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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수집가의 여행

앤드루 솔로몬, 7대륙 25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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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솔로몬 지음| 김명남 옮김| 열린책들 |2019년 01월 31일 (종이책 2019년 0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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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1월 31일 (종이책 2019년 01월 25일 출간)
    포맷용량 ePUB(16.61MB, ISBN 9788932966410)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1월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1월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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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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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세계여행 # 심리학 # 인류학 # 남아프리카공화국 # 브라질 # 중국 # 리비아 # 미얀마 # 정치 # 예술

세계 현대사의 가장 극적인 사건이 펼쳐졌던 장소들을 기록한 매혹적인 여행기!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을 연달아 수상한 작가 앤드루 솔로몬. 뉴욕 컬럼비아 대학 임상심리학과 교수이자 PEN 아메리칸 센터 회장, 대중 강연자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그이지만 저널리스트로서의 이력은 프로필에서 곧잘 간과되었다. 실제 지구상에 알려진 196개국 중 83개국에 가보았고, 《뉴요커》, 《뉴욕 타임스 매거진》, 《트래블+레저》 등 유수의 매체에 글을 써온 그가 시대를 증언하는 저널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는 첫 여행기 『경험 수집가의 여행』에서 우리 세계가 변화해 온 기록을 엿볼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중국, 리비아, 미얀마, 그린란드 등 1980년대 말부터 25년간 여행했던 28곳의 현장에서 정치, 예술, 음식, 심리학, 인류학을 넘나들며 왕성한 호기심으로 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시대정신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경험 수집가를 자처하는 저자답게 그의 여행은 그저 편안한 자료 조사나 눈 관광에 그치지 않았다. 남아공 예술가, 캄보디아 학살 생존자, 그린란드 토박이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저자가 수집한 가슴 벅찬 경험들은 여행이 어떻게 한 인간의 운명과 세상을 바꾸는 원천이 되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 『경험 수집가의 여행』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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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모든 곳의 특파원

1988 ~ 1993
소련 | 겨울 팔레트
소련 | 팔월의 사흘
러시아 | 젊은 러시아의 반항적 퇴폐
중국 | 그들의 냉소가, 유머가 (그리고 예술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

1993 ~ 1996
남아공 | 남아공의 예술가들: 분리된, 그러나 동등한
미국 | 블라디의 정복
타이완 | 〈우리 문화유산을 집적거리지 말라고!]
타이완 | 하나하나의 팔레트가 곧 정치색의 선택

1997 ~ 1999
터키 |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잠비아 | 매혹의 잠비아
캄보디아 | 팔리 누온의 삼...

저자소개

저자 : 앤드루 솔로몬

관심작가 등록
우리 시대 가장 독창적인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심리학자.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예일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했다. 현재는 뉴욕 컬럼비아 대학 임상심리학과 교수이자 PEN 아메리칸 센터 회장으로 있다. 『뉴욕 타임스 매거진』, 『뉴요커』, 『뉴스위크』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으며, 뛰어난 대중 강연으로도 유명하다. TED 강연 동영상은 12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 준 것은 기념비적인 두 권의 저서이다. 2012년에 출간된 『부모와 다른 아이들』은 예외적인 정체성을 가진 자녀를 키우면서 남다른 깨달음을 얻은 부모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전미비평가협회상을 비롯하여 서른 개의 상을 받았다. 또 다른 대표작 『한낮의 우울』(2001)은 실제 우울증을 겪었던 작가가 방대한 인터뷰와 자료 조사를 통해 우울증의 실체를 파헤친 저술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최종심에 올랐다.

역자 : 김명남

카이스트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비커밍』,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면역에 관하여』, 『틀리지 않는 법』, 『휴먼 에이지』 등을 옮겼다.

책속으로

여행은 흐릿해 보이는 지구의 현실에 초점을 또렷이 맞춰 주는 교정 렌즈다. - 서문, 45면

만약 우리가 모든 젊은이들에게 외국에서 의무적으로 2주간 체류하도록 한다면, 모르면 몰라도 세계 외교 문제의 3분의 2는 해결될 것이다. 어느 나라를 가느냐, 체류 중 무엇을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세상에는 다른 장소들이 있고 그곳 사람들은 다르게 산다는 사실만 깨달으면 된다. - 서문, 46면

이 글들은 많은 면에서 정치 기사라기보다는 심리 탐구이고, 정책을 다룬 글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시대정신을 기록한 글이다. 나는 제너럴리스트이고, 경험의 수집가이고, 그마저도 괴짜스러운 데가 있는 수집가이다 - 서문, 53면

여행은 나와는 다른 가치를 중시하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그럼으로써 내가 모순적인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후 내가 정신 질환, 장애, 성격 형성에 대한 글을 쓴 것은 인간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단 하나의 존재 양식만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사명의 연장이었다. - 서문, 56면

심오한 의미에서는 어차피 사람이 장소이고 장소가 사람이다. 나는 어떤 글에서든 둘 중 하나만 쓴 적은 없었다. - 서문, 56면

「아마 알겠지만, 우리 나라에서 청부 살인업자는 이십 달러밖에 안 하거든. 원한다면 주선해 주지.」
나는 그런 서비스는 정말 필요 없다고 말했다.
「아무튼.」 그는 내게 명함을 건넸다. 「이게 내 번호니까, 미국에서 문제가 생겨도 여기로 걸면 된다오. 뉴욕에서는 청부 살인업자 비용이 기본 이십 달러에 추가로 비행기 값, 추가로 하룻밤 호텔비지.」
- 러시아, 133면

「저 사람들은 직업도 없나요- 하루 종일 사실도 아닌 구호를 외치면서 밖에서 행진하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도 범관을 보내는 건 좀 염려스러웠습니다. 한두 작품 정도는 여기에만 머무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죠. 〈모나리자〉가 루브르에만 있는 것처럼. 하지만 그 밖에는, 그 밖의 작품들은 사람들이 봐야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우리를 의심할 수 있죠-」 - 타이완, 279면

여행의 표면적 목적은 그림을 배우는 것이었다. 첫날 나는 수재나에게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꾸했다. 「말도 안 돼요. 누구나 그릴 수 있어요. 당신은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것뿐이고, 내가 바꿔 줄게요.」 첫날이 저물어갈 때 수재나는 말했다. 「당신 말이 맞네요. 당신은 그림을 그릴 줄 몰라요. 차라리 사진을 시도해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 터키, 305면

우리는 무릎까지, 가끔은 허리까지 빠졌다. 그러다 마침내 목표물을 발견했다. 꼭 제임스 서버의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새, 익룡이 지구에서 사라진 뒤 오래지 않아 지구에 나타났던 원시의 새, 어처구니없을 만큼 큼직한 나막신 모양 부리가 머리 앞에 붙어 있는 새. 우리는 슈빌을 세 마리 보았다. - 잠비아, 321면

우리는 방치된 지역을 곧잘 낭만화하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 방치가 치명적이다. - 잠비아, 326면

사람들이 전쟁 중 겪는 절망은 보통 광란에 가까운 심리이지만, 철저한 파괴에 뒤따르는 절망은 철저한 무감각이다. 오늘날 서양 사람들이 겪고 있는 우울증에 좀 더 가까운 상태다. 캄보디아는 당파들로 나뉘어 서로 살벌하게 싸웠던 나라가 아니라, 사회의 모든 구조들이 깡그리 말살된 나라다. 캄보디아를 가보는 것은 남극 상공에 오존이 전혀 없는 지점을 가보는 것과 비슷했다. - 캄보디아, 328면

세상 사람들은 흔히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를 이겼다고 말하지만, 몽골을 떠날 즈음 나는 애초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서로의 대립항인 적이 없었으며 유목 생활이야말로 그 두 체제 모두의 진정한 대립항이라고 믿게 되었다. 유목 생활이야말로 인류가 이제껏 일군 여러 삶의 양식들 중 즐거운 무정부주의에 가장 근접한 양식이라고. - 몽골, 344면

역경이 삶의 표준인 세상에서는 삶의 고난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인식하는 상태와 우울증을 나누는 경계가 그렇지 않은 세상과는 다르기 마련이다. 내가 일리마나크에서 만난 가족들은 침묵의 약속을 지킴으로써 역경을 견뎌 왔다. 침묵은 실제로 그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방법이었고, 덕분에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춥고 긴 겨울을 무수히 견뎌 왔다. - 그린란드, 369면

마담 디우프와 조수들은 갓 잡은 양과 닭의 피에 손을 쑥 담갔다가 그 손으로 내 몸에 피를 처발랐다. 내 온몸이 한 뼘도 빼놓지 않고 피로 덮여야 했다. 여자들은 피를 내 머리카락에 바르고, 얼굴에 바르고, 생식기에 바르고, 발바닥에도 발랐다. 피는 따스했다. 특히 반쯤 굳은 핏덩어리가 몸에 짓이겨지는 느낌이 희한하게 좋았다. - 세네갈, 377면

나와 똑같은 이름의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나는 아주

출판사서평

<먼 곳>에 대한 애정과 <집>에 대한 불안에서 탄생한 책.

<경험 수집가>를 자처하는 저자답게 그의 여행은 그저 편안한 자료 조사나 눈 관광에 그치지 않는다. 세네갈의 우울증 치료 의식을 알기 위해 직접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거나, 샤먼 부족을 만나기 위해 몽골 소년을 길잡이 삼아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메트로폴리탄이 국립 고궁 박물원의 문화재를 유치하려고 갔던 취재에서는 분노한 타이완 민중한테 얼굴을 얻어맞기도 한다. 남아공 예술가, 캄보디아 학살 생존자, 그린란드 토박이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솔로몬이 수집한 가슴 벅찬 경험들은 여행이 어떻게 한 인간의 운명과 세상을 바꾸는 원천이 되는지를 실감나게 보여 준다.

『경험 수집가의 여행』은 한 인물의 내면적 성장 스토리인 동시에, 우리 세계가 변화해 온 기록이다. 솔로몬의 유년 시절은 여행에 관해 두 가지 경험이 교차한다. 루마니아 유대인 이민자 출신의 아버지가 그에게 영원한 안식처는 없다는 두려움을 심어 주었다면(<만에 하나 집단 학살이 맨해튼 중심가를 위협하더라도, 진작 여권을 챙겨서 기꺼이 나를 받아줄 곳으로 떠날 준비를 갖춘 사람이 되리라>), 어머니가 가져온 세계 각국 민속 의상이 그려진 클리넥스 통은 그에게 더 넓은 세상을 알고 싶은 열망을 키워 주었다.

『한낮의 우울』, 『부모와 다른 아이들』의 저자
앤드루 솔로몬의 가슴 벅찬 세계 여행

[세상이 한 권의 책이라면 (…) 나는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다 읽고 싶었다. 나는 길을 나섰다. 이 세상에 벌어진다면 좋을 것 같은 변화들을 목격하고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한낮의 우울』, 『부모와 다른 아이들』의 저자이자 PEN 아메리칸 센터 회장 앤드루 솔로몬이 세계 곳곳에서 변화를 겪는 장소들을 기록한 글을 묶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중국, 리비아, 미얀마, 그린란드 등 1980년대 말부터 25년간 여행했던 28곳의 현장을 담은 매혹적인 여행기다. 정치, 예술, 음식, 심리학, 인류학을 넘나들며 왕성한 호기심으로 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시대정신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앤드루 솔로몬은 전미도서상(2011)과 전미비평가협회상(2012)을 연달아 수상한 대단한 필력의 작가이자, 유튜브 조회 수 1200만을 넘길 만큼 감동적인 연사로도 유명하지만, 저널리스트로서의 이력은 프로필에서 곧잘 간과된다. 솔로몬은 실제 지구상에 알려진 196개국 중 83개국에 가보았고, 『뉴요커』, 『뉴욕 타임스 매거진』, 『트래블+레저』 등 여러 유수의 매체에 글을 써왔다. 이 책은 그가 출간하는 첫 여행기인 동시에, 시대를 증언하는 저널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선명히 드러내는 저술이다.
[경험 수집가]를 자처하는 저자답게 그의 여행은 그저 편안한 자료 조사나 눈 관광에 그치지 않는다. 세네갈의 우울증 치료 의식을 알기 위해 직접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거나, 샤먼 부족을 만나기 위해 몽골 소년을 길잡이 삼아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메트로폴리탄이 국립 고궁 박물원의 문화재를 유치하려고 갔던 취재에서는 분노한 타이완 민중한테 얼굴을 얻어맞기도 한다. 남아공 예술가, 캄보디아 학살 생존자, 그린란드 토박이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솔로몬이 수집한 가슴 벅찬 경험들은 여행이 어떻게 한 인간의 운명과 세상을 바꾸는 원천이 되는지를 실감나게 보여 준다.

한 개인의 성장담, 또는 변화하는 세상의 초상

『경험 수집가의 여행』은 한 인물의 내면적 성장 스토리인 동시에, 우리 세계가 변화해 온 기록이다. 솔로몬의 유년 시절은 여행에 관해 두 가지 경험이 교차한다. 루마니아 유대인 이민자 출신의 아버지가 그에게 영원한 안식처는 없다는 두려움을 심어 주었다면([만에 하나 집단 학살이 맨해튼 중심가를 위협하더라도, 진작 여권을 챙겨서 기꺼이 나를 받아줄 곳으로 떠날 준비를 갖춘 사람이 되리라]), 어머니가 가져온 세계 각국 민속 의상이 그려진 클리넥스 통은 그에게 더 넓은 세상을 알고 싶은 열망을 키워 주었다.
그리하여 솔로몬(1963년생)은 20대 중반 모스크바를 첫 여행지로, 50대 초반 호주 대보초의 마지막 여행까지 25년간 7대륙을 누빈다. 소련의 해체를 가져온 쿠데타를 겪으면서 바리케이드까지 진군해 온 탱크를 내려다보았던 일, 캄보디아에서 내전 생존자로부터 극적인 체험을 취재했던 일, 불행히도 꼼짝없이 배에 갇혀 빙산만 잔뜩 구경했던 남극 모험, 최고 지도자 카다피의 관저로 초대받은 일 등, 도저히 한 사람의 일생에 모두 담겼다고 믿기 힘든 경험들을 수집한다. 유년 시절 [집]에 대한 불안과 [먼 나라]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에 사로잡혔던 소년은 어느덧 진정한 여행가로 훌쩍 자랐다.
하지만 연대기적으로 묶인 여행기를 차례대로 읽노라면, 이 책이 단순히 한 개인의 이야기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솔로몬의 여행기 속에는 지
난 한 세대 동안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던 정치·문화적 변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소련일 때 처음 방문했던 나라가 자본주의 러시아가 되고, 1999년에 찾았던 그린란드의 동토 지대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불과 10년 사이에 농장이 되었다. 그가 방문했을 때만 해도 세계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 화가들은 이제 전 세계 미술계를 쥐락펴락하는 거물들이 되었고, 처음에는 자신의 성 지향성을 감추고 여행하던 작가 자신이 나중에는 동성애자 인권에 대한 토론에 참여하느라 전 세계를 여행한다.
게다가 솔로몬이 방문했던 여행지에는 세계 현대사의 가장 극적인 사건이 펼쳐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소련 해체 전후의 모스크바,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의 붕괴 직후의 남아공, 군부와 문민정부의 갈림길에 선 미얀마, 여전히 내전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르완다와 캄보디아 등등. 솔로몬은 크고 작은 변화의 물결 위에서 휘청거리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긴다. 그들이야말로 직접 역사를 만들어 가는 당사자인 동시에, 그로 인해 인생이 달라지는 사람들이다.

여행은 자신을 넓히는 연습

솔로몬은 서문에서 일종의 여행 예찬론을 펼친다. 그가 보기에, 여행은 단순히 즐거움 이상이다. [자신을 넓히는 연습인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알아보는 연습]이다. 그는 자신이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넓어졌는지 고백한다. 세계 곳곳의 예술가들과 거리낌 없이 친구가 되고, 태평양 섬의 원주민들 앞에서 댄스를 선보이며, 내전의 상처를 들려주는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었다. 솔로몬은 고백하길, [그 숱한 여행에서 나와는 다른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들과 관계 맺는 법을 배웠고, 그럼으로써 모순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전작 『부모와 다른 아이들』(정신 질환, 장애, 트랜스젠더 등 예외적인 정체성을 가진 자녀를 둔 가족들의 이야기) 역시 그가 경험했던 숱한 여행에 힘입은 바가 크다. 솔로몬은 그 책을 [인간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단 하나의 존재 양식만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사명의 연장이었다]고 밝힌다.
솔로몬은 여행이 정치적으로도 유용하다고 믿는다. 미국의 정치인들이 베트남에 대해 더 잘 알았더라면 베트남전과 같은 비극은 없었을 거라고 말한다. 그가 국민들에게 여행을 장려하는 일이 [학교 출석, 환경 보호, 국가적 절약을 장려하는 것만큼 중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솔로몬은 말한다. [만약 우리가 모든 젊은이들에게 외국에서 의무적으로 2주간 체류하도록 한다면, 모르면 몰라도 세계 외교 문제의 3분의 2는 해결될 것이다. 어느 나라를 가느냐, 체류 중 무엇을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세상에는 다른 장소들이 있고 그곳 사람들은 다르게 산다는 사실만 깨달으면 된다.]

삶의 마지막 찌꺼기까지 맛보고 싶다면

희귀한 동전을 모으거나 오래된 장서를 수집하는 데 흥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솔로몬은 인생의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모조리 읽고 싶다면 경험을 수집할 것을 권한다. 월터 페이터의 말처럼 [인생의 목적이란 경험의 결실이 아니라 경험 그 자체]이므로. 물론 평범한 독자들이 솔로몬처럼 수십 개국을 돌아다니는 특권을 누리기는 힘들다. 여행지에서 수도로 진격하는 쿠데타군의 탱크를 목격하거나, 독재 정권의 일간지 1면을 장식하거나, 망망대해에 홀로 빠져 가족을 떠올리는 경험을 하는 건 보통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와는 다른 결의 역사를 지닌 사람들,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세계는 넓어질 수 있다.
비단 여행만이 아니다. [여행을 그만둘 수는 없다: 다 마셔 버리리라 / 삶의 마지막 찌꺼기까지.] 솔로몬이 인용한 테니슨의 이 시 한 구절은, 인생이라는 이름의 녹록치 않은 여정에서 발길이 무뎌지는 독자들에게 새 힘을 불어넣는다. 죽기 전에 [삶의 마지막 찌꺼기]까지 맛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세상의 온갖 모험을 수집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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