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교보eBook

교보문고eBook 로고가 필요하세요? 다운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형태의 로고를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 흰색 배경 로고
    JPG down PNG down
  • 어두운 배경 로고
    JPG down PNG down
닫기
sam베이직

전체메뉴
미리보기

숨통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민음사 |2015년 10월 14일 (종이책 2011년 08월 26일 출간)

  구매(소장)  
종이책 정가 12,000원
eBook 정가 8,400원
판매가 8,400 (0%↓+5%P)
쿠폰적용가 7,560 (10%↓+5%P) 구매 할인쿠폰 받기
  • 상품 정보

    듣기 가능 소득공제

    eBook 듣기 기능 안내

    PDF 파일일 경우 편집 순서에 따라 읽는 위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PDF 파일 특성 상 화면에 표기된 내용 전부 읽어 줍니다. (페이지 수 등 포함)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PDF 파일은 듣기 지원이 불가합니다.
    영어/한자/기타 외국어는 듣기 기능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닫기

    상품 정보
    출간일 2015년 10월 14일 (종이책 2011년 08월 26일 출간)
    포맷용량 ePUB(4.73MB)
    ECN 0102-2018-800-002750113

    이용가능 환경

    지원기기

    android / iOS / windows PC / sam

    기기 별 이용 유의사항

    eBook 전용단말기(sam단말기)
    대여eBook / PDF 50MB, ePUB 30MB 이상 / 멀티미디어 PDF(음원, 영상,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eBook) 인 경우 열람불가
    iPad 구형 모델
    PDF 50MB, ePUB 30MB 이상 열람불가

    위와 같은 조건의 eBook은 일반 PC,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지원기기를 사용하셔야 읽을 수 있습니다.

    닫기
  • 이 상품의 이벤트/쿠폰
    이벤트/쿠폰
    쿠폰 구매 쿠폰 받기
    • 본 상품이 시리즈일 경우 전권의 모든 쿠폰이 일괄 다운로드 됩니다.
  • 카드 & 포인트 혜택

    5만원 이상 구매 시 통합포인트 2천원 추가적립

    카드/포인트 안내

    5만원 이상 구매 시 통합포인트 2천원 추가적립

    일반상품을 2천원 이상 포함하여 실 결제금액이 5만원 이상 구매 시 적용됩니다.
    (* 일반상품 : 잡지/외국도서,음반/DVD,기프트/오피스 상품)
    도서정가제에 따라 종이책/eBook 상품은 일반상품에서 제외 됩니다.
    중고장터 주문 건 제외 (온라인/모바일 주문 건에 한하여 적용)
    제공되는 혜택은 주문 건 별로 적용 가능, 2개 이상 주문 건을 합산하여 계산하지 않습니다.

    닫기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세계화의 거센 흐름을 마주한 주변인들의 지난한 여정!


아프리카 현대 문학을 이끄는 차세대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소설집 『숨통』. 2002년부터 6년간 세계 유수의 잡지에 발표했던 단편 12편을 모은 것으로, 세계화의 흐름에 맞서 주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분투기를 담아냈다. 남편이 미국과 나이지리아에서 두 집 살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혼란스러워하는 은켐, 모든 걸 미국식으로 바꾸려 드는 남편 때문에 답답한 치나자, 가족과 나이지리아 전통에 무심한 아들이 걱정되는 느왐그바 등 저마다 다른 삶의 내력을 지닌 다양한 나이지리아인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주변인으로서 오늘날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작품은 모든 것이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미국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전통을 지키려 애쓰며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가는 나이지리아인들의 여정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난관을 헤치며 자신의 영역을 위태롭게 확보해가는 사람들에 대한 현실적이고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의 날카롭고 섬세한 관찰력과 진중하면서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는 유머가 돋보인다.

목차

1번 감방 9
모조품 33
사적인 경험 61
유령 79
지난주 월요일에 101
점핑 멍키 힐 129
숨통 153
미국 대사관 171
전율 189
중매인 221
내일은 너무 멀다 245
고집 센 역사가 259

옮긴이의 말 285

저자소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자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Chimamanda Ngozi Adichie)는 1977년 9월 15일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났다. 나이지리아 대학교 의약대에 1년 반 동안 다니다가 열아홉 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필라델피아의 드렉셀 대학교에서 2년간 언론정보학을 수학한 후 이스턴 코네티컷 주립 대학교로 옮겨 언론정보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에서 각각 문예 창작과 아프리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나이지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생생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면서도 아프리카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 감성을 보여 주는 작가 아디치에는 나이지리아의 엄격한 가정에서 성장하는 열다섯 살 소녀 이야기를 담은 첫 장편소설 『자주색 히비스커스』(2003)를 발표하며 영연방 작가상, 허스턴 라이트 기념상을 수상하고 《워싱턴 포스트》로부터 “치누아 아체베의 21세기 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나이지리아 현대사를 정확히 조명하면서 그곳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두 번째 장편소설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2006)로 오렌지 소설상을 받고 “천재 상”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맥아서 펠로로 선정되었으며 《뉴욕 타임스》 선정 “올해 주목해야 할 100대 소설”의 목록에도 올랐다. 소설집 『숨통』(2009)은 모든 것이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미국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애쓰며 자신만의 삶의 양식을 개척해 가는 나이지리아인들의 지난한 여정을,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 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조이스 캐럴 오츠와 치누아 아체베의 찬사를 받으며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올해의 도서”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그녀는 미국과 나이지리아를 오가면서 소설작법을 가르치며 집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2011년에는 《뉴요커》에서 뽑은 ‘미국을 대표하는 젊은 소설가 20인’과 하버드 대학교 래드클리프 고등 연구소 펠로로 선정되었다.

역자 : 황가한

역자 황가한은 서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언론정보학을 전공한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하였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어 및 불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잃어버린 지평선』, 『밀레니엄, 스티그와 나』가 있다.

책속으로

그런 질문을 하는 동안 그의 눈은 눈물 어린 꿈으로 빛났다. “우리도 언젠가는 아드모어나 메인 라인의 다른 동네에 있는 그런 집에서 살게 될 거야.” 그가 말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변해 버린 그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지난주 월요일에」, 112쪽

당신에게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었을 때, 당신은 나이지리아라고 대답하고 나서 그가 보츠와나의 에이즈 퇴치 운동에 돈을 기부한 얘기를 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당신이 요루바족인지 이보족인지를 물었다. 얼굴을 보니 풀라니족은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은 깜짝 놀랐다. (중략) 그는 가나와 우간다와 탄자니아에 가 본 적이 있고, 오코트 프비테크의 시와 아모스 투투올라의 소설을 좋아하며, 사하라사막 이남의 나라들과 역사와 사회문제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고 했다. 당신은 경멸감을 느끼고 싶었고, 그가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주면서 그 경멸감을 보여 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아프리카를 너무 좋아하는 백인들과 너무 싫어하는 백인들은 똑같은 부류, 즉 찰난 척하는 부류였기 때문이다. -「숨통」158~159쪽

“부인? 미합중국은 정치적 박해의 피해자에게는 새로운 삶을 제공합니다만 그러려면 반드시 증거가…….” 새로운 삶.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줬던 것은 우곤나였다. 그녀는 자신이 새로운 신분, 새로운 정체성에 적응해 가는 속도에 깜짝 놀랐었다. “제가 우곤나 엄마예요.” 그녀는 유치원에서, 교사들에게, 다른 학부모들에게 그렇게 말하곤 했다. (중략) 꽃이 피어서 벌이 모여들면 그녀는 땅 위에 도두앉은 채 꽃을 따서 빨아 먹고 싶었다. 그리고 나중에 다 먹은 꽃들을, 우곤나가 레고 블록으로 그랬듯이, 일렬로 나란히 늘어놓고 싶었다. 그녀는 깨달았다. 그것이 그녀가 원하는 새로운 삶이라는 것을. (중략) 그녀는 돌아서지 않았다. 그녀는 미국 대사관을 나와서, 아직도 법랑 접시를 한껏 앞으로 내민 채 구걸을 하고 있는 거지들을 지나 자기 차에 올라탔다. -「미국 대사관」, 186~187쪽

그날은 신부가 미사를 시작하면서 성수로 신도들을 축복하는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패트릭 신부가 왔다 갔다 하면서 큰 소금 통처럼 생긴 것으로 사람들에게 물을 뿌렸다. 우카마카는 그를 쳐다보면서, 미국의 가톨릭 미사가 나이지리아보다 얼마나 억제되어 있나 생각했다. 나이지리아에서였다면, 땀 흘리며 허둥지둥하는 복사(服事)가 든 성수 통에 신부가 담근 것은 망고 나무에서 꺾은 싱싱한 녹색 가지였을 것이고, 신부는 성큼성큼 걸어 다니면서 물을 뿌리고 빙글빙글 돌아서 성수가 비 내리듯 했을 것이며, 사람들은 흠뻑 젖은 채 미소를 띠고 성호를 그으면서 자신들이 정말로 축복받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전율」, 218~219쪽

그가 카트에 포장육을 담았을 때 나는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나는 오그베테 시장에서 자주 하던 것처럼 고기를 직접 만져 보고 색깔이 얼마나 빨간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곳에서는 푸주한이 방금 자른 고기를 들어 보이면 파리가 그 주위를 윙윙대곤 했다. “저 비스킷 좀 사도 돼요?” 내가 물었다. 버턴스 리치 티의 파란 포장이 눈에 익어서였다. 비스킷을 먹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카트에 뭔가 익숙한 게 있었으면 했다. “쿠키. 미국인들은 그걸 쿠키라고 불러요.” 그가 말했다. 나는 손을 뻗어서 비스킷(쿠키)을 집었다. (중략) “영어로 말해요. 당신 뒤에 사람들 있어요.” 그가 반짝이는 보석으로 가득한 유리 진열장 쪽으로 나를 끌어당기며 속삭였다. “그리고 그건 엘리베이터예요, 리프트가 아니라. 미국인들은 엘리베이터라고 해요.” -「중매인」, 229~233쪽

느왐그바가 그 애를 안은 순간부터 아기의 밝은 눈동자는 생글거리며 그녀를 쳐다봤고 그녀는 오비에리카의 영혼이 돌아왔음을 알았다. 여자애로 환생하다니 이상한 일이었지만 조상님의 뜻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오도널 신부는 아기에게 그레이스라는 세례명을 주었지만 느왐그바는 손녀를 ‘내 이름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게 하소서.’라는 뜻의 아파메푸나라고 불렀다. 꼬마 손녀가 그녀의 시와 이야기에 진지한 관심을 보이고, 소녀가 되어서도 할머니가 떨리는 손으로 힘들게 도자기를 만드는 모습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 데 느왐그바는 전율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아파메푸나가 중등학교에 가게 되었을 때는 전율을 느끼지 않았다. 왜냐하면 기숙학교에서 배우게 될 새로운 방식들이 손녀의 투지를 사라지게 하고 아니?와 같은 옹고집이나 음그베케 같은 무력함으로 바꿔 놓을까 봐 겁났기 때문이다. -「고집 센 역사가」 278~279쪽

출판사서평

아프리카 현대 문학의 아버지 치누아 아체베의 “21세기 딸”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최신작

급격히 밀려들어 온 미국 문화의 물줄기
세계화라는 이름이 붙은 그 거센 흐름을 마주한 사람들
동경과 환멸, 몰이해와 소통의 순간들을 오가며
공존에 다다르려는 주변인들의 위태하고도 흥미로운 여정

ㆍ아디치에는 잊을 수 없는 캐릭터들을 만들어 낸다. 이 캐릭터들은 페이지에서 튀어나와 당신의 머리와 심장 속으로 뛰어 들어올 것이다. ? 〈USA 투데이〉
ㆍ작가는 우아함과 솔직함을 갖춘 매우 숙련된 이야기꾼이다. 짧은 길이의 제약을 받긴 해도 이야기들은 전체적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 〈옵저버〉
ㆍ외국에서의 삶을 꿈꾸거나, 이민자로서의 삶에 적응해야 하는 나이지리아인들에게 보내는 동정 어린 시선. ? 〈파이낸셜 타임스〉

아프리카 현대 문학을 이끄는 차세대 대표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신작 『숨통』이 민음사 모던 클래식(51번)으로 출간되었다. 아디치에는 『자주색 히비스커스』로 등단하자마자 “치누아 아체베의 21세기 딸”이라는 명성을 얻었으며, 두 번째 장편소설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2006)로 오렌지 소설상을 받고 “천재 상”이라 불리는 맥아서 펠로로 선정되었다. 『숨통』은 2002년부터 6년간 《프로스펙트》, 《그란타》등 세계 유수의 잡지에 발표했던 열두 개의 단편들을 모은 소설집으로, 모든 것이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미국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전통을 지키려 애쓰며 자신만의 삶의 양식을 개척해 가는 나이지리아인들의 지난한 여정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 냈다. 전작들을 통해 고국 나이지리아가 겪은 역사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썼던 작가는 이번에는 열아홉 살에 도미한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인이 아닌 ‘타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다 동시대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계화라는 커다란 흐름에 놓인 약소국가의 한 개인이 주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담아낸 『숨통』의 이야기들은 우리에게도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작가의 날카롭고 섬세한 관찰력과 진중하면서도 곳곳에 배어 있는 유머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2009년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올해의 도서’ 목록에 올랐다. 아디치에는 2011년 《뉴요커》에서 뽑은 ‘미국을 대표하는 젊은 소설가 20인’과 하버드 대학교 래드클리프 고등 연구소 펠로로 선정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가고 있다.

■ 세계화의 흐름에 맞서 ‘자기만의 삶’을 꾸려 나가려는 이들의 이야기
『숨통』에는 저마다 다른 삶의 내력을 지닌 다양한 나이지리아인들이 등장한다. 나이지리아라는 나라 자체는 낯설게 느껴질지 몰라도,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과 그들의 고민은 우리에게 크게 낯설지 않다. 나이지리아에 살면서도 미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거나 미국에 살지만 나이지리아인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는, 양쪽 세계에 걸쳐 살아가는 나이지리아인들의 모습에 구미 문화권 출신도 아니고 영어를 모국어로도 하지 않는 이른바 주변인으로서 오늘날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겹치기 때문이다. 각 이야기들은 미국 혹은 나이지리아 어딘가에서 펼쳐지지만, 그들이 어디 사느냐 하는 공간적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며 주인공을 한국 사람이라고 가정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보편적이다. 작품은 국가, 가족, 개인의 신념 등과 같이 자신의 정체성을 이루는 요소들을 위협해 오는 것으로부터 자기만의 고유성을 지키고 싶어 하며, 보호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완성하길 원하는 인간의 열망을 매우 세밀하게 그려 낸다.

내가 그런 말을 한다면 그 애에겐 마침내 여기 와서 나를 미국으로 끌고 갈 구실이 생길 것이고, 그러면 나는 모든 것이 너무 편리해서 재미없는 삶을 살아야만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기회”라 부르는 것으로 더럽혀진 삶. 내게는 맞지 않는 삶. (중략) “그런 생활이 좋으세요, 아빠?” 은키루카는 요즘 나랑 통화할 때 은근히 귀에 거슬리는 미국식 악센트로 이렇게 묻는 데 맛을 들였다. 그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야. 그냥 내 삶일 뿐이지. 나는 딸에게 그렇게 말한다. 중요한 건 그것뿐이다. ?「유령」에서

작품들 속에는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신념 아래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가는 이들과 ‘삶의 양식이 의식을 지배하는 것’을 경계하며 미국이라는 거대한 힘에 자신의 삶이 휩쓸릴까 조심스러워하는 이들이 함께 등장한다. 하지만 작가는 무엇이 좋고 나쁜가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거대하고 막강한 세력 앞에서 무차별적인 변화를 강요받는 주변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며 모든 것이 단일한 기준에 의해 통합되고 수렴되
퓸가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미국’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으로 망명 간 남편 때문에 정부 요원의 손에 아들을 잃기도 하고, 원하지 않는 결혼 이민을 와서 사랑하지도 않는, 배 나오고 입 냄새가 나며 이보어도 못 쓰게 하는 의사 남자와 살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수동적으로 당하기만 하기보다는 최대한 저항하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다. 「미국 대사관」에 등장하는 주인공 여자가 죽은 아들을 팔아넘겨 미국 망명 비자를 받느니 이 땅에 남겠다며 대사관을 박차고 나오는 장면이나, 「고집 센 역사가」에서 노인 느왐그바가 기독교식 장례를 위해 자기 몸에 성유를 발랐다간 남은 힘을 다해 후려쳐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장면 등은 ‘대세’가 무엇이든 각 개인은 자신만의 삶의 양식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자명한 진실을 상기시켜 준다.

■ 편견 너머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해 주는 소설
에드워드는 생각에 잠긴 듯이 한참 파이프를 씹더니, 이런 유의 동성애 이야기는 아프리카의 진짜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어느 아프리카요?” 우준와가 불쑥 말했다. (중략) “지금이 2000년일지는 모르지만 가족들에게 자기가 동성애자라고 고백하는 여자 이야기가 대체 얼마나 아프리카적이라는 거요?” 에드워드가 물었다. 그러자 세네갈인이 알아들을 수 없는 프랑스어를 속사포처럼 쏟아 내기 시작하더니 약 1분 동안의 일장 연설을 마친 뒤에 이렇게 말했다. “내가 세네갈인이에요! 내가 세네갈인이라고요!” ?「점핑 멍키 힐」에서

당신은 그와 가까워졌음을 알았다. 당신의 아버지가 실은 교사가 아니라 건설 회사의 말단 운전사라고 그에게 말했을 때. 그리고 당신은 아버지가 털털거리는 푸조 504를 운전했던 어느 날의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주었다. (중략) 당신이 이 이야기를 마치자, 그는 입술을 오므리면서 당신의 손을 잡고는 당신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당신은 그의 손을 뿌리쳤다. 세상이 자기 같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고, 혹은 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갑자기 화가 났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에게, 이해해야 할 것은 하나도 없다고, 그냥 사는 게 원래 그런 거라고 말했다. ?「숨통」에서

『숨통』은 또한 타자, 특히 주변부를 바라볼 때 범하기 쉬운 오류를 보여 준다. 작품 속에는 소위 아프리카 애호가, 아프리카 전문가라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아프리카에 대해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알며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대놓고 혹은 은연중에 과시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특정 대상에 관심을 갖고 그것에 대해 많은 정보를 터득한다고 해서 그 대상에 대한 ‘이해’가 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중심부에서 서서 주변부에서 살아가는 누군가를 편견 없이 온전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그 불가능성을 겸허히 인정하고 시각의 축을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이동하려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에드워드 교수가 “이런 유의 동성애 이야기는 아프리카의 진짜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점핑 멍키 힐」)이나 외제차를 살짝 박은 아버지가 길바닥에 엎드려 “저와 제 가족을 판다 해도 선생님 차의 타이어 하나 살 수 없을” 거라며 비는 모습이 꼭 ‘똥’ 같아 보였다는 나이지리아 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미국인 남자 친구가 “당신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숨통」)은 자기가 아는 일부 사실만으로 그 대상을 ‘안다’고 생각하는 ‘만용’과 같다. 작가는 ‘아프리카’를 떠올렸을 때 흔히 생각지 못하지만 아프리카인들의 삶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동성애, 결혼 이민과 같은 일들을 진솔하게 그려 냄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편견의 더께를 걷어 내고 ‘진짜 아프리카’의 모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작가는 “소설에는 가슴으로 느껴지는 진실이 반드시 드러나야 한다”며 이것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일상성 안에서 상황을 설명하기보다는 그대로 보여 줄 때 느껴지는 진실”을 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투영하여 세계화의 거대한 흐름이 개인의 삶에 드리운 행복과 불행의 면면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소설집 『숨통』에도 작가의 이러한 신념이 관철되어 있다. 낯선 세계 속에서 갖가지 난관들을 헤치며 자신의 영역을 위태롭게 확보해 나가는 이들에 관한 이 지극히 현실적이고 진솔한 이야기가, 점점 복잡해져만 가는 세상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잊은 채 분주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계기를 마련해 준다.

■ 줄거리
ㆍ1번 감방
나이지리아의 부유한 중산층인 은나마비아는, 외제차를 몰고 다니면서 재미 삼아 도둑질을 일삼는

Klover리뷰

구매하신 책에 Klover 평점/리뷰를 남겨주시면 통합포인트를 적립해 드립니다. 안내

평가/리뷰쓰기

북로그 리뷰

8

책속 한문장

0

* 현재 책속 한문장이 없습니다. 책속 한문장을 작성해주세요.

eBook 구매/이용 안내

  • 본 상품은 별도로 배송되지 않는 전자책 서비스입니다.
  • 본 상품은 인쇄/저장/편집 기능이 불가합니다.
  • 2014년 11월 21일부터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에 따라 신구간 구분 없이 기본 이벤트 할인과 적립을 포함하여 최대 15%까지만 제공됩니다.

단말기 안내

  • 구매하신 eBook은 저작권 보호를 위한 불법복제방지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교보eBook을 지원하는 PC 전용 프로그램 [교보e서재]및 모바일 iOS/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의 [교보eBook]전용 앱 , 교보 eBook 서비스를 지원하는 sam 전용 단말기에서만 열람이 가능합니다.
    단, 코믹스 상품의 경우 2018년 7월 1일 이후 등록된 상품은 sam 전용 단말기에서는 더 이상 서비스 지원 되지 않습니다.
  • 모바일 앱은 OS별 각 앱 스토어를 통해 전용[교보eBook]앱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 후 이용 가능합니다.
    단, 코믹스 상품의 경우 2018년 7월 1일 이후 등록된 상품은 교보eBook앱 특정 버전 이상(Android v3.0.26, iOS v3.0.09, PC v1.4 버전 이상)부터 이용 가능하며 sam 전용 단말기에서는 더 이상 서비스 지원 되지 않습니다.
  • eBook 전용 단말기는 타사 안드로이드 OS 기반 단말기에 [교보eBook] apk파일을 별도 설치한 경우 서비스 이용 불가합니다.
  • eBook 전용 단말기인 경우, 대여eBook은 열람하실 수 없습니다. (sam단말기 등)
  • 한 번의 구매로 교보eBook을 지원하는 단말기 최대 5대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일부 해외에서 접속 시 IP 차단으로 서비스 이용 불가)
  • PC기기는 별도 기기 해지/설정관리가 아닌 전용 [교보e서재] 로그인을 통해 접근 가능합니다.
  • 이용 가능한 모바일 단말기의 변경을 원할 경우 [교보eBook모바일앱→설정→기기관리] 메뉴를 통해 기존 단말기 등록해지 후 신규 단말기 등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컨텐츠 다운로드 열람 시 용량 제한 안내

  • eBook전용 sam 단말기의 경우 멀티eBook(ePUB3.0 ,멀티PDF), 용량 50MB이상의 파일은 정상 열람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iOS, 안드로이드의 OS 버전이 최소 지원 가능 OS 버전보다 낮을 경우, 이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용 안내

  • PC 교보e서재는 windows OS를 권장하며, 이외 가상머신 환경에 설치한 windows OS 및 Mac OS, 크롬북 OS에서는 컨텐츠 보안 문제로 서비스 이용이 불가합니다.
    (※ [e서재 처음만나기 → 시스템 권장사양]에서 상세 사양 확인가능 -바로가기-)
    (※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삼성 ATIV Tab, LG 탭북 계열 등 일부 제품 군에서는 교보e서재 동작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상품에 부록이 있을 경우, 구매 후 [PC웹→마이룸→디지털콘텐츠] 메뉴를 통해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출판사 사정에 따라, 해당 출판사 홈페이지 자료실을 통해서만 부록을 제공받을 수 있거나, 이용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구매 전 상세페이지에서 부록 제공에 대한 상세 내용을 확인해주세요.)
ePUB이란?
eBook 파일과 단말기 간의 호환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정된 국제 표준 파일입니다.
글자크기, 글꼴, 줄간격 조정이 가능하여 최적의 독서환경을 제공합니다.
PDF란?
종이책의 판형과 편집 디자인을 그대로 디지털화 한 eBook 파일입니다.
글자크기, 글꼴, 줄간격 조정 대신 페이지 축소/확대로 이용 가능합니다.
* 참고 : PDF는 주석 기능(형광펜,메모 등)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ZIP이란?
만화 컨텐츠에 최적화하여 다수의 이미지를 압축한 만화 전용 서비스 파일입니다.
이미지 축소/확대로 이용이 가능하며 책갈피 기능이 제공됩니다.

반품/교환/환불 안내

  • eBook 상품은 구매 후 다운로드를 하지 않은 경우에 한해 구매일로부터 7일 이내 주문 취소가 가능합니다.
  • 디지털 교보문고의 전산오류를 제외한 고객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환불 및 교환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정액권과 이용권 사용기간 연장은 불가능합니다.
  • 고객센터 > 1:1상담 > 반품/교환/환불 을 통해 신청가능하고 마이룸 > 교환/반품 내역 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eBook 상품은 구매 후 다운로드 받은 경우 주문 취소가 불가능합니다 .
  • 오 등록된 상품인 경우 별도의 고지 없이 상품판매 중단/회수 등의 작업이 진행됩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이 분야의 신상품

  • [영미소설일반]
    The Gentle Boy (영어로 세…
    4,500

  • [영미소설일반]
    Some Remarks On Gulls (영…
    4,000

  • [영미소설일반]
    Filmer (영어로 세계문학읽…
    3,500

  • [한국소설일반]
    사랑의 행로
    5,000

  • [한국소설일반]
    대호전(5)
    8,000

더보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 [기타나라소설]
    이갈리아의 딸들
    9,100

  • [기타나라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100쇄 기…
    9,900

  • [기타나라소설]
    나의 눈부신 친구
    12,000

  • [기타나라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8,100

  • [기타나라소설]
    연금술사
    6,700

더보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