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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무엇인가

'진정한 나'를 깨우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철학 에세이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21세기북스 |2015년 01월 12일 (종이책 2015년 01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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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5년 01월 12일 (종이책 2015년 01월 16일 출간)
    포맷용량 ePUB(13.08MB)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5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5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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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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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거나 함께이거나, 따뜻하거나 차갑거나, 그 모두가 ‘나’라는 사람!

『나란 무엇인가』는 섬세하고 날카로운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젊은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진정한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새로운 인간관을 제시하는 철학에세이다. 자신이 어떤 인간인가에 대한 문제는 작가 스스로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이자 자신의 소설 테마이기도 하며, 그 핵심은 ‘분인주의’로 귀결된다.

이 책이 제시하는 분인은 ‘진정한 나’는 단 하나가 아니고, 인간은 상대에 따라 몇 가지 모습으로 변한다는 개념이다. 개인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인간의 기초 단위이며 진정한 자신은 단 하나이기 때문에 상대나 상황에 따라 ‘가면을 쓰고 여러 가지 모습의 자신’을 연기한다고 생각한다는 생각들에 반박하며, 저자는 ‘진정한 자신’은 단 하나라는 사고방식이 현재 우리들의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즉, 변하지 않는 ‘진정한 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인 관계에 따른 다양한 모습이 모두 ‘진정한 나’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기본 단위인 ‘나’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하며,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비롯해 실제로 겪은 경험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예를 들어가며 자칫 딱딱해질 수도 있는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생겼을 때, 자신이 싫어질 때, 삶에 지쳤다고 느낄 때, 조금 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일러주는 자아론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1장 ‘진정한 나’는 어디에 있는가
교실 속의 고독|소설에 빠져들다|‘진정한 나’란 무엇인가|우리는 그때그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가|옛 친구와 새 친구가 동석했을 때|인터넷에서는 딴사람?|일면은 본질이 아니다|‘진정한 나’라는 환상이 일으키는 문제|‘개성’을 존중한다는 것|정체성 위기|은둔형 외톨이와 자아 찾기 여행|‘진정한 나’ 같은 건 없다지만|변신 소망|익명성이라기보다 익안성|인터넷과 현실 사이|리스트컷, 살고 싶다는 몸부림|막다른 길로서의 『결괴』
2장 분인이란 무엇인가
우리를 괴롭히...

저자소개

히라노 게이치로

저자 : 히라노 게이치로

저자 히라노 게이치로 平野啓一郞는 1975년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다. 1998년 교토 대학 법학부 재학 중 ?일식?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하여 권두소설로 실렸다. 이듬해 이 작품으로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제120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일식』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라는 파격적인 평가를 받으며 일본 열도에 히라노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4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이후 그는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일본 현대문학을 이끄는 젊은 기수로 활약하고 있다. 히라노의 문학은 『일식』, 『달』, 『장송』 등 우아하고 장대한 로맨틱 3부작을 집필한 1기와 실험적인 단편을 쏟아낸 2기를 거쳐 『결괴』를 시작으로 한 3기를 맞이하고 있다. 『나란 무엇인가』는 2기를 거쳐 3기 문학의 기반이 되고 있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신선한 자아 탐구, ‘분인론’을 담고 있는 책이다. 지은 책으로 『일식』, 『달』, 『장송』, 『문명의 우울』, 『센티멘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 『당신이, 없었다, 당신』, 『얼굴 없는 나체들』, 『결괴』, 『DAWN(ド?ン)』, 『형체뿐인 사랑(かたちだけの愛)』, 『공백을 채우세요(空白を?たしなさい)』, 『투명한 미궁(透明な迷宮)』 등이 있다.

역자 : 이영미

역자 이영미는 아주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으로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주관하는 보라나비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공중그네』, 『면장 선거』, 『옛날에 내가 죽은 집』, 『기적의 사과』, 『약속된 장소에서』, 『마리아비틀』, 『화차』, 『얼굴 없는 나체들』, 『솔로몬의 위증』, 『결괴』,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등이 있다.

책속으로

분인은 모두 ‘진정한 나’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유일무이한 ‘진정한 나’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까닭에 숱한 고통과 압력을 감내해왔다. 어디에도 실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알고 그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끊임없는 부추김에 시달려왔다.
그것이 바로 ‘나’란 무엇인가라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다. _?1장 ’진정한 나‘는 어디에 있는가?에서

누구를 어떻게 사귀느냐에 따라 당신 안의 분인 구성 비율이 변화한다. 그 총체가 당신의 개성이 된다. 10년 전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이 다르다면, 그 까닭은 교제하는 사람이 바뀌고 읽는 책이나 사는 장소가 바뀌어서 분인의 구성 비율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10년 전에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그 당시 애인과의 분인이 지금은 헤어져서 움츠러들고, 그 대신 성격이 전혀 다른 애인과의 분인이 커졌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당신 자신의 성격, 개성에도 변화가 있을 게 틀림없다. 개성이란 절대 날 때부터 타고난, 일생 동안 불변하는 개념이 아니다. _?2장 분인이란 무엇인가?에서

분인은 타자와의 상호작용에서 생겨난다. 나르시시즘이 거북하고 꺼려지는 이유는 타자를 일절 필요로 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취해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면 주위 사람들은 ‘뭐, 그럼 좋을 대로 해’라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의 분인이 좋다는 사고방식은 반드시 한 번은 타자를 경유한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타자의 존재가 불가결하다는 역설이야말로 분인주의의 자기 긍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다. _?3장 나와 타자에 대한 재검토?에서

사랑이란 상대의 존재가 당신 자신을 사랑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당신의 존재로 말미암아 상대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 사람과 같이 있을 때의 분인이 좋아서 그 분인으로 좀 더 살고 싶어진다.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그런 분인이 발생하고, 나날이 신선하게 갱신되어간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이며, 그렇기에 한층 더 상대를 사랑한다. 상대에게 감사한다.
매번 사랑한다고 끊임없이 어필하지 않아도 그러는 와중에 이미 서로의 존재 자체가 함께 가야 할 필연이 되는 것이다. _?4장 사랑·죽음?에서

분인(dividual)은 타자와의 관계에서는 오히려 분할 불가능(individual)하다. 좀 더 강한 표현으로 바꿔보자. 개인은 인간을 낱낱으로 분리하는 단위이며, 개인주의는 그러한 사상이다. 분인은 인간을 낱낱으로 분리시키지 않는 단위이며, 분인주의는 그러한 사상이다. 분인주의는 개인을 인종이나 국적이라는 보다 큰 단위로 조잡하게 통합하는 것과는 반대로 단위를 작게 만듦으로써 아주 면밀한 유대를 발견하게 해주는 사상이다.
우리는 마땅히 가까운 사람의 성공을 기뻐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이 분인을 통해 그 성공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는 마땅히 가까운 사람의 실패에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실패의 원인은 분인을 통해 우리 자신에게서도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_?5장 ‘나누어짐’을 넘어서?에서

출판사서평

‘개인’에서 ‘분인’으로, 진정한 나를 만나고 사랑하는 법!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말하는 새로운 인간관
정체성과 관계의 위기를 겪는 이들에게 전해주는 따뜻한 위로

개인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인간의 기초 단위이며 진정한 자신은 단 하나지만, 어쩔 수 없이 상대나 상황에 따라 ‘가면을 쓰고 여러 가지 모습의 자신’을 연기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깔려 있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진정한 자신’은 단 하나라는 사고방식이 현재 우리들이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문제의 원인이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모습 모두가 진정한 자신이라고 말한다.
■대단한 착상이다. 자신 안에 자신을 찾지 마라. 자신은 타인과의 사이에 있다. <아사히 신문>
■젊은이들의 커뮤니케이션이나 그 전망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알맞은 철학을 담고 있다. <기노쿠니야 서점>
섬세하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파헤친 ‘나’와 관계에 관한 놀라운 통찰
‘진정한 나’는 하나가 아니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모든 모습이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섬세하고 날카로운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일본 현대소설의 새로운 아이콘이자 『결괴』, 『일식』 등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히라노 게이치로가 쓴 『나란 무엇인가』는 누구나 마음속 한구석에 품고 있거나 고민해본 적이 있는 자아에 관한 문제를 담담하면서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철학 에세이다. 자신이 어떤 인간인가에 대한 문제는 작가 스스로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이자 자신의 소설 테마이기도 하다. 그 핵심은 ‘분인주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인격이 단 하나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분명 자신이 머무는 자리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겉으로는 다양한 ‘가면’을 쓰고, ‘캐릭터’를 연기하고, 그때그때 다른 ‘페르소나’를 드러낸다. 그렇지만 그 핵심이 되는 ‘진정한 나’, 즉 자아는 하나다. 바로 여기에 한 인간의 본질이 있고 주체성이 있고 가치가 있다. 과연 그러할까? 히라노 게이치로는 그러한 생각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어지고 문득문득 자신이 싫어지고 괜히 삶에 지치게 되며, 자신과 마주하는 방법과 마음 편안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분인은 ‘진정한 나’는 단 하나가 아니고, 인간은 상대에 따라 몇 가지 모습으로 변한다는 개념이다. 우리의 일상생활 또는 직장생활을 한번 돌아보라. 혼자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누군가와 마주하고 있다. 그 사람들과 모두 같은 얼굴로 대한다면 과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 언제 어디서나 ‘나는 나’라는 식의 태도로 사람을 대한다면 상대방은 물론이고 스스로도 싫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히라노 게이치로는 변하지 않는 ‘진정한 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인 관계에 따른 다양한 모습이 모두 ‘진정한 나’라는 것이다.
분인은 타자와의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기 내부에 형성되어가는 패턴으로서의 인격이다. 직접 만나는 사람으로 한정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교류하는 사람도 포함될 수 있고, 소설이나 음악 같은 예술, 자연 풍경 등 인간 이외의 대상이나 환경도 분인화를 유도하는 요인일 수 있다. 한 명의 인간은 여러 분인의 네트워크이며, 거기에 ‘진정한 나’라는 중심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이다. 분인화는 상대와의 관계를 통해 시작된다. 상호작용 속에서 상대에게 영향을 받아 내 생각이 변하는 부분도 있고, 상대도 나로부터 영향을 받아 새로운 분인이 형성된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분인화 과정이 3단계를 거친다고 말한다. 그 첫 단계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범용성이 높은 분인’, 즉 사회적인 분인이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치는 주민이나 편의점 점원 등과 같이 미분화된 상태의 분인을 가리키는데, 그 영역은 광범위하다. 두 번째 단계는 학교나 회사, 동아리 같은 그룹용 분인으로 보다 좁은 범위로 한정된다. 이어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특정 상대용 분인이다. 이러한 분인화 과정은 일방통행 식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으며, 분인의 수와 크기도 제각각이다.
한편 우리 주변에는 팔방미인이라고 불리는 이들도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당히 맞춰주면 통한다고 얕보고, 상대에게 맞춘 분인화를 시도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실 그들은 제대로 분인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파티에서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리지만 상대에 따라 제대로 분인화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적당히 좋은 관계로 똑같이 대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과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분인은 캐릭터나 가면처럼 고정되어 있지 않다.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생겨나고 성장하고, 때로는 도태되기도 한다. 누구와 어떤 관계인가에 따라 분인의 구성 비율은 변화하며 그 총체가 그 사람의 개성이 된다.
히라노 게이치로가 이 책에서 시도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무의식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개인과 개인주의라는 개념의 해체다. 인간의 기본 단위인 ‘나’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이자 현대사회에 대한 작가의 처방전이다. 이 책은 그동안 수많은 독자와 소통해온 작가 자신의 작품을 비롯해 실제로 겪은 경험과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예를 들어가며 자칫 딱딱해질 수도 있는 개념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써내려가고 있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말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이 책은 추상적인 인간 일반에 관한 이론서가 아니다. 그런 체제를 갖추려 들면 아무래도 모델이 선행되기 때문에 우리의 실감에 잠재되어 있는 미묘한 뉘앙스를 억압해버린다. 애당초 나는 학자가 아니다. 소설가다. 따라서 여기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구체적인 이야기들뿐이다. 불필요한 복잡함은 최대한 배제하고, 가능한 한 솔직하고 간략하게, 이해하기 쉽게 논의를 진행하고 싶다.
우리는 현재 어떠한 세계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그 현실을 어떻게 정리해야 삶이 보다 편안해질까?
분인이라는 용어는 그러한 분석에 필요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막연하게 알아챈 것을 새삼 다시 고려해보려면 아무래도 개념적인 말이 필요하다. ‘무의식의 존재’를 프로이트 이전 사람들이 어떻게 감지했든, 화제로 삼으려면 역시나 적당한 용어가 할당되어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 책의 내용 또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명료하게 논의된 적이 없을 뿐이다. 논의를 발전시키려면 아무래도 기반이 필요하다. 이 책의 의의는 일단 그 기반을 정비하는 데 있다.
미디어가 발달하고 인간관계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오늘날만큼 소리 높게 강조된 시대는 없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에 관해 깊이 고뇌하고 있다. 나란 무엇인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구태의연한 발상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현대인의 실정에 들어맞는 사상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할 때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 책을 통해 ‘개인에서 분인’으로‘라는 발상의 전환에 대한 의미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경위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책 말미에 ‘개인(individual)’의 기원과 변천, 나아가 ‘개인’의 성립 과정을 권말에 '부록'으로 덧붙여놓았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나란 무엇인가’라는 정체성 문제는 오랜 세월 저의 창작 활동의 중심적인 주제였습니다. 그것은 실제로 저 자신을 몹시 고민하게 만든 문제였으며, 감히 오해를 무릅쓰고 말한다면, 저는 다른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효과가 있는 약을 발견하고 싶다, 발명하고 싶다는 마음에 이끌려 다양한 소설들을 쓰고 사색을 거듭해왔습니다. 그 까닭은 아무래도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저의 고민을 치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장편도 썼고, 실험적인 단편도 썼습니다. 그런 길을 더듬으며 다다른 것이 ‘분인’이라는 개념입니다.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제가 소설에서 전개했던 분인주의의 정수를 간결하고 평이하게 정리해주길 바란다는 독자의 강한 소망에 힘입어 만들어진 책입니다.
소설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현재 심각한 정체성 위기에 빠져 자기를 긍정할 수 없는, 죽느냐 사느냐는 긴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는 좀처럼 소설과 마주할 여유가 없을 거라는 사정도 이해합니다. 또한 이 고민은 대개 10대 무렵부터 시작되므로 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작업에도 의의를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광범위한 반향을 얻어서 저는 출간 후에 기업 세미나나 학교 현장, 정신의학 학회나 심포지엄, 나아가서는 자살 대책 문제에 몰두하는 비영리 단체의 이벤트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 강연 의뢰를 받았습니다.
현실은 다양하며 개개인의 고민 또한 복잡합니다. 저는 제 소설이 만능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분인주의 역시 여러 가지 의문이나 비판을 발판으로 앞으로 더 다듬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게 편안해졌다”고 말씀해주신 분들이 많았다는 점에 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어판 발간에 부쳐’ 중에서> 신형철(문학평론가)

이 책은 미세한 톱니바퀴가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하나의 작은 기계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하다. 그러나 이 기계는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다른 책들처럼 위압적이지 않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우리가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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