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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최윤주 옮김| 열린책들 |2015년 03월 12일 (종이책 2014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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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5년 03월 12일 (종이책 2014년 11월 20일 출간)
    포맷용량 ePUB(7.18MB, ISBN 9788932963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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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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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질병, 그 앞에 당면한 천태만상의 인간 군상!

알베르 카뮈가 다섯 번째 발표한 작품에 해당하는 『페스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흔히 '흑사병'이라고도 하는 죽음의 질병 페스트에 관한 책이다. 작가는 페스트의 가공할 위력을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으로 불러들여 오랑 시민들의 모습을 아주 담담한 문체로 관찰해 나간다. 무기력하고 참담한 이 소설을 통해 카뮈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바는 무엇일까.

저자는 생전 남긴 작가 노트에서 '《이방인》이 부조리 또는 부정의 주제를 대표하는 소설이라면, 『페스트』는 반항 또는 긍정의 주제에 해당하는 작품'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는 『페스트』에 등장하는 위생 보건대의 역할에 담겨 있다. 《이방인》에서의 고독한 개인이 『페스트』에서는 연대로 확대되는데, 그들은 페스트와 맞서기 위해 함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 때문에 그가 남긴 반항과 긍정의 주제에 부합한다.

언뜻 보기에도 평범하면서 그저 그런 프랑스의 도청 소재지에 불과한 해안 도시 오랑. 어느 날 의사 리유는 계단참 한복판에서 죽은 쥐 한 마리를 발견한다. 그날 이후로 도시 곳곳에서 죽은 쥐들이 한 무더기씩 발견되고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시름시름 앓다가 하나 둘 죽어 가기 시작한다. 리유는 이 현상이 '페스트'가 틀림없다고 진단한다. 회복을 위해 도시 밖으로 떠난 부인과의 재회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폐쇄된 오랑에는 병에 걸려 죽어 가는 사람들, 대혼란에 빠진 도시의 모습만 남아 있다. 관찰자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대처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기록 형식으로 담담하게 써내려가는데….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역자 해설 부조리의 미학, 반항의 윤리
『페스트』 줄거리
알베르 카뮈 연보

저자소개

알베르 카뮈

저자 : 알베르 카뮈

저자 알베르 카뮈 Albret Camus(1913~1960)는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1913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몽도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뤼시엥 카뮈는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전사했으며 극도로 말이 없었던 어머니 카트린 생테스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청소부로 일했다. 이러한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루이 제르맹 선생의 눈에 띄어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프랑스의 중등학교인 리세에 들어갔으며, 1930년 알제 대학에 입학하여 인생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게 될 철학 교수 장 그르니에를 만나고, 44세 때 『사형에 관한 성찰』로 역대 최연소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이후 3년 뒤인 1960년 새로운 장편소설 『최초의 인간』 구상을 마치고 나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페스트』는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에 페스트가 창궐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이다. 병에 걸려 죽어 가는 사람들, 대혼란에 빠진 도시의 모습,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대처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관찰자의 시선에서 기록 형식으로 담담하게 써 내려간다. 『페스트』는 1947년 출간되자마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출간 즉시 한 달 만에 초판 2만 부가 매진되었고, 그해의 <비평가 상>의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이방인』, 『최초의 인간』과 함께 카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20세기 프랑스 문학이 남긴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안과 겉』, 『결혼』, 『시지프의 신화』, 『최초의 인간』, 『반항의 인간』, 『전락』, 『적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등이 있다.

역자 : 최윤주

역자 최윤주는 서울에서 태어나 성심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7대학에서 알베르 카뮈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및 한불 문화 재단에서 강의하고 있다. 학위 논문은「부조리의 미학, 반항의 윤리 - 알베르 카뮈 작품의 <불안함>과 <낯섦>」이며, 한국어 논문으로는「알베르 카뮈의『이방인』 연구 - <반대 오이디푸스>에서 <반(反) 오이디푸스 >로」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로제 다둔의『폭력적 인간』 등이 있다.

책속으로

「그게 무엇인지 자네야 당연히 알겠지?」 그가 말을 꺼냈다.
「저는 분석 결과를 기다릴 뿐입니다.」
「난 말이야, 그게 무언지 알고 있다네. 분석 따윈 내게 필요치 않아. 내 의사 경력의 일부는 중국에서였고, 그런 다음 20여 년 전 파리에서도 이런 경우를 좀 봤었지. 당시에는 그것에다 감히 이름조차 붙일 수 없었다네. 여론이란 신성해. 혼란은 안 되지. 그럼, 안 되고말고. 어떤 동료 의사 말마따나 <그럴 수가 있나, 그것이 서양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아닌가>. 그렇지, 다들 그렇게 알고 있었지, 죽은 사람들 빼고 말이야. 자, 리유 자네도 그것이 무엇인지는 나만큼이나 잘 알고 있을 거야.」
리유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는 진료실 창문을 통해서 멀리 바닷가에 단단히 자리 잡은 돌 투성이 절벽의 능선을 바라보았다. 푸르지만 빛을 잃어 칙칙했던 하늘이 오후가 지나감에 따라 차츰 말갛게 개이고 있었다.
「그래요, 카스텔.」 그가 말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하지만, 페스트가 틀림없어 보입니다.」
본문 51면

추상적인 것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그것을 조금 닮아야 한다. 하지만 랑베르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겠는가? 랑베르에게 추상적인 것이란 자신의 행복을 가로막는 모든 것이었다. 그리고 사실 리유는 어떤 의미에서 신문 기자가 옳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추상적인 것이 구체적인 행복보다 더 강력한 것인 양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기에, 따라서 그런 경우에만은 반드시 추상적인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 이후에 랑베르에게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일이 바로 그랬고, 후일 랑베르가 했던 고백을 통해서 그 사실을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리유는, 또한 무엇보다도 새로운 각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과 페스트라는 추상적 관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를 테면 우울한 투쟁과도 같은 것, 오랜 기간 동안 우리 도시의 삶 전체를 지배한 그 투쟁을 계속 추적할 수 있었다.
본문 118면

페스트에 감염된 도시 안으로 바깥세상이 들여보내는 격려와 응원을 라디오에서 듣거나 혹은 신문에서 읽을 때마다 의사 리유의 생각은 적어도 그랬다. 비행기나 육로를 통해서 보내진 구호품들은 물론이고 동정이나 찬양 일색의 논평들이 이제는 외따로 버려진 도시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그럴 때마다 영웅적 무훈담이나 수상식 연설과도 같은 어투에 의사 리유는 참을 수가 없었다. 물론 그런 마음 씀씀이가 거짓이 아님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인간이 자신과 전 인류를 연결하는 그 무엇을 표현하고자 할 때 쓰는 상투적인 언어의 범위 안에서만 표현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를테면 그 언어는 페스트의 한가운데에서 그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가 하는 일상의 소소한 노력들을 표현해 낼 수 없었다.
본문 179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선생님 편에서 어떻게든 이 병과 싸워야 한다는 것 말고 이번 전염병에서 내가 배운 것이라고는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언하건데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그렇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나는 인생 만사를 두루 알고 있지요) 각자 자신 안에 페스트를 가지고 있다는 건데, 왜냐하면 실제로 아무도,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것으로부터 무사하지 않으니까요. 또한 잠시 방심한 사이에 다른 사람 낯짝에 대고 숨을 내뱉어서 그자에게 병균이 들러붙도록 만들지 않으려면 늘 자기 자신을 제대로 단속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 바로 병균이기 때문입니다. 그 나머지 것들, 예를 들어 건강함, 성실함, 순수함 등은 이를테면 의지, 그러니까 결코 멈춰서는 안 되는 의지의 산물이죠. 존경받을 만한 사람, 즉 어느 누구에게도 거의 병균을 옮기지 않는 사람이란 되도록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결코 해이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한 의지와 긴장이 필요하단 말이죠! 그래요, 페스트 환자가 된다는 건 정말 지긋지긋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으려는 것은 한층 더 골치 아픈 일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자신의 피곤한 모습을 기꺼이 드러내 보이는데, 그 이유야 오늘날 모두들 조금씩은 페스트 환자니까요.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이제 페스트 환자 노릇을 그만두려는 몇몇은 극도의 피곤을 경험하고 있고, 그런 상태에서 그들을 해방시켜 주는 것은 죽음 말고는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본문 323면

출판사서평

죽음 앞에서 인간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

■ 195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 서울대학교 선정 <고전 200선>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 도서 50선>
■ 동아일보 선정 <한국 명사들의 추천 도서>
■ 하버드 서점이 꼽은 <잘 팔리는 책 20선>
■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인간의 지독한 과제, <죽음>. 그 앞에 당면한 천태만상의 인간 군상을
관찰자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 내려간 반항과 긍정의 기록!

알베르 카뮈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작품들을 통해 존재의 부조리성의 문제들을 끊임없이 다뤘다. 그가 다섯 번째 발표한 작품에 해당하는 『페스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흔히 <흑사병>이라고도 하는 죽음의 질병 페스트에 관한 책이다. 작가는 페스트의 가공할 위력을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으로 불러들여 오랑 시민들의 모습을 아주 담담한 문체로 관찰해 나간다. 반항 한 번 못해 보고 맥없이 목숨을 내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페스트 안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든 질서를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이 내린 심판의 결과물이며 인간으로서 응당 받아들여야만 하는 숙명이라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있고, 질병이 모든 죄를 덮어 버리는 상황에서 오히려 잘된 일이라 기뻐하는 이도 있다. 그들 곁에 의사 리유가 있다. 그는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인 환자의 물집을 째서 고름을 뽑아내는 일을 수행할 뿐이다. 비참한 현실 앞에 작가는 누군가의 죽음 앞에 선 리유를 빌어 <이 난파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빈손에 비통한 마음뿐, 무기도 없고 대책도 없이 또다시 이렇듯 참담한 패배 앞에서 그는 그저 강 저편에 그대로 있어야 했다>라고 이야기한다. 무기력하고 참담한 이 소설을 통해 카뮈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바는 무엇일까.
카뮈의 『페스트』는 1947년 출간되자마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출간 즉시 한 달 만에 초판 2만 부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또한 그해의 <비평가 상>의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로부터 10년 후 카뮈는 역대 최연소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되었고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그가 남기고 간 『페스트』라는 작품 속 페스트는 결국 <각자 자신 안에 가지고 있는 것>, <실제로 아무도,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것으로부터 무사하지 않은> 것을 가리키며 결국 죽음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는 페스트를 일컬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도 말한다.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결국 <되도록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작가는 생전 남긴 작가 노트에서 <『이방인』이 부조리 또는 부정의 주제를 대표하는 소설이라면, 『페스트』는 반항 또는 긍정의 주제에 해당하는 작품>이라 한 바 있다. 이는 『페스트』에 등장하는 위생 보건대의 역할에 담겨 있다. 『이방인』에서의 고독한 개인이 『페스트』에서는 연대로 확대되는데, 그들은 <페스트와 맞서기 위해 함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 때문에 그가 남긴 반항과 긍정의 주제에 부합한다.

줄거리

언뜻 보기에도 평범하면서 그저 그런 프랑스의 도청 소재지에 불과한 해안 도시 오랑,
어느 날 의사 리유는 계단참 한복판에서 죽은 쥐 한 마리를 발견한다.
그날 이후로 도시 곳곳에서 죽은 쥐들이 한 무더기씩 발견되고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시름시름 앓다가 하나 둘 죽어 가기 시작한다.
리유는 이 현상이 <페스트>가 틀림없다고 진단한다.
회복을 위해 도시 밖으로 떠난 부인과의 재회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폐쇄된 오랑에는 병에 걸려 죽어 가는 사람들, 대혼란에 빠진 도시의 모습만 남아 있다.
관찰자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대처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기록 형식으로 담담하게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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