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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변주곡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2019년 07월 17일 (종이책 2019년 07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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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7월 17일 (종이책 2019년 07월 17일 출간)
    포맷용량 ePUB(50.07MB, ISBN 9791190234009)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7월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7월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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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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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영미현대소설 # 짝사랑 # 첫사랑

색도 모양도 다른 온갖 꽃들의 사랑과 욕망이 조화롭게 뒤섞인 꽃다발 같은 사랑 이야기!

《그해, 여름 손님》의 저자 안드레 애치먼의 다섯 가지 색 사랑 변주곡 『수수께끼 변주곡』. 어른이 되어서도 늘 소년 같은 사랑을 탐하는 화자 ‘폴’을 중심으로, 남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사랑의 감정을 《첫사랑》부터 《봄날의 열병》, 《만프레드》, 《별의 사랑》, 《애빙던광장》까지 다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각기 다른 독특한 문체로 마치 변주곡을 연주하듯 흥미롭게 펼쳐 나간다.

남부 이탈리아 해변 마을, 눈 덮인 뉴잉글랜드, 센트럴파크의 테니스코트, 이른 봄 뉴욕의 거리 등 시간과 공간에 따라 사람 사이의 불가해한 욕망의 조각을 발견하고 생생하게 서술한다. 각 장마다 독특한 언어를 구사해 감각적이고 진솔한 목소리로 독자의 마음을 흔들고, 각각 하나의 소설로 봐도 좋을 만큼 독립된 완성도를 보여 준다.

여름이면 가족과 함께 남부 이탈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열두 살 소년 폴. 어느 날 별장을 찾아온 목공 조반니(난니)를 만난다. 어머니가 앤티크 책상과 액자 두 개를 복원하기 위해 부른 터였다. 그 후 가족의 눈을 피해 그의 작업실을 드나들며 동경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목차

첫사랑|9
봄날의 열병|103
만프레드|161
별의 사랑|215
애빙던광장|295
감사의 말|335

저자소개

안드레 애치먼

저자 : 안드레 애치먼

1951년 1월 2일 이집트 출생. 뉴욕대학에서 작문을 공부하고 프린스턴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가르쳤다. 지금은 작가로 활동하는 한편 뉴욕시립대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강의하며 가족과 함께 맨해튼에 살고 있다. 1995년 회고록 《아웃 오브 이집트》로 화이팅 어워드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고, 1997년 구겐하임 펠로십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2007년 《그해, 여름 손님》으로 람다 문학상 게이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저서는 《아웃 오브 이집트(Out of Egypt)》 《폴스 페이퍼스(False Papers: Essays on Exile and Memory)》 《프루스트 프로젝트(The Proust Project)》 《그해, 여름 손님(Call Me by Your Name)》 《여덟 개의 하얀 밤(Eight White Nights)》 《알리바이(Alibis: Essays on Elsewhere)》 《하버드광장(Harvard Square)》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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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정지현

대학 졸업 후 미국에 거주하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소설과 아동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해, 여름 손님(Call Me by Your Name)》 《스위밍 레슨》 《셰이프 오브 워터(공역)》 《에이번리의 앤: 빨간 머리 앤 두 번째 이야기》 《피터 팬》 《오페라의 유령》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호두까기 인형》 《비밀의 화원》 《하이디》 《핑크 리본: 세계적인 유방암퇴치재단 코멘 설립자의 감동 실화》 등의 역서가 있다.

책속으로

그 때문에 돌아왔다.
여객선 갑판에서 마침내 산지우스티니아노가 눈에 띄었을 때 노트에 적었다. 오로지 그 때문에 돌아왔다. 우리 집이나 섬, 아버지를 위해서도 아니고, 우리가 이곳에서 보낸 마지막 여름의 끝 무렵에 버려진 노르만 양식의 예배당에 홀로 앉아 왜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어야 하는지 의아해하며 바라보던 본토의 풍경 때문도 아니다.
---10p

내가 속상한 것은 이제 우리 집이 없고 그 안의 살아 있던 것들도 사라졌으며 이곳에서 보내는 초여름이 결코 예전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마을 지리에 바삭하지만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소심한 유령이 된 기분이었다. 기다리는 부모님도 없고 수영 후 배가 고파서 헐레벌떡 돌아온 나에게 간식을 챙겨 줄 사람도 없었다. 우리의 모든 의식이 해체되고 무효가 되어 버렸다. 이곳의 여름에는 더 이상 내가 없었다.
---21~22p

그를 쳐다볼 수도 없었다.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의 눈이 너무 맑았다. 그 눈을 만지고 싶은 건지, 그 안에서 헤엄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었다.
---25p

매일, 매시간, 매해.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삶이 어떻게 펼쳐져 나갈지 추측하곤 한다. 그것이 추측의 묘미다. 추측은 우리를 닻처럼 잡아둔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라는 작은 힌트조차 주지 않고서.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동네가 언제까지나 그대로이고 영원히 그 이름을 간직할 거라 믿는다. 친구들과 영원히 친구일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영원히 사랑할 거라고 믿는다. 우리는 믿는다. 그리고 믿음으로써 믿어 온 것을 잊어버린다.
---52p

하지만 이곳은 내 삶이 시작되고 멈춘 곳이었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이 집에서 오래전 여름, 너무도 빨리 지나가 버린 10년 전에 모든 걸 바꿔 놓았지만 아무 데도 가지 못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 내 삶을 시작하고 멈추었다. 당신이 지금의 나를 만든 거예요, 난니. 어디를 가든, 누구를 보고 갈망하든, 결국은 당신의 반짝이는 빛을 잣대로 재게 되죠.
---78p

운명은 언제나 표시를 남긴다. 정말로 운이 좋은 사람은 그 표시를 알아보고 읽을 줄 안다. 그는 나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고 전부를 주었을 것이다.
---97p

사진에서 수영복 차림의 난니와 아버지가 바다를 등지고 서 있었다. 난니는 오른팔을 아버지 오른쪽 어깨에 대고 왼팔로는 아버지의 왼쪽 어깨를 잡았으며, 아버지는 팔짱을 낀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난니도 웃는 얼굴이었다.
---102p

갑자기 그녀를 향한 부드러운 마음이 커진다. 이게 사랑일까, 아니면 나를 비롯한 세상 모든 사람이 살면서 빛나는 로맨스를 갈망하듯이 로맨스를 쫓는 사람을 위한 연민일 뿐일까?
---114~115p

나는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이름이 뭔지, 어디에 사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하지만 매일 아침 당신의 벗은 몸을 봅니다.
---162p

아버지는 내 감정의 색조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마치 서로에게 달려드는 쌍둥이 뱀처럼 한 가닥으로 엮인 병과 약. 아버지는 이게 사랑이라고, 다름이 사랑이고 두려움 자체도 사랑이고 네가 느끼는 경멸조차도 사랑이라고 말했을 겁니다. 누구나 잘못된 방식으로 얻는다고. 어떤 이들은 사랑을 곧바로 알아차리고, 또 어떤 이들은 몇 년이 걸리며, 또 어떤 이들은 나중에 뒤돌아보고서야 사랑이었음을 깨닫는다고.
---182p

당신은 무릎 사이에 라켓 두 개를 쥐고 캐노피 아래 앉아 나를 보고 말하겠죠. 오늘 코트가 젖었어요. 내일은 눈이 올지도 모른대요. 그 말을 내가 먼저 한다면 사실은 이런 뜻이 되겠죠. 어쩌면 당신도 마찬가지겠지만. 오늘 우리에겐 시간이 많아요. 낮부터 밤까지. 가요, 나와 함께 살아요.
---213p

“지금 이 풍경을 보고 있자니 언젠가는 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네. 그리워할 심장 따위는 없겠지만 그리울 거야. 언제가 될지 모를 그날을 위해 지금 그리워하는 걸세. 내가 가 보지 못한 곳, 해 보지 못한 일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249p

우리 두 사람을 떠올렸다. 우리에게 바꿀 용기가 있을까? 그때는 있었을까? 지금은 있을까? 평일 이틀간의 도망으로 우리가 과연 용감한 축에 들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의 사랑에는 후회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너무도 많은 후회가 끼어들어 있을까?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않았다.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287p

“우린 절대 끝나지 않아.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절대 끝나지 않아.” 그녀를 더욱 세게 안았다. “별의 사랑, 내 사랑, 별의 사랑. 살지는 않을지라도 절대로 죽지 않아. 세상을 떠날 때 내가 가져갈 유일한 것. 너도 그렇겠지.”
---293p

가장 친애하는 당신. 그녀는 나를 그렇게 불렀다. 모든 이메일을 그 말로 시작했다.

출판사서평

《그해, 여름 손님(CALL ME BY YOUR NAME)》 작가
안드레 애치먼의 다섯 가지 색 사랑 변주곡

사랑에 대한 섬세한 통찰로 탄생한 《수수께끼 변주곡》
‘첫사랑의 마스터피스’에서 ‘현대 문학의 마스터 스타일리스트’로 자리하다!

여름이면 가족과 함께 남부 이탈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열두 살 소년 폴. 어느 날 별장을 찾아온 목공 조반니(난니)를 만난다. 어머니가 앤티크 책상과 액자 두 개를 복원하기 위해 부른 터였다. 그 후 가족의 눈을 피해 그의 작업실을 드나들며 동경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그를 쳐다볼 수도 없었다.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의 눈이 너무 맑았다. 그 눈을 만지고 싶은 건지, 그 안에서 헤엄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었다. -본문 중에서

뉴욕 매거진이 선정한 ‘21세기 가장 흥미로운 신소설 작가’ 안드레 애치먼의 《수수께끼 변주곡》은 어른이 되어서도 늘 소년 같은 사랑을 탐하는 화자(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남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사랑의 감정을 〈첫사랑〉 〈봄날의 열병〉 〈만프레드〉 〈별의 사랑〉 〈애빙던광장〉 다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각기 다른 독특한 문체로 마치 변주곡을 연주하듯 흥미롭게 펼쳐 나간다. 색도 모양도 다른 온갖 꽃들의 사랑과 욕망이 조화롭게 뒤섞인 꽃다발처럼. 한편 작가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남부 이탈리아 해변 마을, 눈 덮인 뉴잉글랜드, 센트럴파크의 테니스코트, 이른 봄 뉴욕의 거리 등 시간과 공간에 따라 사람 사이의 불가해한 욕망의 조각을 발견하고 생생하게 서술하는데, 각각 하나의 소설로 봐도 좋을 만큼 독립된 완성도를 보여 준다.

《수수께끼 변주곡》은 《그해, 여름 손님(CALL ME BY YOUR NAME)》으로 국내 독자에게 이름을 알린 안드레 애치먼이 2017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수수께끼 같은 사랑 이야기 다섯 편으로 구성했는데, 각 장마다 독특한 언어를 구사해 감각적이고 진솔한 목소리로 독자의 마음을 흔든다. 우선 첫 번째 이야기 〈첫사랑〉의 폴(파올로)은 《그해, 여름 손님》의 엘리오와 닮았다. 작가가 가장 자신 있는 소재로 소설을 시작한 셈이다.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짝사랑을 향한 소년의 목소리는, 특히 가슴속에 품은 솔직한 성적 욕망이 화자와 독자를 순식간에 하나로 만든다.

당신이 지금의 나를 만든 거예요, 난니. 어디를 가든, 누구를 보고 갈망하든, 결국은 당신의 반짝이는 빛을 잣대로 재게 되죠. 내 삶이 배라면, 당신은 배에 올라 야간 항행등을 켜 놓고 영영 사라져 버린 사람이죠. 모두 내 생각뿐일지도, 내 머릿속에만 머무는 것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는 당신의 빛으로만 살아왔고 사랑을 했어요. -본문 중에서

〈봄날의 열병〉에 들어서면 다른 작가의 글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현재 시제와 현대적 도시를 배경으로 남자와 여자, 남자와 남자 그리고 남자의 수수께끼를 날카롭게 풀어 간다. 하지만 화자가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따라 페이지를 넘기자면 어느새 우리가 아는 작가의 의도대로 함께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만프레드〉에 이르러 최고조의 욕망을 표출한다. 성인이 된 남자의 목소리로 다시 속삭임이 시작되는데 잘 다듬어진 문장이 갈증을 일으킬 만큼 애를 태운다.

당신은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나를 보지만 제대로 보지는 않아요. 다른 사람들 모두가 나를 보지만 내 안에서 점점 세게 휘몰아치는 폭풍을 아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없죠. 나만 아는 은밀하고 작은 지옥. 난 그 안에서 살고 그 안에서 잠들 뿐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 좋아요. 당신은 알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알까 봐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별의 사랑〉에서는 과거를 회상하는데, 한 여자를 통해 깨어난 욕망의 불꽃을 키운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인 〈애빙던광장〉에서는 한 사람의 인생을 통틀어 사랑의 대상, 의식과 성적 욕망이 어떻게 흐르고 완성 혹은 좌절되는지 보여 준다.

《수수께끼 변주곡》은 한 사람의 어지러운 사랑 이야기로 읽어도 좋고,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 변주곡의 악보를 넘기는 지휘자의 욕망으로 들어도 무방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에는 그 수수께끼 같은 감정에 한동안 아찔한 욕망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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