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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

우울을 벗어나 온전히 나를 만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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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지음| 앤의서재 |2020년 02월 25일 (종이책 2020년 02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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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20년 02월 25일 (종이책 2020년 02월 29일 출간)
    포맷용량 ePUB(14.72MB, ISBN 979119071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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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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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통해 나를 만나고, ‘지금, 여기’를 온전히 살아가는 일!
“내 삶이 달라진 건, 아이러니하게도 매일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집’에서였다”
고치고 가꾼 지금의 집은, 내 삶의 태도이자 오늘의 마음이다!

보다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늘 갈등한다. 우울과 무기력을 떨쳐내기 위해, 우리는 늘 너머를 갈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용기를 통해서 비로소 삶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의 저자 정재은 작가 역시 타클라마칸의 태양, 안나푸르나의 별, 바욘 사원의 미소 같은 것들을 만나야 나 자신을 오롯이 바라보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자꾸 먼 곳으로 떠났다고 했다. 그러나 그 너머에서 찾은 답들은 대체로 내가 서 있는 ‘여기’에 잘 적용되지 않았고, 굳은 다짐들에도 삶은 그다지 쉬워지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삶이 달라진 건, 매일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집’에서였다고 말한다.
이 책은 작가가 우연히 낡고 오래된, 작은 집을 만나 고쳐 짓게 되면서 스스로를 온전히 만나고, 삶이 담긴 집을 누리며, 나다운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은 에세이다. 대부분 집을 습관처럼 쓸고 닦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꾸미긴 해도, 그 안에 담긴 나를 찾아보거나 바라본 적은 없을 것이다. 닫아놓은 방에 있는 외면하고 싶은 과거와 한껏 꾸며놓은 공간에 놓인 욕망 같은 것들 말이다.
가장 일상적이고 평범한 삶이 펼쳐지는 집에서‘과거와 미래의 수많은 나’를 만나며 ‘지금, 여기’를 온전히 살아가는 일은 나다운 삶을 찾아가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된다. 지금의 내가 한없이 불만족스러운 사람들, 늘 특별한 무엇에서만 나를 찾는 사람들, 우울과 무기력을 떨쳐내고 진정한 평온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이사를 앞두고 새로운 삶을 설계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이 책이 모두에게 특별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선물할 것이다.

상세이미지

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Prologue_ 집을 통해 비로소 진짜 나를 만났다

Part1. 살고 싶은 집을 만났습니다
모든 만남에는 이유가 있다
집을 짓는 일, 나를 들여다보는 일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문서의 이력서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일
빨간 대문 집 여자

Part2. 집을 통해 나를 알아갑니다
내 방, 보상심리의 덫
도저히 버릴 수 없을 것 같았던 것들과의 이별
책과 서재 뒤에 숨은 허영
알맞다는 것의 의미
내게 취향이란,

Part3. 집에 내 삶을 담아갑니다
좋아하는 일이 되기까지
힘들이지 않고 집안일하는 법
...

저자소개

저자 : 정재은

어릴 적,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맨 처음 가졌던 꿈이다. 대학 졸업 후 죽 남의 글을 다듬거나 나와 상관없는 글을 쓰며 짝사랑을 이어오다가, 마흔이 넘어 꿈을 이루게 되었다. 운명처럼 만난 작은 집 덕분이다. 내게 많은 변화를 준 이 집에서, 나에게 만족하며 단정하고 평온하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계속 그런 시간을 담은 글을 쓰고 싶다.

책속으로

집을 새로 짓거나 고치기 위해 수많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삶의 방향을 확인하고, 그 안에 담길 날들을 상상하며, 우리다운 삶을 명확히 규정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새로운 다짐과 의지로 완성했다고 여긴 집에서 마주한 건, 결핍과 비뚤어진 보상심리 같은 과거였고, 그것으로 인해 불편한 지금이었다. 결국 불편해진 집을 몇 해에 걸쳐 하나하나 다시 고쳤다. 그 과정에서 바랐던 나와 바라는 나를 모두 내려놓았고, 비로소 홀가분하고 적당히 만족스러운 내가 될 수 있었다. 그제야 진짜 나에게 맞는 삶이 어떤 건지도 알게 됐다. 나의 전부를 바라보는 일도 ‘집’을 통해 비로소 가능해졌다. 내가 살아가는 ‘지금, 여기’에서 말이다.
_프롤로그 중에서

우리가 그린 집들에는 ‘우리’가 없었다. 아니 그 안에서 꿈을 키우고 행복을 만들며 편안한 미소를 짓는 우리는 없었다. 집들이를 하며 남들의 감탄사에 우쭐대는 우리만 있었다. 남들이 뭐라 하건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왜 내가 아닌 남에게 집중했던 걸까. 타인의 눈총이나 잔소리쯤은 가볍게 무시하고 스위치를 꺼버리면서도, 타인에게 으스대는 일만큼은 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걸까. 그럴 수 없던 상황에서 내내 주눅 들고 쪼그라들었던 욕구가 이때다 싶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던 걸까. 내게 정말 그런 게 있었단 말인가. 얼굴이 확 붉어졌다.
_30쪽

내가 살아갈 공간을 단번에 알 수 없는 건 당연하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그 공간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짠’ 하고 마무리되지 않는 건 당연하다. 생각 혹은 상상과 실제 사이의 간극이 큰 건, 지극히 당연하다고 인정하기로 했다. 다행스러운 건 그걸 인정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거고, 더 감사한 건 그 과정에서 내가 알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거다. 그러니까 고쳐 지은 집을 다시 바꿔가는 과정은, 집이 돌아보게 한 나를 발견하고 인정하고 보듬고 떠나보내는 과정이기도 했다.
_60~61쪽

늘 자신감이 넘치고 한없이 밝기만 하던 그 친구들의 방은 내 방과 너무 달랐다. 창에는 예쁜 커튼이 달려 있고, 커튼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어와 방을 환히 밝혔으며, 음악이 크게 울렸고, 취향을 잔뜩 드러낸 그림과 소품, 그리고 환하게 웃는 가족사진과 가족들의 사랑을 먹고 자란 귀여운 어릴 때 사진들이 놓여 있었다.
그러니까 환하고 소리가 있고, 온전히 자유롭고 독립적인 방은, 늘 소리 죽여 어둡게 웅크리고 있던 내가, 이방인조차 될 수 없던 내가 꿈꾸던 것이었고, 마흔이 다 되도록 떨쳐내지 못한 내 불쌍한 결핍이었다. 우습게도 내 집을 마련한 마당에, 채워지지 않은 결핍을 이제라도 보상받겠다고 나는 고집을 부렸던 것이다. 문을 달 수 없으니 방이랄 것도 없지만, 내 안에서 더는 성숙해지지 못했던 사춘기 소녀는 그렇게, 드디어,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_68~69쪽

며칠간 물건을 정리하느라 나는 과거의 시간을 살아야 했다. 하나하나 그 물건들에 담긴 기억을 떠올리고 그때의 나와 만났다. 그때로부터 나는 잘 흘러와 지금의 내가 되었노라고, 어둡고 축축하고 푸른 안개에 휩싸여 있던 겨울은 봄을 지나 여름이 되었노라고, 그 겨울을 잘 버티고 봄으로 여름으로 걸어 나와 주어 고맙다고, 이제는 여름의 언어로 여름의 노래를 배우겠노라고, 그리하여 무성한 초록을 잘 가꾸겠노라고, 그러니 서러워하지 말고 잘 가라고, 인사를 했다. 여태 그 어떤 헤어짐보다 온전하고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_81~82쪽

알맞게만 있으면 된다.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 불편하지 않은 정도가 알맞음의 기준이지 않을까. 물건이든, 공간이든, 관계든, 일이든, 전부 말이다.
불편하지 않음에도 부족하다 느끼는 건 마음이 다른 곳을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배고프지 않지만 공복을 느끼는 뇌처럼 말이다. 그 공복을 이기지 못하고, 또는 혀에서만 좋은 순간의 행복이 그리워 먹은 야식들은 결국 해롭다. 몸에건 삶에건 군살을 찌우는 건 좋지 않다. 몸에 찌는 군살은 왠지 내 소관이 아닌 듯하니, 부디 삶에 찌는 군살만큼이라도 잘 관리해야겠다.
_101쪽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무기력하기만 하다고 여겼던 서른 즈음의 나는 우울증을 앓았던 것 같다. 누군가의 인생에 한 번쯤은 안개가 짙게 드리우는 시간이 있기 마련인데, 그러니까 내게는 그때가 그렇다고, 그렇게 안개를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는 해가 그리워, 안개를, 습한 우울을 한 번쯤 바싹 말려보고 싶어서, 해를 찾아 여행을 떠났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해를 찾아 멀리 길을 나서지 않아도 된다. 아니 공원이나 산책로조차 필요 없다. 해가 우리 집으로 찾아오는 시간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해가 손바닥만 한 마당에 온전히 들어차는 시간을 기다렸다 버선발로 나가 반기기만 하면 된다.
_208~209쪽

출판사서평

열두 평 작은 집에서 비로소 마주한 고요와 행복!
우울, 불안, 무기력, 결핍, 욕망을 걷어내고 온전히 나를 만난 시간

이상했다. 그토록 부러워하던 것인데, 그렇게나 갖고 싶은 것이었는데, 막상 갖고 보니 별로 필요치 않았다. 별 의미가 없었다. 뒤늦게나마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과거를 붙잡고 있던 나와 상관없이 커버린 사춘기 소녀는 다 지난 일이라 말하고 있었다.
이미 몸에 짙게 밴 움츠러듦과 약간의 무기력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내가 그토록 부러워하던 친구들의 방을 이제 와 갖는다고 해서 그들처럼 해맑고 스스럼없는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것도 인정해야 했다. 한없이 무기력하고 회의적이며 미움을 키워가던 아이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 애쓰고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어른이 되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모든 건 지나갔다. 결핍도 과거의 것이다.
_71~72쪽 중에서

서 있기 불편한 복층 공간과 손바닥만 한 마당이 딸린 열두 평 단층집. 저자는 여행이나 달리기, 혹은 대단한 도전 같은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인 이 작은 집을 고치고 가꾸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고, 진정한 고요와 행복을 만났으며, 비로소 나다운 삶을 찾았다. 뿐만 아니라, 매일의 달라지는 공기와 새롭고 낯선 감정을 매일 만나 설레며, 세상 밖도 여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스물과 서른을 지나오며 내내 떨쳐버리지 못했던 우울과 불안, 무기력, 결핍, 욕망 등의 감정이 집 안의 여러 공간, 이고 지고 있던 물건, 고집스레 버리지 못했던 가구 등을 통해 폭발했고 스스로를 솔직하게 만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소란하던 마음도, 갈팡질팡했던 삶도 드디어 달라졌다. 고치고 가꾼 지금의 집은, 지금의 나이기 때문이다. 현재 내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다짐, 오늘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을 통해서 나의 과거와 미래를 돌아볼 수 있다. 그동안 고치지 못했던 마음도 만나 치유할 수 있다. 내게 알맞은 삶, 불편하지 않은 삶 역시 알아챌 수 있다. 진정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떤 삶의 방향을 원하는지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가진 물건에 담긴 취향도 만날 수 있다. 《집을 고치고 마음도 고칩니다》를 읽다 보면, 독자 누구나 먼 길을 돌아, 돌아온 집에서 진정한 평온을 누리고 지금 당장, 자신만의 편안한 삶의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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