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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김미월 소설집

김미월 지음| 창비 |2015년 02월 06일 (종이책 2011년 12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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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5년 02월 06일 (종이책 2011년 12월 12일 출간)
    포맷용량 ePUB(9.08MB, ISBN 9788936401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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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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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같은 인생을 지지하다!

2011년 신동엽창작상을 수상하며 촉망받는 젊은 작가로 떠오른 김미월의 소설집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한층 물오른 필력과 감각, 더 깊어진 통찰을 보여주는 두 번째 소설집이다.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편집자, 가난으로 인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여고생 등 작가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인생이라고 해서 보잘것없는 삶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당연한 진리를 차분하게 말한다. 그들의 아픔과 고민을 보듬어주는 아홉 편의 소설을 만날 수 있다. 현실과 개인의 삶을 성찰하면서,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삶과 꿈을 따뜻한 눈길로 들여다본다.

목차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29200분의1
현기증
중국어 수업
모자 속의 비둘기
안부를 묻다
정전(停電)의 시간
수취인불명
프라자 호텔

해설·한기욱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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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011년 제29회 신동엽창작상을 수상하며 촉망받는 젊은 작가로서의 저력을 확인한 김미월이 신작 소설집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을 펴냈다. 소설집 『서울 동굴 가이드』와 장편소설 『여덟번째 방』에서 이 시대 청춘들의 아픔과 고민을 보듬어온 작가는 두번째 소설집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에서 한층 물오른 필력과 젊은 감각, 더욱 깊어진 통찰로 독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을 펼쳐보는 따뜻한 손길

진수는 더이상 꿈을 꾸지 않았다. 어릴 때 그는 자신이 세상의 중심인 줄 알았다. 꿈꾸는 것은 모두 이루어지리라 믿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꿈은 꾸는 동안에만 아름다웠다. 그는 세상의 주변이었다. 서점 베스트쎌러 진열대 뒤 구석에 꽂힌,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이었다. 엄연히 존재하지만 아무도 입어주지 않는 옷이고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노래였다. 그것을 알아버린 순간부터 그는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 꿈이 꾸어지지 않았다.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25면)

김미월의 소설에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을 ‘남몰래 펼쳐보는’ 이 작가의 섬세한 눈길은 남다른 온기를 머금고 있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인생이라고 해서 섣불리 보잘것없는 삶으로 재단해서는 안된다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이제는 무시당하기 일쑤인 이 작은 진리를 작가는 차분하고도 곡진한 목소리로 전한다. 표제작에서, 번번이 꿈을 포기하고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편집자 ‘진수’는 다니는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지도 못할뿐더러 계약을 따내기 위해 만난 유명 시인과의 술자리에서 행패를 당한다. 하지만 동갑내기면서도 자신보다 훨씬 유능한 팀장에게 거리감을 느끼던 진수가 자신의 득실은 따지지 않고 위험에 처한 팀장을 구하는 장면에서 독자는 얼뜨기처럼 보이던 진수의 도덕적인 면모와 순수한 용기에 마음이 끌리고 만다. 마찬가지로 「정전(停電)의 시간」에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놓인 공원에서 일하는 ‘병태’는 공기업에 다니고, 치과를 개업하고, 대형 외식업체를 경영하는 소위 ‘잘나가는’ 친구들에 비해 턱없이 가진 것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세면장에 갇힌 귀뚜라미를 딱하게 여기는 마음결과, “동백꽃 한 송이가 제 그림자를 조준하며 천천히 떨어지”(187면)는 순간을 응시할 줄 아는 눈썰미는 김미월만이 찾아낼 수 있는 병태의 귀한 본모습이다.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의 등장인물들은 어딘지 볼품없는 겉모습이지만 작가는 끈기있게 그들을 지켜보고 지지한다. 소설 속 상황과 별 다르지 않은 처지의 수많은 보통 사람들은 작가의 이러한 태도에, 언젠가 나타날 누군가도 자신을 알아보고 ‘펼쳐봐’주리라 희망하며 안도한다.

같은 꿈을 강요받는 시대에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용기

나는 회사에 다니고 싶지는 않다. 장사를 하고 싶지도 않다. 공부에 흥미가 있거나 운동에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쪽으로 빠질 리도 없다. 그렇다고 비구니가 되거나 마도로스가 될 것도 아니다. 그럼 어떡하지. 왜 사람은 꼭 뭔가가 되어야만 할까. 세상은 나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요구한다. 하다못해 우리 반의 학급 목표만 해도 그랬다. Girls, be ambitious! 왜 다들 야망을 가지라고 하는 것인가. 나는 야망 따위엔 아무 관심도 없는데. (…) 내가 원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자유였다. 아무것도 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29200분의 1」 45~46면)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려 입시성적에 매달리고,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하려 스펙 쌓기에 전전긍긍하는 시대에 “아무것도 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찾는 고등학생은 얼마나 발칙한가. 김미월은 「29200분의 1」에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가난한 여고생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어느 하루를 담담히 소묘하며 꿈을 꿀 수 없게 만드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그러면서도 꿈꾸기를 강요하는 시대적 분위기를 환기한다. 이런 이중의 비판을 통해 신자유주의시대의 부조리함을 통렬히 그려낸 작가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꿈을 꿀 수 없게 만드는 현실과, 꿈꾸기를 강요하는 시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꿈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현기증」에서 자신의 이름을 ‘달리’로 바꾼 주인공 화자는 사장에게 “우리가 아니어도 자넬 원하는 회사가 얼마든지 많이 있을 걸세”(61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듣고 해고당한다. 이 말은 달리에게 오래전 기억을 불러일으키는데, 그것은 바로 대학 새내기 시절, 좋아했던 과 동기에게 고백했다가 “나 아니어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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