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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10년이 온다

2020-2030 경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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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춘 지음| 한국경제신문 |2019년 11월 28일 (종이책 2019년 11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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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11월 28일 (종이책 2019년 11월 22일 출간)
    포맷용량 ePUB(18.96MB, ISBN 9788947597067)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9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9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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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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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한국경제 # 세계경제

또 다른 10년, 무엇을 준비하고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한상춘의 국제경제읽기’ 칼럼과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방송 해설로 수십 년 동안 국제 경제 전문가로 활동해온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논설위원이 앞으로의 10년을 아우르는 미래 경제 전망서 『또 다른 10년이 온다』.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될 2020년대를 ‘또 다른 10년’으로 설정하고 환율·통화·금리·부채·산업·국제정치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종합해 앞으로의 10년을 과학적으로 예측한다.

현대 세계 경제가 태동한 제2차 대전 이후부터 2010년대까지의 경제 흐름을 정리하면서, 2020년대가 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10년’이 될 수밖에 없는지 살피고, 불확실성을 넘어 초불확실성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대 한국 경제가 국제 질서의 지정학적 소용돌이 속에서 현명하게 처신해 실리를 얻을 수 있는 실천 방안도 함께 모색한다. 아울러 ‘또 다른 10년’을 견인할 유망 산업 분석에 한 장을 할애해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참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상세이미지

또 다른 10년이 온다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들어가며

제1장_세계 경제 향방과 금융 질서 재편
2020년대 미래 예측은 왜 중요한가
미래 예측 기법과 루비니-파버의 7대 미래 예측 함정
뉴 앱노멀 시대의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
스트롱맨의 부상, 경제 절대군주 시대 오는가
그룹 제로 시대의 세계 경제 패권
네오 팍스 아메리카나 VS 팍스 시니카
심각해지는 디스토피아 우려
팻 테일 리스크의 연막

제2장_세계 각국이 봉착한 문제들
새롭게 탄생하는 비관론들
엄습하는 D의 공포
계속되는 21세기 블로그 전쟁
도널드 트럼프의 운명과 미국의 미래
영국과 ...

저자소개

저자 : 한상춘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응용경제학 박사 과정을 공부한 후 30년 동안 ‘국제경제(International Economy)’ 한 분야만 팠다.
한국은행에 입사해 대선배들과 일할 때 화폐 ‘초과발행’을 ‘초과수요’로 잘못 표기해 50쪽이 넘는 첫 보고서가 선풍기에 날리는 수모를 견디며 밤낮 없이 일했다.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산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창립 멤버로 국제 세미나에서 세계적 예측 기관과 경제 석학, 이코노미스트들과 교류했다.
대우경제연구소에서는 오롯이 연구에 몰두하면서 세계 양대 예측 기관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 정회원으로 활동했다. 매년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많은 경제 연구자 및 학자들과 소통했다.
현재 〈한국경제신문〉 전문위원 겸 논설위원으로 대한민국 언론사상 최장 칼럼이 된 ‘한상춘의 국제경제읽기’를 연재 중이며, 〈한국경제TV〉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코너에 출연해 대내외 경제 현안을 해설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에서 경제 패널로서 활동한 적이 있으며, 미래에셋 리서치 담당 부사장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 시절 매년 1,000건 이상 발표되는 연구 논문 중 3년 연속 최우수논문상을 받았고,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의 ‘아시아 유망 이코노미스트 5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 〈교도통신(共同通信)〉과의 인터뷰 내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네이버 포스트 경제 분야 구독자수 1위이고,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유튜브 채널 영상은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겼다.

책속으로

2020년대 들어 경제를 망칠 그 다음 최고통수권자는 누가 될까? 일본의 아베 총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발권력을 동원해 인위적인 엔저(低)로 경기를 부양한 아베노믹스(Abenomics, 아베 정부의 경기부양책)가 미국의 견제 등으로 더 이상 추진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의 특성상 외환 시장에 맡겨두면 엔화 가치는 올라간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UC Berkeley) 배리 아이켄그린(Barry Eichengreen) 교수가 지적한 ‘안전통화의 저주(Curse under Safe Haven)’다. 그리고 한국의 최고통수권자가 경제를 어떻게 할지의 여부도 국제 사회의 커다란 관심사다.
---pp.39-40 「제1장:?세계?경제?향방과?금융?질서?재편」 중에서

장기 전망에 강점을 갖고 있는 영국의 글로벌 경제 전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는 2020년대 선진국 경제는 2010년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2퍼센트대의 성장률이 지속되지만 신흥국 경제는 6퍼센트대에서 4퍼센트대로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의미다. 선진국 경제를 주도하는 국가는 다름 아닌 미국이다. 트럼프 연임 여부와 상관없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의 성장세 덕분에 2020년대 미국 경제는 연평균 2퍼센트대 후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pp.82-83 「제2장: 세계?각국이?봉착한?문제들」 중에서

미래 예측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기업은 뉴밀레니엄 시대에 나타나는 차별적인 경쟁우위 요소, 즉 ‘제3섹터’를 잘 포착해 대응하면 이전보다 빨리 중심국과 우량 기업에 올라서고 그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제3섹터 산업도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알파라이징 산업(Alpha-Rising Industry)’이다. 알파라이징 산업이란 현존하는 기업 이외라는 점에서 ‘알파(α)’, 금융 위기 이후 적용될 새로운 평가 잣대에 따라 부각된다는 의미에서 ‘라이징(rising)’이 붙은 용어다. 이들 업종은 시간이 경과되면서 큰돈을 벌 수 있는 빅 마켓(Big Market)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pp.111-112 「제3장: 제3섹터가?다시?그리는?세계산업지도」 중에서

자국의 통화가 국제화되기 위해서는 기능별·용도별·지역별로 각각 3단계의 국제화 단계를 거쳐야 한다. 기능별로는 교환 수단, 계산 단위, 가치 저당 수단 등 3가지 기능을 수행해야 하고, 용도별로는 결제 통화·투자 통화·보유 통화 단계를 거쳐야 하며, 지역적으로는 주변국에 걸쳐서 전세계적으로 통용돼야 한다. 참고로 ‘결제 통화’가 되려면 환율 변동성이 적고 유동성이 부족하지 않아야 하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리고 ‘보유 통화’는 준비통화라고도 하는데 각국 간에 쓰일 수 있고, 통화 가치가 안정돼 있으며, 외국환 관리가 존재하지 않는 등의 요건을 구비한 통화를 일컫는다.
---pp.172-173 「제4장: 글로벌?환율?전쟁과?화폐의?미래」 중에서

한 국가가 중진국 함정에 빠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으나 경험국들의 사례를 볼 때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짧은 기간 안에 성장 단계를 일정 수준 끌어올리는 이른바 ‘압축 성장(Reduce Growth)’을 주도하는 경제 각료의 사고가 경직적으로 바뀐 점이 지적된다. 경제 운영 시스템의 경우 소득이 일정 수준 도달해 임금 상승 등 ‘고비용-저효율’ 구조로 바뀔 때 시장 경제 도입 등을 통한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에 소홀히 한 것도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동일한 맥락이 되겠지만 산업구조 전환도 선진국의 첨단 기술과 인력 도입 등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그 대신 초기 단계에 성장을 주도했던 주력 산업을 고집한 것도 원인이다.
경제와 사회에 대한 통제력도 약화돼 정치적 포퓰리즘이 성행하면서 노조 등 경제 주체가 분출하는 욕구를 쉽게 수용한 것도 한편으로는 경제 주체의 의욕을 꺾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비용-저효율 경제구조를 빠르게 고착시키는 원인이 됐다. 특히 한국 경제처럼 자원이 부족한 국가일수록 성장을 정체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pp.238-239 「제6장:?한국?경제의?또?다른?10년」 중에서

앞으로 새로운 기준 금리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국제 금융 시장의 거래 규모부터 늘릴 수 있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중층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시장 참여자의 능력을 배양하는 동시에 국제화에도 노력해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기준 금리가 도입되는 초기에는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뉴 앱노멀 시대 국제 금융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다. 한국도 새로운 기준 금리가 도입될 때를 대비해 제반 과제를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해나가야 한다.
---p.304 「제7장:?세계와?우리?모두의?미래」 중에서

출판사서평

뉴 앱노멀·초불확실성이 가져올 빅 체인지에 대비하라!
모든 것이 바뀌는 10년, 무엇을 준비하고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한상춘의 국제경제읽기’ 칼럼과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방송 해설로 수십 년 동안 국제 경제 전문가로 활동해온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논설위원의 책이 나왔다.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될 2020년대를 ‘또 다른 10년’으로 설정하고 환율·통화·금리·부채·산업·국제정치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종합해 앞으로의 10년을 아우르는 미래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세계 경제 주체국들 사이의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인과관계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 상태에 이르게 됐는지 분석함으로써 앞으로의 10년을 과학적으로 예측한다.

현대 세계 경제가 태동한 제2차 대전 이후부터 2010년대까지의 경제 흐름을 정리하면서, 2020년대가 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10년’이 될 수밖에 없는지 살피고, 불확실성을 넘어 초불확실성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대 한국 경제가 국제 질서의 지정학적 소용돌이 속에서 현명하게 처신해 실리를 얻을 수 있는 실천 방안도 함께 모색한다. 아울러 ‘또 다른 10년’을 견인할 유망 산업 분석에 한 장(章)을 할애해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참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트렌디한 경제 예측서를 넘어 세계 경제의 거대한 판을 꿰뚫어보는 눈을 갖도록 돕는다. 경제는 삶 그 자체다. 더욱 급변하는 경제 흐름이 궁금한 개인은 물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기업, 그리고 한국 경제의 거시적 틀을 수립·추진하는 정책당국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환율·통화·금리·부채·산업·국제정치 그리고 한국 경제의 미래
세계 경제 흐름 읽으면, 한국 경제 앞날 보인다

―장면 #1: 제2차 대전 이후
통상적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설명할 때 그 시작은 제2차 대전 이후부터다. 두 차례에 걸친 큰 전쟁으로 각국이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경제 메커니즘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그랬다. 독자 생존은 끝나고 바야흐로 경제는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세계 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재구축됐다.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 질서상에 대변화를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이끌었다. 각국의 운명은 미래에 대한 준비가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를 얼마나 잘 설정하느냐에 따라 좌우됐다.

―장면 #2: 1960년대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 재구축 작업은 1960년대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에서 린든 존슨(Lyndon Johnson)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집권 시기에 꽃을 피웠다. 세계 경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경제도 경제 개발 초기에 커다란 힘이 됐다.

―장면 #3: 1970년대
1970년대를 맞이하는 세계인들의 가슴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뛰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린 1970년대의 하늘은 초반부터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워터게이트(Watergate) 사건으로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대통령의 탄핵이 불거지고, 금태환 중지 선언으로 제2차 대전 이후 굳건히 유지돼왔던 달러 중심의 브레튼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처음 당하는 상황이었던 만큼 선택도 잘못했다. 금태환 중지 선언 이후 잠시 스미스소니언 협정(Smithsonian Agreements)의 과도기 체제를 거친 후 1976년 킹스턴 체제(Kingston System)를 계기로 각국의 통화 가치는 자국의 외환 수급에 의해 결정되는 자유변동환율제로 넘어갔다. 너무 빠른 자유변동환율제 이행은 각국 간 무역 불균형을 낳았고 시장에 맡기면 더 심화되는 악순환 현상이 나타났다. 당황한 각국이 자국 통화를 인위적으로 평가절하시켜 해결하는 과정에서 환율 전쟁이 수시로 불거졌다. 두 차례 오일 쇼크도 발생했다.

―장면 #4: 1980년대
잘못된 선택은 그 대가도 혹독했다. 오일 쇼크의 파장이 먼저 왔다. 1970년대 말 제2차 오일 쇼크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1980년대에 들면서 각국 경기는 성장률은 떨어지는데 물가는 올라가는 사상 초유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까지 만병통치약이라 불릴 정도로 효과가 좋았던 경기 처방인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의 총수요 대책으로도 풀리지 않는 난제였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총수요를 진작시키면 물가가 더 올라가고, 물가를 잡기 위해 총수요를 줄이면 경기침체의 골이 더 깊어졌다.
발상의 전환이 절실할 때 의외의 곳에서 대안이 제시됐다.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정부의 경제 정책 ‘레이거노믹스(Reaganomics)’의 이론적 근거이자 ‘공급 중시 경제학’을 태동시킨 ‘래퍼 곡선(Laffer Curve)’이었다. 래퍼 곡선의 처방이란 다름 아닌 ‘감세’를 통해 경제 주체의 의욕을 고취시켜주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잡으면서
세수까지 증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1980년대 초반까지 일본 경제는 멈출 줄 모르고 성장했다. 제2차 대전 패전 이후 미국의 원조와 한국전쟁 특수와 같은 부흥 과정을 통해 역사상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만끽해왔던 일본이었다. 연평균 성장률 10퍼센트라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오래도록 360엔대 수준을 유지한 덕분에 높은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무역 불균형 문제로 불거졌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던 서방 선진 5개국(G5) 재무장관은 1985년 엔화 강세를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플라자 합의(Plaza Agreement)’에 서명했다. 효과는 컸다. 플라자 합의가 유지됐던 10년 동안 엔달러 환율은 260엔대에서 79엔대로 급락했다. 그러자 일본은 급작스런 엔고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1990년대에 ‘잃어버린 20년’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장면 #5: 1990년대
1990년대는 격변의 10년이었다. 냉전의 상징이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사회주의 국가가 마치 입을 맞춘 듯 빗장을 열었다.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Gorbachev) 서기장은 ‘페레스트로이카(Perestroika, 개방)’ 정책을 천명했다. 맹주의 지침에 따라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도 속속 개방화 정책에 동승했다. 개방화가 더딘 민주주의 국가는 속도를 더 냈다. ‘지구’라는 하나의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나라들이 많아지고 점차 승자와 패자가 나타났다.
훈련이 되지 않은 국가가 무작정 빗장을 열면 고도의 금융 기법으로 무장한 헤지펀드의 먹잇감이 된다. 1990년대 초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의 영국 파운드화 공격으로 시작된 유럽의 통화 위기는 1994년 중남미 외채 위기,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Moratorium, 국가 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졌다. 개방론자의 주장에 밀려 1996년 12월 성급하게 OECD에 가입한 한국도 이듬해 외환 위기가 발생해 IMF의 경제 신탁통치 시대를 겪었다.
반면 미국 경제는 축복의 10년이었다. 실물경기는 ‘수확 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IT 산업이 주도하면서 ‘신경제(New Economy)’ 신화를 썼다. 높은 성장에도 물가가 오르지 않아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골디락스(Goldilocks)’ 국면이었다. 금융 시장도 미국과 다른 국가들 사이에 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대분열(Great Divergence)’과 강한 달러를 지향하는 ‘루빈 독트린(Rubin Doctrine)’ 덕분에 유럽, 중남미, 아시아, 러시아 등 위기 발생국으로부터 자금이 유입되면서 거품이 우려될 정도로 호황을 맞았다.

―장면 #6: 2000년대
대재앙이 될 것이라던 밀레니엄 버그(Millennium Bug) ‘Y2K’ 문제를 무사히 넘긴 새로운 천 년의 첫 10년은 미국의 위기로 점철된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 시기였다. 2001년에 발생한 9.11 테러 사태를 계기로 언제 터질지 모르던 IT 거품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남아 있는 거품은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칭송받고 있던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당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사태, 2009년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 사태가 잇따라 터지면서, ‘글로벌 금융 위기(Global Financial Crisis)’라는 낙인(烙印)을 남기며 2000년대가 마무리됐다.

―장면 #7: 2010년대
2010년대는 글로벌 금융 위기의 뒤처리로 숨 가쁘게 지나갔다. 제2차 대전 이후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 시장을 주도해온 미국에서 금융 위기가 발생함에 따라 후유증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으며, 그 뒤처리도 전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이 과정에서 유럽 재정 위기 등 크고 작은 위기가 뒤따르기도 했다.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 완화 등으로 과다 부채, 자산 거품 등의 출구 전략 과제도 남겼다. 또한 2020년대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 간 경제 패권 다툼’이라는 또 다른 냉전 분위기가 형성되는 시기였다. 미국이라는 중심국과 기축통화국의 위상이 얼마나 큰지 깨닫는 계기도 됐다.

―장면 #8: 2020년대 그리고 ‘또 다른 10년’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세계 경제는 이제 2020년대라는 ‘또 다른 10년’을 맞이하게 됐다. 2020년대 세계 경제는 2010년대와 비교해 환경 측면에서는 ‘뉴 노멀(New Normal)’에서 ‘뉴 앱노멀(New Abnormal)’, 위험관리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에서 ‘초불확실성’으로 한 단계 더 심화되리라고 전망된다. 뉴 앱노멀·초불확실성 시대가 긴장되는 이유는 어느 날 부지불식간에 갑자기 빅 체인지(Big Change), 즉 ‘대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종전의 이론과 규범과 관행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까지 어려워짐에 따라, 오직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개혁과 혁신 그리고 생존을 도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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