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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김경집 지음| 샘터(샘터사) |2016년 07월 11일 (종이책 2016년 05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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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정보
    출간일 2016년 07월 11일 (종이책 2016년 05월 20일 출간)
    포맷용량 ePUB(0.78MB, ISBN 9788946471528)
    •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 > 2016년 > 2016년
    •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 > 2016년 >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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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일상 속 정의부터 정의에 관한 이론까지

누구나 살면서 부당하거나 옳지 않다고 여겨지는 일들을 겪어보았을 것이다. 나는 규칙을 지키는데 다른 사람은 전혀 지키지 않는 경우, 규칙을 따르는 사람만 손해를 보는 것 같아서 화가 나기도 한다. 이처럼 뭔가 부당하고 불공정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정의’를 떠올린다. 이 책은ㅡ평소엔 잘 느끼지 못하고 살지만 우리 삶과 사회에 없으면 치명적인ㅡ정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 김경집 교수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상황들에 관해 질문을 던지며, 끊임없이 묻고 캐고 따지는 것이 정의의 시작이자 완성이라고 말한다. 정의란 거창한 것이 아니며 과정과 절차가 정당한지, 누군가의 고통이나 불행을 통해 내가 행복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약자에 대한 배려보다 강자의 힘이나 권위에 굴복하여 타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똑바로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정의의 문제부터 함께 짚어보고, 동서양의 시대별, 인물별 정의에 관한 생각과 이론을 살펴본 뒤, 정의를 실천하기 위한 연대의 마음가짐과 실행 방법 등을 고민해본다. 나아가 이처럼 정의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는 과정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인격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목차

여는 글 _ 정의는 어른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1장. 정의, 어렵지 않아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먼저
강자에 굴복하면 정의는 없다
배려와 존중 그리고 연대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정의
학교는 연대를 훈련하는 곳
가장 비겁한 짓은 동료를 학대하는 것
책으로도 연대가 가능하다

2장. 정의에 관한 이론들

정의란 약자 편에 서는 것 _ 함무라비 법
정의를 지키는 건 강자의 몫 _ 솔론의 개혁
인간이 마땅히 가야 할 바른 길 _ 공자의 정의, 맹자의 정의
스승과 제자, 국가와 시민의 덕목을 달리...

저자소개

저자 : 김경집

저자 김경집
뜻은 높게 생각은 깊게 영혼은 맑게 가슴은 뜨겁게 삶은 따뜻하게.
저자의 명함에 새겨져 있는 문구다.
서강대 영문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에서 인간학과 영성 과정을 맡아 가르쳤다. 인생 중 25년은 배우고 25년은 가르치고 25년은 글을 쓰고 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에 따라 학교를 떠나, 집과 충남 해미의 작업실 수연재(樹然齋)를 오가며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인문학을 대중과 나누는 일과 문화운동에 뜻을 두고 있으며, 거대담론보다는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또한 그러한 삶을 소중하게 여긴다.
《책탐》으로 2010년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고, 《생각의 인프라에 투자하라》,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마흔 이후, 이제야 알게 된 것들》 등이 문화관광부우수도서로 선정되었으며, 청소년들을 위해 쓴 책《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공저)와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는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되었다. 그 외 《고장난 저울》《나이듦의 즐거움》《생각의 프레임》《완보완심》《위로가 필요한 시간》《지금은 행복을 복습하는 시간》 등을 썼으며, 최근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책 《인문학은 밥이다》《생각의 융합》《엄마 인문학》 등을 썼다.

책속으로

정의. 참 듣기 좋은 말입니다. 누구나 정의로운 사회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저절로 찾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인류는 정의를 위해 싸웠고 때론 목숨을 바치면서 그것을 쟁취했습니다. 정의는 고귀한 것입니다. 정의가 없는 사회는 매연으로 가득한 사회와 같습니다. 산소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산소가 없으면 죽습니다.
(p.4 여는 글_정의는 어른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동요 〈옹달샘〉에서 토끼는 왜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갔을까요?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다양하게 표현되기는 하겠지만 아마 가장 많은 대답은 이런 게 아닐까요? “내가 깨끗한 옹달샘에서 세수하면 물이 더러워져서 다른 동물들이 물을 마시지 못하니까요.”
여러분도 그렇게 여기나요? 아마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아도 대략 그런 비슷한 대답을 많이 떠올렸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겠지요. “그래. 토끼는 분명 새벽에 일찍 눈 비비고 일어나서 왔으니 대가를 치렀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 즉 세수할 권리를 가졌지만 여러분의 생각처럼 다른 동물들을 생각해 보니 도저히 세수할 수 없다고 여겼을 거야.” 그러시면서 이렇게 덧붙일 겁니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그 권리와 자유를 갖는다. 그러나 나의 행복이 다른 사람의 행복을 함께 크게 하거나 혹은 최소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만 그것을 누릴 권리가 있다.” 내 행복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불행을 토대로 해서 이루어지는 행복이라면 그건 행복일 수 없습니다. 그런 경우 기꺼이 내 행복을 포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의입니다.
(pp.20~21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먼저)

이제는 다행히 제대로 바뀌기는 했지만, 몇 해 전만 해도 지하철을 탈 때마다 방송으로 나오는 문장이 나는 매우 거슬렸습니다. 지하철이 역으로 접근하면서 방송이 나옵니다. “열차가 접근하고 있으니 안전선 ‘밖으로’ 한 걸음 물러나 주세요.” 나는 분명히 안전선 ‘안에서’ 기다립니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안전선 ‘밖으로’ 나가라는 겁니다. 만약 그 말대로 내가 따라 하면 어떻게 될까요? (…) 바로 기차의 입장에서 말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기차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들이 안전선 ‘밖으로’ 한 걸음 물러나 기다려야 안전합니다. 하지만 방송을 듣는 건 기차가 아니라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기차와 사람 중 누가 더 힘이 센가요? 당연히 기차겠지요. 그러니까 강자가 말하면 약자는 스스로 알아듣고 그 명령에 따르는 겁니다. 그래야 사는 거니까요.
이 대목이 무척 심각합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알아듣는다는 점 말입니다. 약자는 강자의 명령에 알아서 기는 겁니다. 우리는 이런 방식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그런 명령에 별로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겁니다. 나는 이게 매우 위험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왜 약자는 강자에게 알아서 기어야 할까요? 그렇게 학습된 사람들이 과연 주체적으로,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을까요? 옳은 일이라고 해서 끝까지 주장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요?
(pp.23~25 강자에 굴복하면 정의는 없다)

그런데 정의를 다루다 보니 행복도 정의도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아무 때나 아무것이나 선택하고 추구하고 누리는 게 아님을 알았습니다. 그 행복이 다른 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 과정이 정의의 핵심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신중함과 배려 그리고 공감과 연대가 필수입니다.
(p.29 배려와 존중 그리고 연대)

어떤 빌미건 내가 그 약자인 친구를 비난할 핑계를 찾아냅니다. 동작이 굼떠서 단체 행동할 때 불편을 끼친다거나, 농담을 알아듣지 못해서 썰렁하게 한다거나, 돈이 없어서 군것질할 때 뺀다거나 등등 온갖 핑계를 다 찾아냅니다. 그러면 내가 그 친구를 툭 치거나 욕했던 건 못된 짓이 아니라 응징 혹은 교도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지요. 이 부분이 가장 위험합니다! 나는 약자인 친구에게 물리적 혹은 심리적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나쁜 짓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다른 힘센 아이가 그 친구를 못살게 굴 때 속으로 비난하고 욕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그 일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걸 거창하게 말하자면 ‘자아의 분열’입니다. 동일한 사건 혹은 사태에 대해 비일관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으니까요.
어떤 내가 진짜 나일까요? 그런데 그런 고민은 불편하고 부담스럽습니다. 어차피 일은 벌어졌습니다. 내가 약자인 친구에게 폭력을 가했지요. 그런데 내가 한 짓은 폭력이 아니라 응징 혹은 교도라고 치부해 버리는 겁니다. 그래야 내가 편하니까요. 동일한 사건을 두고 내 편리에 따라 나를 정당화하는 것, 심리학에서는 그걸 바로 ‘인지 부조화’라고 부릅니다.
(pp.39~40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정의)

출판사서평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다음 세대가 묻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에게 정의는 너무 멀고 거창한 일 같습니다.”

김경집이 답하다
“무엇이든 스스로 주인이 되어 묻고 따져 보세요. 연대의 힘과 가치를 믿어 보세요.
그런 일상의 노력이 우리를 더욱 인간다운 삶으로 이끕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관한 응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열두 번째 주제는 ‘정의’이다.

누구나 살면서 부당하거나 옳지 않다고 여겨지는 일들을 겪어보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밤을 새워 시험공부를 했는데 공부도 하지 않고 부정행위를 한 친구가 나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거나, 버스를 타는데 내 뒤에 있던 사람이 새치기를 해서 하나 남은 자리를 차지했을 때처럼 나는 규칙을 지키는데 다른 사람은 전혀 지키지 않는 경우 말이다. 그런 때 분명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규칙을 따르는 사람만 손해를 보는 것 같아서 화가 날 것이다. 이처럼 뭔가 부당하고 불공정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정의를 떠올린다. 산소가 부족해야 비로소 산소의 가치와 의미를 떠올리는 것처럼.
평소엔 잘 느끼지 못하고 살지만 우리 삶과 사회에 없으면 치명적인 정의.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 정의란 히어로 영화에 나오는 거창한 구호로만 느껴지고 과연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문제인지 의문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인 김경집 교수는 “정의는 일상 속 질문에서 시작되고 함께 힘을 모으는 연대로 실현된다”고 말한다.
동요 〈옹달샘〉에서 토끼는 왜 세수하러 갔다가 물만 먹고 갔을까? 학교는 무엇을 배우는 곳일까? 학생은 꼭 교복을 입어야 할까? 우리 반에서 집단 따돌림(왕따)이 발생했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은 늘 정당할까? 그린벨트는 올바른 것일까? 악법도 법일까? 내가 누리는 행복이 혹시 다른 사람의 불행을 발판으로 한 것은 아닐까?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상황들에 관해 질문을 던지며, 이처럼 끊임없이 묻고 캐고 따지는 것이 정의의 시작이자 완성이라고 말한다. 정의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며 과정과 절차가 정당한지, 누군가의 고통이나 불행을 통해 내가 행복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약자에 대한 배려보다 강자의 힘이나 권위에 굴복하여 타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똑바로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정의의 문제부터 함께 짚어보고, 동서양의 시대별, 인물별 정의에 관한 생각과 이론을 살펴본 뒤, 정의를 실천하기 위한 연대의 마음가짐과 실행 방법 등을 고민해본다.

[출판사 리뷰]

나의 행복이 다른 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세상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이것을 생각하는 과정이 정의의 핵심

정의, 참 듣기 좋은 말이다. 누구나 정의로운 세상을 바라고 정의를 말한다. 정의를 거부하거나 외면하는 사람을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의를 추상적인 구호로 받아들이거나 나는 빼고 남들은 지켜야 하는 것쯤으로 여기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산소가 부족하기 전에는 산소의 필요성이나 고마움을 인식하지 못하듯, 자유와 정의도 있을 때는 그 가치를 잘 모르기 쉽다. 나만 손해 보지 않고 나만 다치지 않는다면 그 사회가 정의롭지 않아도 개인의 자유가 없어도 상관하지 않는다. 그러다 오늘은 누군가가 불의에 다치고 내일은 당신 차례, 모레는 바로 내 차례가 될 것이다.
저자는 특히 정의란 어른들만의 몫이 아니며, 어린이와 청소년 역시 인격적 존재이며 정의를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에서 자유와 정의의 문제를 느껴야 하고 다뤄야 하며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지 익히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그건 그저 남의 일이기 쉽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자유와 정의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건 크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 내가 정의를 지켜야 우리 모두의 정의를 지킬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정의가 지켜져야 내게 정의가 돌아옵니다. 결코 나만 지켜서 손해 보는 게 아닙니다.”

정의는 주체적 질문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

정의는 거창한 것이 아니며, 일상에서 만나는 문제들에 관해 스스로 끊임없이 따지고 묻고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정의 문제에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어 하는 말 역시 스스로 주인이 되어 묻고 따져보라는 것이다. 왜 학생들은 반드시 교복을 입어야 하는지, 왜 이름표를 달아야 하는지 등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도 따지고 파고들면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고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게 된다. 이것이 질문의 힘이다.
“하나의 답만 배우고 익히며 따르는 게 전부라 여겨서는 안 됩니다. (…)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
답은 내가 만든 게 아니고 이미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답은 하나뿐입니다. 하지만 질문은 내가 합니다. 누가 대신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므로 질문은 주체적입니다. 그리고 질문은 하나가 아니라 끝이 없습니다. 또한 모든 질문은 반드시 그 답을 갖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찾아내고 채워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정의의 문제에서 잊지 말아야 할 핵심입니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단순한 시비 걸기가 아니다. 끊임없이 묻고 캐고 따지면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새롭게 보게 된 것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논의하면 보다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만나는 일상 속 정의부터
동서양 사상가의 정의에 관한 이론까지

이 책에서는 정의와 관련한 친근한 일상 속 사례는 물론, 정의 이론에 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원리로 유명한 함무라비 법부터 고대 아테네의 위대한 정치가이자 ‘7명의 현인’으로 추앙되는 솔론의 개혁, 동양사상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공자와 맹자가 역설한 인의(仁義), 스승과 제자이면서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와 시민의 덕목, 자유와 의무를 강조한 칸트, 공리주의의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공정한 절차에 관해 역설하며 ‘무지의 베일’이라는 독특한 전제를 도입한 존 롤스까지, 시대별 인물별 정의 이론에 관해 공들여 안내한다.

장별로 내용을 살펴보면, 〈1장 정의, 어렵지 않아요〉에서는 〈옹달샘〉 〈자건거〉 등 친숙한 동요 가사, 공공시설 안내 방송과 안내판,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까지 일상 속 정의의 문제에 관해 짚어본다. 이처럼 정의는 거창한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아니며, 내가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스스로 판단하고 그것을 선택하는 과정이 바로 정의라고 설명한다.
〈2장 정의에 관한 이론들〉에서는 정의에 관해 먼저 고민했던 동서양 사상가들의 이론을 짚어본다. 각 시대마다 문화마다 정의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았는지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3장 정의가 없는 사회는 미래가 없는 사회〉에서는 미래를 위한 정의에 대해 역설하며 사회적인 노력과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내가 행복하고 또한 ‘우리가’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중함과 배려, 그리고 공감과 연대가 필요하다. 저자는 정의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는 과정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인격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분이 정의를 지키고 정의가 여러분을 지켜줄 것을 기대합니다.”

[책속으로 추가]

정의란 그저 좋은 말을 ‘선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선언을 위해 모두의 생각을 모으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단순히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공부만이 아닙니다. 요즘 시대에 그건 솔직히 학교보다 학원에서 배우는 게 오히려 더 효과적일지 모릅니다. 홈스쿨링의 방법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여러분이 체험하고 키워야 할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연대의 인식과 실천입니다. 청소년기에 그 연대를 훈련하고 익히지 않으면 평생을 홀로 고립된 채 온갖 불이익을 감수하고 살아야 할지 모릅니다.
(p.47 학교는 연대를 훈련하는 곳)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이 피해자와 똑같이 분노할 수 있을 때 정의는 실현된다.”
얼마나 날카롭고 정확한 지적입니까! 여러분도 학기 초에 폭력과 따돌림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을 때 분노했습니다. 그러나 속으로만 분노했을 뿐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분노하는 것으로 자신은 도덕적이고 정의롭다고 달랬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폭력에 가세하면서 자신을 정당화했고 폭력에 가세하지 않았어도 내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했습니다. 솔론의 이 말은 여전히 지금 우리에게 고스란히 적용되며 살아 있는 명제입니다
(pp.68~69 정의를 지키는 건 강자의 몫 _ 솔론의 개혁)

왜 에밀 졸라는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의 무죄를 위해 많은 것을 잃고 전 국민의 증오를 한 몸에 받으면서까지 싸웠을까요? 그것은 정의가 누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보편의 문제이며 가치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한다면 그가 살고 있는 세상은 절대로 정의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에밀 졸라를 미워했고 박해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에밀 졸라의 필사적인 노력 덕분에 진실이 밝혀졌고 프랑스는 다시 자유, 평등, 박애의 프랑스혁명 정신을 되찾았으며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이며 정의로운 국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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