보면 나는 아직도 0도씨일 것이다. 얼음이 되거나 수증기가 되지 못했으니까. 그것이 99도가 되었어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굳이 나에게 맞지 않는 경험으로 온도를 더 올려보려는 짓은 이제 하지 않기로 했다. 미적지근한 내 인생도 그 나름대로 궤적을 만들고 있었다. 나는 그게 마음에 든다.
- p.128 ‘더도 덜도 아닌 0도씨 내 인생’ 중에서

한국에서 인정머리 없는 미의 기준에 지쳤다면 당장 터키로 떠나기를 추천한다. 간혹 외국 영화를 보다가 ‘정말 저런 말을 듣고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만들던 멘트들이 곳곳에서 쏟아진다. 뷰티풀, 고저스, 스위트, 섹시……. 그날도 터키 남자에게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자존감 회복 멘트가 이어진다.
“한국에서 왔다고? 나 너 알아.”
“어떻게?”
“너 톱 모델이잖아.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이 나올 수 없어.”
나의 광대는 이미 하늘로 승천했다.
- p.147 ‘자존감 회복을 원한다면 터키로 가라’ 중에서

여전히 비현실적인 나는 인생의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이 질문과 마주해야 할 것 같다.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길을 가고 싶은가.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내 대답은 한결같을 것이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지만 까짓것 괜찮다. 덕분에 나는 지금 비현실적이고 영화 같은 일출을 보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졸라 행복하게 말이다.
- p.177 ‘실패할 수도 있지만 괜찮다’ 중에서

방에서 짐을 풀고 옥상에 조식을 먹으러 가는데 부엌에 있는 이가 낯익었다. 아까 그 청년이었다. 몸의 근육을 짐승처럼 쓰며 커다란 가방을 들던 모습과는 영 딴판인 섬세한 손짓으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가 잼을 곱게 바른 토스트와 커피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그러더니 지붕 위에 올라가 목이 늘어난 웃옷을 벗고 누웠다. 해가 막 뜨고 있었다. 내 스타일 외간 남자가 만들어준 토스트를 와그작 씹으며, 함께 해 뜨는 것을 구경하고 있자니 바람을 피우는 기분이었다. 물론 말 한 마디 주고받지 못했지만 말이다.
- p.198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다’ 중에서

코끝이 에이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풀려오면 따뜻한 봄을 상상한다. 그맘때 엄마는 쑥 캐러 다니자고 학원을 빠지자고 했고 애리는 체육 수업을 빠지고 뒷동산에 올라 풀피리를 불자고 꼬드겼다. 그런 식으로 학원과 수업을 빼먹으면 놀아도 노는 것 같지가 않았다. 엄마가 쑥을 캘 때, 애리가 풀피리를 불 때 나는 옆에서 나비 구경을 했다.

출판사서평

출근하고, 삼시 세끼 모두 챙겨 먹고
친구도 만나고, 취미도 즐기는데
자꾸만 내 자신이 시들어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
그때가 짐을 챙겨 떠날 타이밍이다!

“네 인생에 잠시 공백을 주는 건 어때?” 그저 열심히 돈을 벌고 계획을 세우기에 바빴던, 그러다가 일상에 지쳐 매사에 시큰둥해져버린 저자에게 남편이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고민에 빠진다. “청년백수 백만인 시대에 이런 정신 나간 인간 같으니라고.” “누구나 그 정도의 고민은 가지고 살아.” “너 그렇게 죽도록 힘든 거 아니잖아.” 같은 비난을 들을 것 같아 고개를 저을 때, 남편이 재차 말했다.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마. 삶에 대한 맷집은 사람마다 다른 거야.”
그래서 그녀는 용기를 냈다. 매사에 시큰둥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일생일대의 일탈에 도전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을 몽땅 털어 세계일주 비행기 표를 샀다. 그리고 반년 동안 4대륙 18개국을 누볐다. 지금껏 애써 맞춰 놓은 일상의 퍼즐이 모두 ‘리셋’되지 않을까, 돌아와서 직장은 잡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도 있었지만 이렇게 생각했다. “도피가 습관이 되든, 백수가 되든 무슨 상관인가!” 누구도 한 번뿐인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기에.

기혼과 비혼의 간극은 혼인신고서 한 장 차이,
남편 두고 29000마일 세계일주 티켓을 일시불로 지르다

회사를 그만두니 주변에 ‘꼰대’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불확실하지만 알 수 없던 나의 또 다른 미래를 위해 잠시 사회생활을 그만뒀을 뿐”인 저자에게 그들은 하나 같이 누가 맡아도 쉰내 나는 처방전을 내렸다. “지금 이 시점에서 너는 주부나 해야 해.” 여행지에서 만난 출장 온 한국 아저씨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회사를 그만두고 혼자 세계여행을 다닌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정말 이해가 안 되네”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저자는 여행지에서 피하고 싶은 사람이나 풍경보다 재미난 일들을 더 자주 마주쳤다. 가량 이런 일들. 옥토버페스트 축제에서 만난 독일 학생들에게 스무 살이라고 나이를 속이고 함께 맥주를 마신 일, 술에 취해 혈기왕성한 그들에게 원샷을 강요한 일 그러다가 결국 쓰레기통과 물아일체가 된 일. 아니면 이런 시트콤 같은 상황은 어떤가. 저자를 앞에 두고 게스트하우스 주인 할머니는 ‘뭣 하러 그렇게 일찍 결혼을 하느냐’고 혼을 냈고, 숙박을 하러 온 아주머니들은 ‘역시 사람은 결혼을 해야 한다’며 대치하는 상황. 또 이런 느닷없음은 어떤가. 보통 당일 코스로 둘러보고 가는 스페인 소도시의 풍경에 빠져 며칠씩이나 더 머문 일. 그리고 모로코에서 어렵사리 잡아탄 택시 기사가 명절이라며 가족들이 사는 집으로 데리고 가서 갓 잡은 양고기를 먹인 일. 이렇게 흥미롭고 톡톡 튀는 여행이 또 어디 있겠는가.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슬펐던 나 홀로 여행의 묘미를
유쾌하게 그려낸 일러스트 공감에세이

저자가 브라질에서 길을 잃었을 때다. 터미널에서 나와 포즈 두 이과수로 가는 티켓을 사고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이었다. 깜빡 졸았다가 아무데서나 내리고 말았다. 정신을 차린 저자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상태가 되고 말았다. 나 홀로 여행은 이렇다. 몸은 고되고 또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아 연락할 사람도 없고, 외롭고 슬프지만 앞으로 가야 돌아올 수 있는 것. 그리고 가면 갈수록 미소 짓게 만드는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게 되는 것. 『혼자 떠나도 괜찮을까?』에는 겁 많고 의심 많은 초보 여행자도 용기를 내게 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또 제법 실속 있는 여행 팁도 준다. 이를테면 ‘여행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방법’이랄지 ‘현지에서 해장하기’ 같은 방법.
이 책은 결코 여행 중에 겪은 모든 일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첫 여행지인 런던에서는 넘쳐흐르는 변기 앞에서 누명을 쓰고, 소나기가 퍼붓는 마사이 부족 마을에서는 잘 보이고 싶었던 투어 일행 앞에서 미끄러져 진흙투성이가 되고, 가끔 화상통화를 하며 화면 속에 보이는 증거물로 남편의 하루를 추리하는 기혼 여성의 당돌한 여행기다. 무엇보다 저자가 직접 그린 재기발랄한 일러스트는 여행 공감대를 더욱 확장시킨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까짓것 괜찮다,
덕분에 나는 지금 비현실적이고 영화 같은 일출을 보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가끔 아름다운 풍경 하나쯤 마음속에 지니고 산다. 꼭 가고 싶은 나라, 꼭 가고 싶은 도시의 사진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거나 책상 맡의 액자에 담아두기도 한다. 저자에게 우유니 소금 사막이 그런 곳이다. “죽기 전에 꼭 한 번 세계일주를 해보겠다” 다짐했던 그녀는 나이가 들수록 “그런 꿈을 품고 산 사람이었는지도 잊어버렸다”고 고백한다. 그러다 일상에 지쳐 쓰러지기 직전에서야 큰마음을 먹고 여행을 떠났다. 물론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행을 떠나면
庸많은 것을 잃었다. 이제 난 백수고 통장 잔고도 없고 보장된 미래도 없다.” 그럼에도 그녀는 오래 전부터 꿈꿔온 그 풍경을 두 눈에 직접 담고야 말았다. 하늘이 고스란히 비치는 눈부신 우유니를 말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여행은 잠시라도 충분하다
허세를 쫙 뺀 솔직 담백한 여행의 기록

반년, 4대륙 18개국, 29000마일. 저자의 여행을 산술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여느 세계일주 여행가들의 장기여행 ‘스펙’에 비하면 내세울 것 없지만, 그녀는 남은 삶의 이정표가 될 희망을 안고 돌아왔다. 한국에서의 일상은 특별히 달라진 게 없었다. “다이어트를 위해 요가 학원을 등록했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기 위하여 토익 학원을 끊었으며, 여행 전에 그랬던 것처럼 늘 다니던 길로만 다녔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안다. “방황하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보석 같은 날들이 우리 삶에는 가득하다”는 사실을.
키우는 식물을 족족 죽이는 엄청난 손을 가진 그녀는 남들이 죽인 화초마저 살려 놓는 엄마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글쎄, 특별한 방법이 없어. 그저 자주 들여다봐주는 수밖에.” 여행이 삶에서 희미해져 가더라도 지워지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가슴속에 간직한 여행의 추억을 한 조각씩 꺼내어 들여다보는 것이 고단한 오늘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 제때 물을 주는데도 시들어가는 식물처럼 삶이 무력해지고 생기를 잃어갈 때, 이 책을 들춰보며 여행을 먼저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책속으로 추가]
나비가 우아하게 날갯짓 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그까짓 수업 빠진 게 뭐 대수인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이과수는 나비가 정말 많았다. 사방에 걸려 있는 무지개와 함께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제야 이과수를 감상하는 것 같았다. 말없이 한참을 오래된 친구들과 함께 보냈다.
- p.226 ‘까다로운 친구의 조건’ 중에서

여행을 떠나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 이제 난 백수고 통장 잔고도 없고 보장된 미래도 없다. 여러 생각에 잠긴 채 야마처럼 코카 잎을 씹던 나에게 마지막 날 결국 우유니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늘 상상해오던 하늘이 고스란히 다 비치는 우유니가 말이다. 이걸 바라보고 있으니 건방지게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난 다 이뤘다. 중얼거리며 하늘을 걸었다. 이제는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그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겠다. 난 우유니에 있었으니까.
- p.295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다 이루다’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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