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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 있거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열린책들 |2013년 04월 26일 (종이책 2012년 0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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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3년 04월 26일 (종이책 2012년 02월 15일 출간)
    포맷용량 ePUB(7.09MB, ISBN 97889329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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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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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작품!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헤밍웨이의 참전 경험이 녹아 있는 작품 『무기여 잘 있거라』.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 작품부터 한국의 고전 문학까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고전을 새롭게 선보이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99번째 책이다. 전쟁의 참상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비극적인 사랑을 통해 ‘잃어버린 세대’의 반전 정신과 세계대전 이후의 허무주의를 그리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 삶의 부조리와 인간의 비극을 목격하는 젊은 미국인 장교 프레더릭 헨리. 환멸과 냉소로 가득했던 그의 마음에 영국인 간호사 캐서린 바클리가 들어온다. 그녀는 헨리에게 단 하나의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그는 전쟁의 난폭함과 사랑의 기쁨 사이를 넘나들게 되는데….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역자 해설: 생물적 덫과 단독 평화 조약
어니스트 헤밍웨이 연보

저자소개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자 :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1899~1961)는 개인적 체험에서 가장 위대한 허구를 창조한 작가. <마초맨>의 이미지로 수많은 전설을 만들었으나 누구보다 유약했던 남자. 패배하지는 않았으나 결국 스스로를 파괴한 인간. 그럼에도, 이제 미국 문학의 가장 확고한 전설로 자리 잡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1899년 미국 시카고 교외의 오크 파크에서 태어난 헤밍웨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캔자스시티의 유력 일간지 「스타」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기 시작했다. 특파원 자격으로 파리에 건너가 그곳에서 스콧 피츠제럴드, 에즈라 파운드 등 미국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는 직접 겪은 일을 써야 한다는 철학을 가졌던 그는 양차 세계 대전이나 내전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은 물론 사냥, 낚시, 여행과 같은 스스로의 취미 생활에서 얻은 영감을 투영하여 수많은 작품을 써냈다. 말년에 이르러서는 평단의 혹평을 받기도 했으나 「노인과 바다」 발표와 함께 여론은 완전히 뒤집혔고,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미국 문학의 살아 있는 전설임을 입증해 냈다. 그러나 언제나 <그다음 작품>에 대한 심한 부담을 느끼던 그는 극도의 우울증과 피해망상에 시달리다가 결국 62세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무기여 잘 있거라』는 헤밍웨이의 제1차 세계 대전 참전 경험이 녹아든 작품이다. 젊은 미국인 장교 프레더릭 헨리가 담담하고 간결하게 서술하는 전쟁의 참상, 또한 그 속에서 피어나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하여 <잃어버린 세대>의 반전 정신과 세계 대전 이후의 허무주의를 치밀하게 묘사한다. 헤밍웨이의 다른 작품으로는 초기작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와 스페인 내전을 목격한 후 써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의 장편소설들과 「킬리만자로의 눈」,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고 행복한 생애」 등 다수의 단편소설을 비롯하여 수 편의 에세이와 여행기가 있다.

역자 : 이종인

역자 이종인은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교수를 역임했다. 폴 오스터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남자』,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크리스토퍼 드 하멜의 『성서의 역사』,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자서전』, 존 르카레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향연 외』, 『돌의 정원』, 『모레아 기행』, 『일본 중국 기행』, 『영국 기행』, 앤디 앤드루스의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조지프 골드스타인의 『비블리오테라피』, 스티븐 앰브로스 외의 『만약에』, 사이먼 윈체스터의 『영어의 탄생』,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등 1백여 권을 번역했고, 번역 입문 강의서 『번역은 글쓰기다』를 펴냈다.

책속으로

내가 휴가를 가 있던 동안 모든 일이 더 잘 돌아간 듯했다. 공격이 곧 다시 시작된다는 얘기가 들렸다. 우리가 소속된 사단은 강 위쪽 어느 장소를 공격할 예정이었는데, 공격하는 동안 내가 앰뷸런스 진지들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소령은 말했다. 공격은 비좁은 협곡 위의 강을 건너서 언덕 쪽으로 전개될 것이었다. 앰뷸런스들을 준비할 위치로 가능한 한 강 가까운 쪽을 선택하고 차량들을 위장해 놓아야 했다. 실제로 그 지점들을 선택하는 건 보병들이지만 그래도 우리 의무대가 선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긴 하다. 그것으로 의무대는 실제로 참전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먼지를 많이 뒤집어쓰고 지저분해진 터라 난 2층 방으로 씻으러 올라갔다. 리날디는 휴고의 영문법 책을 든 채 침대에 앉아 있었다. 옷을 잘 차려입고 검은 장화를 신은 그의 머리카락이 반짝거렸다.
「잘 왔어.」 그가 나를 보자 말했다. 「같이 미스 바클리를 만나러 가자고.」
「싫어.」
「가세. 제발 같이 가서 내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도록 좀 도와줘.」
「알았네. 씻을 테니 좀 기다려.」
본문 28~29면

나는 빌라 현관홀에 앉아 캐서린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누군가 통로를 걸어 내려왔다. 나는 일어섰다. 하지만 그 사람은 캐서린이 아니라 미스 퍼거슨이었다.
「안녕.」 그녀가 말했다. 「캐서린이 오늘 저녁엔 당신을 만나지 못한다며 미안하다고 전해 달래요.」
「유감이군요. 아픈 게 아니길 바랍니다.」
「몸이 아주 안 좋아요.」
「내가 안타까워하더라고 전해 주시겠어요?」
「네, 그러죠.」
「내일 다시 와서 만나려는데, 괜찮을까요?」
「예, 괜찮아요.」
「정말 고맙습니다.」 내가 말했다. 「좋은 밤 보내요.」
문밖으로 나오자 갑자기 외로움과 허전함이 느껴졌다. 나는 캐서린과의 만남을 아주 가볍게 생각했고 술을 마시다가 약속을 잊어버릴 뻔하기까지 했지만, 막상 그녀를 만나지 못하자 외로움과 허전함이 밀려왔다.
본문 61면

나는 집어 든 치즈의 끝 부분을 먹고서 와인을 한 모금 했다. 다른 소음들 속에서 털털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추-추-추-추 하는 소리가 났다. 그러다가 용광로 문을 활짝 열었을 때처럼 섬광이 번쩍거렸다. 처음에는 백색으로 시작되었으나 빠르게 다가오는 바람 속에서 점점 붉은색으로 바뀌어 갔다. 숨을 쉬려 했으나 쉬어지지 않았다. 몸이 나 자신으로부터 계속해서 바깥으로, 바깥으로,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바람 속에 떠 있는 것 같았다. 몸 전체가 순식간에 밖으로 날려 갔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다가, 방금 죽었다고 생각한 것이 착각인가 싶었다. 이어 허공에 떴다가 뭔가 느낄 새도 없이 떨어졌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의식을 찾았다. 땅이 온통 파여 있었고 머리 앞에는 조각난 나무 기둥이 널브러져 있었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중에도 누군가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움직이려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강 건너편에서, 또 강둑에서 격렬하게 발사되는 소총과 기관총 소리가 들렸다. 커다랗게 물 튀기는 소리가 나더니 조명탄이 하늘로 올라가 터져 하얗게 떠도는 것이 보였고, 이어 로켓탄과 포탄이 발사되는 소리도 들렸다. 모든 것이 한순간의 일이었다.
본문 78~79면

출판사서평

체험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창조해 낸 크나큰 비극
[잃어버린 세대]를 대변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뜨거운 물음을 던진다

사람은 누구나 죽어. 죽는다고.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죽어 가지. 결코 그 의미를 깨우칠 시간의 여유도 없이. 인간은 이 세상에 내던져진 다음, 세상의 규칙을 일방적으로 통지받는 거야. -- 본문 중에서

제1차 세계 대전의 포화 속에서, 삶의 부조리에 스러지는 인간의 보편적 비극을 목격하는 젊은 미국인 장교 프레더릭 헨리. 전투와 부상과 도주를 겪으며 온통 환멸과 냉소로 가득했던 헨리의 마음에 들어온 영국인 간호사 캐서린 바클리. 그녀는 그의 마음을 바꾸는 단 하나의 유의미한 존재가 된다. 그리고 전쟁의 난폭함과 사랑의 기쁨을 오가던 헨리가 비극의 끝에서 그 모든 것에 작별을 고하는 순간, 마침내 그의 마음은 허무에서 의지로, 환멸에서 긍정으로 돌아선다.

■ 『타임』지가 뽑은 〈20세기 100선〉
■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 서울대학교 선정 〈동서 고전 200선〉

『무기여 잘 있거라』는 열린책들이 2009년부터 펴내기 시작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99번째 책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고전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통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책속으로 추가>
「서로 사랑하는 부부는 내 친구가 되지 못해.」
「어째서?」
「그들은 나를 싫어하니까.」
「왜?」
「나는 뱀이거든. 이성의 뱀.」
「착각하는군. 사과가 이성일세.」
「아니, 뱀이야.」 그는 쾌활해져 있었다.
「난 자네가 그런 심오한 생각을 내버릴 때가 더 좋아.」 내가 말했다.
「베이비, 난 자네를 좋아해. 내가 이탈리아의 위대한 사상가로 바뀌는 순간, 자네는 내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린단 말이야. 하지만 난 입으로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많이 알고 있지. 자네보다 아는 게 많다는 얘기야.」
「그래그래.」
「하지만 자네의 인생이 더 재미있긴 할 거야. 후회를 하면서도 자네는 더 멋진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고.」
「그렇게 생각 안 해.」
「아니, 내 말은 진실이야. 난 이제 일할 때만 행복해.」그는 다시 마룻바닥을 내려다보았다. (……)
「다른 것들도 얻게 될 걸세.」
「천만에. 우리는 결코 다른 가능성을 얻지 못해.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태어날 때 이미 가지고 태어나. 결코 그 이상을 배우지 못해. 새로운 것을 익히지 못하거든. 우리 모두는 완제품으로 출발하는 거지. 자네는 라틴인으로 태어나지 않은 걸 고마워해야 돼.」

본문 226~227면

「이기고 있는 싸움을 그만두는 사람은 없어요.」
「나를 낙담시키는 말이군요.」
「내 생각을 그대로 말했을 뿐입니다.」 (……)
「당신은 나를 낙담시키는군요. 나는 뭔가 획기적인 일이 일어날 거라고 믿으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게 아주 가까이 왔다고 느껴요.」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죠.」 나는 대답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우리에게만 생길 거예요. 상대방도 우리처럼 느낀다면 좋겠지만, 그들은 이겼으니까 다른 생각일 겁니다. (……)
「나는 지금껏 무엇인가를 기대해 왔습니다.」
「패전을?」
「아니, 그 이상의 것을.」
「그 이상의 것은 없습니다. 승리 외에
는. 어쩌면 그게 더 나쁜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본문 237~238면

아기는 아예 숨을 쉬지 않았어. 살아 있지 않았던 거야. 캐서린의 배 속에서는 숨을 쉬었지. 아기가 캐서린의 배를 툭툭 차는 건 내가 종종 만져 봤으니까. 하지만 최근 일주일 동안은 그런 발길질이 없었어. 어쩌면 그동안 내내 질식한 채 죽어 있었는지도 몰라. 가엾은 것. 나도, 제기랄, 나도 그렇게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지. 그렇게 죽으면 태어난 이후의 이런 죽음의 고통은 겪지 않아도 되겠지. 이제 캐서린은 죽을 것 같아. 사람은 누구나 죽어. 죽는다고.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죽어 가지. 결코 그 의미를 깨우칠 시간의 여유도 없이. 인간은 이 세상에 내던져진 다음 세상의 규칙을 일방적으로 통지받는 거야. 그리고 그 규칙의 베이스에서 떨어지자마자 세상은 그 사람을 죽여 버리지. 아니면 아이모처럼 어이없게 죽여 버리거나. 또는 리날디처럼 매독에 걸리게 해서 천천히 죽이지. 결국 죽이는 것은 마찬가지야. 그건 확실해. 잠시 유예해 줄 뿐 결국에는 죽여 버리지.

본문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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