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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는 정원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정원에서 살아가는 법

오경아 지음| 샘터(샘터사) |2019년 09월 05일 (종이책 2019년 0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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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9월 05일 (종이책 2019년 06월 10일 출간)
    포맷용량 ePUB(2.81MB, ISBN 9788946472945)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6월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6월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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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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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스미는 순간마다 피어나는 따뜻한 위로
소탈한 정원생활자, 오경아가 풀어내는 그린 에세이

“온갖 위험과 불안에서 벗어나 쉬고 싶을 때 나는 집이 아니라 정원에 간다.
그곳에 가면 자연의 너른 품 안에서 보호받는 듯 편안한 느낌이 들고,
온갖 풀과 꽃이 친구가 되어준다.”
_엘리자베스 폰 아님 Elizabeth von Arnim, 1898년

목차

프롤로그 정원이 내게 건넨 말 10

01
정원 생활의 즐거움 : 식물이 주는 위로와 치유의 순간들
텐트 살이로 시작한 한국 생활 18
시골 생활의 작은 불편, 큰 행복 22
내게 남은 몇 번째 가을일까 26
도시인을 위한 작은 정원 30
우리 마음의 ‘진통제’, 정원 33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정원이 필요하다 37
정원 일의 즐거움 41
식물의 소리가 들리나요 45
우리는 왜 정원을 만들까 49
사랑도, 정원도 타이밍 53
여름, 씨앗 잉태하는 계절 58
틈처럼 스미는 계절 62
가을 옆의 국화 65
...

저자소개

저자 : 오경아

관심작가 등록
  • 출생 : 1967
방송 작가를 그만두고, 2005년부터 영국 에식스대학에서 7년간 조경학을 공부하며 정원 디자인과 가드닝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들을 전해왔다. 정원을 제대로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식물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는 것을 깨닫고 세계 최고의 식물원인 영국 왕립식물원 큐가든의 인턴 정원사로 1년간 일했다. 오랜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정원 설계회사 ‘오가든스’를 설립하고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속초에 자리한 ‘오경아의 정원학교’를 통해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도 알기 쉽게 가드닝과 가든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강좌를 선보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원예 이야기와 가드닝 지식을 담은 《정원의 발견》, 자칫 전문적이고 어려울 수 있는 가든 디자인 원리와 실제를 예술가들의 정원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층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가든 디자인의 발견》, 막연하게만 꿈꿔왔던 시골에서의 삶을 어떻게 잘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을지 풀어낸 시골 생활 안내서 《시골의 발견》, 정원 속에 숨겨진 과학, 철학, 역사와 예술의 178가지 이야기를 담은 《정원생활자》, 그리고 정원을 주제로 한 세 권의 에세이 《소박한 정원》, 《영국 정원 산책》,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등이 있다. 품고 있으면 ‘정원이 되는 책’을 앞으로도 꾸준히 집필할 예정이다.

책속으로

언젠가 수명이 다하여 다시 싹을 보여주지 않을 날이 찾아올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최선을 다해 살아낼 것이라고 믿는다. 그 믿음 속에 내 마음에도 찌르르한 설렘이 생긴다. 남향 볕이 온종일 따뜻하게 들어오는 한옥에 사는 우리. 예쁜 정원을 만들고, 따뜻한 정원 이야기를 많은 사람과 나누며 사는 우리. 언젠가 내가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꿈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이 참담한 겨울의 한복판에서 나는 다시 한번 선한 의지를 마음에 심어보려고 한다. 언젠가 깨어날 내 꿈을 기대하며! _20쪽.

그런데 나는 시골 생활의 불편함이 도시에서 겪는 일보다 낫다. 도시에 살았던 16년 동안 나는 매일 출퇴근길에서 차들이 내뿜는 매연 탓에 창문도 열지 못하고 지끈거리는 머리를 만져댔다. 이럴 땐 그냥 누가 툭 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화가 치솟았다. 어쩌다 퇴근이 늦어지면 아파트 주차장은 이미 빈틈이 없었다. 대체 차를 어디에 대고 들어가야 하는 건지 주차장을 서너 바퀴씩 돌 때면 한숨이 폭폭 나왔다. 간단하게 파 한 뿌리 사 오면 될 일인데, 차를 몰고 대형 슈퍼마켓으로 들어가 넓은 매장 안에서 파를 고르고 줄 서서 계산을 마칠 때면 동네 슈퍼가 사라진 게 가슴 아플 지경이었다. 햇볕 좋은 날, 이불 빨래를 해도 널어둘 곳이 없어 집 안에 건조대를 펴야 할 때도 짜증이 났다. _23쪽.

살다 보니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 사과를 해야 할 때를 놓치면 그 말을 다시 하기 힘들다. 사랑하는 마음도 필요한 순간, 상대에게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아이들이 부모를 필요로 할 때 외면하면 아이들은 어느새 자라 부모 곁을 떠난다. 나중에 시간 나고 돈 생기면 그때 해야지 했던 수많은 버킷리스트들은 그걸 적었을 때가 할 수 있는 시기다. 지금을 놓치면 ‘그때’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정원 일도 다르지 않다. 딱 그때여야만 하는 타이밍이 있다. 식물을 심을 시기, 열매를 수확하는 시기, 덩굴의 가지를 잡아주는 시기, 꽃대를 잘라주는 시기 등등. 정원 일의 적절한 때를 놓치면 식물은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_54쪽.

정원은 인류에게 늘 불가능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정원에 대한 간절한 욕망은 끝내 기적을 만들어냈다. 지금이야 대단한 일이 아니지만, 겨울에도 열대과일을 키우고 실내에서도 식물을 키우는 일은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원의 역사를 보면 유럽인들은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오렌지 등의 열대과일을 알게 된 이후 유럽에서도 열대과일을 키우기 위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다. 그 수많은 시행착오와 멈추지 않은 도전이 오늘날의 ‘온실’을 만들어낸 셈이다.
실내 정원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으니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셈이다. 물론 실내에서 식물을 키웠던 역사는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분재로부터 따지면 꽤 오래됐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실내정원 발달은 1984년에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의 병든건물증후근Sick Building Syndrome과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와 연관이 깊다. 새집증후군이라고도 알려진 이 현상은 실내 환경의 심각한 오염 현상을 말한다. 이는 환기 부족과 지나친 온냉방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부보다 실내공기가 심하게는 15배 이상 더 오염된다고 한다. 병든건물증후군이 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을 준 뒤, 5년이 지나 나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된다. 실내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식물 중 오염된 실내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식물이 보고된 것이다. 우주 정거장의 실내 공간에 몇 년간 거주해야 할 우주비행사의 건강을 위해 나사가 식물학자인 월버튼 박사Dr. B.C.Wolverton에게 의뢰한 연구 결과 덕분이었다. 그는 이 논문을 통해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데 탁월한 15종의 식물이 우주인의 실내 생활을 건강하게 지켜줄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실내 식물이 세상에 알려졌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바야흐로 실내 식물과 실내 정원의 세계가 펼쳐진다._79쪽.

어느덧 내 나이도 마흔을 훌쩍 넘어 쉰을 바라본다. 지금의 나는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여전히 삶이 힘겹고 혼자 복닥거린다. 좌절이 열정을 붙잡고, 간신히 붙잡은 듯한 열정은 다시 손가락 사이로 쉬이 빠져나간다. 그러고 산다.
그래도 한 가지는 달라졌다. 같은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적어졌다. 아름드리 큰 나무는 시간의 흐름을 자기 몸에 담는다. 바람이 부는 날, 고목에도 분명 바람이 인다. 그런데 어린 나무보다는 흔들림이 적다. 설령 가지가 부러져도 바람을 맞으며 버텨준다. 해마다 조금 더 깊게 뿌리를 내리고 더 가지를 키우고, 세월이 깊이를 몸에 담았기 때문이다. 우리도 고목처럼 조금씩 깊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의 그녀는 바람에 부대끼며 힘겨워하고 있지만, 조금씩 버티는 힘을 키워 깊어질 것이라 믿는다. 지금의 내가 조금씩 버티는 힘을 얻어가듯

출판사서평

오늘은 정원에서 잠시 멈춤
소박한 정원생활자, 오경아가 정원에서 찾은 느슨한 생활
우리에겐 도망칠 곳이 필요하다. 오늘도 무심하게 상처 주는 사람들으로부터, 기대와 열망만큼 자신을 넘어뜨리는 좌절로부터, 잠시나마 몸을 감추고 숨을 돌릴 장소가 필요하다. 한때 전국을 휩쓴 아웃도어 열풍도 그저 우연은 아닐 것이다. 꽃과 나무와 초록을 만나고, 싱그러운 공기와 바람을 몸으로 느끼고, 정원이나 산길을 거닐기만 해도 다시 살아갈 힘이 채워진다. 15년 전, 방송 작가 오경아에게 작은 텃밭 역시 그런 공간이었다.
이 책은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속초 생활을 시작한 2014년부터 쓰기 시작한 글을 모은 것이다. 막 유학을 마치고 다녀왔던 영국의 서북쪽 레이크 디스트릭트 여행기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이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간 국내외 다양한 정원 풍경과 식물의 세계를 소개했다면, 실로 오랜만에 내밀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속초에서 정원을 가꾸며 식물로부터 얻은 위로와 치유의 순간들, 식물의 생존 전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우리 삶의 지혜와 태도, 그리고 가드닝의 다양한 정보까지 담아냈다.
그녀는 긴 유학 생활 덕분에 한국에 오자마자 추운 겨울, 창고를 빌려 텐트를 치고 자는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 깊숙이는 늘 봄을 꿈꾸었다. 150년 된 한옥집을 수리하고 축사만 덩그러니 놓여 있던 마당을 정원으로 바꾸고, 고향도 아닌 속초에 자리를 잡으면서 이제야 삶의 뿌리도 확실히 단단해짐을 느낀다.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꿈꾼 것은 정원 그 자체가 아니다. 정원을 가꾸며 스스로를 돌보았던 충만한 시간들, 식물의 삶의 태도를 관찰하고 이해함으로써 변화된 일상의 기쁨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을 뿐이다.
숲과 정원을 부지런히 공부하고 일하고 전하는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 그녀는 말한다. “자연은 우리 곳곳에 삶의 힌트를 숨겨놓았다”고. 그러니 “지금 당신의 몸이, 마음이 아프다면 우리의 삶의 방향을 되돌아볼 때”다.

“가끔 내게 가든 디자인 분야의 전망이 밝은지 묻는 분도 있다. 6년간 열심히 공부했고, 그걸 찾으려고 했지만 아직 모르겠고, 어쩌면 영원히 그 답을 못 찾을 것도 같다. 그러나 그 어떤 일보다 이 일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적어도 정원에서라면 나의 늙어감이 서럽거나, 무섭지 않을 것 같아서.”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정원 일의 즐거움

도시 생활을 접고 막상 시골 생활을 시작하자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속초까지 출퇴근하는 거리는 감수하더라도 한여름 휴가철에는 관광객들과 섞여 집과 일터를 오가야 했다. 신속함이 떨어지다 보니 일에도 지장을 주었고 급하게 잡힌 일정은 펑크 나기 십상이었다. 매일 저녁 불을 때야 하는 아궁이는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하지만 굴뚝에 연기가 솟아오를 때면 마치 집이 숨 쉬는 것처럼 보이고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허리를 굽혔다 펴는 정원 일은 움직이지 않던 근육을 쓰게 만들었다. 붉은 설악의 가을이 거실까지 찾아올 때는 지나가는 가을이 아까웠고, 사계절의 날씨를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이야 말로 몸이 건강해지는 것임을 알아 갔다.
최근 영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진통제 대신 ‘일주일에 두 번 공원 걷기’, ‘일주일에 세 번 정원 일하기’ 등을 처방할 수 있게 됐다. 굳이 정원 일까지 하지 않더라도 정원이나 숲 혹은 식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몸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식물이 가득한 숲속이나 산길을 걸을 때 우리 몸에는 회복의 에너지가 생겨난다. “정확히 자연이 나에게 뭘 해주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마음이 편해지고 분노가 가라앉는다. 도시냐 시골이냐 하는 ‘덧셈 뺄셈’은 사라지고,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확신이 든다.”
아직도 사람들은 ‘정원’이라고 하면 수형이 멋진 나무 몇 그루를 심고 잔디를 깔아 깨끗하게 정리된 풍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런 정원에서는 “덩굴장미가 담장을 타오르고, 붓처럼 말아진 붓꽃이 어느 순간 펑 하고 꽃을 펼쳐내고, 꽃대가 휘어질 정도로 큰 꽃을 피우는 달리아를 즐길 수는 없다. 내 손으로 직접 기른 토마토를 따서 식탁에 올리고, 한 해 동안 잘 키운 콩꼬투리에서 빼낸 콩으로 밥을 짓는 기쁨도 없다.” 작은 식물이라도 “연약한 싹이 온 힘을 다해 무거운 흙을 들어 올리고, 1년에 딱 한 번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하고 있는지, 꽃이 핀 뒤 나비와 벌들이 날아와 어떻게 아름다운 공생을 하는지, 그리고 꽃잎을 바짝 말려 한 알의 씨앗을 맺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지 그 치열한 삶의 현장”을 지켜봐야 진정한 정원 일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우선 베란다에 작은 텃밭이나 창가나 테이블 위에 작은
화분이라도, 일상에 초록을 들여놓자. 생명을 돌보는 일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몸과 일상도 돌보게 된다. 식물은 우리 삶의 가장자리까지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젊은 날의 몸살을 위로하는
식물적 삶

모든 나무는 저마다의 시련을 끌어안고 산다. “태풍에 상처를 입어 가지의 반을 잃어버린 나무, 더덕더덕 옹이를 끌어안고 있는 나무, 기울어져 어쩔 수 없이 뒤틀린 나무……. 어떤 나무도 성한 데가 없이 온통 상처투성이란 걸 금방 알게 된다.” 나무는 가지가 병들거나 손상을 입으면 스스로 가지를 잘라낸다. 잘려나간 자리에 생기는 것이 바로 ‘옹이’. 사실상 인간이 개발한 가지치기의 방법은 식물의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받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옹이가 딱딱해지는 이유는 상처를 외부로부터 차단하여 병충해에 노출되거나 비바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밀봉’하기 위해서다. 옹이 주변의 나이테가 유난히 뒤틀리고 불규칙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옹이가 잘 형성됐다는 건 완전히 치유됐다는 걸 의미한다.
저자가 정원을 돌보며 깨달은 진실 하나는 누구나 ‘시간’이라는 필터로 제 삶을 통과하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거치며 노화된다는 것이다. 상처는 흔적을 남기고 우리는 그것을 딛고 성장한다. “오래된 나무는 단지 수형이 멋있어서가 아니라 수백 년의 세월을 묵묵히 이겨내고 살아가는 그 생명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다. 오래된 나무는 그 껍질과 나뭇가지에 수많은 상처와 주름을 지니고 있다. 그게 살아온 흔적이고 멋진 훈장”인 것이다. 여린(어린) 것은 상처받기 쉽다. 젊은 날의 몸은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그만큼 쉽게 상처 입는다. 하지만 여린 것이 이렇게 부드러운 것은 성장을 위해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자라기 위해.
저자 오경아에게도 해마다 되살아나는 아픈 상처가 있다. “시간이 잘 흘러가주었고, 이제 잘 아물어 딱딱하게 굳어졌다고 생각하는데도 이때가 되면 마음이 먹먹해지고 조금씩 저린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내 마음에 생긴 옹이라는 것을 잘 안다. 작년 태풍에 쓰러져 죽은 줄 알았던 나무들도 잔가지를 끊어내고 올해 다시 잘 살아내듯” 앞으로 그녀의 삶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
딱딱한 옹이로 가득한 인생은 결국 중력의 힘을 이겨내고 더 깊게 뿌리내릴 것이다. 오래된 나무의 약속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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