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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박갑성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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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갑성 지음| 예미 |2018년 07월 26일 (종이책 2018년 07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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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07월 26일 (종이책 2018년 07월 31일 출간)
    포맷용량 ePUB(9.34MB, ISBN 9791196410612)  |  PDF(24.65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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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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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네트워크 업무에 종사하는 직장인인 박갑성 시인이 시집 『풍경소리』를 출간했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빛의 속도로 변화하며 멈춤과 여백을 허용하지 않는 현대 사회의 끝없는 생존경쟁 속에서 모조품이 되어 꿈을 잃은 개인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파편화되어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고통스럽게 직시하고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를 통찰한다.
▶ 『풍경소리』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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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엄지 족
노부의 대화
봄의 권유

어느 날 아침의 단상
가슴앓이
사랑합니다.
바래길
현기증
춘(春)
성(城)
천명(天命)
어떤 꿈
분양사무실
1/2
가을편지
꿈을 잃은 물고기
사랑초

다이어리
나는 수험생 아버지입니다
Morning Calm
논술고사장
눈 사랑

꽃잎사랑
첫사랑
생각
봄 앓이
매미
방하착(放下着)
한가위
부부싸움
그리움
한계령을 넘다가
삶의 절반을 넘어
인연
겨울나무
꽃비
풍경소리
출근
은행나무 아래에서
가을밤
노숙자
여름날의 꿈
...

저자소개

저자 : 박갑성

평범한 직장인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써두었던 일기 낙서와 주말 소소한 풍경 여행을 통해서 지인들에게 문자로 보냈던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내놓았다.
SK텔레콤에서 네트워크 업무를 하면서 문학과는 낯설다. 2004년도에 『들꽃아 피어라』라는 한 권의 시집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사내 창작대회와 독후감 경진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던 경험과 열정을 한 권의 시집으로 엮어 세상과 소통하려고 한다.
살면서 한 번쯤은 미쳐야 한다. 미친다는 것은 타자의 삶이 아닌 오로지 내 삶을 살아내는 것이다.
이번에 출간하는 시집 『풍경소리』에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생존경쟁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가까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시는 우주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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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너와 나 우리는 인연을 붙잡고 하루 종일 마음이 아팠다”
끝없는 생존경쟁 속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사람과 사람 사이, 곧 우리들의 이야기

시인이자 네트워크 업무에 종사하는 직장인이기도 한 박갑성 시인이 시집 『풍경소리』를 출간했다. 시집을 펼치면 처음 네 편의 시가 우선 눈에 띈다. 첫 번째 시에서 “엄지로 사랑의 꽃씨를 심으면/사랑의 꽃말로 날아와/엄지족 얼굴에 꽃이 핀다/…/부호화되어 허공을 수놓는/사랑의 밀어를 엄지족만이 알고 있다”([엄지 족])고 시작하지만 곧바로 두 번째 시에서는 “두 노부는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지하철 네줄서기 앞에서/두 눈을 감고/부록의 삶을 저울질하고 있다”([노부의 대화])며 첫 번째 시를 뒤집는다. 두 시의 이러한 관계는 세 번째 시 [봄의 권유]에서 하나로 만난다. 이 시에서 시인은 첫 번째 연에서 ‘봄’은 “첫사랑처럼 다가와/엄동설한 오랜 침묵과 기다림의 절정을/꽃으로 피워내는 새순들의 반란과 같다”고 말한 이후에 두 번째 연에서는 ‘봄’은 “어젯밤 첫사랑의 꿈처럼 짧기만 하여라/꽃잎 한 잎 한 잎 떨어질 때 줄어”든다고 말한다. 이러한 “생의 역설”([추천사])과 “삶의 밑바닥과 꿈 사이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탐닉하는 한 인간의 독백 같은 저울대 위에 평행을 유지하려는 추의 떨림 같은 팽팽한 긴장감”([책 머리에])은 이 시집 전체를 지배하는 분위기를 창출한다. 이는 한편으로는 “울고 싶어도/차마 울 수 없었던/그 눈물 참아내며//내 삶은 없고/네 무늬를 흉내 내느라/마음속 길은 열두 갈래”([천명])가 되어 “내가 아닌 너의 무늬로 살면서/모조품처럼 아주 천천히 잊혀지는/나는 가짜야”([나는 가짜야])라고 자기고백하면서 “한없이/낙하하는 생활의 저변에서/나는/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차창에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자신이 “늦은 밤/길 위에서 꿈을 잃었다”([어떤 꿈])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한때는 푸른 꿈을 꾸었지 심해를 유영하던 물고기 수평과 수직이 자유롭던 은빛처럼 마알간 영혼을 가졌었지 어느 날 두꺼운 유리 벽에 갇혀 자유를 꿈꾸다가 유리 벽에 머리를 박고 깨지고 비늘이 벗겨질 때쯤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에 놀라 눈을 뜬다 … 살기 위해 살갗이 벗겨지도록 몸부림친다 그러다가 한바탕 폭풍이 지나가고 그 폭풍의 시간을 잊고 마는 자유를 유린당한 수족관에서 유린당한 자유마저 익숙해질 때쯤 수족관과 바깥세상 사이에서 꿈을 꾼다 꿈을 꾸다가 꿈을 잃은 물고기([꿈을 잃은 물고기] 부분)

하지만 이것을 스스로에 대한 포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시인은 “살면서 한 번쯤은 미쳐야 한다. 미친다는 것은 타자의 삶이 아닌 오로지 내 삶을 살아내는 것이다”라고 단언한다.

십 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그 분량만큼 시간을 땅속에서 살다 나와/세상의 빛을 처음 본 순간/가느다란 바늘잎 같은 울음으로 울었다/생에 남은 시간은 일곱 날/굼벵이로 살아온 세월을 잊지 않겠다고/한여름 열대야보다 뜨겁게 운다/울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생이라서/죽음을 기억하는 한 생은 유지된다며 목청껏 운다([매미] 부분)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끝없는 생존경쟁 속에서 “익숙함과/무관심으로/늘 그렇게 살아”([현기증])오면서 파편화되어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한 안타까움이자 그럼에도 그 인연을 붙잡고 “에스프레소 진한 커피 향 같은/그런 사람이 되”([가을편지])어 “오늘 그 사람을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할까/내가 만약 그 사람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말없이 그에게 다가가 들꽃처럼 피고 싶다”([들꽃])는 소망이다.
시인은 우선 “세상은 자욱한 물안개 고장 난 시스템처럼 환청을 들어야 한다. … 살다 보면 알게 된다. 내 문제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속에 누군가의 힘겨웠던 독백이 새벽녘 유리창에 성에로 내려앉는다. … 때론 목적지를 잊고 살아야 하는 날들이 많아진다. 안경을 끼고 세수를 하는 물속 같은 삶. 과속 페달을 밝고 서서 제어되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나 위로해줄 수 없는 서로의 눈길이 멀다”([어느 날 아침의 단상])라고 인정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내게/이동통신은 밥이었고 업(業)이었으나/진화하는 변화에 떠밀려/기다림과 그리움 같은 신(神)의 언어는/잊은 지 오래”([기다림과 그리움이 진다])기 때문이다. 시인의 이러한 통찰력은 시인이자 직장인, 직장인이자 시인인 저자의 경력과 떼어놓을 수 없다. 직장인으로서 시인은 “인사이동이 시작되고/줄서기는 가재미 눈처럼 번거롭다/정제되지 않은 낱말들이/날파리처럼 허공을 날아 떨어진다/…/평생 경쟁하고/학습하고/순위가 매겨지는 세상/외줄서기/꼭 잡고 있다”([늪])라고 고백한다. 그러하기에 “넌 나를 밟고/난 너를 밟고서 줄을 선다/한때는/수평으로 꿈을 꾸던 우리/…/색바랜 다이어리/첫 장에 쓰인 초심
?은牡璲?/길 잃은 십이월/가슴앓이를”([12월의 스케치])하는 것이다. 이 시집에는 특히 ‘직선과 곡선’, ‘수평과 수직’의 이미지가 많이 등장한다.

아이들의 곡선과 어른들의 직선 사이에서 평행선은 계속되었고 상처로 가슴 아픈 날들이 많았다([논술고사장] 부분)

밤이 밑바닥 꿈을 꾼다/벌레 먹은 꿈이 기어서 간다/그는 오르려고 발버둥 치고/나는 내려오지 않으려고 몸부림친다//현수교를 지탱하는 곡선의 케이블이 팽창한다/평생 경쟁하고 줄을 서면서/나는 온갖 긍정의 말씨들을 빨래처럼 늘어놓았고//그는 아픈 마음을 등 뒤로 숨기는 날들이 많았다//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닿고 싶어도 쉽게 닿을 수 없는 꿈을 꾼다/나는 품속에서 명함을 만지작거렸고/그는 명함이라도 가져봤으면 좋겠다고 했다//사유는/동적에서 정적으로 옮겨가고/지구별에서 꿈을 꾸다가 직선으로 줄을 선다/와르르 무너지는 모래 사다리 붙잡고 있다//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모래 사다리] 전문)

박갑성 시인은 [낙서]에서 “그 안에 네가 있다/욕망이 살아서 꿈틀거린다/회색도시 벌레 먹은 꿈이 기어서 간다/내 꿈이 네 꿈을 밟고 서 있다”면서도 “그 안에 내가 있다/사랑이 하트 모양을 하고 있다/손익계산서 아가페의 사랑이 울고 있다/네 아픔이 내 아픔을 덮고 있다”라고 말하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시’라는 “언어의 조각들로 빛나는 우주”이다. 그래서 시인은 “내가/네 마음을 아프게 한 것처럼/내 마음은 너무나도 아팠어//네가/내 마음을 아프게 한 것처럼/네 마음은 울고 있겠지//…//우린/너무나도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하나 되지 못한 마음은/얼마나 시리고 아플까”([외로운 새 한 마리])라고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사람과 사람/생각과 생각 사이에는/섬이 존재한다/그 섬들을 가슴으로 이을 수는 없을까//일과 일/경쟁과 경쟁 사이에는/섬이 존재한다/그 섬들을 사랑으로 안을 수는 없을까//이제는 그 섬에 가 닿고 싶다”([섬])는 바람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는 이 시집의 첫 네 번째 시 [그]에서 “훈민정음처럼 낮으면서도 찬란한 빛과 같”은 “노모의 삶”으로 구체화된다.

노모의 등은 기역(ㄱ)이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파란 하늘과 붉은 노을의 직선은 보지 못한다/그 시선은/돌과 흙과 풀의 가장 가까운 경계에서/일흔일곱의 생애가 영원히/유턴할 수 없는 으(ㅡ)로 지고 있다/자음과 모음으로 살아온 노모의 삶은/훈민정음처럼 낮으면서도 찬란한 빛과 같다([그] 전문)

“생의 하중과 일상의 번다함을 도거리로 맡은 채”([추천사]) 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박갑성 시인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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