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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심보선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4년 07월 23일 (종이책 2011년 08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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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07월 23일 (종이책 2011년 08월 09일 출간)
    포맷용량 ePUB(0.56MB, ISBN 978893202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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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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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현대시

부재하는 연인에 대한 예찬!

대중의 사랑과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시인 심보선이 펴낸 두 번째 시집 『눈앞에 없는 사람』.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기쁨과 슬픔 사이의 빈 공간에 딱 들어맞는 단어'로 사랑을 제시한다. 여기서 시인이 연모하는 대상은 앞에 없는 사람, 즉 부재하는 연인이며, 그는 쓸모 있는 것을 만드는 노동 대신 쓸모 없는 것을 만드는 이 사랑의 활동에 골몰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술의 고독이 아니라 타인의 손을 맞잡는 것임을, 침묵이 아닌 소요와 동반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일임을 역설한다. 49편의 시가 담긴 이번 시집에서는 시를 대하는, 시 쓰기로 영혼과 세상을 대하는 시인의 입장과 고백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들
말들
인중을 긁적거리며
의문들
나의 친해하는 단어들에게
나날들
필요한 것들
좋은 일들
외국인들
The Humor of Exclusion
텅 빈 우정
나무로 된 고요함
호시절
도시적 고독에 관한 가설

거기 나지막한 돌 하나라도 있다면
낙화
소년 자문자답하다
찬란하지 않은 돌
시초
지금 여기
영혼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
심장은 미래를 탄생시킨다
첫 줄

제2부 둘
이 별의 일
Mundi에게
'나'라는 말
매혹

잎사-귀로 듣다...

저자소개

저자 : 심보선

저자 심보선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 그리고 컬럼비아 대학 사회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풍경」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21세기 전망’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16회 김준성문학상(2009)을 수상했다.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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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당신의 전언
‘기쁨과 슬픔 사이의 빈 공간에 딱 들어맞는 단어 하나, 사랑’


등단 14년 만에 묶어 낸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문학과지성사, 2008)로 대중의 폭넓은 사랑과 문단의 뜨거운 주목을 한몸에 받아온 시인 심보선이 두번째 시집 『눈앞에 없는 사람』(문학과지성사, 2011)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기쁨과 슬픔 사이의 빈 공간에/딱 들어맞는 단어 하나”를 만들겠노라고 선언한다. 바로 사랑이다. 여기서 시인이 연모하는 대상은 부재하는 연인, ‘문디Mundi’라 불리는 세상이며, 시인은 쓸모 있는 것을 만드는 노동이 아니라 쓸모없는 것을 만드는 이 사랑의 활동에 골몰한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술의 적요한 고독이 아니라 타인의 손을 맞잡는 것임을, 침묵이 아닌 소요와 동반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일임을 역설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는 심장박동을 셀 필요가 없다
한 번 심장이 뛸 때마다
한 개의 기념비적 미래가 태어나고 있다 -「심장은 미래를 탄생시킨다」 부분

1부 ‘들’과 2부 ‘둘’로 나누어 마흔아홉 편의 시를 묶고 있는 이번 시집에서 우리는 시를 대하는, 시 쓰기로 영혼과 세상을 대하는 시인의 입장―단언과 고백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 고백은 시인이 즐겨하는 의문들 혹은 질문들과 늘 함께한다.

나는 즐긴다/장례식장의 커피처럼 무겁고 은은한 의문들을:/누군가를 정성 들여 쓰다듬을 때/그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본다면 서글플까/언제나 누군가를 환영할 준비가 된 고독은 가짜 고독일까/일촉즉발의 순간들로 이루어진 삶은/전체적으로는 왜 지루할까? -「의문들」 부분

저 의문과 호기심은 홀로 있어 얻어질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이 사실을 홀로 깨달을 수 없다./언제나 누군가와 함께”(「인중을 긁적거리며」) 있을 때 성립하는 질문이고, 시인은 이 질문에 답하고자 “언제나 설명할 수 없는 일들투성이”(「좋은 일들」)인 이 세상의 밤공기와 단단한 대지의 틈바구니에 놓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여 “선행과 상관없는 동행”(「외국인들」)이라 불리는 그의 발걸음은 지난 3년간 용산으로, 홍대 두리반으로, 85호 크레인 희망버스로, 명동 제3개발구역 카페 마리로, 가볍게, 자발적으로 옮겨 다녔다. 너와 나, 그들과 나, 세상과 나라는 이들 관계 속에서 그가 “불현듯 하나의 영혼을 넘쳐/다른 영혼으로 흘러간 무모한 책임감에 대하여”(「거기 나지막한 돌 하나라도 있다면」) 질문하고 답하기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어쩌면 그것은 “인간과 인간은 도리 없이/도리 없이 끌어안는다”(「지금 여기」)라는 절대명제가 시인의 가슴에 별처럼 빛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머나먼 별/휘날리는 깃발/적의 없는 입술/삶에 던져졌던 은밀한 영향력들”(「소년 자문자답하다」)을 깨달아버린 탓일 수도 있겠다.

“나는 어떤 영혼들에게 감동받고 배우고 그 위에 내 영혼을 겹쳐본다. 감동을 주는 영혼이 있고 아닌 영혼이 있다. 나도 호오가 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런 특별한 영혼이 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전제가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심보선, 좌담 <호모 와쿠우스, 호명될 수 없는 삶에 대하여>, 『현대문학』 2011년 7월호)

“영혼 위에 생긴 주름이/자신의 늙음이 아니라 타인의 슬픔 탓이라는/사실”(「인중을 긁적거리며」)을 목도한 시인은 태어난 이래 줄곧 잊고 지냈던 “뱃사람의 울음, 이방인의 탄식, 내가 나인 이유, 내가 그들에게 이끌리는 이유, 무엇보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인중을 긁적거리며」)를 곱씹어본다. “우리가 영혼을 가졌다는 증거는 셀 수 없이 많다”(「말들」)는 시인의 신념은 바로 이러한 골몰의 결과일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것이 접사 ‘들’이 붙어 복수로 존재하는 바로 이때, “모든 것이 이해되는/단 한 순간”(「필요한 것들」)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 역시 “너의 손”일 수밖에 없다. 바로 고요에서 소요로 옮아가는 변화를 부르는, 태도와 실천을 부르는 ‘손잡기’ 말이다.

침묵은 나의 잘못, 그것이 나쁘고
슬프다는 것도 잘 안다
영혼은 오로지 한순간에만 눈에 띈다는 사실도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가는 새처럼 ―「영혼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 부분

한편, 유독 2부 ‘둘’에서 자주 등장하는 멸망, 죽음, 이별 모두 지나간 과거이거나 아직 당도하지 않은 미래에 속한 ‘사정’으로 그의 단어와 문장으로 말해지는 이것들은 모두 진지하나 경쾌하게, 낯설지만 명랑하게 호명되곤 한다. 짐짓 결연한 다짐과 엄숙한 선언으로, “인간사에 대한 경탄과 절규”(「Mundi에게」)로 비칠 수도 있는 심보선의 시들이 “신비의 작은 놀이터” 안의 놀이마냥 사소하고 가벼워질 수 이유는 슬픔과 기쁨, 이별과 재회,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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